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무기 체계들/북미 & 유럽

[CSIS] 340만 발에 이르는 한국의 105㎜ 포탄: 우크라이나를 구원할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까? (689화)

KKMD Kevin 2025. 1. 2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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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씽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2024 3 22일 대한민국이 보유하고 있는 340만 발의 105 포탄이 포탄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게 새로운 희망의 빛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실었습니다.

 

105㎜ 포탄 지원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러시아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난 번 155㎜ 포탄을 지원할 때처럼 미국을 통하는 간접적인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 기고된 내용에 따르면 대한민국이 보유하고 있는 105㎜ 포탄의 숫자는 무려 340만 발에 달합니다.

 

기고문 본문에서도 언급되지만 우크라이나가 방어선을 현상 유지하는데 필요한 포탄의 숫자가 7 5천 발이고 러시아에 대한 적극적 반격 공세를 펼치기 위해서는 그 두 배인 15만 발의 포탄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매달 30만 발의 포탄을 우크라이나를 향해 쏟아 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요.

 

105340만 발이면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45개월, 3 6개월 이상 현상 유지시킬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이고 우크라이나가 적극적 공세를 펼치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22개월, 2년 조금 안 되는 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현재 미국은 대한민국으로부터 이 105㎜ 포탄을 도입하여 우크라이나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CSIS가 보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국제전략문제연구소가 2024 3 22일에 보도한 내용을 번역해 본 뒤 이야기를 이어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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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최전선에서는 포격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상자는 전체 사상자 숫자의 약 80%에 육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을 몰아내기 위한 또 다른 반격을 시도하는 것은 고사하고 현재 전선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추가적인 포탄의 유입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는 대한민국 정부와 협력해 우크라이나로 30만 발 이상의 155 포탄을 보냈다. 점점 줄어들고 있는 155 포탄 비축량과 의회의 느려터진 일 처리 속도에 직면한 미 행정부는 우크라이나를 재무장시키기 위해 한국이 비축해 놓은 군수품에 다시 도움을 요청해야 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다행스러운 것은 미국의 이러한 요청에 한국이 기꺼이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포병 전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관료들에 따르면, 방어선을 유지하는 데만 한 달에 75천 발의 포탄이 필요하며, 다시 한번 러시아에 대규모 공세를 취하기 위해서는 그 두 배 이상의 포탄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러시아는 매달 약 30만 발 정도의 포탄을 발사하고 있는데, 월 자체 생산량 25만 발과 북한에서 수입한 포탄으로 이를 감당할 수 있다.

 

지금까지 미국은 다양한 구경의 포탄 300만 발 이상을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해 왔다. 3 12일 발표된 3억 달러 규모의 군사 원조 패키지는 탄약을 비롯한 그 밖의 다른 군사 장비들을 우크라이나에 단기적으로 재보급 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의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600억 달러, 한화 81조 규모의 우크라이나 자금 추가지원 계획은 향후 수개월 동안 우크라이나의 저항을 지속시킬 것이다.

 

이는 또한 현재 월간 생산량이 약 3만 발에 그치고 있는 미국의 월별 포탄 생산량을 2025년 말까지 약 10만 발로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이는 곧 우크라이나의 포탄 수요를 충족시키고 전 세계를 무대로 전쟁을 치러야 하는 미국의 포탄 비축량도 유지시킬 수 있게 되는 효과를 불러올 것이다.

 

새로운 자금 투입은 우크라이나 저항에 필수적이지만 생산량을 늘리는 데 몇 달이라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포탄 공백은 여전히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다시 서울에 전화를 거는 미국

한국은 한발 더 앞서 나갔다. 2023 4월 언론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에 한국이 직접적으로 개입되지는 않겠지만 최종적으로 우크라이나로 전달될 것이라는 암묵적 이해를 바탕으로 미국에 155 포탄 30~50만발 정도를 빌려 주기로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지만 미국은 한국 방산업체인 풍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새로운 군수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한국에 포탄을 '반환'할 수도 있다.

