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집단 지성 사이트인 Quora에 한 네티즌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올렸습니다. Why does Japan admire China but look down on South Korea? 왜 일본은 중국은 존중하면서도 대한민국은 업신여기는 것인가?
한일 무역 분쟁이 안보상의 분쟁으로 확대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올린 질문이겠죠. 유튜브에 Japanese Nationalism 이란 검색어로 검색을 해보면 해외 유튜버들의 많은 자료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네토우요(Netouyo)라고 불리는 일본의 극우 민족주의자들과 일본 정부에 대해 해외 네티즌 자료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근대 아시아 역사에 대한 지식과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과 일본 정부 및 언론이 근대사에서 일본이 저질렀던 많은 잘못들을 인정하기는커녕 이를 직시하는 것을 회피하고 후손들에게 제대로 가르치고 있지도 않다는 점입니다. 물론 일본 네티즌들 중에서는 이렇게 반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식민지를 거느렸던 영국과 프랑스 미국 등도 마찬가지 아니냐는 논리로 말이죠. 하지만 일본은 그 중에서 정도가 가장 심하다는 점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쿼라(Quora)에 올라온 왜 일본은 한국을 업신여기나? 라는 질문에 대해 제가 번역하고자 하는 답변을 작성한 일본계 미국인 미츠 하데이시 (Mitsu Hadeishi)는 일본인이지만 미국에서 태어나고 미국에서 자라났으며 프로필을 살펴보면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이후 미국의 바이오 테크놀로지 회사인 Lark Technologies 에서 수석 설계자로 일하고 있는 지식층입니다.
물론 미츠 하데이시의 관점이 해외 거주 일본인들의 모든 시각을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미츠 하데이시가 쿼라(Quora)에 올린 답변은 다른 답변들에 비해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요. 다른 답변들이 한두 명 정도의 지지를 받았는데 비해 미츠 하데이시의 답변은 무려 652명의 지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미츠 하데이시는 어떤 답변을 내놓았기에 저렇게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은 것일까요? 쿼라에 올려져 있는 미츠 하데이시의 답변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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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본계 미국인이고, 여기서 태어나고 자랐다. 미국에 살고 있는 아시아인들과 미국 국적을 지니고 있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서로 뭉쳐서 살아가는 경향이 강하다. 우리는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들 같은 다른 아시아계 그룹에 대해 그다지 적대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 물론 가끔 우리가 서로의 문화 간의 차이점에 대해 농담 삼아 놀릴 때는 있을지언정 서로 꽤 친근하게 지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한국을 여행했고 한국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는 일본인들도 많이 있다. 대한민국은 모든 면에서 발전한 초현대적인 나라이며 대부분의 경우 한국인들은 일본과 한국 정부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긴장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일본이나 일본인을 진정으로 미워하지는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아베 총리의 최근 대 한국 무역제한 조치 같은 움직임 때문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사실 한국인들이 일본으로 떠나는 관광 여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었고 일본의 아베 총리가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는 무역 행보로 모든 것을 파괴하기 전까지 일본에 대한 한국인들의 태도에 대한 여론 조사 결과도 꾸준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종종 근거 없는 잘못된 정보가 비주류층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포되는 현상이 있는 것처럼 일본의 극단적 우익들 사이에서만 통용되고 있는 잘못된 정보들과 헛소문들이 일부 일본인들에게 아무런 여과 없이 전달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이런 잘못된 정보와 헛소문이 아닌 정확한 사실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우리 아시아계 미국인들 중 아시아에 존재하는 긴장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한일 무역 갈등을 경악스러움과 조롱이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나는 일본계 미국인으로써 아시아의 역사뿐만 아니라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짝이 없는 내용을 근거 삼아 한국인에 대한 근거 없고 우스꽝스러운 소문과 정보를 양산해 내고 있는 일본의 극우 민족주의자들인 "Netouyo"의 논평을 언론을 통해 읽는 것이 상당히 곤혹스럽다.
