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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영화나 드라마의 성공은 “줄거리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술입문훈련기(LIFT) 겸 경전투기(LCA) 시장의 패권 경쟁』이라는 드라마에 등장하고 있는 주요 캐릭터들을 열거해 보자면 대한민국 KAI의 FA-50,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의 M346 그리고 미국 보잉의 T-7A 정도가 있습니다. 중국 홍두 항공공사의 L-15도 이 드라마에 잠깐 등장한 적은 있지만 중국계 영문매체 MIN News가 “L-15 18대를 수출하는 동안 FA-50은 162대 수출? 이게 말이 되냐?”라며 열등감을 폭발시키고 있을 정도이기 때문에 여기서 제외 했습니다. MIN News가 게재한 이 기사 역시 조만간 번역해 볼 생각입니다.
드라마 초반부를 휘어잡은 주인공 캐릭터는 통합 전술 모의훈련시스템(ETTS)을 탑재하여 복잡한 작전 시나리오도 얼마든지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할 수 있다고 홍보한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의 M346이었습니다. 아음속 훈련기인 M346과는 달리 애프터 버너를 장착하고 마하 1.5까지 가속할 수 있었던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은 “훈련기치고는 너무 고사양에 가격마저 비싸다”는 평가를 받으며 M346 때문에 몇 번이나 쓰디쓴 고배를 마실 수 밖에 없었죠.
미 공군 차세대 훈련기 T-X 사업으로 대표되는 드라마 중반부부터 M346과 T-50(당시 T-50A)의 역학 관계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F-22나 F-35처럼 다양하고 복잡한 기능을 지닌 5세대 전투기 파일럿을 키워내기 위해 미 공군은 마찬가지로 다양하고 복잡한 기능을 지닌 초음속 고등훈련기를 필요로 했기 때문입니다. 아음속 전투기였던 레오나르도 M346은 일찌감치 탈락하고 록히드마틴 & KAI의 T-50A와 보잉 & 사브의 T-7A가 치열한 수주전을 펼쳤지만 비용 절감을 위한 맞춤 설계와 디지털 엔지니어링 등을 내세운 T-7A가 미 공군 차세대 훈련기로 선정되며 T-50(T-50A)는 또 한번 분루(憤淚)를 삼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된 캐릭터는 바로 KAI FA-50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잠재력은 높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던 주인공이 온갖 시련을 이겨내며 강인한 인물로 변모하는 ‘성장 드라마’와 비슷한 느낌인데요.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사견일 뿐이지만 FA-50 블록 20부터는 M346FA나 T-7A와는 아예 경쟁하는 시장부터 달라졌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2023년 12월 21일 남미 군사전문지 Infodefensa는 콜롬비아 공군이 FA-50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지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이스라엘제 다목적 전투기 크피르(Kfir) C10/12의 퇴역이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조만간 콜롬비아는 중고도, 고고도에서뿐만 아니라 중속, 고속 영역에서의 요격 능력도 상실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결과적으로 콜롬비아의 전쟁억지 능력과 영공 통제 가능성은 지금보다 현저하게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한 것입니다.
FA-50 블록20는 M346FA보다 1,000미터 더 높은 고도에서 시속 650㎞ 이상 더 빠른 속도로 기동할 수 있으며 더 많은 무장을 탑재할 수 있습니다. AESA 레이더와 AIM-120 암람까지 통합되면서 M346FA로는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에 도달해 버린 것입니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이탈리아 레오나르도는 콜롬비아 정부에게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며 상황을 반전시켜보려 애쓰고 있습니다.
남미 군사전문지 Infodefensa가 2023년 12월 21일 게재한 기사와 12월 31일에 게재한 기사를 연달아 번역해 보고 이야기를 이어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Infodefensa 기사 원문은 노란색 글자로, 저의 개인적 의견이나 역주는 하얀색 글자로 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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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의 TA/FA-50 판매는 곧 대한민국의 초계함(OPV)과 주력전차가 콜롬비아에 공여된다는 말과 같은 의미가 될 것이다.
