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와 남미 지역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영어와 스페인어로 제공되는 항공 전문잡지 Aviacionline은 2022년 8월 8일 대한민국이 만든 경전투기 FA-50이 이집트에 최대 100여대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피라미드 에어쇼 2022에 대한민국 공군(ROKAF)의 특수 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외국 공군 소속으로서는 최초로 피라미드 상공에서 열리는 에어쇼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국내 매체들에 소개되면서 FA-50 이집트 판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데요.
Aviacionline이 FA-50의 이집트 판매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이유는 대략 다음으로 정리 됩니다.
첫째. F-16을 주력으로 운용하고 있는 폴란드처럼 이집트 역시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218대의 F-16을 운용하고 있는 국가라는 점. FA-50이 F-16과 설계 및 군수 지원에서 높은 호환성을 지니고 있고 F-16 임무의 상당 부분을 대신 수행할 수 있는 기체라는 점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설명은 이미 여러 번 반복되었습니다. 더불어 F-16이나 F-35같은 록히드 마틴이 만드는 기체들의 조종사 양성 기종으로 최고의 선택이기도 합니다.
둘째.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폴란드와 마찬가지로 이집트 국내에서 FA-50을 공동 생산하고 일정 수준의 기술 이전을 약속했다는 점. KAI가 폴란드를 FA-50의 유럽 전진 기지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라면 이집트를 아프리카 및 중동 지역의 전진 기지로 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대목입니다.
셋째. 이집트가 보유하고 있는 고등훈련기 겸 공격기인 알파 제트와 공격기 미라주 5의 노후화가 심각하게 진행되어 교체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집트 공군은 프랑스와 독일이 공동 제작한 알파 제트를 40대, 프랑스에서 만든 미라주 5 공격기를 무려 81대나 보유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집트 공군이 이 두 기종을 모두 교체한다면 최대 100대의 FA-50을 도입할 수도 있다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죠.
해당 외신 기사를 번역한 이후 제 생각을 간단하게 말씀 드리고 포스팅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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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공동으로 FA-50을 생산하고 마케팅 할 수 있는 나라를 찾아 산업 협력관계를 구축할 방법을 찾고 있으며 이집트가 그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민국 공군(ROKAF)의 특수 비행팀 블랙이글스는 최근 이집트에서 개최된 피라미드 에어쇼 2022에서 (해외 공군 특수 비행팀으로서는) 최초로 멋진 곡예비행 시범을 보였다.
T-50 골든 이글의 파생형 T-50B를 사용하고 있는 블랙이글스가 이번 피라미드 에어쇼에 등장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대한민국에게 있어 이집트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새로운 시장이기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8월 3일 기자 피라미드(pyramids of Giza) 위에서 에어쇼가 열리는 동안 이집트 국내에서 집중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고 보고했다.
신형 첨단 고등훈련기를 선정하는 사업을 2023년까지 마무리 지으려 하는 이집트 공군을 타깃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수익성 높은 첨단 훈련기 사업을 제안하고 있는 중이다. 만약 KAI가 이집트 공군이 진행하고 있는 차기 고등훈련기 사업을 손에 거머쥘 수 있다면 첨단 고등전술훈련기 겸 경전투기인 FA-50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무려 100대에 달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데 이는 미 공군 및 해군 훈련기 시장 다음으로 두 번째 큰 시장을 차지한다는 뜻이 된다.
