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KKMD 32화 『3천억 말레이시아 경전투기 수주전! 중국&파키스탄 JF-17 VS FA-50 비교!』 편을 통해 처음으로 말레이시아 경전투기(LCA) 수주전에 대한 외신을 번역했었습니다. 그로부터 3년하고도 반년이 지나도록 확실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 않으니 방산계약이라는 것이 얼마나 더디고 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계약인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전투기 수주전 초기에는 중국과 파키스탄이 합작해서 만든 양산형 경전투기 JF-17과 한국항공우주산업 FA-50의 힘겨루기가 벌어지는 모양새였습니다. JF-17의 강점은 멀티롤 전투기를 표방하면서도 믿기 힘들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있었고 FA-50의 강점은 훈련기에서 파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마하 1.5의 빠른 속도와 베이비 F-16이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뛰어난 기동성을 보여준다는데 있었습니다.
특히 Link-16 데이터 링크가 통합되어 있어 F-16이나 F-35같은 미국산 전투기들과 뛰어난 합동작전을 펼칠 수 있다는 사실도 한미 연합훈련을 통해 증명해 왔습니다. 록히드 마틴의 기술력이 잔뜩 녹아 들어 있는 FA-50은 F-16과 비행 특성 및 상호 운용성이 높다는 점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고 있죠.
2022년 1월 12일 해외 항공전문지 Times Aerospace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 판매된 JF-17 블록 1의 경우 트레이닝 비용까지 합쳐서 대당 1,675만 달러, 현재 환율로 240억 정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Aviacionline이 2021년 9월에 게재한 기사에 따르면 최신 사양인 블록 3로 업그레이드된 JF-17의 가격은 5,000만 달러, 현재 환율로 자그마치 720억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즉, 사양을 높인 JF-17은 반대로 가격 경쟁력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또한 JF-17의 단점으로는 말레이시아와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만든 기체이기 때문에 군수지원 같은 운용관리 분야에서 문제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어려움도 들 수 있었습니다. 결국 중국은 말레이시아 수주전에서 JF-17 대신 L-15B를 참여시켰고 최근까지 FA-50과 인도 테자스Tejas가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FA-50의 단점으로는 3,000만 달러라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시계 외 공중전 BVR 능력의 부재가 단골로 지적되었는데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AI는 FA-50 개량 계획을 내놓았지만 대한민국 공군의 관심 부족과 KAI의 적극성 결여로 지지부진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고 발등에 불 떨어진 폴란드가 FA-50 48대를 도입하는 동시에 PL(=블록 20) 사양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비용을 부담하기로 결정하면서 상황은 다시 빠르게 전개되기 시작했습니다.
전술입문훈련기(LIFT)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공군 전력향상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FA-50PL의 등장은 세계 여러 나라 공군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말레이시아도 결국 FA-50을 낙점한 모양새입니다.
2022년 9월 29일 말레이시아 군사 전문지 Defense Security Asia(DSA)가 게재한 기사에서 우리가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은 다음 2가지 내용입니다.
첫째. 말레이시아 정부가 11월 중순 경 대한민국에 대표단을 파견해 FA-50에 대한 물리 평가(physical assessment)를 실시할 것으로 보이는데 FA-50을 제외한 그 어떤 다른 기종에 대해서도 물리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 없다는 점에서 끝까지 인도 테자스Tejas가 선정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인도 밀덕들에게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이겠지만 사실상 말레이시아 정부가 FA-50PL 사양을 선택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입니다.
둘째. KAI가 대한민국 공군의 도움을 받아 KF-16, F-15K 같은 현역 전술기들을 적기(Red Air)로 등장시켜 FA-50의 생존능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럼 2022년 9월 29일 말레이시아 군사 전문지 Defense Security Asia가 게재한 짧은 기사를 번역해 본 뒤 제 생각을 간단하게 말씀 드린 후 영상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기사 내용 중 확인되지 않은 내용과 반복되는 내용은 임의로 수정했다는 점 미리 알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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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ense Security Asia 이하 DAS 운영진은 다음 11월 중순쯤 말레이시아 정부 대표들이 대한민국으로 건너가 FA-50 파이팅 이글에 대한 물리 평가를 실시하고 이 경전투기를 개발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의 시설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업계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
현재까지 상황을 정리해 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전술입문훈련기(FLIT) 겸 경전투기(LCA) 조달 사업에 입찰한 기종들 중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개발한 FA-50에 대해서만 물리 평가(physical assessment)를 실시할 예정이며 다른 업체의 기종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서 FA-50이 최종적으로 선택될 가능성을 또 한번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와 말레이시아 정부 사이에서 말레이시아 왕립공군(RMAF)을 위한 FA-50 전투기 구매 가격에 대한 합의가 이미 성립되었으며 계약 진행에 따라 11월 중순께 말레이시아 대표단이 대한민국으로 입국하여 KAI의 FA-50 생산시설을 방문하고 물리 평가를 실시하는 단계로 나아갈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말레이시아 대표단이 회사 시설을 방문하여 FA-50에 대한 물리 평가를 실시하는 단계가 되어야 말레이시아 공군에서 사용될 FA-50 사양에 대한 보다 상세한 정보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기밀 항목'에 관한 정보와 데이터, 필수 정보 및 서류의 확인과 확인절차뿐만 아니라 LinK-16 데이터 링크의 사용에 대한 내용 등이 포함된다.