콜롬비아는 대한민국으로부터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생산하고 있는 TA/FA-50 전술입문훈련기 겸 경전투기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받았다. 2022년 4월, 콜롬비아 공군(FAC)은 현재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세스나 A-37B 경공격기를 대체하기 위해 TA/FA-50을 선택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제안은 국방부 차관 및 공군 부사령관이 포함된 콜롬비아 대표단이 TA/FA-50 전투기를 직접 살펴 보기 위해 대한민국을 방문했던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3년 11월, 초계함(OPV)과 K1A1 주력전차 패키지를 제안한 대한민국
대한민국은 2022년 4월 콜롬비아에게 제시했었던 내용을 수정하여 2023년 11월 콜롬비아 공군 사령관에게 다시 계약을 제안했다. 최종적으로 수정된 계약 조건은 콜롬비아에게 TA/FA-50 경전투기를 판매하되 판매 금액에 상응하는 절충교역을 시행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해군으로부터는 초계함 형태의 전투함을 적어도 2척 이상, 대한민국 육군으로부터는 현대로템이 생산한 K1A1 주력전차를 일정 숫자 제공받는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다만, K1A1 주력전차를 정확하게 얼마나 제공받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656화에서 이미 설명 드렸지만 폴란드 군사전문지 Defence24는 중국 노린코가 콜롬비아 정부에게 제안한 VT-4 주력전차 숫자가 수십 대 수준이었다는 점에 착안해 FA-50과 패키지로 묶이게 될 K1A1 주력전차의 숫자도 그와 비슷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656화 영상 시청자 댓글 중에 “콜롬비아정부가 K1A1 주력전차가 아닌 중국 노린코의 VT-4 주력전차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고 국내 유명 군사전문가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밝혔다”고 언급하는 내용을 봤는데요. 현재 해외 외신 그 어느 곳에서도 콜롬비아 정부가 중국 VT-4 주력전차 도입을 확정 지었다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역주)
FA-50 경전투기와 K1A1 주력전차를 한국으로부터 도입하는 과정은 콜롬비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통합방공체계(SISDAN)의 틀을 확립하고 종합국방체계(Siden)를 수립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수명 주기가 얼마 남지 않은 공격기 A-37B Dragonfly와 이스라엘제 다목적 전투기 크피르(Kfir) C10/12의 퇴역이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조만간 콜롬비아는 중고도, 고고도에서뿐만 아니라 중속, 고속 영역에서의 요격 능력도 상실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결과적으로 콜롬비아의 전쟁억지 능력과 영공통제 가능성은 지금보다 현저하게 낮아지게 될 것이다.
FA-50 경전투기에 K1A1 주력전차 그리고 초계함까지 패키지로 판매하겠다는 대한민국의 제안은 양국이 국방안보 분야에서 오랫동안 유지해 온 긴밀한 유대 관계와 콜롬비아 군에 재래식 무기 시스템 및 군사 장비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국가가 되겠다는 한국의 의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럽 방산업체 레오나르도(Leonardo)는 경쟁 기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TA/FA-50보다 낮은 가격으로 M346FA를 공급하겠다고 콜롬비아에게 제안했다.
M346FA의 대당 가격 인하 조치는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콜롬비아에 제안했던 계약 조건을 새롭게 갱신한 직후에 이루어졌다. 대한민국은 남미 국가 콜롬비아에게 FA-50 경전투기에 더해 OPV-80급 원양초계함과 K1A1 주력전차를 패키지로 판매하는 내용의 수정 계약을 제안한 바 있다.
국가통합방공체계(SISDAN)의 틀 안에서 공중화력을 강화시키는 동시에 최대한 빨리 전술기를 교체해야만 하는 긴급한 필요성에 직면한 콜롬비아 공군이 수행하고 있는 개혁과정 속에서 레오나르도(Leonardo)가 제안한 M346FA 가격 인하 조치는 스스로의 입지를 지켜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대변하고 있다. 콜롬비아 공군의 공격기 세스나 A-37B 드래곤 플라이는 현재 운용이 중단된 상태다.
