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해군 무기체계/신이 내린 방패 이지스 및 구축함

[Philippine News Agency] 호주와 터키를 제치고 연안경비함(HDP 1500) 추가수출에 성공한 현대중공업: 필리핀 해군 현대화는 대한민국이 책임진다?

KKMD Kevin 2022. 9. 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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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 13,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 남쪽을 항행하고 있던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 군이 발사한 대함 미사일 넵튠에 피격된 지 하루 만에 결국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모스크바의 침몰은 1982년 영국과 아르헨티나 사이에서 벌어졌던 포클랜드 전쟁 이후 현대 해전(海戰)사에 오랫동안 남을 큰 사건인 동시에 현대 해전에서 대함 미사일이 얼마나 큰 위력을 지니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두고 많은 나라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중국 해군에게 있어서도 가장 신경 쓰이는 존재는 대함 미사일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중국과 해상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필리핀 해군 역시 3차례로 계획된 호라이즌사업을 통해 유도 미사일 운용이 가능한 첨단 현대 전투함을 보유하려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입니다.

 

2016년 필리핀 정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1, 2차 호라이즌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2년까지 유도미사일 운용을 통해 대공전(AAW)과 대수상함전(ASuW)이 가능하고 대잠전(ASW)까지도 수행할 수 있는 호위함(Frigate) 4척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해군이 보유한 인천급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만재 배수량 2,900톤의 호세 리잘급 호위함 2척은 1차 호라이즌 사업의 결과물이며 대구급(HDC-3100)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만재 배수량 3,200톤의 차기 호위함 2척은 2차 호라이즌 사업의 결과물입니다. 이들은 모두 유도미사일의 운용이 가능한 전투함들이죠.

 

여기에 2차 호라이즌 사업을 통해 조달하기로 되어있는 6척의 연안경비함(OPV: 초계함)까지 현대중공업이 수주하게 되면서 필리핀 해군은 제2의 대한민국 해군이라 불려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한국적 색채가 강한 해군으로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필리핀 현지 기사에서는 연안경비함(OPV)으로 표시하고 있는 이들 6척의 초계함들은 대수상함전(ASuW)과 대잠전(ASW) 수행이 가능합니다. 대함미사일(SSM) 발사대 2기와 3연장 어뢰발사관 2기를 장착하고 있죠. 아직 상세한 세부 무장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럼 2022 5 5 Philippine News Agency가 게재한 기사를 번역해 본 뒤 이야기를 이어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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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지난 5월 5일 목요일 필리핀 해군(PN) 기술실무단(TWG)이 6척으로 구성될 연안경비함(OPV) 사업 시행자로 대한민국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HHI)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델핀 로렌자나 국방부 장관은 정부 매체와 인터뷰를 하던 도중 연안경비함(OPV)사업의 진행 상황에 대해 알려달라는 요청을 받고 다음과 같이 답했다.

 

"대한민국 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해군의 중추 호세 리잘(Jose Rizal)급 미사일 구축함을 건조한 업체입니다. 그들은 또한 필리핀 해군의 최신형 미사일 호위함 두 척을 건조할 업체이기도 하죠. 필리핀 해군 당국은 현대중공업(HHI)이 10척의 신형 전투함들을 모두 건조하게 된다면 시스템 공통성에 따른 유지보수 및 수리 비용이 현저하게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만에 하나 이 전투함들을 정비하거나 수리해야 할 일이 생기더라도 대한민국 업체들은 (호주나 터키 업체에 비해 가까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와서 도와줄 수 있어 매우 편리할 것입니다."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현대중공업과 이달 중 계약이 마무리돼 최종 서명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내비치고 있다. 이번 달 말이나 적어도 6월까지는 계약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한 로렌자나 국방부 장관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현 정부가 연안경비함 계약을 마무리 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앞서 필리핀 국방부는 호주 조선업체 오스탈(Austal)과 진행시키고 있던 6척의 연안경비함(OPV) 조달 프로젝트가 가격문제로 인한 의견 충돌 때문에 결렬되었다며 필리핀 해군을 위한 새로운 제안을 해줄 업체를 찾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로렌자나 국방장관은 이어 "호주 오스탈 측은 구매계약에 대한 우리의 승인을 기다리면서 원자재와 인건비를 비롯한 모든 비용이 증가했다고 주장하며 추가적인 비용 지불을 요청해 왔다"고 덧붙였다.

