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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육군 무기체계/지상의 왕자! 기갑 전력

[유럽매체 ESD 번역] K2 흑표용 120㎜탄 개발생산에 나선 노르웨이 방산기업 나모(Nammo): K2 유럽진출에 새로운 교두보 확보하나?

by KKMD Kevin 2023.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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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가 대한민국이 만든 주력전차 K2 흑표를 수입한다고 결정했을 때, 폴란드 네티즌들이 우려했던 내용 중의 하나는 유럽에서 무려 7,000 떨어져 있는 극동 국가에서 주력전차를 수입한다면 군수지원 측면에서 무리가 있지 않을까라는 부분이었습니다. 독일이 만든 레오파드 2A7 K2 흑표를 저울질 하고 있는 노르웨이의 경우에도 이런 우려는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는데요. 3자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충분히 근거가 있는 우려입니다.

 

유럽의 군사 전문매체 European Security & Defence 이하 ESD2022 10 7“Nammo to Develop Ammunition for K2 MBT (나모가 K2 주력전차를 위해 탄약을 개발할 것이다)”라는 아주 짤막한 내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짧은 내용의 기사이기는 하지만 중요한 내용을 시사하고 있는 기사인데요. 유럽에서 곡사포용 155 포탄과 전차용 120 포탄 제작으로 명성이 자자한 방산업체 나모(Nammo)가 현대 로템과 협정을 맺고 K2 흑표를 위한 탄약을 개발 및 생산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입니다.

 

이것이 왜 중요한 내용인지는 먼저 EDS의 기사를 번역해 본 이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기사를 함께 보신다면 충분히 짐작하실 수 있는 내용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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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방산업체 나모(Nammo)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최근 대한민국 방산업체 현대로템(HRC) 120 신형 포탄을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신형 포탄은 현대로템이 제작하고 있는 주력전차(MBT) K2 블랙 팬서에 사용될 예정이다.

 

해당 계약은 미화 500만 달러, 현재 환율로 70억 원 정도의 규모로 시작하며 (K2 주력전차에 사용될 신형 포탄을) 개발 및 통합시키고 검증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추후 K2 주력전차를 운용하는 국가들에 신형 120 포탄을 공급하는 것으로 협정이 확대된다면 해당 계약의 가치는 1억 달러, 현재 환율로 1,420억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노르웨이 나모(Nammo)는 어떤 기업인가?

 

나모는 155 같은 대구경 포탄을 제공하는 사업부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주력전차용 120 포탄을 생산해 왔다. 나모가 생산하는 120 포탄에는 고폭탄, 운동 에너지를 이용하는 날개안정 분리 철갑탄, 유산탄(canister), 훈련탄 등이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둔감탄(insensitive munition) 표준을 따르고 있다.

(둔감탄이란 열이나 기계적 충격 그리고 화재 등에도 쉽게 폭발하지 않도록 만들어진 포탄을 뜻합니다. 실전에서 적에게 피탄 되거나 예기치 않은 탄약 사고에 직면했을 때 발생하기 쉬운 인적, 물적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포탄의 민감성을 둔화시킨 물건이죠. 제대로 된 둔감탄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의외로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물론 대한민국도 둔감탄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역주)

https://youtu.be/2W16tJEtj_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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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로템과 맺은 새로운 협약은 우선 나모 (Nammo)가 생산하고 있는 기존 포탄을 K2 주력전차와 통합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K2 블랙 팬서에 장착되어 있는 120 55구경장 활강포는 NATO 표준 120 × 570 소진 탄피(combustible-case) 포탄과 이미 호환되지만, '새로운' 전차포, 예를 들면 K2블랙 팬서의 주포에서 나모(Nammo)의 기존 포탄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되도록 보장하기 위해서는 일련의 검증 테스트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K2 블랙 팬서의 주포에서 발사되는 포탄이 그리는 탄도 데이터를 측정하여 개발하는 작업 등을 들 수 있다.

(소진 탄피combustible-case 포탄이란 추진제를 담는 용기가 주로 종이 재질로 되어 있어 추진제의 점화와 함께 포강 내에서 연소되는 탄피를 가진 포탄을 의미합니다. 역주)

 

대한민국 K2 블랙 팬서에 자동장전장치가 장착되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 본다면 나모(Nammo) 포탄과 K2 주력전차 자동장전장치 사이의 물리적 호환성을 보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동시에 K2 주력전차의 자동장전장치는 포탄에 인쇄된 바코드를 사용하여 탄약의 종류를 자동으로 식별하기 때문에 포탄을 장전장치에 의해 인식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도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연의 산물이라 보기 어려운 현대 로템과 나모의 계약 성립 시점

 