레오나르도는 복잡한 작전 시나리오를 재현할 수 있는 통합 전술 모의훈련시스템(ETTS)을 장착한 덕분에 고급 훈련 임무에 적합한 기체라고 M346을 홍보해왔다. 그러나 M346FA는 7개의 하드포인트를 보유한 덕분에 공대지 공격 및 근접항공지원(CAS)에 배치될 수 있으며 전방 항공 통제(FAC), 전투탐색 및 구조(CSAR), 전장 차단(BAI), 해상 작전에서의 전술지원 및 전술정찰 임무에도 사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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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군사전문지 Infodefensa가 2023년 12월 21일과 31일에 게재한 기사를 연속해서 번역해 보았습니다.
영상 서두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이제 M346이 TA/FA-50 대비 우위를 지닐 수 있는 분야는 ‘고등훈련기 시장’에 한정됩니다. 최첨단 전술기 부대들을 나름 충분한 숫자로 보유하고 있어 FA-50같은 다목적 경전투기가 굳이 필요하지 않은 항공 선진국들에게 있어 저렴한 가격의 훈련기 M346은 나름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M346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고등 훈련기 시장에 머지 않아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할 것이라는데 있습니다. 보잉의 T-7A 레드호크가 바로 그 주인공이죠.
T-7A 레드호크는 최첨단 항전장비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차세대 훈련기입니다. 물론 미 공군에 납품하는 가격과 해외로 수출하는 가격이 같을 수가 없고 T-7A의 개발기간이 예상 외로 길어지면서 보잉이 상당한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려는 의욕이 하늘을 찌를 보잉이 T-7A의 해외 수출 가격을 어떻게 산정할지 두고 봐야 할 일입니다. 어쨌든 고등훈련기 사양에 충실하게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M346과 T-7A는 시장이 겹칠 수 밖에 없는 운명인 것은 분명합니다.
최근 미국 언론 일각에서는 T-7A의 전투 파생형 F-7의 도입을 언급하기도 합니다. 국내 밀리터리 매니아들 중에서도 F-7이 도입되면 FA-50에 강력한 위협이 될 것이라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미 공군이 사용하는 기종이라는 사실 그 자체로 누릴 수 있는 부수 효과들이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KF-21 보라매 설계에 참여했던 정통한 소식통과 이 부분에 대해 여러 차례 의견을 교환했던 적이 있었지만 T-7A 레드호크의 전투 파생형 F-7에 있어 가장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는 부분이 바로 터무니없을 정도로 낮은 공허중량입니다. 무슨 이유인지 보잉은 T-7A 레드호크의 공허중량을 공개하지 않고 최대이륙중량만 공개하고 있는데요. T-7A 레드호크의 최대이륙중량은 5.5톤입니다. 이에 비해 M346의 최대이륙중량은 9.6톤에 달하고 M346보다 무장 탑재력이 훨씬 더 우수한 FA-50의 최대이륙중량은 무려 12.3톤입니다. T-7A 레드호크의 최대이륙중량은 FA-50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죠.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F-7의 무장 탑재력은 M346의 3톤보다도 낮을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FA-50의 무장 탑재력 4.5톤(5.4톤이라는 주장도 있음)도 부족하다고 비판 받는 상황에서 말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F-7의 골격부터 재설계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데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데다가 천문학적인 수준의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는 함정이 있습니다.
이와 관계된 흥미로운 외신이 하나 있습니다. 폴란드 군사전문매체 Defence24가 2024년 1월 5일에 게재한 기사인데요. Defence24는 해당 기사를 통해 T-7A 레드호크의 최대 이륙중량이 5.5톤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전투형 F-7으로 파생시키는 경우 더 강력한 출력을 지닌 신형 엔진으로 교체한다고 해도 ‘우리 애’ FA-50PL보다 느리고 무장 탑재력도 훨씬 떨어지는 기종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더 상세한 내용은 해당 기사를 번역한 영상에서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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