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These Are the 3 Most Powerful Air Forces in All of Asia
2019년 5월 17일 National Interest
오늘 여러분과 함께 할 이야기는 바로 아시아 전역에서 가장 강력한 공군을 보유한 나라는 어디인지를 분석한 미국 국제 정세 및 밀리터리 전문지인 National Interest 의 2019년 5월 17일 기사 내용입니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공군 (ROKAF)는 아시아 3대 공군력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기사 내용 중 결론 부분에 대한민국 공군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잠깐 나옵니다. 제가 하는 일이 영어를 읽고 분석하는 일이다 보니 직업병처럼 글쓴이의 진짜 의도를 담은 단어나 어구를 찾는 습관이 있습니다.
기사에서 대한민국 공군을 평가하면서 'Pound for pound'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무게 단위나 화폐 단위로 쓰이는 파운드인데 언뜻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Pound for pound' 라는 표현은 권투나 격투기에서 체급을 따지지 않고 순수하게 격투가들의 능력을 평가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즉, 대한민국 공군의 순수한 전투력은 매우 높은 편이지만 '체급' 때문에 3위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결국 우리나라 공군도 체급을 높여야 훨씬 더 경쟁력이 생긴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일단 기사 내용을 먼저 살펴 보겠습니다. 객관적인 기사 내용은 노란색 글자로, 주관적인 제 개인적 의견이나 보충 의견은 하얀색으로 표시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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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력은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 아시아의 정치계를 좌우했던 많은 갈등들 속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한국 전쟁에서부터 베트남 전쟁,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간헐적인 군사적 충돌에 이르기까지 공군은 전쟁의 양상을 변화시키고 전쟁을 끝낸 이후 강화 조건을 정립하는데 큰 도움이 되어왔다.
하지만 능력 있는 공군이 되기 위해서는 겉보기에 번지르르하고 화려한 전투기 그 이상의 것들을 필요로 한다. 전략적, 전술적으로 필요한 부대 및 장비의 공수를 언제든지 제공해 줄 수 있는 수송기와 제공 영역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지속할 수 있는 공중 조기 경보기 (AWACS)도 필요하다. 그 뿐만 아니라 전투기를 계속 영공에 띄울 수 있도록 유지, 관리해 줄 수 있는 방위 산업적 기반도 필요하다.
이 기사에서는 하늘에 전투기를 비롯한 군용 비행기를 띄울 능력이 있는지, 일단 하늘에 띄워 놓은 비행기들이 지속적으로 잘 날 수 있도록 관리할 능력이 있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뢰할 수 있는 군수품의 공급 및 조달 기반을 유지할 수 있는지? 라는 맥락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능력 있는 3대 공군을 살펴 보기로 한다.
인민 해방군 공군 (PLAAF)
30년 전, 인민 해방군 공군(PLAAF)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했지만 실질적인 내용은 볼품이 없었다. 보유하고 있는 엄청난 수의 요격기들은 시대에 뒤떨어진 기종들이 대부분이었고 공군의 핵심 그룹인 전투기 조종사들의 훈련 수준 또한 형편 없었다. 당시 중국의 항공 산업계는 3세대 전투기를 생산해내는 것조차도 어려울 지경이었다. (3세대 전투기- 향상된 공대공 미사일이 개발되면서, 기동성보다는 미사일, 레이더 같은 항공전자장비에 중점을 두고 개발된 전투기들. 예를 들면 F-4 팬텀, MiG-21, MiG-23 등: 역주)
하지만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중국은 현재 600대 이상의 4세대와 4.5세대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으며 대규모의 요격기와 타격 항공기에 의해 보완되고 있다. 중국은 J-10과 J-11을 포함한 대부분의 군용 항공기를 자체 생산해 내었으며 J-20과 J-31 스텔스 전투기를 포함하는 새로운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에 매진하고 있다.
중국 인민 해방군 공군 (PLAAF)은 또한 나날이 커져가고 있는 대형 공수기 및 전술 공수기 그리고 공중 조기 경보기 비행대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인민 해방군 공군은 그들의 공중 급유 능력을 급속히 증가시켜 왔고 그 결과 중국의 제공권 작전 범위는 국경에서부터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까지로 확장되었다.
게다가 인민 해방군 공군은 중국을 적대시하는 나라의 군용 항공기에 대한 대응책을 개발하는 등 더 한층 훈련을 강화시켰다. 현재 중국 인민 해방군 파일럿들은 10년 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비행하며, 어떤 때는 미 공군의 파일럿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조종실에서 보내기도 한다.
