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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무기 체계들

[Janes] 중국산 전투함(LMS)을 싼 맛에 도입했던 말레이시아, 반 년 후 엄청난 규모의 결함들과 마주치다.

by KKMD Kevin 2022.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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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함께 살펴볼 해외 기사는 바로 2017년 처음으로 중국 조선사에서 만든 연안 전투함을 4척 도입하기로 했던 말레이시아 해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왕립 말레이시아 해군(RMN)2020 1 KD Keris 1번함을 인도받았지만 불과 반 년 만에 이 중국산 전투함에서 엄청난 수의 결함들을 발견하고 이를 리스트로 작성하여 중국 계약업체들에게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결함이 한 두 가지였다면 무기 체계들이 가지고 있는 복잡 정밀성이라는 특성상 어느 정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지만 발견된 결함들이 너무 많아 리스트로 따로 작성해야 할 정도라고 하니 말레이시아 국내에서도 여론이 매우 좋지 못합니다.

 

중국 조선사에게 발주한 KD Keris 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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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자체는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군사 전문지 Jane’s에서 작성이 되었고요. 1월 말과 10월말에 각각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1월 기사에서는 중국산 전투함에 나름 기대를 거는 말레이시아 해군 제독의 이야기가 인용이 되는데요.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말레이시아 방송과 네티즌들의 태도에서도 그러한 기대감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인 10 22일 기사에서는 반대로 중국 전투함에 대한 말레이시아의 답답함과 분노가 곳곳에서 묻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중국이 자체 제작한 각종 센서들과 전투 관리 시스템(CM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말 그대로 물에 떠 있는 고가의 강철 깡통이 되고 말았다는 한 말레이시아 네티즌의 평가가 모든 것을 대변해 주고 있죠. 말레이시아 정부가 중국산 전투함의 품질에 대한 관리 감독에 대해 너무 안일했다는 비판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Janes의 기사뿐만 아니라 Janes의 기사를 인용하여 전한 말레이시아 국내 매체에 말레이시아 네티즌들이 달아 놓은 흥미로운 답글들도 번역을 해 보았습니다. 물론 제가 말레이어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말레이어를 영어로 번역한 버전을 해석했죠.

 

사실 말레이시아는 친중보다는 반중 정서의 국가로 알려진 나라입니다. KKMD 207. 미군 철수를 외치다 영해를 중국에게 빼앗긴 필리핀, 그 반성으로 대한민국 전투기와 전투함을 도입하는 호라이즌 사업을 일으키다!』 편에서도 설명 드린 바와 같이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군도를 두고 중국과 영토 싸움을 벌이고 있기도 하죠. 그런 말레이시아가 왜 잠재적 적성 국가인 중국의 전투함을 품질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도입하려 했는지 기사와 말레이시아 네티즌들의 댓글을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Jane’s 2020 1 17일 기사와 동년 10 22일 기사부터 번역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사 원문은 노란색 글자로 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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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왕립 해군(RMN)이 최초로 중국에서 도입한 전투함이 말레이시아에 도착했다.

 

2020년 1월 17일 말레이시아령 보르네오 섬의 사바(Sabah) 주에 위치한 코타 키나발루(Kota Kinabalu)의 세팡가(Sepanggar) 해군기지에 환영 받으며 도착한 KD Keris급은 중국 조선사에 의해 건조될 4척의 연안임무함(Littoral Mission Ship: LMS) 중 첫 번째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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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6일 상하이 인근 치동(Qidong) 우창(Wuchang) 조선소에서 임관한 68.8m 길이의 이 전투함은 나머지 3척의 연안임무함(LMS)들과 함께 세팡가(Sepanggar)를 모항으로 삼을 예정인데, 모두 중국에서 건조되고 있다. 이 배는 2019년 12월 31일 중국 치동(Qidong)에서 말레이시아 해군에 인계되어 1월 8일 세팡가로 출항했다.

 

모하드 레자 모하드 사니(Mohd Reza Mohd Sany) 말레이시아 해군 제독은 45명 정원인 케리스(Keris)급은 해상에서 15일을 버틸 수 있는 지구력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두 번째 연안임무함(LMS)인 순당(Sundang)은 올 4월 말레이시아 해군 동부함대 사령부 역할도 하고 있는 세팡가 기지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모하드 레자(Mohd Reza) 제독은 케리스(Keris)와 순당(Sundang) 두 연안임무함(LMS)의 도입을 통해 말레이시아 해군(RMN)은 보르네오에 있는 말레이시아령 사바(Sabah)주와 사라왁(Sarawak)주 해역에서 더 많은 작전 선택권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해군이 주로 평균 30년 이상 된 노후 전투함을 운용하고 있다 보니 점점 더 높은 수준의 유지 관리비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많은 부담을 느껴왔던 말레이시아 해군에게 있어 중국에서 도입한 저렴한 전투함들은 해군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는 존재가 되어줄 것입니다"라고 모하드 레자 제독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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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9개월 이후인 2020 10 22 Jane’s에 실린 중국제 연안 전투함의 센서와 전투 관리 시스템(CMS)에 많은 결함이 발견되었다는 기사 내용입니다.

