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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터키 TF-X 칸(Kaan)의 예상가격, 1억 달러(1,300억)보다 훨씬 더 비싸진다? [美 Defense News]

KKMD Kevin 2023. 10. 2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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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TF-X 칸

 

2023 5 11일 미국의 군사전문지 Defense News는 터키 항공우주산업 TAI의 최고경영자 테멜 코틸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TAI가 개발하고 있는 TF-X의 가격이 기존에 발표했던 1억 달러보다 훨씬 더 비싼 가격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장기간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터키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ğan)은 최근 TF-X에게 칸(Kaan)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는데요. 지난 2021 3월 제조사인 터키 항공우주산업 TAITF-X (Kaan)이 약 1억 달러의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1억 달러면 현재 환율로 한화 1,300억 원이 넘는 가격인데요. 이보다 더 상향 조정된 가격이라면 1,500억에 근접하는 가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현재 논의되고 있는 TF-X의 가격은 개발비+생산비를 뜻하는 유닛 코스트라는 점이 더 큰 문제입니다. 실제 해당 전투기를 운용하기 위해 필요한 부대 시설의 확보와 전투기에 탑재할 각종 무장의 도입 그리고 운용 인력들을 교육시키는데 필요한 제반 비용까지 모두 합친 비용을 프로그램 코스트라고 이야기하는데 프로그램 코스트는 보통 유닛 코스트보다 몇 배 더 큰 금액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좀더 상세한 내용은 기사 번역을 마치고 다시 이야기해 보도록 하고 2023 5 11일 미국의 군사전문지 Defense News가 게재한 기사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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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차세대 국가전투기(NCA) TF-X (Kaan)을 개발하고 있는 터키항공우주산업의 발표에 따르면 TF-X (Kaan)의 가격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비쌀 수 있다.

 

터키 항공우주산업의 CEO를 맡고 있는 테멜 코틸(Temel Kotil) 2021 3월 진행된 TV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TF-X의 대당 예상 가격은 1억 달러, 현재 환율로 1,300억 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주에 테멜 코틸은 "(TF-X 칸의 대당 예상 가격은 1억 달러보다) 조금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TF-X 칸의 대당 예상 가격이 더 올라가게 된 이유나 이에 대한 세부사항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터키 항공우주산업 TAI의 최고 경영자는 또한 2028년이면 터키 공군에 블록 10 버전의 TF-X (Kaan) 20대를 인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 의해 '(Kaan)'이라고 명명된 TF-X의 이름을 언급하며 TAI CEO 테멜 코틸은 "2029년까지 한 달에 두 대 정도의 속도로 칸(Kaan)을 생산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연간 24억 달러, 현재 환율로 3 2천 억 정도의 수익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6 10, 영국 롤스로이스는 이 나라가 계획하고 있던 TF-X 플랫폼들 중 일부에 동력을 공급하고 제3국에게 판매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기 위해 터키에 공동생산 파트너십을 제안한 바 있다. 롤스로이스의 제안에는 TF-X, 헬리콥터, 주력 전차 및 미사일에 탑재될 엔진을 제조하기 위해 터키에 생산 시설을 설립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2017 1, BAE Systems와 터키 항공우주산업은 터키산 전투기 TF-X를 개발하기 위해 1 2 6백만 달러, 현재 환율로 1,600억 원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다. BAE Systems 2022 2 15일 트위터를 통해 "터키 TF-X 프로그램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노하우와 기술적 전문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터키 항공우주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터키의 차세대 국가 전투기(NCA) TF-X (Kaan) 2026년에 초도 비행을 시도할 예정이다.

https://youtu.be/xvAThQDNU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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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3 5 11일 미국의 군사전문지 Defense News가 게재한 기사 “The cost of Turkey’s TF-X fighter jet could rise, manufacturer says (터키의 차세대 전투기 TF-X의 가격이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제조사가 언급하다)”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서두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전투기 수출 가격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유닛 코스트와 프로그램 코스트를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닛 코스트가 300억대로 이야기되는 FA-50(FA-50PL은 500억대)이 해외로 판매되는 경우 총수출금액을 판매 대수로 나누어보면 대당 1,000억대 금액에 근접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가 바로 프로그램 코스트에 있습니다.

 

만약 FA-50을 도입하는 국가가 처음 초음속 전투기를 운용하는 국가라면 신형 격납고와 활주로를 건설해야 할 필요가 발생할 것입니다. 하지만 처음 초음속 전투기를 운용하는 국가에 관련 기술이 있을 리는 만무하죠. 그뿐 아니라 기체 정비를 위한 인원 및 파일럿 교육을 위한 시설과 교육 시스템도 도입해야 합니다.

