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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무기 체계들

[National Interest] ‘혹시나’ 중국 무인기를 구매한 중동 국가들이 ‘역시나’ 후회하고 있는 이유. 대한민국 VS 중국 무인기 성능 비교!

by KKMD Kevin 2022.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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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을 통해 신물이 날 만큼 게릴라전을 경험했고 정규전보다는 게릴라전을 통해 생각보다 많은 인명 피해를 입은 미 육군 야전군은 새로운 전투교리를 요구하게 됩니다. 지상군과 함께 이동할 수 있고 교전이 시작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장시간 초계비행을 하면서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지상군에게 화력을 지원해 줄 수 있는 항공타격체계가 필요했던 것이죠.  

 

하지만 전투기의 경우 지상군을 엄호해 줄 수 있는 시간이 10여분 정도에 불과하고 공격 헬기의 경우에도 최대 30분 정도만 아군 지상부대를 지원해 줄 수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게릴라들은 전투기나 헬기가 뜨면 쥐 죽은 듯이 숨어있다가 이들이 사라지면 다시 공격하는 전술을 사용했죠.

 

게다가 게릴라들은 민간용 무전기나 휴대폰으로 작동하는 급조폭발물(IED)을 가장 치명적인 타이밍에 폭발시켜 미군의 피해를 배가시켰습니다. 이에 미 육군 야전군은 급조폭발물(IED)을 기폭 시키는 무전기나 휴대폰 신호를 미리 감청하고 차단시킬 수 있는 전자전기의 도입이 절실했지만 당시 미 육군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전자전기가 없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미 해군이나 미 공군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야만 했죠.

 

지상군과 함께 이동할 수 있고 장시간 아군의 머리 위를 비행하면서 지상군이 필요한 화력을 지원해 주고 정찰기와 전자전기의 역할까지 맡을 수 있는 항공타격체계의 필요성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미 육군의 무인기 MQ-1C 그레이 이글입니다.  MQ-1C 그레이 이글은 당시 미 공군이 사용하던 MQ-1A 프레데터의 엔진과 동체를 일부 강화시켜 무장탑재능력을 2배로 강화 시킨 버전입니다. MQ-1C 그레이 이글은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을 4발까지 탑재할 수 있으며 무게 20kg AGM-176 그리핀 같은 경량 유도무기는 최대 12발까지 탑재할 수 있습니다.

 

미 공군의 MQ-1A 프레데터와 미 육군 MQ-1C 그레이 이글의 활약상을 지켜본 중동의 여러 국가들은 무인기의 가치를 깨닫기 시작했고 이를 도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국제군축협정에 서명한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중동 지역 국가들에 대한 무인기 판매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무인기로 인해 많은 인명 피해가 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한 것이죠. 비록 미국에 중요한 동맹국이라고 하더라도 무인기 판매불가 방침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바로 그 틈을 비집고 들었습니다. 국제 규범을 지키는 것보다 자국의 이익을 중시한 중국은 살상용 무인기를 중동 지역 전역에 저렴한 가격으로 뿌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중국 무인기들의 상당수가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

 

더 상세한 내용은 2020 12 6일 미국의 국방전문매체 National Interest가 게재한 기사 내용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기사를 번역한 다음에는 우리나라의 무인기 개발상황에 대해 짤막하게 알아보고 중국 무인기들과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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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CH-4 킬러 드론들에게 큰 기대를 걸었던 몇몇 주요 운용국들이 드디어 이 중국제 드론의 결함에 대해 인내심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 2019년 8월 美 감찰관(inspector-general)의 보고에 따르면 이라크 공군이 중국으로부터 구매한 CH-4 킬러 드론 10대 중 현재 운용이 가능한 것은 단 한대에 불과하다.

 

이라크와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소속 무장세력을 겨냥한 미국 주도의 연합합동 태스크포스 - 내재된 결단 작전(CJTF-OIR) 지휘부는 정비 및 관리 문제 때문에 이라크가 중국에서 수입한 킬러 드론 CH-4의 거의 대부분이 이륙 금지 명령을 당한 상태라고 미국 감찰관에게 말했다.

