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보라매 초도 양산을 위한 추가예산이 국회를 통해 배정되었습니다. 그러나 KF-21에 정통한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초도 양산을 40대로 갈 것인지 아니면 20+20으로 갈 것인지에 대한 최종 결정이 미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쨌든 예정보다 빠른 KF-21 보라매 양산 돌입 소식에 세계 여러 군사매체들이 빠르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660화로 소개해 드렸던 호주 군사매체 Australian Military Aviation History가 지난 1월 6일 게재한 영상과 오늘 소개할 프랑스 군사전문지 Meta Defense가 1월 12일에 게재한 기사가 그런 해외 군사 매체들의 반응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Meta Defense가 1월 12일에 게재한 기사의 분위기를 살펴보면 KF-21 보라매에 대한 칭찬과 조롱 그리고 경계, 3가지 감정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660화를 통해서 이미 말씀 드렸지만 프랑스 군사매체 Meta Defense도 절충 교역, 특히 그 중에서도 기술이전 같은 ‘산업적 보상’에 대해서만큼은 대한민국이 프랑스보다 훨씬 더 관대하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인도네시아가 대당 프로그램 비용이 자그마치 2,500억에 달하고 자국 항공우주산업 발전에 큰 도움을 주지도 못할 라팔(Rafale)을 선택했다는 사실에 대해 Meta Defense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립니다. “KF-21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라팔(Rafale)과 다쏘 항공(Dassault Aviation)이 지금까지 쌓아 올려 왔던 명성과 이미지가 승리한 것이다”라고 말이죠.
그리고 기사 마무리가 대한민국 국민 입장에서 읽기에는 상당히 자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프랑스어로 제공되는 군사전문지인만큼 한국인들이 읽어 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는 KKMD가 있지요.
그럼 2024년 1월 12일 Meta Defense가 게재한 기사를 번역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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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면에서 대한민국의 KF-21 보라매 4.5세대 전투기 프로그램은 주목할 만하다. 대한민국 공군이 운용 중인 F-4 팬텀Ⅱ와 F-5 타이거를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된 이 쌍발 엔진 중형 전투기는 5세대 전투기로의 진화를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다. KF-21 보라매는 겨우 60억 달러를 조금 넘는 비용으로 개발되었으며 이를 미국 F-35 개발 비용과 비교해 봤을 때, 불과 1.5%에 불과한 금액이다.
개발일정 및 비용통제에서 매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KF-21 보라매
2015년에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단 10년이라는 기간 안에 기체를 설계하는 작업뿐만 아니라 복좌형 두 대를 포함한 6대의 시제기를 만들어 테스트 과정까지 수행하는 놀라운 성과를 이끌어 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T-50 골든이글 고등훈련기와 이를 경전투기로 파생시킨 FA-50 파이팅 이글이 등장한 이후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설계를 시도한 최초의 최전선 전투기라는 점에서 KF-21 보라매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 받고 있다.
비록 KF-21 보라매가 F/A-18E/F 슈퍼호넷과 그리펜E/F에 탑재된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의 F414 터보제트 엔진처럼 해외에서 수입된 기술이나 유럽제 미티어 미사일 같은 특정 해외 무장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엔지니어들이 달성해낸 위업은 존경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KF-21 보라매 개발이 역사상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다면 비행 테스트 역시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2022년 7월 초도 비행에 성공한 이후 비행 테스트는 단지 43개월, 즉 3년 반 남짓한 기간 동안만 진행될 예정이다. 자신감을 얻은 대한민국 방위사업청은 비행 테스트 완료 예정 시점인 2026년까지 기다리지 않고 올해 2024년부터 KF-21 보라매의 양산을 시작하여 점점 커져가는 대한민국 공군의 요구를 만족시킬 예정이다.
KF-21 보라매의 특징 및 성능
공허중량 11.8톤, 전장 16.9미터, 날개 길이 11.2미터, 날개 면적 46.5m²인 KF-21 보라매는 프랑스 라팔(Rafale)과 동일한 카테고리에서 운용되는 전투기이다.
KF-21에 장착된 2개의 GE F414 터보제트는 각각 6톤의 추력을 낼 수 있고 애프터 버너를 작동시키는 경우 추력은 최대 10톤까지 늘어난다. 덕분에 KF-21의 최대이륙중량은 25.6톤에 달하고 내부연료를 6톤, 날개 밑에 각종 무장과 외부 연료통을 7.7톤까지 탑재할 수 있다.
(조금 부연 설명을 하자면 라팔Rafale에 탑재된 스네크마 M88-2 엔진의 드라이 추력은 5톤 정도로 GE F414보다 떨어집니다. 최대이륙중량도 24.5톤으로 KF-21보다 1톤 낮고요. 하지만 최대속력은 마하 1.8로 KF-21과 동일하며 무장탑재력은 무려 9.5톤에 달합니다.