 

 

탄약생산과 대한민국의 산업기반

 한국 방산업체 풍산은 탄두 본체를 한화에 공급하고, 한화는 신관과 포탄을 조립해 포탄을 완성한다. 이 두 회사는 세계적인 방산장비 공급업체가 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던 대한민국의 야망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https://youtu.be/yUf4e3a5n5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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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후반부터 한국은 민간 분야에서 비롯된 공학 전문 지식을 활용하여 KH178 105 견인 곡사포 같은 기본 무기들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은 4세대 주력전차 K2 흑표와 4.5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 그리고 K9 썬더 자주포 같은 첨단 무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고 NATO 회원국을 포함해 점점 더 많은 국가들로부터 큰 관심과 구매 의뢰를 받고 있다. 예를 들어, 폴란드는 최근 한국의 자주포 K9 썬더를 구매하기 위해 26억 달러, 한화 3 5천억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로 전달된 포탄은 2000년대 초에 종료된 미국의 전진기지 기반 재래식 무기고 프로그램, 일명 한반도 전쟁예비물자(WRSA-K)의 일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의회의 승인을 받은 후 한반도 전쟁예비물자(WRSA-K)의 일부였던 155 포탄과 폭발물 그리고 기타 무기들을 한국에 판매했었고 이후 한국은 2023년 미국과 새로운 협정을 맺을 때까지 한반도 전쟁예비물자(WRSA-K) 군수품들을 계속 유지해왔다.

 

그러나 한국은 이제 더 이상 155 포탄을 미국에게 나눠줄 수 없을 것 같다. 한국이 스스로의 생존을 위한 싸움에서 살아남으려면 155 포탄이 지금보다 부족해지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한국도 그리 많지 않은 비축 군수품과 제한적인 생산능력으로 무장한 상태에서 위협적이고 적대적인 이웃 국가, 북한과 맞서고 있다. 실제로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일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북한과 재래식 전쟁에 돌입하게 된다면 일주일 이내에 군수품 부족에 직면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한민국이 1년 동안 생산해 낼 수 있는 155 포탄의 숫자는 약 20만발 정도인데 이는 한국과 비슷한 체급을 지닌 우크라이나 군대가 러시아와 격렬한 포격전을 벌인다면 한달 만에 소비해버릴 수 있을 정도의 숫자이다.

 

 

 

340만발이나 비축되어 있는 한국 105㎜ 포탄의 잠재력

 

한국이 여유롭게 공여할 수 있는 것은 105 포탄이다.

 

15kg 무게의 105 포탄들은 약 43kg 무게의 155 포탄보다 사거리 및 폭발력에서 뒤떨어지지만 이들을 발사하는 곡사포들은 더 가볍고 기동성이 뛰어나다. 서방 세계의 155 포탄 비축량이 줄어들면서 미국과 영국, 뉴질랜드, 이탈리아, 라트비아 같은 나라들은 우크라이나에 105 곡사포와 포탄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미국 M101, 미국/영국의 M118/M119 및 이탈리아 오토 멜라라를 포함하여 약 100문의 105 포를 운용하고 있다.

 

육지 및 공중으로 운송이 가능한 이 가벼운 곡사포는 베트남 전쟁 동안 높은 기동성을 제공했기 때문에 화력 기지에서 없어서는 안될 무기체계임이 입증되었다.

 

105 곡사포의 가벼운 무게와 기동성 덕분에 우크라이나 포병들은 발사 후 빠른 속도로 진지를 이탈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는 현대 전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중요한 전술이다. 이 곡사포들은 또한 우크라이나 야전 사령관으로 하여금 험난한 지형에서도 고가치 표적에 대한 집중 공격을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동시에 헬기를 이용한 105 곡사포의 신속한 이동은 위협받고 있는 아군 지역에 대한 방어력을 신속하게 강화할 수 있게 만든다.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약 340만발의 105 포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한반도 전쟁예비물자(WRSA-K)에 속해 있었다.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이 포탄들은 우크라이나가 운용하고 있는 105 곡사포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이 포탄들을 빌려준다고 해서 한국의 군사준비태세에 타격을 줄 것 같지는 않다. 한국군이 운용하고 있는 곡사포의 30% 미만이 105 포탄을 사용하고 있으며, 한국군은 포병 부대 대부분을 국산 기술로 생산한 K9 썬더 같은 155 자주포로 전환하고 있다.