물론 중국 산업은 자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방산품 품질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특히 엔진에 관련된 분야에 있어서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또한 중국의 군산 복합체는 정당한 수단을 통해서든 지저분한 수단을 통해서든 해외 기술을 도용(盜用)하는 방식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공기 기체, 조종사 및 산업적 능력이라는 측면에서 중국은 현재 아시아 항공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이다.
인도 공군 (IAF)
냉전 기간 동안 인도 공군(IAF)는 소련 연방의 항공기들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알았던 몇 안 되는 공군 중 하나였다. 덕분에 인도는 파키스탄과의 여러 전쟁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인도는 소련 연방의 기술을 영국에서 건너온 훈련 및 관리 시스템과 결합시켰고 그 결과 파키스탄 공군의 항공기들이 도전해 왔을 때 상대적으로 잘 준비된 상태로 응전할 수 있었다.
2004년과 2009년 사이에 진행된 4번의 Cope India 훈련은 인도 공군 파일럿들이 여전히 그들의 우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다양한 전술을 사용하여 가까스로 미 공군이 보여준 최고 수준의 전투력과 맞붙어 싸울 수 있었다. 심지어 당시에 미 공군(USAF)이 훈련에 F-22 투입을 진지하게 고려했을 정도로 인도 공군은 매우 효과적인 전투력을 보여주었다.
인도는 4세대 및 4.5 세대 전투기 300대를 운용 중이며 엄청난 수의 MiG-21 비행대가 이를 보완하고 있다. 공중 지원 측면에서는 대략 200 여대의 강력한 지상 공격기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규모 공수임무 관리를 위해 맥도널 더글라스의 C-17 Globemasters 대형 수송기를 인수함으로써 인도 공군은 또한 병력 및 물자 수송이라는 공군의 중요한 보조 임무 능력을 더 한층 강화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인도 공군은 현재 상당한 수준의 공중 급유 능력 및 공중 조기 경보기 활용 능력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인도 공군에는 두 가지 큰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첫 번째는 지금까지 인도가 러시아와의 Su-57 PAK-FA 프로젝트에 쏟아 부은 시간과 자금이다. Su-57 PAK-FA 5세대 전투기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개발 초창기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문제들로 인하여 수 많은 어려움을 겪어 오고 있다.
또 다른 문제 하나는 프랑스가 만든 다쏘 라팔 (Dassault Rafale) 전투기를 구매하는 문제와 관련된 분쟁이다. 수 년간 인도 무기 조달 시스템을 다루어 보려 노력했던 프랑스 정부는 절망감과 동시에 분노를 느끼고 있는 듯 하다. 라팔(Rafales) 전투기를 제공받는다면 의심할 여지없이 인도 공군의 질과 신뢰성은 크게 향상될 것이 분명하고 만에 하나 러시아 5세대 전투기 Su-57 PAK FA를 러시아로부터 조달 받는 데 실패할 경우라도 프랑스에서 신뢰할 수 있을 지원 관계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일본 항공 자위대 (JASDF)
일본 항공 자위대(JASDF)는 1954년 제2차 세계 대전 후 평화 조약에 의해 위임된 준 군사 기관인 일본 자위대의 공군 지부로 설립되었다. 수십 년 동안 일본은 스스로가 지니고 있던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미국이 제공한 일련의 전투기 기체에 결합시켜 강력한 군대를 형성해 왔다.
일본 항공 자위대는 현대적이고 기능이 뛰어난 항공기를 잘 갖추고 있다. 300대 이상의 4세대(F-2) 및 4.5세대 (F-15)전투기들을 운용하고 있고 구형 전투기 F-4 Phantoms에 의해 보강되고 있다. 이 전투기들을 지속적으로 공중에 유지시킬 수 있는 공중 급유기 비행대와 더불어 대규모 공중 조기 경보기(AEW) 비행대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일본 항공 자위대는 세계 공군 중에서도 그 수준이 높다는 명성도 지니고 있다. 일본 항공 자위대는 정기적으로 아메리칸 레드 플래그 훈련에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대한민국 공군과 합동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최근 일본 항공 자위대의 운영 속도는 냉전 시대의 그것을 훨씬 넘어서고 있는데 이는 북한, 러시아, 중국의 도발로 인해 긴장을 늦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일본의 무기 조달 프로그램이 항상 순조롭게 진행되었던 것은 아니다. F-16을 일본식으로 개조하려 했던 야심 찬 F-2 프로젝트는 F-16보다 성능은 약간 향상되었지만 제작하는데 훨씬 더 많은 돈을 들어가게 만들면서 가성비 좋은 전투기를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비록 국방비가 해외에 지불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일본은 또한 F-35 합동 타격 전투기를 대량으로 구매할 것으로 보이며, 이번 기사는 F-35 구매가 일본 항공 자위대의 준비 태세와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아직 다루지 않기로 했다.
