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6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군사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Asia pacific defense Journal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약 400여대의 6X6 신형 차륜형 장갑차 도입사업을 위해 국제입찰을 개시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벨기에산 6륜 구동형 장갑차 십마스(SIBMAS) 186대와 독일산 4륜 구동 장갑차 콘도르(Condor) 316대를 운용해 오고 있었지만 1980년대 초반에 도입된 이 차륜형 장갑차들의 심각한 노후화로 인한 교체 필요성이 절실한 상태인 것이죠.
이번 입찰 수주전에 도전장을 던진 나라들을 살펴보면 대한민국, 터키, 캐나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입니다. 제가 외신과 내신들을 통해 살펴보니 유력한 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두 회사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현대로템과 터키의 FNSS가 그 두 회사들인데요. 현대로템이 제안하고 있는 6X6 장갑차는 우리 육군에 실전배치 되고 있는 K806 모델이며 터키 FNSS가 제안하고 있는 모델은 PARS 6X6 모델입니다.
세부적인 설명에 들어가기에 앞서 K808과 K806의 차이점을 설명 드리는 것이 이번 입찰 수주전의 주요 포인트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직관적으로도 아시겠지만 8륜 구동이냐 6륜 구동이냐가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바퀴 2개가 더 많은 K808이 당연히 더 길고 덩치가 크겠죠? K808의 전투중량은 거의 20톤인데 반해 K806의 전투중량은 16톤입니다.
국방일보가 전하는 내용에 따르면 탑승할 수 있는 인원은 K808과 K806 모두 승무원 2명에 중무장 보병 9명을 탑승시킬 수 있습니다. 보병전투용 장갑차 K808은 전방의 야지 및 산악지역에서 수색 및 정찰 임무를 담당하고 보병수송용 장갑차 K806은 후방지역에서 K200A1, KM900을 대체하여 해군, 공군기지 방어를 담당하는 동시에 기동타격, 수색 및 정찰 임무를 맡게 됩니다. K806과 K808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해외 국가들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특히 이들 차륜형 장갑차는 대한민국 육군에 의해 직접 실전배치 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먼저 Asia pacific defense Journal의 기사부터 번역해 보고 더 상세한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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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육군은 노후화가 진행되어 교체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6x6 차륜형 장갑차 조달을 위한 국제입찰을 개시할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차세대 차륜형 장갑차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번 인수 사업은 벨기에제 십마스(SIBMAS) 6륜 구동 장갑차와 독일제 콘도르(Condor) 4륜 구동 장갑차를 대체할 신형 6륜 구동 장갑차 400대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콘도르 보병수송장갑차(APC)는 독일의 헨쉘 뷔어테쉬닉(Henschel Wehrtechnik)에 의해 만들어진 반면 90mm 코케릴 저압포로 무장한 십마스(SIBMAS)는 벨기에 CMI 디펜스에 의해 제작되었으며 1981년부터 말레이시아 육군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콘도르(Condor)는 보병 수송용 장갑차로, 십마스(SIBMAS)는 보병 부대를 지원하는 화력 지원 차량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번에 도입될 신형 장갑차는 말레이시아 육군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장갑차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터키의 FNSS, 인도네시아 PT 핀다드, 제너럴 다이나믹스 랜드 시스템즈 캐나다, 대한민국 현대로템 등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터키 FNSS는 아마도 파르스(PARS) 6륜 구동 장갑차를, 인도네시아 PT 핀다드는 아노아(Anoa) 6륜 구동 장갑차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제너럴 다이나믹스 랜드 시스템즈 캐나다도 역시 큰 성공을 누렸던 자사의 경장갑차(LAV) 시리즈의 6륜 구동 버전으로 입찰에 참여할 것이며, 대한민국의 현대로템은 새롭게 개발한 K806 6륜 구동 차륜형 장갑차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번 입찰로 도입될 장갑차를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점에서 터키의 FNSS가 현재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데 이는 FNSS가 말레이시아 방산기업인 DefTech과 파트너쉽을 맺고 현지에서 파르스(PARS) 8륜 구동 장갑차 생산을 완료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이 신형 8륜 구동 장갑차에 AV8 Gempita 라는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다.