 

중국의 CH-4 킬러 드론은 미국이 만든 MQ-1 프레데터(Predator) 조잡하게 흉내 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고 인공위성을 통해 원격 조종되는 이 중국산 무인 정찰기는 아주 짧은 기간 동안 중동 국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미국으로부터 무장된 무인기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원만한 정치적 이해관계뿐만 아니라 비싼 비용, 방대한 서류작업 등을 각오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중동 국가들은 좋은 줄 알면서도 선뜻 미국 무인기를 구매하지 못했고 중국이 바로 그 틈을 파고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CH-4 킬러 드론은 벌써 중동 국가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9년 6월 요르단 공군은 보유 중이던 중국 CH-4 드론 6대를 판매하려고 내놓았는데 요르단 정부가 구매한지 3년 밖에 되지 않은 중국 CH-4를 왜 매각하려 하는지 그 이유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이번 중국 드론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는 MQ-1 프레데터와 비슷한 스타일의 미국산 드론을 조달하려 했던 요르단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크다.

 

https://youtu.be/B6xxyzQRb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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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경 요르단 정부는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에게 MQ-1 프레데터 무인기를 다수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하였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이 요청을 거절하였고 이에 요르단 정부는 미사일을 탑재한 중국제 무인기 CH-4를 도입했었다.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General Atomics)는 MQ-1 프레데터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덩치의 MQ-9 리퍼(Reaper) 무인기도 제작하고 있다.

 

중국제 드론은 요르단 공군의 제9 비행대에 의해 한 때 운용되었고 오스트리아 쉬벨(Schiebel)의 S-100 캠콥터(Camcopter)와 이탈리아 레오나르도(Leonardo) 팔코(Falco) 같은 다른 무인 항공기들 역시 여전히 제9 비행대에 의해 운용되고 있다.

 

요르단 공군은 2018년 5월이 되어서야 CH-4를 일반 대중에게 공개했다. 인터넷 뉴스 매체인 알 모니터(Al-Monitor)는 CH-4B를 제작, 판매하고 있는 중국 항공우주장정공사(ALIT)가 이곳 중동에서 뜻밖의 좋은 시장을 발견했다고 전하면서 이는 중동 지역의 동맹국들에게 무장 무인정찰기를 판매하는 것을 꺼려해 왔던 미 당국의 정책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그리고 이라크 모두 무장 버전의 중국제 CH-4B 드론을 획득했으며, 예멘에서의 작전 및 이라크에서의 이슬람 국가(ISIS) 목표물 타격 작전 등에 널리 사용되었다고 알 모니터는 덧붙였다.

 

하지만 요르단은 이 와중에도 중국 무인기보다 더 나은 센서와 무장 그리고 통신 링크를 보유한 것으로 널리 평가 받고 있는 미국 무인기를 구입하기 위한 노력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요르단 정부는 아마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이익이라는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상업적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도 중동 지역 고객들에 대한 드론 판매를 승인하는 데 더 개방적일 수 있다는 점을 믿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Made in China' 상표가 붙은 무기들을 중동 전장에서 일상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우려하고 있다"고 알 모니터는 설명했다. 국제군축협정에 서명한 국가로써 미국이 마음대로 해외로 수출하기 어려운 종류의 군사기술을 획득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수의 전통적인 미국 동맹국들이 중국을 향해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미 국방부는 주로 국방 당국자들이 돈줄을 쥐고 있는 이 지역에서 중국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무기 판매 증가를 기반으로 전통적인 미국 동맹국들과의 관계 강화를 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역시 무기 판매를 통해 중동 지역에서 경제적, 군사적 발판을 확보할 수 있는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사실을 우려하고 있다.

