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반응] 러시아 MiG-29를 완전히 퇴출시킬 수 있는 전투기로 성장한 KAI FA-50, 도대체 어떤 전투기인가?
지난 2023년 2월 24일,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만든 경전투기 FA-50이 말레이시아에 수출된다는 소식이 전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그 다음날인 2월 25일 우크라이나에 기반을 둔 군사 전문매체 Defense Express에 이와 관련된 기사가 실렸는데요. 해당 기사 제목을 번역해보면 “국제 전투기 시장에서 나날이 그 지분을 넓혀가고 있는 대한민국 FA-50: 말레이시아도 MiG-29를 FA-50으로 교체하다” 정도로 이해가 됩니다.
4세대 전투기로 분류되는 러시아 MiG-29는 1980년대부터 실전 배치되기 시작했습니다. 대충 계산해봐도 기체 연령이 40년에 달했을 정도로 노후화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신형 기체로 교체할 필요성이 절실한 기종이며 북한 공군이 보유한 전술기들 중 가장 현대적(?)인 성능을 보유한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군사 전문가들은 MiG-29를 수호이(Sukhoi) 시리즈보다 급이 떨어지는 로우급 전투기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MiG-29는 FA-50보다 4미터 이상 더 길고 자체 중량도 두 배 가까이 무거울 정도로 큰 덩치를 자랑하고 있는 기체입니다.
제가 FA-50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북한이 보유한 MiG-29를 FA-50으로 상대할 수 있을까 라는 주제의 글을 읽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4~5년 전만 해도 “훈련기 기반 공격기(FA-50)로 어떻게 본격적인 제공 전투기(MiG-29)를 상대한단 말이냐? 국뽕도 정도껏 해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사용할 수 없어 시계 외 공중전(BVR) 능력이 결여되어 있는 FA-50이 러시아가 자랑하는 MiG-29를 상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은 상당한 합리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https://youtu.be/2Z7ttH6lBJ0?si=I6rzKNq0hpShMWe
단서가 하나 붙을 수는 있었습니다. AESA 레이더가 탑재되고 AIM-120 암람을 운용할 수 있는 FA-50이라면 상황은 또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단서였죠. 하지만 이미 신뢰성 높은 KF-16과 F-15K를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고 예산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 공군은 FA-50이라는 로우급 기종에까지 AESA 레이더나 시계 외 공중전(BVR) 능력을 부여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KF-16이나 F-15K에 사용해야 할 AIM-120 암람도 부족한 판에 FA-50까지 생각할 재정적 여유도 없었을 것이고요.
그러나 폴란드와 말레이시아에 블록 20 사양의 수출형 FA-50이 판매되면서 그 동안 상상의 범주에 머물러 있었던 MiG-29 Vs FA-50 Block 20의 대결이 현실화되었습니다. 더구나 놀랍게도 구소련의 일원이었던 우크라이나의 군사 매체에 의해 “MiG-29와 MiG-29를 현대적으로 재설계한 MiG-35마저도 국제 전투기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시킬 수 있는 저력을 지닌 전투기가 바로 대한민국 FA-50 Block 20”라는 분석을 받은 것입니다.
그럼 2023년 2월 25일 우크라이나 군사매체 Defense Express가 게재한 기사를 번역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번역을 마치면 해당 기사에 달려 있었던 우크라이나 네티즌들의 댓글 몇 개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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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만들어낸 FA-50 파이팅 이글이 국제 전투기 시장에서 러시아제 MiG-29와 MiG-35를 완전히 퇴출시킬 수 있는 전투기로 성장할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 방산업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가 장악해 오고 있던 무기수출 시장에서 벗어나려 노력하고 있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여러 제품들을 홍보하면서 상당히 강력한 수출 추진력을 얻고 있다. 특히 2017년에 퇴역한 러시아제 MiG-29 16대를 대체할 전투기를 찾고 있던 말레이시아는 대한민국 항공기 제조업체 KAI가 제작한 FA-50 경전투기를 최종 낙점하기도 했다.
며칠 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말레이시아 경전투기(LCA) 수주전에 입찰한 FA-50 파이팅 이글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FA-50 파이팅 이글 18대를 9억 2천만 달러, 현재 환율로 약 1조 2천 억에 구매한 말레이시아 공군은 2026년 FA-50 초도기를 인도받게 된다.