현대로템도 말레이시아 현지 생산 가능성을 열어놓고 K806 차륜형 장갑차로 입찰에 참여하고 있음을 확인해 주었다. K806은 대한민국 육군을 위해 설계되고 제작되었으며 다른 나라로의 수출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400여대의 신형 6륜형 장갑차 도입 사업 외에도 말레이시아 육군은 36대의 신형 4륜형 장갑차를 위한 입찰도 고려하고 있는 중인데 이 4륜형 장갑차는 UN평화유지군(UNPKO)활동을 위해 요구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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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Asia pacific defense Journal이 2021년 9월 6일 게재한 기사 “Malaysia prepares tender to procure up to 400 new 6x6 wheeled armored vehicles (말레이시아가 400대의 신형 6X6 차륜형 장갑차를 확보하기 위한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터키 FNSS가 생산하고 있는 파르스 장갑차를 운용하고 있는 나라를 찾아보면 오만에서 172대의 파르스(6X6, 8X8 포함)를 도입했고 말레이시아가 257대의 파르스(8X8)를 도입했습니다. 제가 떠오르는 신흥 방산수출 국가들 중에서 경계 대상이 다름아닌 ‘터키’라는 점을 몇 번이나 강조한 적이 있습니다만 터키의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특히 터키는 ‘이슬람’ 국가라는 점을 내세워 세계 무기 시장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동남아와 중동 지역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슬람 국가들과는 사이가 좋지 않은 이스라엘과 협력하는 경우가 많은 대한민국의 경우 말레이시아나 오만, 사우디 아라비아 같은 이슬람 국가들과 거래할 때 시작부터 불리한 입장에 서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죠.
게다가 장갑차에서 전투중량은 곧 방호력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기 때문에 가벼운K806이 FNSS의 파르스(PARS)보다 다소 떨어지는 방호력을 보여주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월간 디펜스타임즈 안승범 편집장의 설명에 따르면 K806의 전면 방호력은 12.7mm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차체 하부 방호력은 대인 지뢰와 소형 급조폭발물(IED)에 대한 대응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를 나토 표준인 STANAG-4569 기준으로 분석하면 레벨1 정도인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말레이시아 수주전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지목되고 있는 FNSS 파르스(PARS)의 차체 하부 방호력은 STANAG-4569 기준 레벨 4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K806의 상부 방호력은 파르스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자체 하부 방호력에서는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죠. 터키 FNSS 6륜 구동 파르스의 전투 중량은 23톤에 달합니다. 전투중량 16톤인 K806보다 8톤 이상 무겁고 8륜 구동인 K808보다도 무겁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방호력 측면에서는 파르스가 K806보다 앞서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렇게 방호력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두고 K806과 파르스(PARS)를 비교해 보면 그다지 큰 차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최고 속력에서도 시속 100km로 비슷하고 12.7mm 탄을 막아낸다는 점에서 전면 방호력도 비슷합니다. 똑같이 화생방 보호장치와 양압 장치를 보유하고 있어 생화학 무기로 오염된 외부 환경으로부터 탑승한 승무원들과 보병들을 안전하게 보호해 줍니다. 두 장갑차는 냉난방 설비도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죠. 물론 K806의 경우 수상 주행을 위한 워터제트가 제거되어 있고 다소 가벼운 무장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파르스와 차이점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요.
그렇다면 현대로템의 K806이 터키의 파르스에 비해 압도적으로 불리한 것이 아니냐? 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는데 해외 여러 국가에서 K808과 K806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Nation creation fandom.com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파르스 8륜 구동 장갑차의 대략적인 가격을 4백만 달러, 파르스 6륜 구동 장갑차의 대략적 가격을 3백만 달러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한화로 계산하면 각각 46억과 35억이 되는데요. 8륜 구동인 K808의 가격이 대당 12억 정도로 알려지고 있고 6륜 구동인 K806은 이보다 더 저렴한 가격일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서 터키 파르스(PARS)를 상당히 앞선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입장에서 생각해 봤을 때 고민해야 할 부분은 여기서부터 발생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Asia pacific defense Journal이 지적하고 있는 대로 물류나 후속지원을 생각해 봤을 때 말레이시아 방산기업인 DefTech과 파트너쉽을 맺고 현지에서 파르스(PARS) 8륜 구동 장갑차의 현지버전 AV8 Gempita를 생산한 FNSS를 선택하는 것이 타당하겠지만 현대로템의 K806이 지닌 가성비가 너무나도 우수하다는 사실 또한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현대로템 역시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K806을 생산하는 것도 전격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시아 경제가 9월 6일 게재한 기사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2020년 연말에 말레이시아 시험평가팀이 직접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하니 그 귀추가 주목되는 사업이 될 것 같습니다.
말레이시아는 2021년 9월까지 FA-50이 포함된 경전투기 사업 수주전 우승자를 발표하기로 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나라인데요. 관련 업계 소식통은 KKMD에게 “FA-50 말레이시아 수출에 대한 좋은 소식이 있을 테니 기대하고 있으라”는 취지의 정보를 전해오기도 했습니다.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통합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불안요소가 없지는 않지만 신뢰성 있는 소식통의 정보라 내심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 또한 기대해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해외기사 링크 https://www.asiapacificdefensejournal.com/2021/09/malaysia-prepares-tender-to-procure-up.html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기 https://youtu.be/Up_wZkCoFl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