일본은 2차 세계 대전 중 일본이 어떤 만행을 저질렀는지에 대해 일본 국민들에게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고 있으며, 일본 언론들도 전쟁 중 일본이 저질렀던 행동들에 대해 공평하게 보도하는 것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오히려 우리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일본에 살고 있는 많은 수의 일본인들보다 이런 것들에 대해 훨씬 더 잘 알고 있다는 것은 놀랍기 짝이 없는 일이다. 한편 여기 미국에서도 어처구니 없는 음모 이론과 잘못된 정보가 소셜 미디어에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문제들이 존재하고 있다. 현재 일본이 바로 그런 현상을 겪고 있으며 일본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들이 발생되고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제대로 된 정보를 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대에는 물론 일본이 중국을 두려워하고 존중했지만 근대사 이후 한동안 일본은 중국을 무시하는 태도를 취해 왔었다. 그러나 이제 중국이 더 강력한 강대국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일본의 태도가 개선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많은 일본인들이 잘 모르는 있는 것은 훨씬 더 오래 전에 일본이 한국 역시 존중했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고대 역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오늘날 많은 일본인들이 모르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다. 심지어 이런 사실을 잘 모르는 한국인들도 있을 정도이다.
우리 일본은 한국으로부터 많은 문화, 철학, 심지어 불교 사상까지도 수입했다. 특히 백제 왕국과 일본은 깊은 인연이 있다. 우리 일본의 가장 유명한 절들 중 많은 수가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회사인 곤고구미(金剛組)사에 의해 건축된 것이다. 그리고 곤고구미(金剛組)사는 원래 백제에서 일본으로 건너와 절을 짓는 법을 가르쳐준 한국인 건축가들에 의해 설립된 회사인 것이다.
오늘날, 한국은 현대적 국가로서 일부 분야에서는 이미 일본을 능가했다. 일본은 한국을 계속 적대시하며 싸우기 보다는 한국을 더 가까운 나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두 나라는 이렇게 싸울 때보다 서로 힘을 합쳐 협동할 때 훨씬 더 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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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미국 집단 지성 사이트 쿼라(Quora)에 올라온 질문, 왜 일본은 중국은 존중하면서 한국은 업신여기나? 라는 질문에 대해 일본계 미국인인 미츠 하데이시(Mitsu Hadeishi)가 답변한 내용을 번역해 보았습니다.
일본 극우 세력인 네토우요(Netouyo)들이 봤다면 매국노란 소리를 했을지도 모를 정도로 일본 정부와 언론의 과거사 청산에 관한 태도를 비판한 내용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답변에 대해 지지를 표시한 사람들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이며 일본이 아닌 해외에 살고 있는 일본인들은 오히려 일본의 과거사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개인적으로 정말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지나간 역사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정부와 언론들 때문에 국민들의 시야와 인식의 폭이 매우 좁아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독일의 정부와 언론들이 후손들에게 지난 과거사를 철저하게 가르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의 길을 택한 셈이죠.
얼마 전 일본의 마루야마 호다카 중의원이 전쟁을 해서라도 독도를 찾아와야 한다는 망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일본 국민들도 이전의 평화 헌법을 버리고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로 만들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에 점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후손들에게 지난 과거사를 철저하게 가르침으로써 전쟁의 참혹함을 후손 대대로 기억하게 될 독일. 이에 반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자 폭탄을 두 번이나 경험한 나라이면서도 과거사를 후손들에게 가르치는 것을 외면했고 그 결과 전쟁의 참혹함은 1도 모르는 채 전쟁으로 독도를 되찾자는 망언을 하는 젊은 국회의원을 배출하게 된 일본. 과연 어느 나라에 좀 더 밝은 미래가 찾아오게 될까요.
물론 우리 대한민국도 일본 극우 민족주의자들인 네토우요(Netouyo)가 저지르고 있는 어리석음을 스스로 만들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로 대한민국은 좀 더 자유로운 의견 개진과 토론이 가능한 나라라는 점에서 일본보다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교차 검증을 통해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2019년도 세계 언론 자유지수에서 대한민국은 아시아 최고 순위인 41위를 기록하고 있고 일본은 67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국익을 위해서라도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는 것이 언론의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미츠 하데이시의 지적처럼 일본 언론들마저 정부와 마찬가지로 역사와 정면으로 마주 대하는 것을 회피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KRJ6PKllNz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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