말레이시아 경전투기 수주전에서 경쟁했던 기종으로는 인도의 테자스, 파키스탄의 JF-17 그리고 러시아 MiG-29를 현대적으로 재설계한 MiG-35 등이 있었는데 대한민국의 FA-50은 이들 모두를 제치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세계적인 군사 전문지 Janes가 보도한 내용과 마찬가지로 오늘 우리도 현재 생산되고 있는 블록 10 버전이 아닌 향후 실제 인도될 시기에 등장할 블록 20 버전의 FA-50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고등훈련기 T-50 골든 이글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경전투기 FA-50 블록 10을 보다 현대화시킨 차세대 버전 FA-50 블록 20는 아직 양산 단계에 들어가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외부적으로 표방하고 있는 성능에 근거한다면 FA-50 블록 20는 다목적 경전투기로써의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와 동시에 FA-50 블록 20는 기대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말레이시아 왕립공군 BAE 시스템즈의 호크(Hawk)를 대체할 수 있는 훈련기로써의 역할도 요구 받고 있다.
FA-50 블록 20에 본격적인 AESA 레이더 노스롭 그루먼 AN/APG-83이 장착된다는 사실은 주목할만하며 이로써 FA-50 블록 20는 AIM-120 암람(AMRAAM)의 운용이 가능해진다.
(노스롭 그루먼 AN/APG-83은 F-16의 최신 버전인 F-16 블록 70/72, 일명 F-16V에 장착된 AESA 레이더입니다. 역시 미국 방산기업인 레이시온이 만든 AESA 레이더 팬텀 스트라이크와 함께 FA-50 블록 20 탑재를 위해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폴란드 군사 전문지인 Defence24는 레이시온의 팬텀 스트라이크가 유력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는 반면 우크라이나 Defense Express는 노스롭 그루먼의 AN/APG-83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최근 KAI 내부에서 록히드 마틴이 만든 AESA 레이더를 FA-50 블록 20에 장착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그 정보가 사실이라면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FA-50에 자사의 AESA 레이더를 탑재하기 위해 미국 3대 방산업체들 사이에 경쟁 구도가 형성되었다는 뜻이 됩니다. 향후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역주)
그 외에도 FA-50 블록 20에 통합될 수 있는 무장으로는 NSM(Naval Strike Missile) 대함 미사일과 이를 F-35의 내부 무장창에 탑재할 수 있도록 발전시킨 JSM(Joint Strike Missile)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 더해 고정밀 유도 무기 시스템, 그 중에서도 특히 레이저로 유도되는 고정밀 유도 무기 시스템의 통합도 논의되고 있는데 록히드 마틴이 만든 스나이퍼(Sniper) 타게팅 포드가 이미 FA-50 블록 10에 통합되어 있어 정밀 유도 무기체계의 정확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또한 고객의 희망 여부에 따라 공중급유 시스템이 탑재될 수 있으며 다른 시스템과 새로운 무장도 고객의 요구가 있다면 추가적으로 통합될 수 있다.
(KAI 내부 소식에 정통한 정보원에 따르면 FA-50 블록 20에 통합될 수 있는 것으로 Defense Express 언급하고 있는 무장들의 대부분은 폴란드가 요구했던 내용으로 보입니다. F-16에 탑재하기 위해 폴란드가 구매했던 여러 무장들을 FA-50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면 운용 유지비 감소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물류지원의 효율성 또한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무장을 통합시키는 작업은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닌데다가 실전사용이 가능할 때까지 반복적으로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KAI가 폴란드의 요구를 어느 정도까지 수용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역주)
결국, 지금까지 살펴본 바에 따르면 대한민국이 T-50 고등훈련기에 기반을 두고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는 경전투기 FA-50은 운용 유지비라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는 동시에 고정밀 유도 무기와 장거리 타격 무기의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당히 넓은 범위의 공중전투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리고 말레이시아와의 계약 내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FA-50 블록 20 한대당 5,110만 달러, 현재 환율로 660억 정도의 비용을 투자한다면 이 모든 것들을 얻을 수 있다. 국제 전투기 시장에서 이정도 제안을 찾아보기란 꽤 어려운 일이다.
(구글링을 통해 자료를 찾아봤지만 한화 660억 정도로 추정되는 FA-50 블록 20의 가격이 순수한 유닛 코스트인지 아니면 기타 비용이 모두 포함된 프로그램 코스트인지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해외 언론인 Defense Express가 “이정도 가격에, 이정도 제안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칭한 것으로 봤을 때 660억이 순수한 유닛 코스트인 경우라고 하더라도 FA-50 블록 20의 가성비가 우수한 편이라고 판단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660억이 기타 비용이 모두 포함된 프로그램 코스트인 경우라면 당연히 가성비는 더 좋아진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역주)
게다가 구소련 시대의 전투기들을 대체해야 할 급박한 필요성에 직면한 많은 나라들에게 있어 대한민국 전투기 FA-50 블록 20가 지니고 있는 우수한 가격 대 성능비와 실질적인 전투 능력은 매우 흥미로운 요소가 될 수 밖에 없다. 전투기를 평가하는 그 어떤 경우에서라도 비용 대 성능비와 실질적인 전투 능력을 검증하는 것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폴란드 정부 역시 노후화가 심각하게 진행된 자국 공군의 MiG-29를 대체하기 위해 36대의 FA-50 블록 20를 23억 달러, 현재 환율로 약 3조 원의 비용을 들여 구매했고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선택했다는 사실 또한 독자 여러분들에게 상기시키고 싶다.