 

https://www.janes.com/defence-news/news-detail/malaysia-tallies-deficiencies-observed-on-first-keris-class-littoral-mission-ship

 

Malaysia tallies deficiencies observed on first Keris-class littoral mission ship

The Royal Malaysian Navy (RMN) has compiled a list of deficiencies that were observed while operating the first Keris (littoral mission ship)-class vessel, and is now in...

www.jan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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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왕립해군(RMN)은 처음으로 중국에서 도입한 연안임무함(LMS) 케리스(Keris)급 1번함을 지금까지 운용하면서 수 많은 결함들을 발견했으며 이를 목록으로 작성해 놓았다고 밝혔다. 현재 말레이시아 해군은 이러한 결함들을 시정하고 KD 케리스(Keris)급 후속 전투함에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 계약업체와 협의 중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2017년 4월 중국조선산업공사(CSIC)와 케리스(Keris)급 초계함 4척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중국과 맺은 첫 해군 함정 계약으로 2020년 1월 이 프로그램의 1번함인 KD Keris가 임관했다.

 

말레이시아 정부와 중국 계약업체 사이의 논의에 접근할 수 있었던 한 업계 소식통이 Jane's에게 제공한 KD 케리스(Keris)급 결함 목록을 살펴보면 케리스(Keris)급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이 주로 중국 업체가 제공한 각종 센서들과 전투관리 시스템(CMS)에 집중되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전체 길이가 68.8m인 이 전투함에는 화중 전자광학 연구소의 OFC-3 전자광학추적장치(EOTS)와 난징 해양 레이더 연구소의 SR2405A 대공 대함 탐지 레이더 그리고 중국 남서 전자설비 연구소의 전자전 지원(ESM)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이 전투함에는 또한 디지털 해양지도 시스템 (ECDIS)와 자동 선박 식별장치(AIS)를 통합시킨 스페리 마린(Sperry Marine)사의 VisionMaster FT 250 항법레이더도 탑재돼 있다.

 

KD 케리스(Keris)급에 탑재된 무장 체계를 살펴보면 주요 무장으로는 충칭 창안산업 유한공사가 제작한 CS/AN3 30mm 다목적 함포를 1문 장착하고 있고 쓰촨 화칭기계 유한공사가 제작한 CS/LM6 12.7mm 중기관총 2정을 부 무장으로 장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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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0년 1월 17일과 10월 22일에 해외 유명 군사전문지 Jane’s에 게재된 두 가지 기사를 각각 이어서 해석해 보았습니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국가들 중에서 비교적 탄탄한 해군 전력을 보유한 나라로 인정받았던 나라였습니다. 타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경제적인 여유가 있었던 것도 지역에서 우수한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 받을 수 있었던 이유들 중 하나이기도 하죠. 물론 대한민국 해군력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찾아보면 KD 케리스(Keris)급은 길이 69미터, 배수량 700톤으로 대한민국 해군이 퇴역시키고 있는 동해급 초계함보다도 약간 더 작은 크기의 전투함입니다.

 

기사에서도 언급되어 있지만 말레이시아 해군의 전투함들은 모두 도입된 지 30년이 지난 노후 전투함들이라 유지 관리가 어렵고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2000년 대 이후 말레이시아 경제 성장률이 반 토막이 나면서 답보 상태에 빠져 있는데요.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해서 중국 조선사에 현대적 연안전투함을 저렴한 가격으로 도입해 보고자 시도한 것이 바로 KD 케리스(Keris)급 건조사업인 것입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국민들의 기대를 모았던 것도 잠깐, 불과 반 년이 지나고 수 많은 결함들이 발견되고 있으며 아예 따로 리스트를 만들어야 할 만큼 문제점들이 광범위하다는 사실이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되자 말레이시아 네티즌들이 엄청난 수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댓글이 너무 많아서 다 소개해 드리지 못하는 점 미리 사과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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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100% 공산국가 중국에 의해 만들어진 전투함이야. 싸게 사는 것도 어떻게 보면 중국한테 빚지는 거지.

 

이 정도 클래스의 전투함을 그 가격에 샀다면 이건 바가지 쓴 거네. 게다가 품질은 쓰레기고 말이야.

 

"말레이시아 최초의 연안임무함(Littoral Mission Ship)인 Keris급은 작전 중 광학추적장치(EOTS)를 통해 목표물을 추적할 수 없으며 탄약을 장전할 수도 없다(기사내용)" 라고? 이런 한심한......

 

"결함 리스트"라고? 크크크크~ 고품질 깡통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구나. ㅠ,.ㅠ

 

내가 이 전투함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었다니 어이가 없네. 그냥 중국산 스테인리스 강철로 된 보기 싫은 배일 뿐인데.

