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이 F-35보다 비싸다는 SBS뉴스와 정면으로 대치되는 美 군사전문지 보도: 대당 6천억으로 F-35를 구매한 캐나다는 바보란 말인가?
2023년 8월 13일 SBS 뉴스는 『美 F-35보다 비싼 KF-21…도입 계획 어쩌나』 라는 제목의 뉴스를 방송했습니다. 마침 구글을 통해 KF-21 보라매 관련 해외기사를 검색하고 있던 저는 인터넷을 통해 이 기사를 접할 수 있었고 기사가 내포하고 있는 몇 가지 중대한 오류로 인해 시청자들의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기사에 달린 네티즌들의 댓글이 이러한 오류들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었고 관련 해외 기사의 내용도 방대했기 때문에 KKMD 게시판에 간단하게 제 생각을 써놓는 정도로 넘어가려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지인들로부터 “F-35가 저렇게 가격을 후려치면 KF-21 보라매 사업에 큰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 “KF-21 보라매의 앞날이 걱정스럽다”는 질문을 받게 되면서 짚고 넘어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광복절을 맞아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아버지도 같은 걱정을 하며 제게 물어보시는 것을 보고는 마음을 굳혔습니다.
SBS 기사의 주요 논점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KF-21 보라매의 대당 가격은 880억, 현재 환율로 대략 6,500만 달러로 美 스텔스 전투기 F-35보다 비싼 가격이다.
둘째. KF-21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F-35A의 가격은 처음에는 대당 1억 달러 이상이었지만 2022년 7천만 달러 대에 안착했고, 2023년 6천만 달러 대 진입이 확실시된다.
당초 방위사업청은 KF-21 보라매의 대당 가격을 800억 내외로 억제하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발표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2019년 12월부터 찾아온 COVID 19 팬데믹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었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美中) 디커플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현상이 전 세계를 덮치면서 KF-21 보라매의 대당 생산 가격은 현재 880억, 약 6,500만 달러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COVID 19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우크라이나 전쟁 및 미중(美中) 디커플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라는 악조건은 F-35에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합니다. KF-21 보라매뿐만 아니라 F-35도 가격 상승 요인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는 뜻이죠.
록히드 마틴의 F-35는 우리말로 ‘묶음’이라고 번역될 수 있는 로트(lot) 단위로 생산 수량과 가격이 결정됩니다. 해당 로트(lot)에서 얼마나 많은 F-35를 주문 받을 수 있느냐에 따라 규모의 경제 실현 여부가 결정됩니다. COVID 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인 2019년에 미 국방부가 12~14 로트(lot) 계약을 통해 478대라는 엄청난 숫자의 F-35를 주문하면서 록히드 마틴은 F-35의 대당 가격을 7,800만 달러로 낮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0년대 초반 국내 일부 군사전문가들이 F-35A의 가격 떨어지고 있으며 KF-21 보라매와 별 차이가 없다면 F-35A를 더 많이 도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던 배경에는 이런 상황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다소 급발진했던 사람들은 당시 1억 달러 대였던 F-35A의 가격이 6,000만 달러, 한화 800억대까지 떨어질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지난 8월 13일 SBS에서 보도된 기사 내용은 이러한 2019~2020년 초반의 정보를 근거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COVID 19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붕괴, 우크라이나 전쟁 및 미중(美中) 디커플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효과가 모두 반영된 2022년 후반기부터 미 공군은 15~17 로트(lot) 계약 협상을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향후 F-35A의 가격은 8,000만 달러, 한화 1,070억 이하로 떨어지기 어렵다”는 현지 보도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Breaking Defense가 2022년 10월 7일에 게재한 관련 기사가 오늘 번역해 볼 내용인데요. 이로부터 거의 3개월 뒤인 2023년 1월 3일, 역시 미국의 군사전문지인 Air and Space Forces가 이를 최종적으로 확인해 주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따라서 “F-35A의 가격은 2022년 7천만 달러 대에 안착했고, 2023년 6천만 달러 대 진입이 확실시된다”는 SBS의 기사는 2019년 자료에 근거했다면 모를까 현재 자료와 비교해 본다면 팩트와는 상당히 거리가 멉니다.