 

랜들 슈라이버(Randall Schriver) 인도 태평양 담당 미 국방부 차관보는 최근 국방부 브리핑에서 알 모니터에게 "중동에서 중국이 무기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잠재적으로 중동 국가들과 더 긴밀한 국방 및 군사적 유대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삼기 위함이며, 특히 미래를 위한 포석의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국제 규범을 제대로 지키는 나라가 아니며 이러한 중국의 태도는 그렇지 않아도 국제 규범 준수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중동의 여러 정권에도 확산될 위험이 있습니다." 라고 랜들 슈라이버 미 국방부 차관보는 덧붙였다.

 

물론, 요르단 공군이 CH-4를 매각한 것은 보다 더 개선된 성능을 지닌 또 다른 중국제 드론으로 대체하기 위해서 일 수도 있다. 실제로 CH-4를 실전 배치했던 국가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항천과기집단유한공사(中国航天科技集団有限公司: China Aerospace Science and Technology Corporation)는 더 크고 강력한 CH-5를 개발해 냈다.

 

https://youtu.be/HcETgSM_AAY

 

 

"CH-5는 센서 장착을 위한 200kg 무게의 내부 탑재량과 1톤 무게의 외부 무장 탑재량을 제공하여 16개의 정밀 유도 미사일을 날개 밑 파일런에 장착할 수 있다"고 유명 군사전문지 Jane’s가 보도했다. 중국 관계자들은 CH-5가 대략 미국의 MQ-9 리퍼와 비견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MQ-9 리퍼가 터보프롭 엔진을 사용하는데 반해 중국의 CH-5는 터보 차저 피스톤 엔진을 유지하고 있다.

(피스톤 엔진은 1953년 터보프롭 엔진이 발명되기 전까지 프로펠러식 항공기에 사용되고 있던 엔진입니다. 피스톤 엔진은 일반적인 내연기관과 마찬가지로 흡입-압축-폭발-배기의 과정을 거쳐서 프로펠러를 회전시키는 엔진이며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가 바로 이 피스톤 엔진을 사용하고 있죠. 이에 반해 터보프롭 엔진은 제트엔진을 사용하여 발생한 출력의 90%로 프로펠러를 회전시키고 나머지 10%의 제트가스를 배기시켜 추가적인 추진력을 얻도록 설계된 엔진입니다. 따라서 피스톤 엔진을 사용하는 중국의 CH-5의 마력은 MQ-9 리퍼의 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 결과 MQ-9 리퍼는 12~15km의 고도를 유지할 수 있는데 반해 중국의 CH-5는 최대 고도가 9km에 불과합니다. 스텔스 기능이 없는데다 속도까지 느린 무인기들은 지대공 공격에 무척이나 취약한 단점이 있는데요. CH-5처럼 최대 고도가 9km정도에 불과하다면 대공포의 사정거리에서는 벗어나겠지만 중장거리 지대공 공격에 노출되는 위험도는 커진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대신 피스톤 엔진이 가지는 장점도 한 가지 있는데요. 바로 터보프롭에 비해 지구력이 좋다는 것입니다. MQ-9 리퍼의 작전시간이 14시간인데 반해 CH-5의 작전시간은 60시간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역주)

 

