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5일 미국의 국방 및 국제외교 전문지인 National Interest는 “KF-21: South Korea's Stealth Fighter Dreams Are Coming True. (KF-21: 스텔스 전투기를 향한 대한민국의 꿈이 실현되고 있다” 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이에 반해 한 국내 언론사는 미국의 군사전문지 Defense one.com의 6세대 제공전투기(NGAD) 기사를 인용하며 미국은 6세대 전투기를 만드는데 한국은 스텔스도 아닌 4.5세대 KF-21 시제기를 자랑하는데 여념이 없다며 대한민국 공군은 6세대가 뭔지도 모른다고 일갈(?)하는 기사를 싣기도 했습니다.
KF-21 체계개발이 끝나고 시제기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양산 계획까지 잡혀져 있어 찬성, 반대를 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진 지금 이 시점에 와서까지 KF-21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논리를 살펴보고 그 논리가 어느 정도의 타당성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제 생각을 관련 외신 기사를 번역한 이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미 국방전문지 National Interest의 기사를 번역하기 전에 KF-21를 언급하고 있던 국내 기사의 일부를 다시 인용하며 그 논리부터 정리해 보겠습니다.
『한국은 4.5세대 전투기 시제기 만드는 것을 자랑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방위사업청 등은 지난 9월 3일 “KFX 전투기 시제기 제작에 들어간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KFX는 스텔스기도 아니고 탐지 체계도 4.5세대 수준이다. 무기도 이미 사용 중인 것들 위주다. 한국은 이런 KFX를 2026년부터 수십 년 간 운용할 것이라고 자랑하고 있다.
17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방위사업청에 문의한 결과 “6세대 전투기라는 말 자체를 들어본 적이 없다”거나 “그런 건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답만 들었다.』
이 기사가 지적하고 있는 KF-21의 문제점은 첫 번째, KF-21은 스텔스 전투기가 아니다. 두 번째, 탐지체계가 4.5세대 수준에 불과하다. 세 번째, 장착하는 무기도 기존에 사용하던 것들뿐이다. 정도로 요약될 수 있겠습니다. 그러한 문제점을 염두에 두면서 2020년 9월 5일 미국 National Interest가 게재한 기사의 내용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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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내년에 공개될 예정인 신형 전투기 KF-21의 시제기 제작에 더욱 속도를 내면서 그들만의 독자적인 다목적 스텔스 전투기 시대를 향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의 결과물로 탄생한 이 시제기는 2022년 첫 비행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Asia Times가 보도했다.
2026년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2028년부터 대량생산 단계에 들어가는 것으로 개발 일정이 잡혀 있는 KF-21은 최고속도가 마하 1.83, 항속거리는 약 2900km, 최대 이륙중량이 25,580kg에 달하며, 최대 7,700kg의 무장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Asia Times는 밝혔다.
Asia Times는 세계적 군사전문지 Janes의 보도를 인용하며 KF-21 제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현재 "동체와 날개를 결합하고 있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공개된 KF-21 Block 1의 사진들부터 알 수 있듯이 KF-21 Block 1은 F-22나 F-35같은 다른 현대적 스텔스 전투기들에 비해 스텔스 기능은 약간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주익 아래에 돌출되어 있는 미사일 탑재를 위한 무장장착점(weapons pylon)이다.
미 공군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가 내부 무장창(internal weapons bay)을 운용하여 모든 장비와 무장들을 내장한 상태로 기동하는데 반해 대한민국이 만든 이 스텔스 전투기는 일부 장비 및 무장을 외부에 노출시킨 채로 기동하기 때문에 F-35보다는 쉽게 적의 레이더에 탐지될 것으로 보인다.
부드러운 곡선 프레임으로 만들어진 상부 구조를 가지고 있는 KF-21은 위에서 보면 완전한 스텔스 전투기로 보이지만 반 매립 형태로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는 동체 밑부분이 확연하게 스텔스 성능을 떨어트리고 있다. F-35와 단순하게 비교해 봐도 KF-21 Block 1은 상당한 차이점을 보여준다.
엔진의 공기흡입구의 생김새부터 F-35보다 좀 더 각진 직사각형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전투기 동체에서 약간 외부로 돌출되어 있다. F-35 엔진의 공기흡입구도 역시 직사각형으로 설계되어 있기는 하지만 KF-21보다 동체에 가깝게 붙어 있다. KF-21 Block 1은 또한 동체와 주 날개 밑에 무기를 탑재하고 있어 기체의 형태와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나기 쉽고 일부 외부로 드러나 있는 구조물 때문에 레이더에 더 쉽게 감지될 것으로 보인다.