KF-21보다 길이가 1미터 짧을 정도로 소형화된 기체이고 엔진 추력도 낮지만 KF-21의 7.7톤보다 무려 2톤이나 더 많은 무장탑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최대속력도 마하 1.8로 동일하다는 사실에서 미라주Mirage로부터 이어온 프랑스 삼각 날개 델타익 전투기 제작기술의 결정체가 라팔Rafale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델타익 전투기에도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무게 중심이 뒤에 있어 상대적으로 기체가 불안정하고 고받음각을 유지하는 능력도 낮으며 설계에 따라서는 순간 선회능력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조날개 카나드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요컨대 뛰어난 순간 기동성을 요구하는 제공 전투기보다는 긴 항속거리와 높은 무장탑재력을 요구하는 요격기나 폭격기에 더 알맞은 형태라는 의미입니다.
동시에 F-16보다 전투행동반경이나 항속거리가 두 배로 증가한, 한 체급 더 대형화된 KF-21임에도 불구하고 무장 탑재력은 7.7톤으로 서로 같다는 점에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KF-21에 정통한 소식통에게 문의해 봤는데요. 아주 흥미로운 대답을 들었습니다. 이 내용은 정리해서 다른 영상으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역주)
KF-21 보라매는 라팔(Rafale)과 마찬가지로 최대 속도 마하 1.8, 전투행동반경은 약 1,000km에 이르도록 설계되었다. KF-21 보라매의 겉모습은 미국 록히드 마틴의 F-35를 연상시키지만 실제 스텔스 전투기는 아니며 단순하게 레이더 반사면적을 낮춘 전투기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KF-21 보라매는 미국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나 러시아 Su-57 그리고 중국 J-20처럼 내부 무장창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동체와 날개 아래에 설치된 반매립형 무장창이나 하드 포인트를 사용해 무장을 탑재해야만 한다.
또한 KF-21 보라매는 라팔(Rafale)과 마찬가지로 한화시스템에 의해 설계된 AESA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는데 비록 유럽제 전투기 유로파이터 타이푼(Typhoon)보다 정확성은 떨어지지만 타이푼과 마찬가지로 좌우로 움직일 수 있는 AESA 레이더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 더해 KF-21 보라매는 전방을 감시할 수 있는 적외선 감시 및 추적장비 IRST 시스템과 자기 보호를 위한 통합전자전장비 EW Suite를 갖추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KF-21이 대한민국 공군에 실전 배치되어 운용될 때 국산, 수입산 가리지 않고 광범위한 범위의 무장과 내장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기체가 될 수 있도록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KF-21 보라매가 장착할 수 있는 무장으로는 한국산 활공폭탄 KGGB, 미국산 AIM-120 암람, AGM-84 하푼 또는 AIM-9X 사이드와인더 그리고 유럽산 공대공 미사일 아스람(ASRAAM), IRIS-T, 미티어(Meteor)와 공대지 미사일 SPEAR 3 또는 순항미사일 KEPD 350K 타우러스 등을 들 수 있다.
KF-21 보라매는 대한민국 공군의 요구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성능을 지니고 있어 노후화된 F-4와 F-5를 효과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출시장에서도 입지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는 장점들을 두루 갖춘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도 KF-21이 양산 단계로 진입한 이후 별다른 문제점을 노출하지 않는 시점, 즉 위험이 완전히 제거된 시점에서 KF21 보라매 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한국 KF-21 보라매 프로그램에 대해 인도네시아가 보여준 놀라운 불신
그러나 KF-21 보라매 프로그램 출범 당시부터 개발 비용의 20%를 부담하고 그 대가로 역시 20%에 해당하는 산업 수익을 회수하겠다는 조건하에서 참여를 약속했던 주요 파트너 인도네시아는 그러한 약속이 무색하게도 서두르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고 있다. KF-21 보라매의 개발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오늘날까지도 인도네시아 정부는 총 개발비 60억 달러 중 20%에 해당하는 개발 분담금 납부를 미루고 있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프랑스 라팔(Rafale) 전투기 42대를 주문했고 올해 초 발효된 마지막 인도분 18대에 대한 주문 내용과 지불 일정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존중한다는 의사를 표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KF-21 보라매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태도는 놀랍기 그지없다. 인도네시아는 프랑스 라팔(Rafale)과 함께 미국산 F-15EX 24대를 인수하는 협상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공식적으로 KF-21 프로그램에서 탈퇴하지 않고 있고 서울과 자카르타 간에 협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나날이 쌓여가고 있는 개발 분담금 문제는 인도네시아의 입장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특히 프랑스가 인도네시아에게 줄 수 있는 산업적 보상, 이른바 절충 교역은 대한민국이 약속하고 있는 산업적 보상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더더욱 인도네시아의 입장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이 문제에 대해 인도네시아 당국은 아무런 설명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예측하기 어려운 태도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은 대한민국 정부나 KAI가 인도네시아 정부에게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하지 않은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분담금 납부에 대해 여러 차례 중재를 요구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태도가 국제 사회, 특히 전투기 수출 시장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그토록 노력했던 KF-21 보라매에 대한 신뢰도 향상이라는 목표에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 대목에서 프랑스 군사전문지 Meta Defense도 절충교역 혹은 기술 이전이라는 말로 표현될 수 있는 산업적 보상을 훨씬 더 많이 약속하고 있는 대한민국 KF-21을 마다하고 가격마저 비싼 라팔Rafale을 구매한 인도네시아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Meta Defense는 다음 챕터에서 오랜 기간 여러 공군에서 운용되어 온 라팔Rafale은 확실하게 성능이 검증되었고 높은 확장성과 신뢰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그 어느 쪽에도 속하고 싶지 않은 국가들이 안보 위기에 직면했을 때 부품이나 무장과 관련된 금수조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가 프랑스라는 사실도 강조하고 있고요.