이집트 공군 차기 고등훈련기 사업의 또 다른 경쟁자로는 중국 항공공업집단공사(AVIC)의 L-15와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의 M346이 있지만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FA-50 파이팅 이글이 160대 이상 운용되고 있는 이집트 공군의 주력 전투기 F-16과 높은 호환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거기 더해 FA-50은 F-16과 지상 군수지원의 상당 부분을 공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F-16 조종사를 쉽고 빠르게 양성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폴란드 사례와 마찬가지로 이집트와 대한민국 간 협상도 절충교역(offset )과 기술 이전 문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봉근 KAI 수출혁신센터장은 이집트 국내에서 FA-50을 공동 생산하고 공동으로 마케팅 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는 공군 전력의 핵심을 이루는 전술기 자산을 새로운 신형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포함하여 이집트 군을 현대화시키기 위한 광범위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몇 년 전 러시아로부터 구매한 MiG-29 M/M2와 여러 가지 이유로 도입 숫자가 축소된 Su-35 그리고 미국산 CH-47F 치누크와 프랑스로부터 구매하여 이미 24대를 실전배치 했지만 30대를 추가 주문한 다쏘 라팔(Dassault Rafale) 등이 이러한 이집트 군 현대화의 대표적인 사례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집트 공군은 40대의 알파 제트(Alpha Jet) 고등훈련기 겸 경전투기뿐만 아니라 미라주 5E와 미라주 2000 같은 구형 전투기들도 교체할 필요에 직면해 있다.
FA-50은 전술입문훈련(LIFT) 임무와 전투 임무를 모두 소화해 낼 수 있으며 이집트 공군의 선택에 따라 안전 거리를 확보한 상태에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적기를 공격하는 시계 외 공중전이 가능한 블록 20 사양으로 구성될 수도 있고 최신 공대지 미사일과 공대함 미사일을 장착하여 지상 및 해상에 위치한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사양으로 구성될 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국산 경전투기 FA-50 블록 20는 F-16V나 라팔(Rafale) 같은 4.5세대 전투기들을 완벽하게 보완할 수 있는 능력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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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2년 8월 8일 Aviacionline이 게재한 기사 “Korea Aerospace Industries forecasts a market for up to 100 FA-50 in Egypt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이집트 시장에서 최대 100대의 FA-50 판매를 전망하다)” 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기사 마무리 부분에서 이집트에 제공되는 FA-50도 장거리 시계 외 공중전(BVR)이 가능한 블록 20버전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 잠깐 언급되고 있는데요. 그 외에도 공대지 미사일과 공대함 미사일의 통합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폴란드가 “FA-50에 장착할 수 있는 무장을 10종류 정도 추가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합니다.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AIM-120C나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AIM-9X가 추가될 것이라는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 외 8종류나 되는 무장의 통합을 추가로 요구해 왔다는 뜻이 되는데요. 이집트 공군에 제시되고 있는 FA-50에 KEPD 350 K2 같은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과 노르웨이 콩스버그의 NSM같은 공대함 미사일이 장착될 수도 있다는 Aviacionline의 기사가 여기에 대한 힌트가 될 것 같습니다.
최근 FA-50이 큰 인기를 누리며 해외로 판매되면서 FA-50을 단좌화시켜야 한다는 의견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습니다. 정통한 소식통과 FA-50 단좌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요. 해당 소식통은 후방 조종석을 연료 탱크로 바꾸는 정도의 개조라면 가능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FA-50을 단좌형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설계 단계부터 대대적으로 손을 봐야 하기 때문에 거의 재설계에 가까운 비용이 소요되며 1인승 단좌 전투기가 되면 훈련기로서의 기능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KAI가 목표로 하고 있는 FA-50 1,000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도 함께 들었습니다.
국내 군사 전문지 『밀리터리 리뷰』는 우리 공군이 T-50 초음속 고등훈련기 사업이 처음 시작될 당시 매우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처음 만들어진 한국형 전투기가 어느 정도의 성능을 낼 수 있을지 예측이 불가능했고 개발비의 상당 부분이 공군의 예산에서 지출되었기 때문에 전력증강 계획에 여러 모로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죠.