KF-21 Block 1이 이렇게 F-35에 비해 스텔스 성능이 떨어지도록 만들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현재 대한민국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로 만들 수 있는 스텔스 전투기는 F-35와는 달리 극도로 선진화된 방공 시스템을 상대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대한민국의 정책입안자들과 기술진들은 이런 현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신형 전투기 KF-21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그것과는 전혀 다른 비전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대한민국이 미국으로부터 따로 F-35 전투기를 도입하여 배치하고 있는 중이라는 점도 고려해 본다면 대한민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아직 스텔스 기능은 부족하지만 추가적인 공격 옵션을 제공해 줄 수 있는 KF-21 Block 1의 투입을 통해 F-35의 활용 가능성을 보다 강화시키고 동시에 이를 보완, 지원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할 수도 있다.
5세대보다는 부족하지만 4.5세대로써는 뛰어난 성능을 지닌 스텔스 제공 전투기 KF-21 Block 1으로 운용되는 도입 초기 동안에도 위험성이 높은 작전지역에 투입될 수는 있겠지만 아마도 공격을 주도하는 역할이 아닌 공격을 보조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항공 전문지 Flight Global은 "한국 공군의 노후화된 McDonnell Douglas F-4D/E 팬텀 II와 Northrop F-5E/F 타이거 II를 대체하기 위해 최소 120대의 KF-21 도입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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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미국 National Interest 기사 내용을 번역해 보았는데요. 영상 초반부에 언급되었던 국내 기사 내용과 다시 한번 비교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KF-21은 스텔스 전투기가 아니다?
이 문제를 논의하기 이전에 먼저 KF-21가 개발된 목적부터 다시 되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형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 KF-21은 2001년 3월 공군 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김대중 대통령이 최초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에도 노후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었던 F-4 팬텀II와 F-5 타이거II 전투기를 대체할 수 있는 F-16급의 최신예 국산 전투기를 확보하고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자체적인 전투기 개발능력을 키우려 했던 것이 KF-21의 원래 목적이었습니다. F-35수준의 스텔스 능력은 처음부터 공군이 KF-21에게 요구했던 사항은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의 정책입안자들이나 기술진들은 거의 걸음마 수준과 다름없는 대한민국 항공우주기술과 스텔스 기술의 현 주소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방산무기 개발에 있어 단 한 번의 실수조차 용납하지 않는 대한민국 특유의 까칠함과 조급함도 잘 알고 있었죠. 무려 1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야 본격적인 개발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데는 이런 인식과 실패하면 어쩌나? 라는 불안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KF-21은 개발 기간 내내 반대론에 끊임없이 시달려야 했습니다.
개발 기술진들의 이러한 조심스러움은 KF-21의 레이더 반사면적(RCS) 공개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리 기술진들도 디지털 설계기술의 일종인 항공기 통합설계 프로그램(MADE)을 개발해 놓았기 때문에 시뮬레이션을 통해 KF-21의 RCS가 어느 정도 일지를 미리 알 수 있었고 실제 1/2 크기 모형을 통해 군에서 요구하는 RCS 요구사항을 넘어서는 우수한 성과를 얻어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에는 4.5세대 전투기 유로 파이터 타이푼이나 프랑스 라팔과 비슷한 0.5~1㎡ 수준이라고 발표한 이유는 기대치를 너무 높였다가 실망감을 불러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실제 시제기가 비행하면서 RCS를 측정할 때까지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으니까요.