물론 우수한 성능과 높은 확장성 그리고 신뢰성이라는 측면에서 대한민국이나 KF-21 보라매를 의심할 이유는 없겠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쌓아온 역사나 이미지 측면에서 프랑스가 앞서고 있기 때문에 라팔Rafale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논지를 펼치고 있습니다. 역주)
하늘에서나 국제 수주전에서 라팔(Rafale)이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상대, KF-21 보라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단순한 기술적 특성 외에도 공중전에 임하는 전투기의 효율성과 그에 따른 선호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이 무수히 많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해당 전투기가 얼마나 자주 임무에 투입될 수 있는지(가용성), 유지 관리는 어렵지 않은지(정비성), 얼마나 높은 신뢰성을 지니고 있는지 와 관련된 문제에 있어 러시아 혹은 중국 전투기에 비해 미국, 프랑스 또는 영국 전투기가 결정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서 있는 것은 분명하다.
검증된 전투 성능, 확장성 그리고 안보 위기 발생 시 금수조치 등을 걱정할 필요 없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제조업체의 명성도 마찬가지로 전투기의 효율성과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전투력, 확장성 그리고 신뢰성이라는 주제와 관련하여 한국항공우주산업과 대한민국의 실력을 의심할만한 객관적 사유가 없더라도 지금까지 라팔(Rafale)과 다쏘 항공(Dassault Aviation)이 쌓아 올린 명성과 이미지가 프랑스 전투기에게 유리한 요소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어쨌든 K2흑표나 K9썬더 그리고 AS-21레드백처럼 대한민국이 만든 기갑차량들이 전 세계를 휩쓸고 다녔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전투기 제조업체들이라면 KF-21 보라매의 국제 무대 진출을 어떻게든 막아보려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실패한다면 이번에는 한국산 기갑차량이 아닌 한국산 전투기가 전 세계를 휩쓸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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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프랑스 군사전문매체 Meta Defense가 2024년 1월 12일에 게재한 기사 “대한민국 공군을 위한 KF-21 보라매 120대 양산, 2024년부터 시작한다”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기사 마무리 부분에서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KF-21 보라매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낸 대한민국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래도 ‘라팔(Rafale)’과 ‘다쏘(Dassault)’라는 이름이 지닌 역사와 무게는 대한민국을 압도한다』라는 프랑스의 자신감을 읽을 수 있습니다. 최근 라팔(Rafale)이 누리고 있는 전 세계적인 인기를 보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4.5세대 전투기 중에서는 가장 잘 팔리고 있는 전투기이기도 하고요.
그러면서도 프랑스 군사전문매체 Meta Defense는 『유럽을 휩쓸었던 K2흑표와 K9썬더를 기억한다면 KF-21 보라매가 국제 전투기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예 싹(?)을 잘라버려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요. KF-21 보라매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냥 허황된 위협(?)으로 들리지만은 않습니다. 다쏘 항공(Dassault Aviation)의 라팔(Rafale)은 그만큼 저력 있는 전투기이니까요.
KF-21 보라매는 어떤 전략을 통해 다쏘 라팔(Rafale)의 견제를 피해갈 수 있을까요? 시청자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은 것은 물론 좋은 의견이 있다면 전문가들과 논의해 볼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KKMD는 시청자 여러분들의 제보와 의견에 항상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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