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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군 무기체계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공군과 당당하게 맞서고 있는 대한민국 전투함: 필리핀 BRP 콘라드 얍 (舊 포항급 충주함)

by KKMD Kevin 2023.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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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 31일 필리핀 매체 Manila Bulletin은 필리핀 해군이 대한민국 해군으로부터 공여 받은 구() 포항급 초계함 BRP 콘라드 얍을 남중국해 분쟁 지역에 실전 배치하여 이 곳에서 자행되고 있는 중국의 회색지대(Grey Zone)’ 전술을 분쇄시키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 무력 충돌이나 전쟁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정도의 모호한 수준으로 저강도 도발을 지속해 원하는 안보상 목표를 달성하려는 전술을 가리키는 용어인 회색지대(Grey Zone)’ 전술은 남중국해를 사이에 두고 중국과 접경하고 있는 동남 아시아 국가들에게 매우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스카보로(Scarborough) 암초 지대로도 불리고 있는 서필리핀해 바호 데 마신록(Bajo de Masinloc) 지역은 2016년 헤이그 국제상설중재재판소에 의해 필리핀 영토임이 분명하게 선언된 곳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이를 깡그리 무시한 채 어선으로 가장한 해상 민병대(maritime militia)나 자국 해상 경비대를 보내 필리핀 전투함과 어선의 접근을 막아 왔습니다.

 

그러나 해상 민병대를 동원한 중국의 회색지대(Grey Zone)’ 전술에 대응할 수 있는 변변한 수상 전투함을 가지고 있지 못했던 필리핀은 뾰족한 대응책이 없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6개월 전인 2021 3월 무렵, 불법 조업을 하고 있던 중국 해상 민병대 머리 위로 FA-50PH 경전투기를 저공 비행시켜 위협을 가하는 것 정도가 최선이었죠. 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KKMD 256필리핀 영해에 침입했다 쫓겨난 중국의 한마디 “FA-50 JF-17보다 열등하다과연 블록 20에도 통할까? 편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https://youtu.be/6NBoMVR5nZ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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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필리핀 정부와 군 수뇌부는 중국의 회색지대(Grey Zone)’ 전술에 대응할 수 있는 수상 전투함 조달이 시급하다는데 의견이 일치했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해군 수상 전투함 전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게 됩니다. 그 결과 진행된 신규 호위함 도입 사업은 현대중공업이 수주하여 호세 리잘급 2척을 진수시켰고 동시에 대한민국 해군이 2016년에 퇴역시킨 포항급 초계함 충주함을 도입하여 콘라드 얍으로 명명한 뒤 2019년부터 실전 배치시키고 있습니다.

 

과무장을 선호하는 대한민국 전투함 출신답게 필리핀 해군 내에서 구() 포항급 초계함 콘라드 얍은 중고 전투함이지만 가장 강력한 무장을 갖춘 전투함들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해군에서 30년 동안 활약한 뒤 필리핀에서 운용되고 있는 콘라드 얍이지만 상태는 매우 양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세계적인 해군 전문지 Naval News2021 11 24일 게재한 기사에 따르면, 2년 동안 콘라드 얍을 운용해 본 필리핀 해군은 이 한국형 초계함정은 7,107개의 섬으로 구성된 필리핀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해안순찰 및 방어에 있어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결국 필리핀 정부는 두 번째 포항급 초계함 안동함을 대한민국으로부터 추가 도입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진해 해군 기지를 방문했을 당시, 관계자로부터 공여 대상이 된 전투함들 중에서도 해외 해군들이 선호하는 함정이 따로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포항급 초계함들이 바로 그런 인기 있는 전투함으로 서로 가져가려 하는데 Naval News에 따르면 지금까지 페루, 베트남, 필리핀, 콜롬비아, 이집트 등에 공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Manila Bulletin 기사는 중국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남중국해분쟁지역에서 포항급 초계함으로 활약했던 필리핀 BRP 콘라드 얍이 정기 순찰 임무를 수행했고 그 과정에서 중국 해군과 공군의 방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작전을 완료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콘라드 얍 덕분에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하는 입장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럼 2023 10 31 Manila Bulletin이 게재한 기사를 함께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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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해군(PN) 호위함 콘라드 얍이 스카보로(Scarborough) 혹은 파나타그(Panatag) 암초로 알려진 서필리핀해(WPS) 바호 데 마신록(Bajo de Masinloc)에서 정기 순찰 작전을 수행했고 여기에 자극 받은 중국으로 하여금 해군 및 공군을 출동시키도록 만들었다.

 

BRP 콘라드 얍(PS-39)은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200해리 내에 위치한 환초 대에서 정기 순찰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으나 중국 해/공군에 의한 규제를 받았다고 서필리핀해 국가특별위원회(NTF- WPS)가 지난 10 30일 확인했다.