지금 우리 기술진들은 우리들 중 누구도 가보지 못했던 길을 향해 가고 있는 중이며 많은 난관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서 전진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소한의 비용과 시간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해 생각해 낸 방법이 바로 Block 1, Block 2 그리고 Block 3로 표현되는 진화적 개발 혹은 다단계 개발 계획인 것입니다. 해결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해결해 나가면서 기술과 경험을 축적하는 방법이죠. 사실 사브(Saab)사의 그리펜(Gripen)도 이런 방식으로 개발된 전투기이며 KF-21은 여러 면에서 그리펜 개발 과정을 벤치마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인터넷 및 군사 전문지 등을 통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 공군은 KF-21 개발진들에게 구체적이고 명확한 성능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단지 “세계적 수준”의 우수한 성능이라는 애매모호하기까지 한 성능 요구서를 발주했다고 하죠. 비용과 성능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우리 군이라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매우 이례적인 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믿고 맡긴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가 있는데요. 이런 공군의 신뢰에 큰 영향을 주었던 존재가 바로 다름 아닌 고등훈련기 T-50과 이를 전투기로 만든 FA-50이었다고 합니다. T-50 개발을 결정했을 때 가장 격렬하게 반대의사를 표명했던 곳이 바로 공군이었다고 하는데요. 프로펠러 항공기 KA-1을 막 개발하고 있던 당시 국내기술 수준을 생각해보면 공군의 반대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구석이 있습니다. 당장 전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예산도 줄어들게 될 뿐만 아니라 성능조차 미심쩍은 국산 초음속 전투기를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죠.
그런데 막상 개발이 끝난 T-50과 FA-50의 성능은 공군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뛰어났으며 국내에서 정비할 수 있는 전투기들의 가동률이 얼마나 높아질 수 있는지도 몸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를 학습한 공군은 KF-21 개발진들에게 신뢰를 가질 수 있었고 덕분에 개발진들은 큰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공군에게 국내 언론사 기자가 “KF-21은 스텔스도 아니다” “6세대 전투기 개발은 생각이나 하고 있냐”고 질문을 했으니 공군에서 돌아올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던 것입니다.
KF-21 전투기는 아직도 개발 중인 전투기이며 Block 1이 최종 형태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Block 1은 최종적으로 중국의 J-20, 러시아의 PAK FA와 동일한 수준의 스텔스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를 두고 설계된 형태이며 외부로 돌출되어 있는 각종 장비들을 수납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을 미리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Block 1으로 만들어지는 120대의 KF-21은 비용 문제와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는 시점이 오면 바로 Block 3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약간의 설계 변경이 추가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아직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는 Block 3 업그레이드이지만 시제기 조립이 끝난 이후 초도 비행이 성공하고 Block 1과 Block 2가 성공적으로 배치되고 나면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Block 3를 향한 기술개발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요.
KF-21 Block 3는 내부 무장창을 통해 무장을 내부로 수납하고 추가적인 스텔스 성능 강화작업을 거치게 될 예정입니다. 내부 무장창에 관한 국내 연구도 상당히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데요. 관련 기술 연구자료가 논문으로도 여러 편 나와 있을 정도입니다. 현재 밀리터리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KF-21의 내부 무장창은 거의 당연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오히려 논쟁이 되고 있는 부분은 내부 무장창의 크기입니다. 현재 설계대로라면 KF-21의 내부 무장 탑재량은 F-35A의 내부 무장 탑재량보다 다소 줄어들기 때문이죠.
어쨌든 개발진들의 목표대로 만들어진 KF-21 Block 3라면 성능만큼이나 생산 가격도 Block 1에 비해 상당히 상승할 것이며 중요기술 보안문제 때문에라도 주 판매시장으로 생각되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에게 판매하기에는 많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Block 1, Block 2 등으로 구분하여 단계적으로 개발하는 방안은 동남아 같은 해외 시장 판매에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모든 나라들이 비싸고 운용하기 어려운 F-35같은 스텔스 전투기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National Interest도 기사 제목에서부터 KF-21가 스텔스 전투기임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단계적 개발에 따른 Block 1의 존재도 알고 있죠. 기사 원문에서는 그냥 KF-21 초기형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글 전체의 논리적인 문맥을 위해 제가 KF-21 Block 1이라고 따로 번역을 했습니다.
두 번째, 탐지체계가 4.5세대 수준에 불과하다?
KF-21의 탐지체계가 4.5세대에 불과하다는 국내기사에서 “4.5세대 탐지 체계”의 정확한 의미를 알기는 어렵지만 개인적으로는 미국이 이전을 거부한 4대 기술을 국내기술로 개발하고 있는 상황을 지칭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즉, AESA 레이더, 적외선 탐지 및 추적장치 IRST, 전자광학 표적 추적장비 EOTGP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자전 장비를 국내기술로 개발하는 수준은 잘해봐야 4.5세대에 불과할 것이라는 지적으로 이해된다는 뜻입니다.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인정할 수 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KF-21의 탐지체계를 유로파이터 타이푼이나 프랑스의 라팔 같은 4.5세대 전투기와 “동급에 불과”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 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객관적으로 타이푼이나 라팔을 만든 서부 유럽과 대한민국의 항전장치 개발 역사만 비교해 봐도 알 수 있듯이 KF-21의 탐지체계가 타이푼 혹은 라팔과 비교될 만한 4.5세대로 인정된다면 그야말로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줘도 모자랄 일이라는 뜻입니다.
