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성 T-50 도입관련 발언에 흥분한 일본 네티즌 반응: 절대로 한국산은 안 된다 Vs 실적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684화)
일본 방위성이 한국항공우주산업 (F)T-50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일본의 군사전문블로그 항공만능론GF에 소개되자 일본 네티즌들이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읽어봤던 항공만능론GF 기사 중에 가장 많은 수의 댓글이 달려 있는 기사가 되었습니다.
항공만능론GF의 기사와 일본 네티즌들의 댓글을 읽으며 느꼈던 점은 일본 네티즌들마저도 보잉 T-7A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성능이 후지다” “최근 인터넷에서 욕을 배부르게 먹고 있는 보잉(Boeing)의 지갑 역할을 하고 싶지 않다”는 표현에서부터 “못생겼다(?)”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습니다.
보잉 T-7A의 스펙이 공개되면서 인터넷 상으로 떠돌던 루머들이 사실로 판명되고 있는데요. FA-50과 동일한 F404 엔진을 장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 속도가 마하 0.975의 아음속으로 FA-50의 60%에 불과하고, T-7A의 내부 연료량도 4.5톤에 불과한데 5.5톤의 내부 연료량을 지니고 있는 FA-50은 후방좌석을 들어내고 대신 연료 탱크를 추가해 작전행동반경을 60% 이상 확장하겠다고 기세를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T-7A의 세부 스펙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과연 이런 기체를 기반으로 미 공군이 요구하는 고등전술훈련기(ATT)를 만들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당초 보잉은 T-7A에 디지털 엔지니어링을 비롯한 3D 공법 등 첨단 기술을 투입하여 생산 단가를 낮추고 첨단 전술증강현실 훈련시스템 RED 6같은 최신 항전장비를 도입하여 최상의 훈련기로 만들겠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지만 잇단 결함으로 인해 양산 및 실전배치 시기는 엿가락 늘어나듯 늘어나고 있으며 이미 1조 7천억이라는 천문학적인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도 추가적인 지연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증이 없고 이는 곧 지연 사태로 인한 보잉의 손실액이 눈덩이 불어나듯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그런데도 보잉은 미 공군과 고정 가격에 계약했기 때문에 가격을 조정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보잉은 어디서 이 손해를 메우려고 할까요?
그렇습니다. 미 공군을 제외한 다른 나라 공군에게 판매할 때 그 손해를 회복하려고 들겠죠. 이 이야기는 T-7A 레드호크가 성능은 둘째치고 결코 ‘저렴한’ 훈련기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보잉 T-7A가 자랑하던 RED 6 첨단 전술증강현실 훈련시스템은 이제 FA-50에도 적용될 예정이고요.
개량에 개량을 거듭하고 있는 FA-50은 AESA 레이더와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통합을 넘어 단좌형으로의 개량이 확정된 상황입니다. 만약 여기에 BAE Systems의 STORM EW™ 같은 전자전 모듈까지 통합되면 T-7A가 FA-50보다 우위를 자랑할 수 있는 영역은 좀처럼 찾기가 어려워지게 됩니다.
일단 2024년 3월 18일 일본의 군사전문블로그 항공만능론GF가 보도한 기사를 번역해 보고 이 기사에 대한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을 호응도 높은 순서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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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6일 대한민국 매체 문화일보는 "우즈베키스탄이 FA-50 도입을 새롭게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록히드 마틴을 통해 일본 훈련기 가와사키 T-4 후속 기종 조달사업에 참가할 수 있을지 여부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더불어 문화일보는 싱가포르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와 일본 방위성 차관급 간부간의 공식적인 만남이 있었다고도 전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T-50 포함 FA-50계열 전투기들은 같은 시장에서 이탈리아 M346과 경쟁하고 있지만 이미 필리핀 공군, 태국 공군, 이라크 공군, 폴란드 공군 등에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해외 군사전문지 Janes와 이집트 언론은 2023년 1월 "한국과 이집트는 T-50/FA-50의 현지 생산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조달 규모는 약 100대로 이집트 국내에서 70대를 제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을 뿐만 아니라 2023년 2월에는 "말레이시아와 대한민국이 FA-50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져 해외시장에서 FA-50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제가 틈날 때마다 FA-50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에게 이집트 수출 건이 확정되었는지를 물어봅니다만 그 때마다 “아직 확실하게 정해지지는 않았다”는 대답만 돌아오고 있습니다. 다만, Janes같은 신뢰성 높은 해외 군사전문지들이 반복해서 보도하는 것을 보면 내부적으로는 이미 결정이 되었지만 외부적으로는 ‘불확실하다’고 답변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방산계약이 가진 특수성 때문이죠. 역주)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도 지난해 발표한 경영전략에서 "정부조달에 의존하는 체질을 탈피하고 해외시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단좌형 F-50을 개발하며, 미군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TF-50 개발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에 초점을 두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발맞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록히드마틴과 공동으로 미 공군 및 미 해군에 조달할 고등전술훈련기(ATT), 전술대체항공기(TSA) 그리고 고스호크의 뒤를 이을 신규 훈련기(UJTS) 사업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고, 지난 2024년 3월 8일에는 'FA-50 단좌형 개발에 355억 6,000만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단좌형 경전투기 F-50 실현에 나선 것이다.