그럼 2022년 10월 7일 Breaking Defense가 게재한 기사를 번역해 보고 이야기를 이어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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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미 국방부는 F-35의 파생형들 중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F-35A의 생산 단가가 13, 14 로트(lot)에서 8,000만 달러 이하로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첨단 4세대 전투기의 가격과 비교 가능한 이 8,000만 달러라는 금액은 주계약자인 록히드 마틴이 오랫동안 꿈꾸어 오던 목표 가격이었다.
다만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함께 COVID-19 그리고 당초 전망보다 훨씬 줄어든 연간 생산량의 영향으로 향후 F-35의 가격이 다시 8,000만 달러 이하로 낮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솔직히 당신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F-35A의 가격이 8천만 달러 아래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네요."
록히드 마틴을 이끌고 있는 그렉 울머(Greg Ulmer)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F-35 생산에 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울머는 F-35의 생산과 관련하여 "비용 절감을 도울 수 있는" 두 가지 가능성을 열거했다. 그 중 하나는 F-35 공급망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원자재와 여러 부품의 가격을 나타내는 "자재명세서"를 조사하는 것과 관련 있다고 그는 말했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F-35의 핵심 부분에 수정을 가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모델 기반 시스템 엔지니어링을 사용하여 "디지털 스레드(digital thread)"를 만드는 것이 있는데, 디지털 스레드는 가상 공간에서 하위 시스템을 정밀하게 설계함으로써 설계, 생산 및 유지관리 과정을 충실하게 시뮬레이션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일반적으로 디지털 스레드 과정은 "불필요한 재작업을 상당 부분 줄여주고" 생산 효율성을 향상시킨다고 울머는 말했다.
록히드가 이러한 계획들을 통해 비용을 얼마나 절감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F-16 조종사 출신으로 미첼 항공우주연구소 선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헤더 페니(Heather Penney)는 증가하는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F-35를 구입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참고로 록히드마틴은 다른 주요 항공우주 회사들과 함께 미첼 항공우주연구소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은 미리 알려둔다.
"F-35의 가격이 과연 8천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을까요? (중략) 저는 그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헤더 페니는 말을 이어 나갔다. "우리는 F-35 개발에 이미 너무 많은 돈을 투자했고, 좋든 싫든 F-35는 우리가 가진 최선의 선택입니다. 따라서 다음 전투기를 조달할 수 있을 때까지 F-35의 생산과 구매를 최대한 늘려야 합니다."
사람들이 F-35의 대당 가격을 이야기할 때, 대부분의 포커스는 지상 공군기지에서 뜨고 내리는 전통적 의미의 전투기 F-35A에 맞춰지고 있다.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은 가장 저렴한 F-35A는 미 공군과 대부분의 해외 고객들에 의해 실전 배치되고 있다.
지난 2022년 7월, 미 국방부와 록히드 마틴은 약 375대의 F-35 생산을 포함한 로트(Lot) 15-17에 대한 구두 계약을 체결했다. 로트 15~17에서 만들어지는 F-35의 대당 가격은 올해 말 계약이 완전히 확정되는 과정에서 최종 결정되겠지만, F-35A 모델의 대당 가격은 8천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이후 2023년 1월 3일 미국의 군사전문지 Air and Space Forces는 로트 15~17에서 생산되는 F-35의 가격이 프랫 앤 휘트니 F135 엔진을 포함해 대당 최소 8,000만 달러에서 형성되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로트 15부터는 첨단 부품 및 업그레이드가 적용되기 때문에 향후 가격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덧붙이고 있습니다. 역주)
지난 7월 당시, 록히드는 "F-35 사업은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추세보다 더 낮은 대당 가격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지만, 그보다 상세한 가격 정보 제공은 거부했다. 이전 로트 14에서 F-35A의 대당 가격은 약 7,800만 달러였다.
F-35 가격 상승 가능성에 기여하고 있는 또 하나의 큰 요인은 바로 생산 수량의 감소이다. 2019년에 성사된 로트 12-14 계약에는 미 공군과 해외 공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478대라는 엄청난 수의 F-35를 생산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로트 15-17에서 생산되는 F-35의 숫자는 100대 정도 줄어들 예정인데 이는 2019년 로트 12-14 생산량의 5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수량이다.
