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전체를 향해 쏟아지는 9mm 탄을 방어해 주고 신체 중요 부위는 세라믹으로 된 방탄패널로 구성되어 있어 7.62mm 소총탄도 뚫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주변의 색을 감지해 전투복의 색깔마저 바꾸는 위장기능을 지닌 일체형 전투복의 등장.
헬멧과 일체형으로 제작되어 있는 투명한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영상정보를 제공하는 양안투과 전시기는 역시 헬멧 상단과 총기에 장착된 영상획득장치와 연결되어 가시광선과 적외선으로 감지되는 영상들을 장착한 병사들에게 보여주고 그 어떤 상황에서도 정확하게 총기를 조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아군 드론 정찰기를 통해 입수된 전장 정보도 통신장치를 통해 양안투과 전시기(HUD)에 나타나 마치 게임화면처럼 아군 및 적군의 위치가 모두 표시되고 벽 너머에 있는 적군을 향해 총구만 내밀고 사격하는 것도 가능해지고요.
대한민국 육군이 추진 중인 미래보병전투시스템, 일명 인텔리전트 생존보호 구현시제(ISPS)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으면 현실과는 동떨어진 딴 나라 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습니다. 여기에다 오늘 소개해 드릴 40mm 로켓탄, 20mm 초소형 스마트탄 이야기까지 더해지면 이게 과연 가능할까? 의문이 생기게 되죠.
거기 더해 근래 들어 성 추문, 각종 사고와 군기문란 행위 등 여러 좋지 못한 일들로 육해공군 가릴 것 없이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심지어 먹는 것과 관련된 부실급식 사건까지 거론되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아이언맨을 연상하게 하는 첨단 미래보병전투체계를 이야기하고 있는 대한민국 육군 자료를 보고 있으면 아마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 분명 있을 겁니다. “뭐지? 이 놀라운 부조화는……?”
먼저 대한민국 육군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중무장 보병(Infantry)의 미래에 대해 알아보고 대한민국 육군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주제와 관련해서는 유럽의 군사전문지 European Defence Review, 약칭 EDR이 LIG 넥스원의 40mm 로켓탄에 관해 게재했던 기사 내용을 번역해 보고 이번 2021 MADEX LIG 넥스원에서 만났던 담당자를 통해 알게 되었던 20mm 초소형 스마트탄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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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여러 대형 미사일 시스템들 사이에서 단연코 눈에 띄는 이 소형 녹색 미사일은 대한민국 방산기업 LIG 넥스원에 의해 시제품이 개발되고 있는 단계이며 아직까지 정식 명칭은 정해져 있지 않고 있다.
(2021년 6월 현재 40mm 로켓탄은 개발이 끝났고 20mm 초소형 스마트탄이 개발 되고 있는 중입니다. 역주)
대한민국 육군의 요청으로 개발된 이 직경 40㎜의 미사일은 40㎜ 수류탄용으로 개발된 탄두 대부분을 사용할 수 있어 개발 비용과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소형 미사일은 길이가 너무 길어 총열하단 유탄발사기(Under Barrel Grenade Launcher)로 발사할 수는 없고 대신 발사 시 반동을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어깨에 얹어 발사하는 경량 발사대(Light launcher)를 사용한다.
(하지만 현재 국내 군사 전문지를 통해 찾아보면 LIG 넥스원의 40mm 로켓은 대한민국 육군의 작전소요에 의해 개발된 것이 아니며 표준 40mm 유탄 발사기로도 발사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기사 번역을 마친 뒤 계속하겠습니다. 역주)
이 미사일은 현재 8~12 µm(마이크로미터)에서 작동하는 비냉각 열영상 탐지기의 형태로 적외선 영상 탐색기가 탑재돼 개발되고 있지만, 고객의 요청에 따라 SAL(반능동 레이저)탐색기가 장착된 버전도 개발되고 있다.
이 소형 미사일의 전체 무게는 약 2kg이며 최대 사거리는 2km이다. 대장갑 탄두(anti-armor warhead)를 사용하면 경장갑차를 격퇴할 수 있고, 파편 탄두(fragmentation warhead)를 사용하면 기관총이나 대전차 미사일이 거치된 적의 보병 진지도 무력화 시킬 수 있다.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LIG 넥스원은 무인기(UAV)를 통해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LIG 넥스원 담당자 말에 따르면 대한민국과 중동 국가들 간의 유대 관계가 깊어지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 아라비아가 노후화된 아서(Arthur) 대포병탐지레이더를 교체할 의도를 가지고 있는데 LIG 넥스원의 '대포병탐지레이더-II'가 유력한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 해군은 K745 청상어 어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LIG 넥스원은 중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향후 해외국가들이 필요로 하는 시스템을 공동 개발 및 생산하는 데도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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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유럽의 군사전문지 European Defence Review, EDR이 LIG 넥스원의 40mm 로켓탄에 관해 게재했던 기사 내용을 번역해 보았습니다. 40mm 로켓탄은 이미 개발이 완료되고 실제 중동으로 해외수출까지 이루어져 있습니다만 중동에 대해 민감한 국제적인 시선을 의식해 드러내 놓고 홍보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국내 한 군사 전문지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사실 LIG 넥스원으로 하여금 40mm 로켓탄을 개발해 달라고 요청한 곳은 우리 육군이 아니었고 예맨에서 후티 반군과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던 사우디아라비아였습니다. 후티 반군은 이라크 전쟁을 통해 습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오토바이나 소형 트럭을 이용한 매복 기습 공격을 펼친 후 급히 자리를 떠나는 고기동 ‘히트 앤 런(Hit and Run)’ 작전을 구사하여 수니파 연합군에게 많은 피해를 입혔죠.