장기적으로 나모(Nammo)는 현대 로템과 협력하여 K2 블랙 팬서의 사격 통제 시스템(FCS)과 통합된 프로그램으로 작동 가능한 신관의 개발을 마무리할 것이다. 예를 들어, 나모(Nammo)의 기존 고폭탄(HE)에 프로그램이 가능한 신형 신관을 결합시켜 K2 블랙 팬서에서 발사한다면 목표물 상부에서 공중 폭발하는 일종의 상부공격 지능탄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 결과 K2 주력전차는 엄폐물로 보호받고 있는 보병 및 경장갑차 등 광범위한 지상 목표물을 효과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수단을 얻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나모(Nammo)는 지난 겨울 노르웨이에 있는 시험장에서 프로그램 가능한 신관을 결합한 포탄을 사용하여 첫 번째 테스트 발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타이밍으로 봤을 때 현대 로템과 나모의 협력 계약 성사는 확실히 우연으로 보기는 어렵다. 2020 11월 노르웨이 국방부 장관은 2025년부터 신형 주력전차(MBT)를 실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었다. 노르웨이는 2003년부터 독일이 제작한 레오파드 2A4NO 주력전차를 운용해 왔지만 이들을 업그레이드해서 계속 사용하는 방안은 경제적이지 못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노르웨이 신형 주력전차(MBT) 수주전에 입찰한 업체들 중 면밀한 선정 과정을 통과하여 지금까지 살아남은 후보는 독일 레오파드 2A7과 대한민국의 K2 블랙 팬서 뿐이다. 주력전차 수주전과 관련하여 노르웨이, 독일 그리고 대한민국 정부 사이에서 일찍이 이루어졌던 논의는 다름아닌 서로간의 국방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지만 현재 노르웨이 나모(Nammo)와 대한민국 현대 로템 사이에 성사된 협력 계약이 이러한 국방협력의 산물인지는 불분명하다.

 

 

폴란드 대규모 수출과 탄약 공통성을 통해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 K2 블랙 팬서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나모(Nammo)가 노르웨이의 신형 주력전차로 선택될지도 모를 K2 블랙 팬서를 위한 양질의 포탄을 유럽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됨으로써 군수 지원에 대한 확신을 높이고, 7,000km 이상 떨어진 극동 국가 대한민국에서 생산되는 주력전차를 선택하는 방안에 대한 잠재적인 우려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거나 완화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르웨이 나모(Nammo)로 하여금 대한민국 현대 로템과 협정을 맺도록 고무시킨 또 다른 추가적 요소는 바로 K2 주력전차를 전격 구매하겠다는 폴란드의 결정이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폴란드는 1차로 180대의 K2 주력전차를 주문했으며 최대 1,000대의 K2 주력전차를 조달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덕분에 K2 주력전차가 사용할 포탄에 대한 유럽 시장의 잠재적 규모는 더욱 증대되었고 나모(Nammo)는 이런 사실을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협정을 통해 대한민국 현대 로템 역시 중요한 마케팅상 이점들을 확실하게 챙겨가게 될 것이다. 나모(Nammo)처럼 유명하고 능력을 검증 받은 유럽 현지 방산업체를 탄약 공급 체인에 포함시킴으로써 대한민국이 만든 주력전차 K2 블랙 팬서는 유럽 시장 공략에 더 한층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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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유럽의 군사 전문매체 European Security & Defence2022 10 7일에 게재한 기사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ESD가 지적하고 있듯이 현대 로템과 나모(Nammo)의 협력 계약은 결코 우연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비록 폴란드가 최대 1,000대의 K2 흑표+K2 PL을 도입한다고는 하지만 노르웨이 자국의 수요를 전혀 예상하지 않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ESD가 게재한 이 기사는 사실 폴란드 기사들을 검색하다가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유럽 최초의 K2 주력전차 운용국가가 되는 만큼 폴란드 네티즌들 또한 노르웨이 신형 주력전차 수주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댓글을 통해 알 수 있었는데요. 독일 정부와 노르웨이 정부는 예로부터 끈끈한 관계를 이어왔다는 사실과 군수지원상 이점을 들면서 레오파드 2A7의 우위를 점치는 폴란드 네티즌들도 있었지만 ESD의 기사를 근거로 독일 레오파드 2A7의 군수지원상 이점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우수한 기술력과 막대한 생산력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대한민국 K2 흑표의 우위를 점치는 폴란드 네티즌들도 있었습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만큼 노르웨이 신형 전차 수주전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포스팅일 작성된 이후 시점인 2023년 2월 노르웨이 정부는 대한민국 K2 흑표 대신 독일 레오파드 2A7을 수주전 우승자로 선정했습니다. 역주)

https://youtu.be/OXJGuSEEXw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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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 재미있는 현상은 폴란드가 대한민국 방산제품들을 싹쓸이하듯 쇼핑해간 결과 노르웨이 주력전차 수주전에서 K2 흑표가 훨씬 더 강력한 협상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폴란드 수출이 확정되기 이전에 몸이 달았던 쪽이 현대 로템이었다면 지금 마음이 급한 쪽은 노르웨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해 나토(NATO)에 가입해 있는 노르웨이 입장에서는 가성비 좋은 신형 주력전차의 도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현대 로템은 폴란드를 통해 이미 1,000대 정도의 생산 물량을 확보한 상황이기 때문에 무리할 필요가 없을뿐더러 대량 생산을 통한 규모의 경제까지 실현할 수 있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누가 더 아쉬운 입장인지는 명확하죠.

 

마지막으로 안타까운 사실 하나만 이야기해 보자면 KKMD 145대한민국 전차, 세대교체 실패? 3분의 1로 줄어든 K2 흑표 양산 숫자: 대응방안은? 편에서도 다루었던 내용이지만 개발 당시만 해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던 K2 흑표가 이후 국산 파워팩 개발 실패 논란에 휩싸였고 AH-64 아파치 공격 헬기 도입을 우선시한 육군의 정책까지 합쳐지면서 한동안 K2 흑표에 제대로 된 후속 개량 작업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조금만 더 미래를 내다보고 K2 흑표의 개량에 관심을 기울였더라면 수출 시장에서 더 강력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의 표시입니다. 어쨌든 폴란드로 대규모 수출이 이루어지면서 K2 흑표의 본격적인 개량작업과 차세대 주력전차 K3 개발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는데요. 동유럽과 노르웨이 그리고 이집트 등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K2 흑표에 대한 외신들을 앞으로도 주의 깊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k0j8kk8E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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