COVID-19 팬데믹 사태는 F-35 생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팬데믹 이전 록히드 마틴은 2022년부터 F-35 생산숫자를 연간 169대로 늘릴 계획이었지만, 글로벌 공급망의 붕괴로 인해 2020년부터 F-35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록히드 마틴의 F-35 생산량은 2021년에 다시 반등하여 142대에 달했으며 2023년에는 연간 최대 생산률 156대라는 새로운 기록을 달성할 예정이다.
"만약 우리가 일정 수량 이상의 F-35를 주문 받을 수 있다면 우리는 기꺼이 그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의향이 있다"고 울머는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주어진 연도 안에 더 많은 F-35를 인도할 수 있도록 생산 과정에 참여하는 노동력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 또한 찾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F-35 생산률 증가 여부는 순전히 고객 수요에 달려 있으며, 지금까지 F-35의 가장 큰 고객이었던 미 공군은 조달하는 F-35의 숫자를 매년 줄여가고 있는 중이다. 2020년대를 통해 연간 60대의 F-35를 구매하겠다고 호언장담했던 미 공군은 2022 회계연도에 48대의 F-35A를 구매하는데 그쳤고 2023 회계연도에는 당초 언급했던 60대의 절반 정도인 33대의 F-35를 구매한 것이 전부였다.
미 공군이 수립한 5개년 국방계획에 따르면, 회계연도 2027년까지 F-35 구매 숫자를 47대 수준으로 조금씩 늘려갈 생각이었지만, 미 공군 수뇌부는 좀 더 발전된 블록 4 업그레이드가 이용 가능할 때까지 F-35의 생산을 늘릴 계획이 없다고 선언했다. 테크놀로지 리프레시(Technology Refresh) 3 혹은 블록 4로 알려진 업그레이드 작업을 위해 필요한 새로운 컴퓨팅 하드웨어가 로트(Lot) 15부터 통합되기 시작하는데 이 역시 F-35의 생산 가격을 높일 수 있는 또 다른 숨은 위험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F-35 조달 수량이 로트 15-17에 걸쳐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되었다 하더라도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대당 가격이 다소 증가할 것이라 예상하는 편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헤더 페니 선임 연구원은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산비 절감의 가능성은 기본적으로 높은 생산률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미 공군이 정해진 비율대로 전투기를 구매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생산률이 전제되어야 F-35의 가격이 저렴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F-35의 가격을 계속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에 무슨 근거로 동의할 수 있겠냐고 페니 선임 연구원은 말했다. "F-35의 가격이 갈수록 비싸진다면 그것은 정말로 록히드의 잘못이 아닙니다. 미 공군과 미 국방부가 스스로 계약을 파기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 결과입니다."
미 국방부의 새로운 F-35 프로그램 책임자인 마이클 슈미트(Michael Schmidt) 공군 중장은 아직 F-35의 대당 가격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의 전임자는 최소한 당분간은 F-35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인정했다.
지난 2022년 3월 전임자였던 에릭 피크(Eric Fick) 공군 중장은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의견으로 "F-35의 가격이 조금씩 올라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될 것 같다"고 언급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F-35A 모델이 8,000만 달러라는 목표 가격을 넘어서게 될지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미 공군은 록히드 마틴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 과제 중 일부를 인식하고 있는 동시에 감당할 수 있는 비용 범위 내에서 필요한 F-35A를 얻을 수 있는 지점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매서운 역풍을 뚫어가며 분투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며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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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미국의 군사전문지 Breaking Defense가 게재한 기사 “F-35 might not ever reach $80M target again, Lockheed exec says (록히드 책임자, 어쩌면 F-35는 두 번 다시 8,000만 달러라는 목표 금액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이 기사를 통해 2023년이 끝나기 전에 F-35A의 가격이 6,000만 달러 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보도한 SBS기사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4.5세대 KF-21 보라매 가격에 1,500만 달러, 한화 200억 정도 더 주고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를 구매할 수 있다면 오히려 남는 장사 아니냐? 고 되묻는 분들 분명히 있을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그러나 전투기를 도입할 때 제대로 된 가격 평가를 하려면 도입 시 대당 가격(Unit cost)이 아니라 전투기를 퇴역시킬 때까지 들어가는 제반 비용이 모두 포함된 수명주기 비용으로 평가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공부해 왔던 내용으로 생각해본다면 수명주기 비용은 프로그램 비용보다 조금 더 넓은 개념인데요.