이에 사우디아라비아는 ‘비공식적’으로 LIG 넥스원의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을 대량으로 도입하여 예맨 내전에 투입했고 예상대로 현궁은 고기동 게릴라전을 펼치는 예맨 반군을 대상으로 큰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 있었습니다. 1발당 1억이 넘는 가격의 현궁을 남발하기엔 아무리 오일 머니가 풍부한 사우디아라비아라도 수지가 맞지 않았던 것이죠. 그래서 사우디아라비아는 LIG 넥스원에게 더 저렴한 가격의 유도무기 개발을 의뢰하게 되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70mm 유도 미사일 비궁을 기반으로 만든 40mm 로켓탄입니다.
직경 20mm 초소형 스마트탄은 이 40mm 유도 미사일을 더 소형화시킨 버전입니다. LIG 넥스원은 20mm 직경에 들어가는 적외선 영상유도 체계를 모두 개발하는데 성공했고 덕분에 이 초소형 유도탄 역시 ‘발사 후 망각(Fire & Forget)’이 가능합니다.
20mm 초소형 스마트탄은 비냉각 열영상센서와 초소형 IMU(관성유닛)을 사용하며 지시한 방향으로 발사되면 사용자의 안전을 위해 2~3m는 연식 고체모터로 비행한 이후 본격적인 2차 추진을 개시합니다. 2차 추진이 끝나면 탄도 비행을 통해 표적에 접근하고 비냉각 열영상 센서로 표적을 스스로 인식한 이후 표적을 타격합니다.
현재 홍보 영상으로 봤을 때는 공중에서 폭발하여 다수의 적에게 피해를 주는 형태의 탄두와 특정 목표물을 타격하는 형태의 탄두가 있음을 예상할 수 있는데 2021 MADEX에서 만난 LIG 넥스원 담당자에게 문의해 보니 비행 시험은 거의 완료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탄두의 형태와 위력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더불어 홍보 영상에 등장하는 미래보병이 착용하고 있는 미래 전투복에 대해서도 한마디를 잊지 않았는데요. 현재 국방과학연구소는 인텔리전트 생존보호 구현시제(ISPS)라고 복잡하게 불리는 미래 전투복 개발은 한화 시스템에게 초소형 스마트 유도무기 개발은 LIG 넥스원에게 위탁해 놓고 있다고 합니다. 20mm 초소형 스마트탄을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으려면 영상획득 장치와 양안투과 전시기 그리고 20mm탄 발사대가 서로 긴밀하게 연동되어야 하는데 그것은 아직 미래의 이야기라고 말이죠.
군사 전문지에서 관련 내용을 찾아보면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옵니다. 2015년 처음 국방과학연구소로부터 개인전투체계-II 개념을 전달받고 이에 따른 전투복 시스템과 초소형 유도무기 체계를 개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영화 속 무기들을 개발해 달라는 것 같아 너무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죠. 하지만 막상 개발에 들어가보니 상당 부분 실용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어 자기들도 놀랐다고 합니다. 새삼 대한민국의 국방과학 기술력 발전 수준에 저도 놀라게 됩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내에게 맨날 듣는 소리가 있습니다. 옷 산지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새 옷이 작아져서 못 입게 되었다는 소리죠. 얼마나 쑥쑥 크는지 먹는 거, 입는 거 뒷바라지 하기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엄마 아빠는 오히려 키가 줄어들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마음 한 구석으론 흐뭇하기도 합니다. 옷이 그렇게 안 맞는다는 건 잘 크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어찌 보면 한창 클 나이임에도 늘 옷이 딱 맞는다면 그것이 더 큰 문제일 수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육해공군도 사춘기 급성장기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선진화된 다른 나라 군대와 무기체계들을 모방하는 것도 벅찼던 대한민국이지만 오늘날 우리 군과 방산업체들은 10년 이상의 중장기 개발사업을 통해 우리 현실에 적절하게 들어맞는 무기체계와 전투교리를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단계까지 성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경제처럼 군사 분야도 단기간에 너무 빠르게 성장을 하다 보니 예전 옷(체계)이 몸에 맞지 않게 된 것입니다. 제가 병장이었을 때를 회상해보면 월급을 1만 2천원 정도 받았던 기억이 나는데 2020년 육군 병장 월급을 찾아봤더니 무려 54만원이 넘습니다. 정말 많이 올랐는데 문제는 인건비가 이렇게 올라버리면 다른 어디선가 예산이 삭감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국방 예산이 아무리 50조 시대로 접어 들었다고 해도 말입니다.
차라리 월급을 적게 올려주더라도 병사들의 먹는 것, 입는 것에 더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결정하는 것은 법령이니 이는 군인들의 몫이 아니며 국회가 일터인 분들이 신경 써서 처리해야만 할 일들입니다.
우리 육군 수뇌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미래보병전투체계(ISPS)와 장병들의 현실 사이에 이렇게 참 놀라운 부조화들이 있기는 하지만 성장하는 아이에게 옷을 갈아 입히듯 차츰차츰 우리 육군에 딱 맞는 제도(옷)가 만들어 질 것이라는 기대를 해 봅니다. 앞으로 징병제와 모병제에 대한 보다 더 심도 있는 논의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외신기사 링크
https://www.edrmagazine.eu/idex-2019-lig-nex1-unveils-40-mm-mini-miss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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