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무장테스트 성공 이후 폴란드 밀덕 반응: 보라매 프로그램에 무조건 합류해야 해~ 바보가 아니라면!
2023년 3월 28일 KF-21 보라매의 기관포가 불을 뿜었습니다. ‘세계 최강’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시계 외 공중전용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Meteor)를 동체에서 분리하는 시험도 무사히 치러졌고요.
거의 2년 전인 2021년 4월 9일 KF-21 보라매 시제기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KKMD 게시판에는 이를 축하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시제기가 하늘에 뜨고 나면 말해라”며 성급한 자축을 경계하는 글들도 제법 보였습니다. 그리고 시제기 공개 후 1년 3개월여 시간이 지난 뒤 보라매는 처음으로 하늘을 날았고 연달아 음속의 장벽을 뚫었으며 이제는 무장 테스트까지 성공했습니다. “말해라” 시리즈가 제시했던 요구사항들을 상당 부분 소화해 낸 것이죠.
돌이켜 생각해보면 지난 3~4년간 KF-21 보라매 개발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KF-21 개발은 포기하고 그 비용을 아껴서 F-35를 추가 수입하는데 사용하자고 주장한 군사 평론가도 있었는데요. 이 평론가는 최근 미국 정부를 설득해서 시간당 운용 유지비가 1억 1천 만원에 달하는 중고 F-22를 도입하자는 다소 뜬금없는 주장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이 팔지도 않겠지만 만에 하나 판매한다손 치더라도 또 다른 돈 먹는 하마 F-35와 함께 우리 공군 예산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KF-21 보라매 양산 및 후속기 개발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KF-21에 탑재되는 국산 AESA 레이더의 성능에 큰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 지상파 방송사 기자도 있었고 출고 직후 시제기가 산산조각으로 분해가 되었다며 시제기 출고식에 마치 숨어있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처럼 보도한 신문기자들도 있었습니다. 한동안 외신들이 이들의 기사를 줄기차게 재생산해내며 KF-21 보라매의 신뢰성에 흠집을 내기도 했죠.
KF-21의 성공을 의심스러워하며 “일단 던지고 보자”는 식으로 개발 엔지니어들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던 언론인들과 군사 평론가들 대부분이 지금은 태세를 전환하여 보라매를 지지하고 있으니 그나마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2023년 3월 28일 KF-21 보라매 무장 테스트가 있었던 바로 다음날 폴란드 군사 전문매체 Defence24는 어김없이 이에 대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제가 기사를 읽으면서 가장 놀랐던 부분은 기사에 달려있는 폴란드 네티즌들의 댓글 내용이었습니다.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모든 댓글들이 “폴란드는 무조건 KF-21 보라매 프로그램에 합류해야 한다. 합류하지 않으면 바보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먼저 기사부터 번역해 보고 폴란드 네티즌 댓글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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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가 비행하면서 탑재하고 있는 MBDA 미티어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기관포를 테스트하는 영상이 소셜 미디어(SNS)에 등장했다.
대한민국 방위사업청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KF-21 보라매는 경상남도 사천에 있는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이륙했고 무장 테스트는 남해안 상공에서 이루어졌다. 방위사업청의 발표에 따르면 무장 테스트에는 두 대의 시제기가 참여했는데 KF-21 시제 2호기는 MBDA 미티어(Meteor)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시제 3호기는 M61A2 20㎜ 6열 기관포를 테스트했다.