 

한 척당 623억이라고? 이런 머저리들.

 

어이~ 말레이시아 친구들! 이번 사건을 통해서 알겠지만 전투함을 사려면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한테 사라고. 하하~ (이 사람은 왠지 딴 나라 사람 같네요)

 

“그리고 말레이시아 정부는 연안임무함을 만든 중국 조선사에게 문제를 수정하도록 요청했다(기사내용)” 그래 봤자 또 다른 문제의 등장과 또 다른 돈 낭비가 있을 뿐.

 

100% 메이드 인 차이나! 서구 기술이 조금도 들어가지 않은 배를 주문하다니, 말레이시아 정부는 얼마나 간이 큰 거냐?

 

미사일과 근접방어시스템이 중국 거라고? 각종 센서와 전투체계도 중국 거라고? 바다로 나가면 일주일도 안돼서 거센 풍랑에 다 고장 나버릴걸? 

 

전투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속도이고 동시에 많은 무장과 우수한 탐지장치를 갖추는 것은 기본이지. 하지만 내구성에서 고기잡이 배하고 별 다른 차이가 없다면 아무 소용없어.

 

우리(말레이시아) 해군이 지금 두 번째 배치(batch)의 연안임무함(LMS)에는 다른 나라 디자인을 평가하고 있는 중이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친구들~ 중국에서 도입한 첫 번째 배치(batch)의 배들은 해양에 주둔시키기 위한 배일 뿐이야. 전투함을 대신하지는 못하지.

 

1)    그래 네 말이 맞아, 친구

 

2)    그런데 한 척당 600억이면 진짜 싸게 산 거 아니야? 결함이 많기는 하지만. 도대체 잘 산 거야 아니면 잘못 산 거야? 누가 대답 좀 해줘.

 

3)    야, 이 답답한 친구야. 잘 샀다고 생각하니? 이런 계약 한 건 성사시키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줄 모르는가 본데 지금까지 발견된 결함들만 어느 정도인지 알아? 이 계약을 할 당시 말레이시아 경제가 엉망이었어. 만약 우리한테 여유가 있었더라면 중국이 아니라 유럽이나 한국(Korean)이 만든 동급 전투함을 샀겠지. 게다가 지금은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어. 말레이시아 정치는 더 엉망이 되고 있는 마당에 다른 나라에게서 전투함을 도입할 정신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걸 보면 참 순진하기 이를 데 없는 친구네. 이미 돈도 다 지불됐고. 뭔가 주장을 하고 싶으면 좀 배워라 친구야.

 

전투관리시스템(CMS) 만드는 건 중국업체 말고 그냥 동네 꼬맹이한테 맡기지 그랬어. 하하~

 

 

 

지금까지 중국에서 건조되어 도입된 연안임무함(LMS) KD 케리스(Keris)급에 대한 말레이시아 네티즌들의 댓글을 번역해 보았습니다.

 

중국 국내 내수용도 아니고 수출용으로 만든 전투함에서 이 정도의 결함들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다시 한번 중국의 방산 기술이 과연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해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냅니다

 

물론 대한민국이 만든 무기체계들에서도 결함들이 발견되는 경우는 많습니다. 얼마 전 차륜형 장갑차 K-808에서도 엔진 시동 꺼짐 현상으로 리콜이 있었고 K2 흑표 파워팩 개발에서부터 K-21 보병 장갑차 개발 초기에 있었던 결함들도 유명한 이야기들이죠.

 

그래도 해외로 수출한 무기체계에서 문제점이 발생했다는 소식은 거의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방산무기마저 내수용과 수출용을 구분하느냐는 비난을 받아도 어쩔 수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수출하는 무기체계에는 그만큼 많은 정성을 들였다는 뜻이겠죠. 하지만 이번 중국 전투함 결함 사건은 수출용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개발검증을 적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전투함의 문제점이 주로 센서와 전투 관리 시스템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습니다. 지난 번 필리핀 경전차 수주전에서 K-21 105가 지휘, 통제, 통신 및 컴퓨터 통칭 C4I에서 이스라엘 기업 Elbit systems에게 패배했던 것처럼 후발주자인 중국 역시 각종 센서와 소프트파워에서 많은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긴 역사를 지닌 미국과 유럽의 방산업체들이 이 부분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한, 그리고 우리가 소프트파워 분야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인재들을 길러내지 못하는 한, 대한민국의 방산무기 수출의 미래에도 많은 어려움이 도사릴 수 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외신링크    https://www.janes.com/defence-news/news-detail/rmns-first-littoral-mission-ship-arrives-in-malaysia

 

RMN's first Littoral Mission Ship arrives in Malaysia

The Royal Malaysian Navy’s (RMN’s) first warship made in China has arrived in Malaysia.

www.janes.com

 

 

이 포스팅을 유튜브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ghas6lVqn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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