여기서 잠깐 우리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주력 기종 F-15K와 KF-16의 가동률을 살펴봐야 할 필요가 생깁니다. 지금까지도 KF-16과 F-15K는 수리부속 확보 문제로 큰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F-15K의 경우 수리하는데 최대 400일까지 소요된 경우가 있었고 항전 장치의 경우 수리를 위한 부속 조달에 200일 이상 걸리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합니다. 그래도 작전에 필요한 기체를 최대한 빨리 고치기 위해서는 다른 기체에서 부품을 꺼내서 수리하는 이른바 동류 전환을 실시할 수 밖에 없고 그 결과 전체 비행대의 가동률이 떨어짐은 물론 동류 전환 과정에서 멀쩡했던 기체를 잘못 건드려 추가로 손상되는 문제점까지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해외 도입 기체들의 가동률 문제로 문드러져 가는 대한민국 공군의 가슴을 어루만져 주는 존재로 떠오른 것이 바로 T-50과 전투 파생형 FA-50이었습니다. FA-50이 기록하고 있는 꿈의 가동률 90%는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는데요. 여기에는 국내 업체들의 발 빠른 군수 지원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연간 평균 운용 유지비를 비교해 봐도 T-50의 우수성은 두드러집니다. 2010년대 후반을 기준으로 했을 때, F-16의 연간 평균 운용 유지비는 대당 14.3억인데 반해 T-50은 5.3억에 불과합니다. T-50, FA-50의 등장으로 대한민국 공군은 한국형 기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극적으로 바꿀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KAI는 T-50이나 FA-50에 들어가는 부품 비용 하나 하나를 모두 정부에게 공개하도록 의무화되어 있습니다. 후속 군수 지원비와 수리에 필요한 부속 재고량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죠. 하지만 해외에서 도입된 기체들의 경우 단종이나 해외 업체들의 횡포 등으로 후속 군수 지원비나 부품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가 수시로 발생합니다. F-15K를 EX 사양으로 업그레이드 하는데 보잉이 불렀던 엄청난 비용이 가장 최근의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우리 공군은 KF-21의 등장을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바래왔고, 물심 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KF-16V와 F-15K EX가 퇴역할 수 밖에 없는 30년 뒤를 생각해 봅시다. 하이 엔드급 전투기 자리는 F-35A와 KF-21 블록 3가, 미들 하이급 전투기 자리는 KF-21 블록 2가 차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와 나름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쌍발엔진 전투기이자 4.5세대 전투기인 KF-21로만 전력 구성을 하게 되면 도입비와 운용 유지비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현재의 420대 전술기 숫자를 그대로 유지하기 어렵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건 제가 생각한 내용이 아니고 해외 군사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문제입니다. 그런 면에서 비용 때문에 F-35의 도입 숫자를 줄이고 F-16을 2040년까지도 쓰겠다는 미국의 선언은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30년 이후를 생각해 봤을 때, 해외에서 전투기를 수입하지 않고 지금처럼 400대 전후의 전술기 숫자를 유지하면서도 예산 증가를 최대한 억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KF-21보다 저렴하게 운용할 수 있으면서도 F-16에 준하는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국산 1인승(단좌형) 단발엔진 로우-엔드급 전투기를 FA-50에 기반하여 개발하고 이를 100대 정도 운용하는 것입니다. 훈련기 겸 경전투기로 쓰여야 할 2인승(복좌형)인 FA-50은 50~60대 정도로 억제를 하고요.
제가 해당 분야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 개량이 이루어져야 할지를 명확하게 제시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향후 KF-16V와 F-15K EX가 퇴역한 이후 KF-21과 함께 운용할 국산 로우-엔드급 전투기는 최대한 F-16에 근접하는 무장 탑재력과 항속거리를 보유하되 운용 유지비와 가동률은 최대한 FA-50에 가까운 단발엔진 단좌형 기체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필요하다면 기체 재설계를 각오하고서라도 말이죠.
FA-50 후계 기종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추론일 뿐이니 취사선택 여부는 시청자 여러분들의 몫이라는 점 다시 한번 말씀 드리며 포스팅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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