2022년 12월 23일 해외 매체 Eurasian Times는 캐나다가 대당 가격 9,800만 달러인 F-35A를 대당 4억 5천만 달러로 구매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전체 도입가도 아니고 F-35A 1대를 무려 6,000억 원으로 도입했다는 내용입니다. 다른 말로 설명해보면 캐나다가 도입한 F-35A의 유닛 코스트(Unit cost)는 9,800만 달러였지만 프로그램 비용은 4억 5천만 달러, 한화 6천억이었다는 뜻입니다. 물론 캐나다가 이 정도로 비싼 가격을 지불하게 된 배경에는 F-35A를 운용하기 위한 격납고, 통신시설, 보안시설 등을 처음부터 새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F-35A를 운용하고 싶다면 어쩔 수 없이 모두 도입할 수 밖에 없는 것들입니다. 차후 퇴역할 때까지 발생하게 될 시간당 운용 유지비와 업그레이드 및 수명연장(MLU) 비용은 별도로 계산해야 하며 이 비용까지 추가한 것이 바로 수명주기 비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공군도 F-35A를 프로그램 비용으로 계산하면 거의 대당 2천억 원으로 도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록히드 마틴이 미 공군에게 인도하는 가격과 대한민국 공군에게 인도하는 가격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제가 KAI 관계자에게 직접 들었던 이야기입니다만, KAI는 전략자산 KF-21 보라매에 사용되는 모든 부품의 가격을 국가에 고지할 의무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KF-21 보라매의 가격 구조를 훤히 꿰뚫고 있다는 뜻이죠. 따라서 장난(?)을 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지만 해외로 수출하는 경우 해외 정부에게 KF-21 보라매의 가격 구조를 공개할 의무는 없습니다. 극단적인 예로 부품 하나 단종시켜놓고 새로운 부품을 10배의 가격으로 불러도 상대방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응할 수 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실제 대한민국이 해외 전투기 생산업체들에게 많이 당해왔던 방식이기도 하고요. 그럴 리는 없지만 만에 하나 F-35A의 가격이 6천만 달러 이하로 내려가간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인 수혜를 받는 곳은 미 공군이 될 것이며 해외 공군들은 캐나다처럼 호구되기 십상입니다.
수리 정비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고장이 나면 일본이나 호주까지 날아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용과 가동률은 둘째치고 이 먼 곳까지 가야 수리가 가능하다면 유사시 발생할 수 있는 전력공백의 문제도 심각합니다. KKMD 199화를 통해 소개해 드린 적이 있지만 미국은 암호 키(Key) 하나로 미국산 전투기들의 데이터 링크 사용을 금지시켜 대한민국 공군을 한 순간에 마비시킬 수도 있습니다.
미 공군이 왜 F-35A의 도입 숫자를 줄여나가고 있을까? 를 생각해 보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투기는 수명주기 비용을 도입가의 3~4배 정도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F-35는 아직 개발이 완료된 기체가 아니기 때문에 향후 새로운 배치가 개발될 때마다 엄청난 비용을 들여 업그레이드를 해야 합니다. 게다가 KF-21 보라매보다 두 배 이상 비싼 시간당 운용 유지비가 들어가죠. 결국 미 공군도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도입 숫자를 줄여나가고 있는 기종이 바로 F-35입니다. 그런데 F-35가 KF-21 보라매보다 저렴하다고 단언하고 있으니 너무 당당해서 기가 찰 노릇입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 실수는 정정해야 하고 같은 실수는 되풀이하지 말아야 합니다. 적어도 사회 자정 작용에 도움이 되고 싶은 언론이라면 마땅히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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