 

로렌자나 국방장관이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가 예상하고 있었던 건조비용은 300억 필리핀 페소(PHP), 한화 7,250억 정도였지만 호주 오스탈은 예정대로 6척의 연안경비함(OPV)을 모두 건조하려면 120억 필리핀 페소, 한화 2,900억이 더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또한 그들은 필리핀 정부의 예산이 여의치 않다면 같은 건조비로 연안경비함의 숫자를 6척에서 5척으로 줄여서 생산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필리핀 예산집행부(DBM)에 이 이상의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이면서 그렇다고 조달해야 할 연안경비함의 숫자를 줄이는 것 또한 필리핀 해군(PN)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6척이라는 연안경비함의 숫자는 필리핀 해군이 영해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숫자였고 그래서 그들은(필리핀 해군) 전투함의 숫자를 줄이지 않으면서도 원래의 가격으로 연안경비함을 생산해 줄 수 있는 다른 나라의 업체들과 대화하고 있는 중"이라고 국방부의 수장은 말했다.

 

로렌자나 국방부 장관은 프랑스, 스웨덴, 대한민국, 일본, 터키 그리고 인도의 조선업체들이 필리핀 해군의 연안경비함(OPV) 프로젝트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말했으며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필리핀 연안경비함 프로젝트의 선두 주자는 호주 조선업체 오스탈로 알려지고 있었다.

 

로렌자나 국방장관은 앞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연안경비함 프로젝트를 수주할 회사로 호주에 기반을 둔 오스탈(Austal)을 선정할 것이며 이는 결과적으로 필리핀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설명했던 적이 있었다. 필리핀 재계에서 알아주는 큰손인 아보이티즈(Aboitiz) 그룹으로부터 세부(Cebu)에 위치한 발람반(Balamban) 조선소를 인수한 호주 기업 오스탈이 연안경비함 계약을 수주하게 되면 세부 발람반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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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링을 통해 자료를 찾아보니 2021년 3월, 세부 지역 발람반에 본사를 둔 오스탈 필리핀즈Austal Philippines가 만든 대형 고속 페리선이 덴마크로 수출되었다는 기사를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1,200명의 승객과 최소 400대의 차량을 운송할 수 있는 이 대형 고속 페리선에는 세 곳의 레스토랑과 어린이 놀이구역, 면세점, 카페와 비스트로 등이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정도 크기의 대형 선박을 완전 건조한 일은 필리핀에서 처음이라고 하네요. 역주)

 

이번 연안경비함 프로젝트는 필리핀의 장기적 이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 이전 문제와 별도로 분리되어 진행될 것이라고 로렌자나 국방장관은 덧붙였다. 즉, 연안경비함(OPV) 프로젝트는 기술 이전에 중점을 두는 사업이 아니라 필리핀 해군에서 퇴역 당하고 있는 2차 세계대전 시대의 낡아빠진 수상 전투함들을 대체한다는 목적으로 촉망 받고 있는 사업이라는 뜻이다.

 

필리핀 국방부는 이미 작년에 연안경비함(OPV) 프로젝트를 위한 예산 내역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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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2 5 5 Philippine News Agency가 게재한 기사 현대중공업, 필리핀 해군이 필요로 하는 6척의 연안경비함 건조계약을 수주하다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호라이즌 1사업을 통해 조달한 호세 리잘급의 만재 배수량이 2,900톤인데 반해 호라이즌 2사업을 통해 조달하게 될 차기 호위함 HDC-3100급의 만재 배수량이 3,200톤이라는 사실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HDC-3100급이 더 뛰어난 전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한 예로, 현재 호세 리잘급은 수직 발사대(VLS)를 장착하고 있지 않아 함대공 작전이 불가능하지만 HDC-3100급은 수직 발사대(VLS) 16셀과 MBDA VL 미카(Mica) 함대공미사일을 장착할 예정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함대공 작전이 가능해집니다. 물론 호세 리잘급도 추후 개량 사업을 통해 VLS를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고요.

 

한때 일부 필리핀 해군 장성과 밀리터리 매니아들이 호세 리잘급의 성능을 폄하하며 비난하는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특히 탑재되는 전투관리시스템(CMS)에 큰 불만을 표시했는데요. 그들은 호세 리잘급에 네덜란드 탈레스 전투관리시스템이 탑재되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산상 한계 때문에 한화의 전투관리시스템이 탑재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게다가 현재 대한민국 신형 전투함들에 탑재되는 전투관리시스템의 대부분이 한화 제품일 정도로 한화의 기술력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그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실제 호세 리잘급이 인도된 이후부터는 필리핀 밀리터리 매니아들의 부정적인 평가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그전에는 손 놓고 구경만 해야 했던 림팩(RIMPAC) 훈련에 호세 리잘급으로 직접 참가할 수 있게 되면서 필리핀 밀매들의 자랑으로 자리잡게 되었죠.