KF-21 보라매 전투기는 비행 중인 기체에서 무장이 안전하게 분리되는지 여부를 테스트했고 (100여 발의) 공중 기총발사 테스트를 수행하여 (기총 시스템의 성능과 발사 시 손상 발생 여부 등을) 확인했다. 대한민국 현지 언론 K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테스트가 진행되는 동안 특별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합뉴스 기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대한민국 방위사업청은 저고도와 고고도는 물론 저속 상태를 포함한 모든 비행 단계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계 외 공중전을 위한 미티어(Meteor)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외에도 IRIS-T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포함한 더 많은 무장 발사 테스트가 KF-21 보라매를 위해 계획되어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자체 기술로 개발한 국산 무장을 탑재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지난해 7월 KF-21 시제기가 첫 비행에 성공한 이후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KF-21 시제기 4대로 150회 이상의 테스트 비행을 수행해 왔다. Defence24에서 이미 보도한 바와 같이 4.5세대 다목적 전투기 KF-21 보라매를 위해 만들어진 6대의 시제기들 중 4호기가 2023년 2월 초도 비행에 성공했는데 이 4호기는 복좌식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복좌식인 시제 4호기에는 능동전자주사배열 AESA 레이더가 탑재되어 있어 목표물 탐지 성능에 대한 테스트가 2026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복좌식 시제 4호기에 대한 테스트는 또한 단좌식 시제기들과의 미세한 형상 차이가 기체에 미치는 항공역학적 영향이 어느 정도가 될 것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올해 2023년 상반기 중으로 마지막 5호기 및 6호기도 초도 비행에 나서게 되는데 2026년 2월까지 대략 2,200여 회의 비행 테스트가 계획되어 있다.
KF-21 보라매는 대한민국 공군이 주력으로 사용하기 위한 용도로 개발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 시장에 내놓을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한국인들 스스로도 KF-21 보라매를 5세대 전투기가 아니라 4+세대(어떤 이들은 4++세대)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는 개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내부무장창 공간만 확보하고 실제로는 탑재하지 않는 등 첨단 스텔스 특성의 상당 부분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대한민국 정부는 KF-21 보라매의 최종 유닛 코스트가 5천만에서 6천만 달러, 현재 환율로 650억에서 780억 사이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F-21 보라매들은 대한민국 공군을 위해 도입된 F-35A 및 한국형 항모에 탑재될 계획인 F-35B와 함께 병행하여 운용될 예정이다.
(539화 『中 ‘랴오닝’보다 거대한 7만 톤급 중형항모 + KF-21N의 등장? 진심으로 항모를 원하는 대한민국』편에서 설명 드렸듯이 CVX를 중형항모로 설계하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F-35B 도입은 알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기사를 작성한 Defence24의 표트르 미에진스키PIOTR MIEDZIŃSKI 기자는 FA-50PL 관련 기사에서도 사실 관계가 약간 어긋난 내용을 게재했었는데요. 여기서도 KF-21이 5세대 수준의 스텔스 능력을 갖추는 시기를 블록 3가 아닌 블록 2로 잘못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제가 수정해서 번역을 했는데요. KF-21의 가격은 아무리 낮춰 잡아도 5천만 달러, 650억 대에서 형성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COVID 19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촉발된 물류대란 및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죠.
물론 도입국이 원하는 가격에 따라 사양을 낮춘다면 아예 불가능한 가격은 아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깡통’ 수준이 되어서는 곤란할 것입니다. 다만 폴란드가 KF-21 보라매를 일정 수준 이상의 수량으로 도입하고 KF-21 블록 3나 후계기종 KF-XX 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는 의사 표시를 한다면 850억을 전후해서 유닛 코스트가 형성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그 정도라도 거의 1,000억 원에 근접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F-16V보다 150억 정도 저렴한 금액이기에 가격 경쟁력은 충분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역주)
대한민국 측이 제시한 개발 일정에 따르면 40대의 KF-21이 2026년에서 2028년 사이에 생산되고 2028년부터 2032년까지 80대가 추가로 생산될 예정이다. 또한 2026년에는 시제기들 중 하나를 KF-21 보라매 프로그램 지분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게 인도하기로 약정되어 있는데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KF-21의 추가적인 조립 생산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필요한 기술들이 인수인계 과정을 통해 이전될 것이다.