 

폴란드처럼 이미 F-16을 운용하고 있던 국가라면 그나마 이러한 부수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하겠지만 군사전문지 Defence24의 기사를 읽어보면 그런 폴란드조차도 구형 MiG-29를 운용하고 있던 공군 기지에서 FA-50을 운용하기 위해 신형 격납고와 교육 시설 등을 신축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의 군사전문지 Defense News의 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터키는 TF-X 블록 10 20대를 2028년까지 터키 공군에 인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TF-X의 개발 일정이 얼마나 공격적인지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는 해외 군사전문지나 기사들은 아직 등장하고 있지 않지만 가장 큰 개발 리스크로 언급되고 있는 엔진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난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KF-21 보라매 개발에 있어 가장 큰 난제가 무엇이었는지를 떠올려본다면 이해가 쉬운데요. 바로 미국이 이전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국내 군사전문가들로 하여금 KF-21 보라매 개발 불가론을 주장하게 만들었던 이른바 4대 핵심기술, AESA 레이더, 적외선 감시 및 추적장비 IRST, 전자광학 표적 추적장비 EOTGP 그리고 통합전자전장비 EW Suite가 바로 문제의 주인공들입니다. 미국은 그 어떤 나라에게도 해당 핵심기술을 이전해주지 않았습니다. 사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항공선진국들도 선뜻 제공해주기 어려울 정도로 민감한 기술들입니다.

 

KF-21 보라매의 경우 다행스럽게도 가장 우려되었던 기술인 AESA 레이더를 자체기술로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며 관련 엔지니어들은 국산 AESA 레이더의 성능을 100% 발휘시켜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도 문제없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통합전자전장비 EW Suite의 경우 서울 ADEX에서 만난 LIG 관계자는 보안 때문에 상세한 설명은 어렵지만 대한민국의 전자전 능력은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적외선 감시 및 추적장비 IRST, 전자광학 표적 추적장비 EOTGP는 유럽 업체들의 도움을 받아 개발되고 있고요. KF-21 보라매의 경우 시제기가 초도 비행에 성공하기 전에 이미 4대 핵심기술들의 상당 부분이 확보되어 있었다는 점에서 터키 TF-X와 확연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https://youtu.be/kVGxszaBUK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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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항공우주산업이 개발 중인 TF-X (Kaan)의 경우, 핵심 항전장비의 개발에 성공했다는 정보는 전혀 찾아볼 수 없으며 실제로 터키 자체 능력으로 AESA 레이더, IRST, EOTGP 그리고 통합전자전장비 등을 개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군사 전문가는 전무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efense News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2026년에 초도 비행을 시도하고 2028년에 실제 전투임무 수행이 가능한 블록 10 버전의 TF-X 칸을 20대 생산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군사전문지 War Zone은 터키가 올해 혹은 내년에 TF-X의 초도 비행을 시도할 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고요.

 

여기서 우리는 몇 가지 가능성을 추론해 볼 수 있는데요. 대외적 선전을 위해 항전장비는 깡통인 TF-X라도 일단 초도 비행에 계속 도전시키고 TF-X에 탑재할 각종 항전장비를 동시 병렬적으로 개발하려는 노력을 시도할 가능성입니다. 터키 항공우주산업 TAI나 터키 방위산업청 SSB TF-X의 시제기를 14대나 만들겠다고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밝혔는데요. 이는 TF-X에 대해 다소 극단적일 정도의 동시 병렬적인 개발방식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터키의 현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렇게 기술적으로 무리한 목표와 동시 병렬적인 개발방식을 선택했다가 폭발적인 개발비의 급증을 불러오고 개발 기간마저 엿가락처럼 늘어나버린 전투기의 대표적 사례가 바로 록히드 마틴의 F-35입니다. 그나마 F-35는 해외 수출을 통한 대량생산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여 가격을 낮추는데 성공했지만 TF-X 칸이 F-35의 사례를 재현하기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 될 것입니다. 현재 F-35의 유닛 코스트가 1,000억을 넘지 않는 상황에서 최소 1,300억이 넘는 돈을 내고 검증되지 않은 TF-X를 구매할 나라가 과연 있을까? 라는 의문을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소간의 변수가 있겠지만 KF-21 보라매의 유닛 코스트는 800억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정부 발표를 신뢰한다면 1,300억인 TF-X 칸과 무려 500억 이상의 가격 차이가 있습니다. 게다가 2023 5 11 Defense News에서 인용된 터키 항공우주산업의 CEO 테멜 코틸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TF-X 칸의 가격이 1,300억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으로 상향 조정된다고 하니 KF-21 보라매와의 가격 차이는 500억 이상으로 벌어지게 되겠죠.

 

지난 영상을 통해서도 말씀 드렸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TF-X (Kaan)의 가격이 앞으로도 계속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엔진 리스크와 AESA 레이더, 적외선 감시 및 추적장비 IRST, 전자광학 표적 추적장비 EOTGP 그리고 통합 전자전장비 EW Suite로 대표되는 중요 항전장비 개발과 관련된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자본과 시간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요소는 서로 반비례 관계에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자본 집중도가 높아지면 투입되는 시간이 짧아지겠지만 반대로 자본 집중도를 낮추면 투입되는 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정권 재창출이 시급한 과제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TF-X (Kaan)을 목표한 시간 안에 개발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해외기술과 부품을 더 많이 도입할 수 밖에 없고 이는 지속적인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아마 저와 같은 분석을 하고 있는 시청자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앞날이 험난해 보이는 TF-X와는 대조적으로 폴란드가 공동 개발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명확하게 표시하면서 KF-21 보라매의 앞날은 당분간(?) 탄탄대로를 달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당분간이라는 단서를 붙인 이유는 생각지도 못한 방해요소가 등장할 가능성은 언제든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기술진들이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돌다리도 두들겨 보며 건너는 신중함과 항상 배워나간다는 겸손함을 보여준다면 그 어떤 방해요소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2J1rwx8ob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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