최종 결론
언급한 세 나라 이외에도 여러 다른 강력한 나라의 공군들이 아시아 태평양의 하늘을 비행하고 있다. 체급을 무시하고 순수한 전투력만을 놓고 본다면 대한민국 공군은 여기 나열된 그 어떤 나라의 공군보다 강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한민국 공군은 국내에서 진행 중인 최첨단 5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가 여전히 부족하고 공중 급유 능력도 제대로 개발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일 점은 만약 상당 부분 전력이 태평양에 파견되어 있는 미 공군을 포함하여 아시아 주요 국가의 공군력을 생각해 본다면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공군력을 보유한 세 나라'라는 이 목록은 아마도 처음부터 다시 쓰여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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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2019년 5월 17일에 미국 국방전문지 National Interest에서 게재한 기사 내용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공군력의 체급은 단순히 전투기가 많다고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 점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이 기사는 대한민국 공군에 부족한 점으로 첨단 5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의 부재와 공중 급유기 운영 능력 및 공중 조기 경보기 수량의 부족 등을 지적하고 있는데요. KF-X를 개발하고 있음에도 5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가 없다고 평가 받는 부분은 좀 억울하긴 해도 현재 KF-X가 4.5세대 전투기를 목표로 하고 있으니 엄밀히 따지면 아직 5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는 시작되지 않은 셈이라 좀 억울해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은 듭니다.
실제 아시아 공군력 3대 국가로 선정된 중국, 인도, 일본의 경우 각자 5세대 전투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입니다. 중국은 J-20을 개발했고 인도는 러시아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Su-57 PAK FA 개발에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그리고 일본도 5.5세대 F-3를 개발 중이죠. 따라서 우리나라는 KF-X의 배치 1이 성공적으로 완수되고 배치 2~3으로 차질 없이 진행되어야 어느 정도 보조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한민국 공군의 공중 급유기는 2019년부터 A-330 MRTT가 4대 도입될 예정입니다. 공중 급유기의 경우 중국은 18대, 인도 6대, 일본 6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3대 더 추가할 예정이고요. 공중 조기 경보기(AEW)의 보유 대수는 중국 29대, 인도 4대, 일본 13대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보충 설명을 드리자면 공중 조기 경보기(AEW)와 공중 조기 경보 통제기(AEW&C)는 약간 다른 개념이라는 점입니다. 공중 조기 경보기(AEW)는 그야말로 날아다니는 레이더 시스템에 가깝고, 공중 조기 경보 통제기(AEW&C)는 이 날아다니는 레이더에 공중 관제 능력을 추가한 것입니다. 따라서 AEW&C가 좀 더 진보된 기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는 공중 조기 경보 통제기(AEW&C)를 한 대도 보유하고 있지 못하지만 우리나라는 공중 조기 경보 통제기(AEW&C)인 E-737기를 4대 도입하고 추가로 기종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2대 더 도입할 예정입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도입 예정인 기체까지 합치면 공중 조기 경보 통제기(AEW&C)만 17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자전기의 경우에도 일본은 24대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중국과 인도는 전자전기가 전무한 상황입니다. 여기서 일본 항공 자위대의 무서움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공군은 무인 드론인 글로벌 호크 4대에 신호 정보 수집기(SIGINT)를 장착하여 전자전기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전투기는 중국이 한국의 3배, 일본의 2배로 더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중 조기 경보 통제기 및 전자전기 같은 지원 전력에 있어서 남부럽지 않은 곳이 바로 일본 항공 자위대입니다. 요즘 들어 일본이 이래저래 큰 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이와 전혀 무관하진 않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또한 기사 마무리에서 태평양에 주둔하고 있는 미 공군이 가세한다는 가정하에서는 이 판도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는 한 마디도 의미심장합니다. 태평양 주둔 미 공군+대한민국 공군의 위력도 어마 어마할 테니까요. 이렇게 미국이라는 나라는 전 세계 곳곳에 그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밉던 곱던 간에 그것이 현실이라는 뜻이죠.
이 기사를 통해서 우리 대한민국 공군이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 나가야 할 것인지 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전문가들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겠지만 저처럼 평범한 국민의 입장에서는 사실 잘 알기 힘든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투표권을 지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얼마나 공부하고 있는지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 눈 크게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