한국인들은 벌써부터 KF-21 보라매의 후속 버전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좀 더 향상된 항전 장비와 공대함, 공대지 공격 능력을 모두 갖추게 되는 블록 2와 5세대 전투기로 분류될 수 있는 미래 전투기 블록 3가 바로 그 후속 버전이다. 한국인들은 KF-21 보라매를 블록 2와 블록 3로 개량하는 작업을 함께 할 해외 파트너를 찾고 있는 중이며, 폴란드는 대한민국이 원하는 잠재적 해외 파트너 국가들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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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3년 3월 29일 폴란드 군사 전문매체 Defence24가 게재한 기사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그럼 서두에서 말씀 드렸던 대로 이 기사에 달려있는 폴란드 네티즌들의 댓글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ID 멍키(Monkey)
KF-21 보라매는 폴란드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새로운 야스트죰프(Jastrząb: 매)다. 폴란드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세계 전투기 시장에서 한국인들은 아직 견고한 입지를 다지지 못했기 때문에 해외 파트너를 찾아 협력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무조건 보라매 프로그램에 합류해야만 한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폴란드는 제2군용항공공장을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폴란드어로 ‘매’를 뜻하는 이름을 가진 전투기 PZL. 50 야스트죰프에는 숨겨진 비화가 있습니다. 폴란드 공군의 기대를 한 몸에 짊어진 신형 기체 야스트죰프였지만 양산 과정으로 접어들기 바로 한달 전이었던 1939년 9월 독일이 폴란드를 전격 침공했고 야스트죰프는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뛰어난 기량을 지녔던 당시 폴란드 파일럿들은 야스트죰프보다 성능이 훨씬 떨어지는 P. 11 전투기 등으로도 독일 공군에게 적지 않은 피해를 입혔기 때문에 PZL. 50 야스트죰프가 있었더라면 그렇게 허망하게 독일에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현대 폴란드인들의 가슴에 남아있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KF-21 보라매가 폴란드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야스트죰프’라는 멍키의 한마디가 던져주는 여운이 결코 작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역주)
ID 파벨로엘로(Paweloelo)
폴란드가 KF-21 보라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엄청난 바보라는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ID 흐지바르(Chyżwar)
KF-21 보라매는 향후 블록 2와 블록 3로 개량될 예정이기 때문에 폴란드는 반드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야만 한다.
ID 후베르트(Hubert)
우리 폴란드 공화국이 대한민국의 KF-21 보라매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 될 것 같다.
ID 히놀(Chinol)
폴란드에서 일부 부품의 생산 및 조립이 가능하다는 조건하에서 나도 KF-21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다. 기존의 전투기보다 더 나은 제품을 공동으로 생산하는 경우라야 한국인들로부터 전투기를 구매하는 행동이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결코 미국을 믿지 않으며 (세계 최빈국에서 오늘날 그 어떤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경제적, 군사적 발전을 일구어 낸) 대한민국 국민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ID 슈체벨렉(szczebelek)
KF-21 보라매는 2035년에서 2040년 사이는 되어야 폴란드 공군에 도입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쯤이면 우리 공군의 주력기인 F-16의 기체 수명은 30년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따라서 미국 전투기 F-16의 현대화 업그레이드를 포기하고 교체해야만 한다는 조건하에서는 (KF-21 보라매가 훌륭한 대안이 되어줄 것이다.)
ID 토르갈(Thorgal)
폴란드가 대한민국의 KF-21 보라매를 도입한다면 지고 있는 게임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폴란드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그 누군가(미국?)를 화나게 만드는 것을 신경 쓰지 않고 흔들림 없이 끝까지 고수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계획(KF-21?)을 입안하는 일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FA-50PL에 대해서는 이러쿵저러쿵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폴란드 밀덕들이지만 미티어를 발사하고 기관포에 불을 뿜는 KF-21의 멋진 모습을 비디오로 보고서는 만장일치로 “좋아요~”를 외치고 있는 모습에서 피식! 실소가 터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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