FA-50이 보유하고 있는 생존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대한민국 공군(ROKAF)의 도움을 받아 현재 사용 중인 현역 전술기를 FA-50의 가상 적기(Red Air)로 제공하여 여러 가지 성능 테스트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 공군이 현역 전술기로 사용하고 있는 기종에는 F-16V 사양으로 업그레이드된 KF-16U와 업그레이드 되지 않은 F-16 C/D 사양의 KF-16, F-15K와 5세대 전투기 F-35A 등이 있습니다. DSA의 기사 내용에 따르면 아직까지 블록 20로 개량되지도 않은 FA-50이 해외에서 온 대표단 앞에서 이들 현역 전술기들을 상대로 생존능력을 입증하는 시연을 펼치게 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물론 가상 적기에 F-35A까지 포함되지는 않겠지만요.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궁금하지만 해외 대표단 앞에서 그런 퍼포먼스를 보여줄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예전과는 다른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역주)
최근 한 정보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에 의해 생산되고, 실전에서 그 능력을 입증한 FA-50 경전투기를 선택한 동남아 여러 나라와 폴란드 같은 나라들의 뒤를 이어 말레이시아 역시 경전투기 FA-50을 도입하여 사용하는 행렬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DSA에게 밝힌 바 있다.
신뢰할 수 있는 다른 소식통은 말레이시아 공군이 인수하게 될 FA-50은 폴란드 FA-50PL과 마찬가지로 블록 20로 업그레이드 된 기종이 될 것이라고 DSA에게 알렸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와 폴란드가 보유하게 될 FA-50PL은 모두 최신형 능동전자주사배열 AESA 레이더를 장착하게 된다.
거기 더해 말레이시아 왕립공군이 보유하게 될 FA-50에는 최신 버전 F-16 블록 70 전투기가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U/VHF 무선 장비도 탑재된다. 이 소식통은 DSA에게 말레이시아 공군이 도입하는 FA-50에는 'Link 16 블록 업그레이드 2' 또한 장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Defense Security Asia(DSA)는 앞서 FA-50에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스나이퍼 어드밴스드 타게팅 포드'가 탑재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밖에 FA-50 파이팅 이글에는 20㎜ 기관포와 AIM-9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GBU-12 레이저 유도폭탄(LGB), GBU-38 합동정밀직격탄 JDAM과 AGM-65 매버릭 미사일도 탑재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또한 말레이시아 왕립공군(RMAF)가 인수하게 될 FA-50이 폴란드에 판매된 것과 마찬가지로 AIM-120 AMRAAM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통합하여 시계 외 공중전BVR 능력을 탑재하게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여기 더해 FA-50 블록 20는 영국 콥햄(Cobham)이 개발한 ‘프로브&드로그’ 방식의 공중급유 시스템을 장착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이 소식통은 말레이시아 왕립공군이 사용하게 될 FA-50 블록 20에 대한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우리(DSA)는 나중에 다시 이 부분에 대해 상세하게 취재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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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말레이시아 군사 전문지 DSA가 2022년 9월 29일 게재한 기사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기사를 번역하면서 개인적으로 아쉬움을 느꼈던 부분은 국산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만 개발되어 있었더라면 FA-50에 국산 AESA 레이더를 탑재할 수 있었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국가들에게 더 높은 자율성과 수익 구조를 갖춘 FA-50 블록 20를 보급할 수 있게 되었을 것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물론 국산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마음대로 국산 무장을 장착할 수 있는 플랫폼의 존재가 전제조건이라는 제한이 있습니다. KF-21 보라매의 등장으로 국산 무장들이 개발되면 이들이 다시 국산 전투기 플랫폼의 수출에 도움이 되는 선순환 생태계가 구축될 조건은 갖추어지게 됩니다. 비록 국산 무장 개발 프로젝트들이 규모의 경제를 초기에 실현하기 어렵다는 난관에 부딪칠 가능성은 다분하지만 국가 정책적인 뒷받침과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난관일 것입니다.
점차 기체들은 노후화되어 가는 반면 후속 기종이 마련되고 있지 못한 F-16의 빈 자리에 『FA-50 블록 20 + KF-21 보라매』라는 공식이 성립될 개연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만약 KF-21 보라매가 앞으로 좀 더 크고, 좀 더 진화된 기체로 개량될 수 있다면 이 공식은 머지 않은 미래에 생명을 다하게 될 F-15의 빈자리를 메우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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