(대한민국에서 직도입 되는 블록 10버전의 12대는 별도로 계산한 발언입니다. 직도입 되는 12대는 차후 블록 20버전으로 개수될 예정입니다. 역주)
폴란드 이전에도 (FA-50 블록 20보다 훨씬) 단순한 버전의 FA-50PH가 필리핀에 판매되었고, 고등훈련기 버전인 T-50은 태국, 인도네시아 그리고 이라크에서 운용되고 있다. 게다가 대한민국은 자국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많은 구형 훈련기들과 경전투기들을 자체적으로 교체하기 위해 고등훈련기 버전 T-50과 경전투기 버전 FA-50을 설계했다는 사실 또한 기억해야 할 것이다.
(노파심에서 보충 설명을 드리면 태국, 인도네시아 그리고 이라크에서 운용되고 있는 T-50은 형식상 ‘고등훈련기’일 뿐, 실제로는 레이더와 무장을 탑재하고 있어 유사시 공대지 공격기로 즉시 출격 가능한 TA-50 사양입니다. 주변국과의 외교적, 군사적 분쟁을 염두에 두고 이런 꼼수를 쓴 것이죠.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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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3년 2월 25일 우크라이나 군사매체 Defense Express가 게재한 기사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공군이 활약하지 않는 전쟁의 양상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현대전에서 공군의 역할은 지대합니다. 그러나 공군 전술기 및 보조 지원기들은 엄청난 도입 비용을 필요로 하며 유지하는데도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Defense Express가 지적하고 있듯이 전투기를 구매할 때 “비용 대 성능비와 실질적인 전투 능력을 검증하는 것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한 요소”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5세대 전투기 F-35가 치명적인 위력을 지니고 있으며 향후 6세대 미래 전투기가 등장한다면 더욱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나도 비싼 도입비 때문에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소수로 운용할 수 밖에 없고 천문학적인 운용 유지비 때문에 가동률마저 떨어지게 된다면 본말이 전도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물론 이런 고급 전술기들은 보안상의 이유로 해외로 수출하기도 어렵고 도입하는 국가 입장에서는 많은 제한이 걸려있기 마련이지요.
많은 해외 중소 규모 공군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되도록 자유롭게 운용이 가능한 다목적 전투기를 찾고 있는 이유이며 향후 FA-50 블록 20의 시장이 밝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FA-50은 고등훈련기와 전술입문훈련기 역할까지 겸할 수 있으니 조종사 양성과정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도 크게 절약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포스팅을 마치기에 앞서 Defense Express가 게재한 기사에 달려 있었던 우크라이나 네티즌들의 댓글 몇 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짧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들이 보입니다.
발렌틴 보이코(Валентин Бойко): 보잉의 T-7A 레드호크가 대한민국 전투기보다 훨씬 더 좋아.
블라디미르 이바노프(Владимир Иванов): 대한민국이 우리 전쟁을 잘 이용했네. 앞으로 한국인들은 러시아 무기 시장뿐만 아니라 우리 우크라이나 무기 시장도 빼앗아 갈 거야!
볼로디미르 제이슨(Володимир Джейсон): 퇴역한 MiG-29는 적어도 예비 부품을 위해서라도 우크라이나에게 넘겨질 것이 틀림없다.
파샤 코르니추크(Паша Корнійчук): 우리 우크라이나 정부 지도자들이 왜 대한민국을 주시하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다양한 무기들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가?
올렉산드르 로마뉴크(Oleksandr Romanyuk): 비싼 무기 체계를 대한민국이 공짜로 제공할 리가 없다. 주고 싶다고 해도 한정된 생산라인에서 새로운 기체를 제작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 분명하다. 대신 F-16은 저렴하고 이해하기 쉬우며 강력한 성능을 지니고 있는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전투기이다.
비탈리 나소노프(Vitalii Nasonov): 왜 우리 우크라이나가 FA-50과 유사한 성능을 갖춘 훈련기 기반 전투기를 만들지 않는 것인지 궁금하다. 오데사에 있는 공장을 활용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스뱌토슬라프 비즈뉴크(Svyatoslav Vyzhnyuk): 좋은 소식이다. 러시아는 가능한 한 모든 무기 시장에서 퇴출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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