적어도 이라크에서는 CH-4가 정비 관리상 문제를 겪고 있는 유일한 기종은 아니다. 이라크는 중국제 CH-4 드론과 함께 미국 기업인 인시투(Insitu)로부터 CH-4보다는 소형인 10대의 스캔 이글(Scan Eagle) 드론을 인수했다. 그러나 美 감찰관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이라크 운용병을 훈련시키는 문제 및 정비 계약상의 실수 그리고 드론 조종 신호간의 간섭 문제 등이 중첩 발생하여 스캔 이글(Scan Eagle)은 2019년 3월과 6월 사이에 단 두 차례만 출격할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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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0 12 6일 미국의 국방전문매체 National Interest가 게재한 중국 무인기 CH-4에 대한 기사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기사를 읽다 보면 우리나라의 무인기 개발 현황을 중국과 비교해 보면 어떨까? 라는 궁금증이 생기는데요. 액션 영화에서 곧잘 볼 수 있는 MQ-9 리퍼(Reaper)의 멋들어진 등장 신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나라에도 저런 무인 전투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대한민국의 무인기 기술에 대해서는 KKMD 163일본을 제치고 중국과 아시아 1,2위를 다투고 있는 대한민국의 무인기(UAV) 기술수준!에서도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자료를 찾아 조사를 하면서 일부 언론 매체들이 용어를 혼동해서 쓰는 바람에 독자들마저 혼동을 일으키게 된 사례들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개발중인 차기 군단급 무인기』와 대한항공이 개발중인 『중고도 무인기(KUS-FS)』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이고 각 무인기의 비교 대상으로 미국의 MQ-9 리퍼와 MQ-1C 그레이 이글을 잘못 연결하는 경우입니다.

 

먼저 운용 주체별로 구분을 해보자면 KAI가 개발중인 차기 군단급 무인기』와 미국의 MQ-1C 그레이 이글을 운용하는 주체는 육군입니다. 그에 비해 대한항공이 개발중인 『중고도 무인기(KUS-FS)』와 미국의 MQ-9 리퍼를 운용하는 주체는 공군이죠.

 

대한민국 공군이 운용하게 될 『중고도 무인기(KUS-FS)는 전장 13미터에 날개 폭 25미터의 대형 무인기입니다. 무게는 무장 탑재량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아직 공개되고 있지 않지만 최대 1.5톤 정도의 무장 탑재력을 지니고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미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MQ-9 리퍼도 이에 준하는 대형 무인기인만큼 둘 다 전용 활주로와 대규모 관리인력이 필요하고 자연스레 공군만이 운용할 수 있는 무인기들이죠. 대한항공이 만든 『중고도 무인기(KUS-FS)』는 2020년부터 양산체제로 들어가고 곧 실전배치 될 예정입니다.  

 

대한항공의 『중고도 무인기(KUS-FS)』는 20196월 방한했던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국방과학연구소에서 현장시연을 실시했고 그 성능에 사우디 왕세자가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National Interest 기사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사우디 아라비아도 예맨 내전에서 정찰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중국제 무인기를 대량 구매했었지만 그 성능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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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하게 본다면 대한민국의 『중고도 무인기(KUS-FS)』는 아직 MQ-9 리퍼의 성능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무인기의 성능은 얼마나 경량화되었는지 와 각종 센서의 성능에 달려있는데 이 두 가지가 바로 그 나라의 항공 기술력을 고스란히 반영해 주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중고도 무인기(KUS-FS)』의 센서는 서해에서 130km 떨어져 있는 잠실 운동장의 좌석 번호를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었는데 이는 미 육군이 운용하는 MQ-1C 그레이 이글의 센서와 비슷한 성능이라고 합니다. 미 공군이 운용하는 MQ-9 리퍼의 센서 성능이 육군의 MQ-1C 그레이 이글보다 적어도 한 단계 이상이고 무장 탑재량도 KUS-FS보다 좀 더 높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센서의 성능과 경량화라는 측면에서도 MQ-9 리퍼가 대한항공의 KUS-FS 보다 더 우위에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KAI가 개발하는 차기 군단급 무인기』와 미 육군이 운용 중인 MQ-1C 그레이 이글의 성능을 비교해 보면 어떨까요? 먼저 MQ-1C 그레이 이글은 정찰과 공격능력 심지어 전자전 능력까지 동시에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차기 군단급 무인기』에 정찰, 공격 그리고 전자전 능력까지 요구하기에는 우리나라의 무인기 기술이 미국과 많은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미국의 MQ 시리즈와 비교해 볼 때 다소 조잡해 보이는 RQ-101 송골매 이후 무인기 개발기술을 축적할 수 있는 다른 사업이 진행되지도 않고 있었던 상황에서 갑자기 이 분야 세계 최고급인 MQ-1C 그레이 이글과 동등한 성능의 『차기 군단급 무인기』를 개발하라는 군의 요구 자체가 어떻게 보면 말도 안 되는 요구일지도 모릅니다.