애초에 미국으로부터 4대 기술 이전이 안되기 때문에 KF-21은 망한 프로젝트라고 비난한 것도 모자라 무사히 개발을 끝내고 나니 이번엔 5세대 수준에 못 미치는 4.5세대라고 못마땅해 한다면 그야말로 언감생심(焉敢生心)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 번째, 장착하는 무기도 기존에 사용하던 것들뿐이다?
KF-21에 장착될 무장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것들뿐이라는 지적도 이해하기가 어려운 비난입니다. 그런 식으로 말한다면 미국의 5세대 전투기 F-22와 F-35조차도 기존에 사용하던 무기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 기사의 주장은 미국이 현재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공대공 미사일인 AIM-260이나 레이저 무기 등을 장착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이해되는데요. AIM-260의 경우에는 미국도 2022년부터 F-22 및 F-35에 통합운용을 시작하기로 예정되어있는 신형 미사일이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로 타국에 수출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데다 KF-21에 장착될 미티어(Meteor) 미사일과 동등한 수준의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굳이 AIM-260에 목맬 필요가 없다는 뜻이죠.
또한 KF-21은 시간적, 비용적 위험을 최소화시키고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이미 검증된 장비들과 무장들 위주로 개발되고 있는 전투기입니다. 동시에 현재 우리 공군이 사용하고 있는 무장뿐만 아니라 주 판매대상으로 고려되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이 사용하고 있는 무장들과도 호환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즉, 기존의 무장 위주로 편성된 것은 KF-21의 개발목적과 판매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당연한 선택입니다. 레이저 무기를 논하기에는 아직 시기적으로 너무 이르고요.
네 번째, KF-21은 어떤 방식으로 F-35를 보완하게 될까?
그렇다면 미국의 National Interest가 지적한 대로 KF-21은 어떤 방식으로 우리나라 공군에 도입된 F-35A를 지원하게 될까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될 수 있는 KF-21 Block 1일 때 F-35A를 보완하는 방법과 내부 무장창이 적용되어 중국의 J-20이나 러시아의 PAK FA와 비슷한 수준의 스텔스 전투기로 분류되는 KF-21 Block 3일 때 F-35A를 보완하는 방법이 같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키워드는 KF-21의 ‘데이터 링크 기능’과 ‘F-35A가 가지고 있는 종심침투 공대지 폭격능력의 극대화 지원’ 정도로 요약될 수 있겠습니다. 그 외에도 스텔스 능력이 떨어지는 KF-21 Block 1이 F-35A와 같은 종심침투를 하기 위해 필요한 ‘TF/TA(Terrain Following and Terrain Avoidance, 지형추적 및 회피) 시스템도 설명 드려야 할 필요도 있을 것 같고요. 하지만 이 부분까지 지금 설명하면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준비되는 대로 다른 영상으로 만나 뵙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설명 드린 바와 같이 KF-21에 대한 반대의견 논거로써 스텔스 성능의 부재나 항전장치 문제 혹은 무장 능력의 부재 등을 드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근거입니다. 차라리 KF-21 프로그램은 대한민국의 기술적, 경제적 상황을 무시한 무리한 계획이며 만에 하나 실패하는 경우 공군 전력에 막대한 공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예전 반대론의 근거가 더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반대 주장도 시제기가 나오는 현 시점에서는 의미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KF-21 개발을 찬성해왔던 쪽의 근거는 만에 하나 실패하는 한이 있더라도 한 번은 꼭 시도해봐야 할 과정이며 한국형 항전장치나 운영체계 그리고 무장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우리 마음대로 장비를 장착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기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논리입니다. 그래서 찬성론자들에게 있어서 KF-21은 설사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능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효자일 수 밖에 없는 존재인 것입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KF-21은 우리의 기대치를 웃도는 성능을 보여줄 것 같다는 여러 징후들이 여기 저기서 보이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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