이렇게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FA-50에 대해 한국의 문화일보는 "우즈베키스탄이 새롭게 FA-50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대 관심사는 미국 록히드 마틴을 경유해 일본 가와사키 T-4 훈련기 후속 기종 조달사업에 참가할 수 있을지 여부"라고 보도하고 있는데 해당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즈베키스탄 공군은 훈련기인 L-39를 단지 2대만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조종사 양성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국가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의 FA-50을 14대 도입하고 싶어 하며 미국 수출 승인의 첫 단계인 DSP-5와 TAA를 받은 상태다. DSP-5에서는 영업 허가를, TAA에서는 FA-50의 성능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는 단계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이후 가장 중요한 대당 가격 및 전체 사업비, 납기 등을 협의하는 단계로 이행하게 된다."
"FA-50 수출대상국 확장의 꿈은 미국을 거쳐 일본 항공자위대의 가와사키 T-4 후계기 조달 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지 여부에 달려있다. 일본은 200여대에 달하는 T-4 훈련기를 교체해야 할 시기에 접어들었으며, 해당 시장을 둘러싸고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M346과 미국 보잉 T-7A가 경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여기에 대한민국 KAI T-50을 참여시키려는 방위성의 움직임도 확인되고 있다."
"2023년 말 중동 두바이 에어쇼 KAI 부스에서 일본 방위성 관계자와 명함 교환 수준의 접촉이 있었으며, 2024년 2월에 개최된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KAI와 방위성 차관급 간부들과의 정식 만남이 두 차례 있었다. 물론 이 만남은 방위성 관계자들에게 T-50의 성능에 관한 기본적인 설명을 하는 수준에서 끝났지만 만약 일본이 정말로 T-50을 선택한다면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생산하는 기체가 아닌 '미국 록히드 마틴이 생산하는 기체'라는 전제조건이 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방위성이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와 접촉한 의도는 분명하지 않지만 실제로 방위성 관계자가 T-50에 관한 설명을 받았다면 이는 항공자위대 가와사키 T-4와 관련된 움직임으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한국에서 생산한 기체가 아니라 록히드 마틴이 미국에서 생산한 기체를 제안한다"라는 조건도 매우 현실성 있는 것으로 들린다.
요컨대 '한국산 T-50'을 직도입 하는 것은 일본 국내의 감정적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미국 록히드 마틴을 경유하여 '미국산 T-50'으로 제안한다면 일본 수출 가능성을 보다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틀림없다.