 

미국의 유명 언론 워싱턴 포스트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무인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도 2001년부터 2013년까지 무려 418대의 중대형 무인기가 운용 중 추락했으며 2015년 한 해 동안 대파된 MQ-9 리퍼도 무려 10대에 달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무인기는 추락하기 쉬운 물건이라는 뜻이죠. 하물며 빈약한 기술 기반 위에서 시도하는 우리나라 개발진들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할 것입니다.

 

어쨌든 우리 개발진은 현재 가지고 있는 기술 기반을 최대한 활용하여 정찰과 전자전 기능을 담당하는 『차기 군단급 무인기』와 『공격용 무인기』를 별개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조금 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무인기의 기술 수준은 센서의 성능과 경량화에서 드러나는데요. 미 육군의 MQ-1C 그레이 이글은 정찰, 공격, 전자전 능력을 한 곳에 다 집약시킬 수 있었지만 우리의 기술 수준은 아직이라는 것입니다. 차라리 덩치가 더 큰 『중고도 무인기(KUS-FS)』가 개발이 더 쉬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군사 전문지에 따르면 현재 개발된 차기 군단급 무인기』에서 가장 무거운 중량을 지니고 있고 비싼 센서인 합성개구레이더(SAR) 장치를 제거하고 반대로 날개를 강화시켜 무장운용 능력을 추가하고 전자광학식 조준경(EOTS)를 장착시킨다면 『공격용 무인기』는 상대적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공격용 무인기는 총 250kg 정도의 무장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의 MQ-1C 그레이 이글과 마찬가지로 4발의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장착이 가능할 것이라고 합니다. 나중에 대한민국의 무인기 개발 기술 경험이 좀 더 쌓인다면 그 때는 미국의 MQ-1C 그레이 이글처럼 기체 안에 정찰, 전자전, 공격 기능을 모두 다 집어넣을 수가 있게 되겠죠.

 

중국이 중동 지역에 수출한 CH-4 드론과 대한민국 육군의 차기 군단급 무인기』 그리고 미 육군의 MQ-1C 그레이 이글이 서로 비슷한 체급의 무인 드론들이고 중국의 최신예 드론 CH-5와 대한민국 공군의 『중고도 무인기(KUS-FS)』 그리고 미 공군의 MQ-9 리퍼가 비슷한 체급이며 더 대형화된 기체들입니다.

 

중국이 만들고 있는 무인기와 비교해 봤을 때 우리나라 무인기들이 가질 수 있는 첫 번째 이점은 일단 비행체를 구성하는 재료와 센서라는 측면에서는 이를 공유하고 있는 우리나라 무인기와 미국의 무인기들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자국에서 만든 부품을 사용해야만 합니다. 당연히 신뢰성에서 차이가 생기게 되죠.  

 

두 번째 이점은 미 국방매체 National Interest가 기사에서도 지적했듯이 국제 군축협정 때문에 운신이 자유롭지 못한 미국이지만 중국의 무인기가 핵심 동맹국들 사이에서 너무 많이 퍼져나가는 것을 못마땅해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에 우리 무인기의 활로가 있을지 모릅니다.

 

세 번째는 인터넷 군사전문지 Asian Military Review가 지적했듯이 아시아에서 무인기 제작에 있어 중국에 이어 대한민국이 두 번째로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무인기 분야에 있어서는 대한항공의 축적된 기술력이 독보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아무쪼록 대한항공의 MQ-9 리퍼급 대형 중고도 무인기KUS-FS KAI차기 군단급 무인기가 제대로 만들어지고 정당한 평가를 받아서 저가 공세의 중국 무인기 CH-4 CH-5를 누르고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 판매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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