 

어쨌든 호세 리잘급을 비슷한 건조비용 및 배수량을 보여주는 스페인 해군의 메테오로급과 비교해 보면 얼마나 뛰어난 가성비를 갖추고 있는지 금방 알아차릴 수 있는데요. 메테오로급의 건조비용은 호세 리잘급보다 500억 정도 더 비싼 척당 2,500억 정도였지만 오토멜라라 76 주포 1문과 BAE 시스템의 25 부포 2문이 탑재된 무장의 전부였을 정도로 무장이 빈약했습니다.

 

그에 비해 척당 건조비용이 2,020억대인 호세 리잘급은 오토멜라라 76 주포 1, 30 부포 1, 미스트랄 대공미사일(2×2)LIG 넥스원 해성 대함미사일(2×2) 그리고 청상어 대잠 어뢰(2X3)를 기본 무장으로 갖추고 있어 그야말로 알찬(?)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공 레이더의 성능도 호세 리잘급 쪽이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요.

호세 리잘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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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요구사항이 공개된 공개입찰 방식이었던 호라이즌 1사업에 이어 정부 대 정부(G2G) 프로세스를 통한 협상으로 조달되는 방식이었던 호라이즌 2 사업에서도 현대중공업이 선택되었고 연안경비함(OPV) 6척을 건조하는 사업마저 현대중공업이 석권했다는 사실은 많은 것들을 시사해주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관측으로는 유도미사일 운용 호위함 2척과 초계함(OPV) 6척을 추가로 더 조달하는 호라이즌 3사업에서도 현대중공업이 강력한 후보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되며 그 이유는 오늘 번역한 기사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첫째. 시스템 공통성에 따른 유지보수 및 수리 비용의 대폭적인 절감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대량 생산에 따른 규모의 경제라고도 할 수 있죠.

 

예산이 부족한 필리핀 입장에서는 기술 이전이나 국내 일자리 창출보다는 당장 전력이 될 수 있는 현대적 전투함들의 확보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필리핀의 유명 군사 블로거 Max Defense는 페이스북을 통해 ‘6척의 연안경비함 건조 계약 업체를 호주 오스탈(Austal)에서 현대중공업으로 바꾼다는 말은 필리핀 해군이 기술 이전과 필리핀 현지 고용 창출을 포기하고 대신 시스템 공통화에 따른 비용절감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필리핀에서 수주 받은 전투함들을 모두 대한민국에서 제작한 뒤 필리핀으로 인도해 왔기 때문입니다.

 

둘째. 대한민국의 전투함 건조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이 지리적으로 필리핀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스스로 전투함을 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필리핀 입장에선 만에 하나 문제가 생긴다면 핵심 부품을 공수해오거나 건조를 담당했던 나라까지 직접 전투함을 가지고 가서 수리를 받아야 하는데요. 먼 곳에 있는 나라일수록 수리비용과 전력 공백이 커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해군이 운용하는 9척의 214급 잠수함들 중 2척이 독일 지멘스 사()가 만든 추진전동기 계통에 문제가 생겨 수리를 받고 있는데요. 추진전동기는 지멘스의 허락 없이는 우리 해군이 정비할 수 없는 핵심부품입니다. 독일까지 부품을 실어가서 수리 받거나 부품을 들고 와서 지멘스 기술진들이 수리를 해야만 합니다. 덕분에 214급 잠수함들 중 2번함인 정지함2년 가까이 제대로 가동하기 어렵게 되었죠. 만약 독일이 아니라 가까운 나라였다면 관련 비용과 전력공백 기간이 최소화되었을 것입니다. 필리핀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라는 뜻이죠.  

 

현대중공업이 필리핀 해군에 진출해 온 과정은 국방에 많은 예산을 투자할 수 없는 저예산 국가들을 어떻게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일지에 대한 좋은 통찰력을 제공해줍니다. 처음부터 두둑한 이익을 바라기보다는 비록 이익의 폭은 크지 않을지라도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제품군을 꾸준하게 수출하여 신뢰를 쌓는 동시에 군수물류시스템을 확립시킬 수 있다면 결과적으로 다른 고부가가치 제품군에게까지 그 효과가 미친다는 것이죠. 마치 FA-50 파이팅 이글을 구매하여 잘 활용하고 있는 나라들이 KF-21 보라매에 자연스레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Ys47dscce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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