이 이야기가 얼마나 사실에 가까운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FA-50 판매에 대한 한국인들의 적극성 하나만큼은 진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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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8일 일본의 군사전문블로그 항공만능론GF가 보도한 기사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이미 서두에 말씀 드렸던 대로 이 기사에 대한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을 호응도 높은 순서로 살펴보도록 할 텐데요. 일부 극우 일본 밀리터리 매니아들의 도를 넘은 발언은 여러분들의 정서 보호를 위해 다소 순화시켜 번역했다는 점, 미리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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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50 품질 자체가 좋다 보니 잘 팔리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항공우주산업이 후속 지원을 잘 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노무현이나 문재인 같은 대통령이 나와서 대일관계를 깨트리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이는 감정적 문제가 아니라 명백한 사실로서 일본의 국익에 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다. 과연 미국을 경유한다고 이런 문제들을 제대로 억제할 수 있을까? (닉네임 Ard 56표)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일본이 한국 전투기를 도입하는 것은 (무리 아니겠나). 서로 대립하고 있으며 외교 관계도 결코 양호하다고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일본 국내 방위산업을 무시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공업 분야는 본래 일본이 앞서고 있는 분야인데 말이다. (닉네임 飛車 50표)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으로부터 영토를 빼앗은 두 나라 중 하나가 한국이다. 자칭 현실주의자들은 FA-50 도입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국가로서 한국을 믿을 수 있을까? 한국인들이 러시아처럼 약탈을 정당화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과 한마디도 없었기에 개인적으로 FA-50 도입을 받아들일 수 없다. (닉네임 素人太郎 41표)
(제가 웬만하면 객관적 분석을 위해 역주를 달지 않으려고 했는데 좋아요 순위 1, 2, 3위를 달리는 댓글들의 내용을 보니 일본 밀리터리 매니아들의 상당수가 얼마나 편협하면서도 위험천만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 사람들은 한국인들이 자신들이 쓴 글을 읽어볼 수 있다고는 생각조차 못했겠죠.
전후 독일이 자신들의 과오를 통렬하게 반성하고 인정한 결과 오늘날 유럽연합의 리더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일본 밀리터리 매니아들도 깨달을 수 있어야 일본에 더 밝은 미래가 있을 텐데 말입니다.
반대로 우리 대한민국도 일본처럼 편협하고 독선적 시각의 틀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리더로 우뚝 서려면 일본이 걸어왔던 편협한 길이 아니라 독일이 걸어가고 있는 당당한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개가 문다고 같이 물면 같이 개밖에 더 되겠습니까? 역주)
WING은 작년에 M-346 판매 이야기와 일본 항공자위대 및 이탈리아 공군과의 첫 공동 훈련 소식을 Web 기사로 실었던 적이 있다. 2년 전 이탈리아에 있는 국제비행훈련학교(IFTS)에 항공 자위대 파일럿을 파견한 사실로 미루어 봤을 때, M346 베이스로 일본, 영국, 이탈리아가 GCAP용 고등훈련기를 개발할지도 모른다. 국제비행훈련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체가 바로 M346이다. (닉네임 ブルーピーコック 33표)
개인적으로 무기 조달에 있어서 미국의 비율은 점점 줄여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으므로 M346을 선택했으면 좋겠다. 제대로 항공기를 만들지도 못하고 있는 보잉은 처음부터 논외이고 록히드 마틴의 T-50도 피하는 것이 좋다. (닉네임 general 33표)
한국의 혁신세력이 집권하면 계약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무엇보다 영토 분쟁국의 군사 장비를 수입하는 사례가 얼마나 되겠는가? 이것은 마치 그리스가 (숙적 터키의) 바이락타르를 수입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이야기다. 미국을 경유한다고 해도 좀처럼 신뢰하기 어렵다. (닉네임 たけやぶやけた 33표)
가와사키 T-4를 재생산하거나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인가? (닉네임 戦略眼 32표)
일본 국내 방위산업을 무시하는 처사이기 때문에 한국산 T-50이 안 된다면 한국이 아닌 이탈리아 M346을 선택해도 마찬가지 아닌가. (한국산은) 어쩐지 싫다고 말하는 기분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공업 분야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제대로 된 훈련기를) 먼저 만들어 이미 다른 나라에 판매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모든 분야에서 그렇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등훈련기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단순히 한국의 노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이며 '일본이 공업 분야에서 선행한 게 뭐 어쨌다고?'라는 이야기다. (닉네임 ただろう 31표)
솔직하게 말하면, 전세계에서 필요로 하는 기체의 개발과 생산 그리고 판매를 게을리한 결과가 현재 일본의 모습이기 때문에 항공우주산업 분야에서의 한국의 약진은 자연스러운 실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닉네임 暇人 30표)
쓸데없는 미국 우회 등으로 배려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좋은 조건이라면 한국산 T-50을 도입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M-346은 이탈리아와의 합동 훈련이나 F-3(GCAP)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절충 교역이라는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로 보잉 T-7A가 제일 마음에 들지 않는다. 기체가 크고 볼품도 없고 요즘 인터넷으로 엄청나게 욕먹고 있는 보잉(Boeing)의 지갑 취급 받는 것도 딱 질색이다. (닉네임 きりる 28표)
GCAP에 얽힌 업무 분담의 소스가 되기 때문에 이탈리아 M346으로 결정될 것 같다. 원래대로라면 논쟁의 여지없이 보잉 T-7A가 되어야 하겠지만 태생 자체가 워낙 형편없다. (닉네임 んあ? 28표)
훈련기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한국의 FA-50은 훈련기치고는 너무 비싸고 무거우며 빠른 속도를 지니고 있다.