 

서필리핀해 국가특별위원회(NTF- WPS) 의장 겸 국가안보자문장관(NSA)을 맡고 있는 에두아르도 아뇨(Eduardo Año) 10 31일 화요일 "PS-39 콘라드 얍은 불미스런 사고 없이 바호 데 마신록 인근 지대에서 정기 순찰 작전을 무사히 수행했다"고 밝혔다.

 

아뇨 장관은 "필리핀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 있는 모든 지역들, 예를 들면 바호 데 마신록을 포함한 서필리핀해의 모든 영토를 순찰할 권리를 가지고 있는 쪽은 필리핀 정부이기 때문에 BRP 콘라드 얍(Conrado Yap)의 정기 순찰은 합법 그 자체"라고 말했다.

필리핀 해군 콘라드 얍 (구 충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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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국 인민해방군(PLA) 남부전구 사령부 대변인 텐 준리(Tian Junli) 공군 대교는 필리핀 호위함 콘라드 얍이 바호 데 마신록이라고 불리는 황옌다오 인근 해역을 "무단 침입했다"고 표현했다

 

텐 준리 대변인은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사령부의 해군과 공군이 필리핀 호위함 BRP 콘라드 얍을 "추적, 감시하고 경고 및 규제했다"고 주장했지만 서필리핀해 국가특별위원회(NTF-WPS)는 이런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아뇨 장관은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바호 데 마신록(Bajo de Masinloc)은 필리핀 군도의 일부이자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속해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PS-39 콘라드 얍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주장하는 것처럼 중국 주권 하에 있는 그 어떤 공간에도 불법 침입한 사실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투함들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PS-39 콘라드 얍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움직임을 추적했습니다."

 

필리핀군(AFP) 대변인 메델 아길라르(Medel Aguilar) 대령 역시 아뇨 장관과 마찬가지로 해당 호위함이 중국 해군의 그림자 같은 추적에도 불구하고 순찰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말하면서 BRP 콘라드 얍의 작전 활동을 임의대로 통제할 수 있었다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주장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아뇨 장관은 개인적 입장에서 봤을 때, 중국이 이번 사건을 "지나치게 과대 포장하여" 언급하고 있으며 이는 필리핀-중국 양국 사이에 "불필요한 긴장을 조성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뇨 장관은 중국으로 하여금 "보다 책임 있게 행동"하고, “국제법과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대규모 영유권 주장을 무효로 선언한 2016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 판결을 존중할 뿐만 아니라 필리핀 영해에서 중국이 저지르고 있는 공격적이고 불법적인 행동"들을 중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서필리핀해에서 필리핀 전투함과 중국 전투함 사이에 벌어진 일련의 긴박감 넘치는 접촉 사건들 중 가장 최근에 발생한 것이었다. 지난 10 22일에는 서필리핀해 아융인 암초지대(Ayungin Shoal)에서 재보급 임무를 수행하던 필리핀 해군 보급함을 중국 해안경비대 소속 선박이 들이박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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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필리핀 매체 Manila Bulletin 2023 10 31일에 게재한 기사를 함께 살펴 보았습니다.

 

해군 소식통은 이 기사에 대해 다음과 같은 분석을 했습니다.

 

콘라드 얍이 활약한 사례처럼 아무리 약한 전력이라고 해도 아예 없는 것과 조금이라도 있는 것은 천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아예 없다면 아무것도 시도할 수가 없지만 부족하더라도 뭔가 있다면 이렇게 시도해 볼 수 있는 무언가는 생기기 때문이다.

놓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교훈은 해군 전략전술에 있어 잠수함은 가질 수 없는 수상 전투함의 강점에 대한 것이다. 잠수함이 은밀하고 강력하며 전면전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는 무기체계라는 사실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지만,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에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을 것을 목적으로 하는 회색지대 분쟁 대응에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잠수함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강력한 일격을 날리는 순간, 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극대화 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해군력이 약한 입장이지만 비대칭 전력인 잠수함에 올인(All-in)하지 않고 항모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수상함 전력을 꾸준히 증강시키려 노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항모 이야기가 나온 김에 잠깐 말씀 드리자면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아 있지만 언젠가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주제일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무인드론과 AI의 발달로 인해 전통적인 의미의 항모보다는 새로운 형태의 항모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죠.

 

포스팅을 마무리하기 전에 드리고 싶은 말씀은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신형 호위함 호세 리잘급의 성능과 후속 관리 지원에 대단히 만족한 필리핀 정부가 차기 초계함 2척과 원양초계함 6척까지 모두 현대중공업에게 맡겼다는 사실입니다.

https://youtu.be/vLv1EZBfo0I

 

MADEX 2023에서 만났던 우리 해군 관계자들 역시 필리핀 해군 인재들 중에서도 선택 받은 엘리트만이 탑승할 수 있는 전투함이 바로 호세 리잘급이라며 필리핀 해군에서 대한민국 전투함들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필리핀 해군과 관련된 소식은 KKMD에서 앞으로도 자주 다루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p1HpRj93d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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