(사실 헬기 같은 공수 수단이 충분히 갖추어져 있는 미군의 경우에는 105㎜ 곡사포가 굉장히 유용한 타격 수단이 될 수 있고 실제로 아프가니스탄 전장에서 그 효용성을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155㎜ 곡사포보다 위력은 약하지만 공수를 통한 우수한 기동성과 상대적으로 빠른 발사속도는 매복해 있다가 공격해 오는 게릴라들을 제압하는데 큰 효과를 발휘했던 것입니다. 역주)

 

https://youtu.be/rh9L680rKNQ

 

대한민국 국방부는 당초 2020년까지 105 곡사포를 모두 퇴역시킬 계획이었다. 대신 비축된 상태로 남아 있는 105 포탄을 활용하기 위해 견인식 105 곡사포를 개조하여 5톤 트럭에 탑재한 K105 이동식 곡사포를 개발했다. 현재 약 200문의 K105 자주포가 운용 중이며 155 자주포를 배치 받지 못한 지원부대에 배속되어 있다. 궁극적으로 한국군은 K105 자주포를 예비군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한국이 비축 중인 105 포탄 대부분을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하고 대신 현재 생산 중인 155 포탄으로 교체해 주겠다는 미국의 제안은 한국에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적으로도 군사적으로도 유리한 교환

 

북한이 러시아에 수백만 발에 달하는 포탄을 제공하고 있는 정치적 맥락 속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치명적 원조(무기, 군수품, 군용 차량 등을 의미: 역주)를 전달할 의지가 있음을 표명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아이러니가 하나 있다. 대한민국이 미국을 거쳐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북한도 러시아에 포탄을 제공하면서 두 나라로 쪼개진 한국인들이 한반도에서 4,500마일 떨어진 곳에서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한국이지만 한국 국민들 대다수는 우크라이나에 닥친 재앙에 대해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의 2023 7월 우크라이나 방문은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윤석열 정부 지지자들은 강력한 직무 수행력을 견인하는 핵심 요인으로 외교 정책을 꼽고 있다. 따라서 윤석열 정부는 미국이 제안하는 105 포탄 스왑(swap) 협정을 지지할 가능성도 있다.

 

105 포탄 교환(swap) 협정은 또한 대한민국에서 초당파적 지지를 받고 있는 미국과의 방위산업 협력을 강화시키는 역할도 할 수 있다. 한국 정부는 한미 양국 방산기업들이 서로의 방산시장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해 주는 상호방위조달협정의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상호방위조달협정 협상이 105 포탄 교환 협정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종류의 군수품 차관 협정은 한국이 추구하고 있는 한미 상호간의 산업 기반 협력 관계를 더욱 증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야포는 여전히 전장에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병 연합의 주춧돌로 남아 있다. 실제로 이전의 재래식 전쟁과 마찬가지로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대부분의 사상자들은 야포 공격으로 인해 발생했다. 전쟁의 다음 단계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공격을 물리치고 공세를 되찾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형태의 서방 군사 지원과 함께 포탄의 안정적인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105 포탄의 유입은 우크라이나의 화력을 강화시킬 뿐만 아니라 미국의 지원이 재개될 때까지 러시아와의 화력 격차를 해소하는데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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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국제전략문제연구소 CSIS2024 3 22일에 보도한 기사 “Can South Korean 105-Millimeter Ammunition Rescue Ukraine? (대한민국의 105 포탄이 우크라이나를 구해줄 수 있을까?)”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105㎜ 포탄을 미국과 교환하는 협정이 체결된다면 우리에게 어떤 이로운 점이 있을까요? 한국이 비축 중인 105 포탄 대부분을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하고 대신 현재 생산 중인 155 포탄으로 교체해주겠다는 미국의 제안은 105 포탄을 빌려주는 군수품 차관 협정이 한국이 추구하고 있는 한미 상호간의 산업 기반 협력 관계를 더욱 증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CSIS의 분석과도 이어집니다.

 

재고 포탄을 폐기하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정해진 절차에 따라 폭파 처리하거나 분해한 다음 화학적 처리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요. 최근에는 폐기 과정에 친환경 처리 시설과 절차까지 요구되기 때문에 신규 포탄 생산비용보다 최저 1.2배에서 최고 3배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죠.

 

CSIS 기고문에서도 언급되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미 의회의 승인을 받은 후 한반도 전쟁예비물자(WRSA-K)의 일부였던 155 포탄과 폭발물 그리고 기타 무기들을 한국에 판매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다른 정보통에 의하면 미국이 거의 25만 톤에 달하는 여러 종류의 포탄들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공짜로 주다시피 한국에 판매했다는 내용을 접할 수 있는데요. 그런 통 큰 증여의 후면에는 이렇게 높은 폐기 비용의 문제도 도사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무려 340만 발에 달하는 105 포탄은 1년에 10만 발씩 소모한다고 해도 34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만큼 엄청난 비축량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 105㎜ 포탄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고민해왔던 대한민국 육군이기 때문에 만약 이번 협정이 성사된다면 105㎜ 재고 처리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pVfBnrUxM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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