조달 비용의 대부분을 국내로 환원할 수 있는 한국이나 미국이라면 FA-50을 다수 도입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혹은 최전선 전투기의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보충해 줄 전술기 도입을 고려하는 나라에게 있어서도 운용 인프라의 공통성이나 훈련 과정의 효율성 제고라는 측면에서 FA-50 및 F-50의 도입은 나쁘지 않은 옵션이 될 것이다.
하지만 중등훈련기 가와사키 T-4 후속 기종으로 200대나 도입하기에는 FA-50의 성능이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 그리고 만약 고등훈련기로서 소수 도입하게 된다면 '운용 기종의 증가'라고 하는 비용 상승 요인을 떠안게 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닉네임 バーナーキング 26표)
아무리 미국제를 들여온다고는 하지만 방위성이 T-50을 마음에 들어 한다는 것 자체가 다소 불가사의하다. 한국은 당초 극동 지역에서의 F-35 정비 거점이 일본에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정비나 수리를 위해 F-35를 멀고 비용도 많이 들어가는 호주나 북미까지 날려 보내는 대신 일본이 T-50을 구매하게 하고 이에 대한 절충 교역으로 일본에서의 F-35 정비를 받아들이자는 주장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쩌면 여기에 뭔가 진전이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닉네임 名無しさん 25표)
한일 관계는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며 미묘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산 기체를 일본이 도입하는 등 실적 측면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해 관계개선을 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T-50은 상당히 준수한 성능을 지닌 기체라고 할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가와사키 T-4에 보다 가까운 컨셉을 지니고 있는 쌍발 훈련기 M-346을 추천하는 편이다.
혹시 나중에 T-50을 도입하게 된다면 일본에서 면허 생산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요컨대 한국은 K2 전차나 K9 자주포의 수출 등에서 도입국의 요구에 상당히 유연하게 대응하여 좋은 실적을 거두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일본에도 똑같은 대응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닉네임 名無し三等兵 24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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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일본 밀리터리 매니아들이 M346의 도입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한국산이 싫다는 그들의 정서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6세대 전투기라고 선전하는 GCAP의 개발에 참여한 일본이 M346 도입을 주장하는 것은 논리의 일관성이 떨어집니다.
컴퓨터의 도움이 없다면 제대로 조종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5세대 전투기는 복잡한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6세대 전투기는 두말할 필요도 없겠죠. 훈련 과정과 시간을 단축시키면서도 양질의 파일럿을 양성해내려면 최전선 전투기와 훈련기 사이의 전환 과정과 성능 갭(gap)을 최소로 줄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 공군이 고등전술훈련기(ATT)를 도입하려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고요.
그렇다면 6세대 전투기 GCAP 파일럿 양성이라는 목표를 두고 봤을 때, KAI TF-50과 이탈리아 M346 중 어느 쪽이 더 적합한 후보 기체가 될 수 있을까요? KAI TF-50은 F-16의 유전자를 이어받아 2000년대에 등장한 기체이지만 이탈리아 M346은 1990년에 등장한 러시아 Yak-130을 원형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때 M346이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T-50을 여러 번 따돌렸던 과거도 있었지만 현 상황에서 M346은 FA-50의 상대가 되질 않습니다. 그런데도 M346을 우선 순위로 둔다는 것은 전혀 장기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은 선택이 됩니다. 일부 극우 밀리터리 매니아는 “FA-50을 도입했다가 나중에 한국이 배신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목에 핏대를 세우고 있지만 한국이 먼저 일본을 침략한 적은 역사상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고요. 그야말로 쓸데없는 걱정, ‘기우(杞憂)’에 불과한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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