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일본의 군사전문 블로그 항공만능론GF는 대한민국이 2027년부터 독자적으로 F-35A를 창정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일본 네티즌들은 해당 포스팅 댓글란에 많은 의견을 개진하며 이 소식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냈는데요. 고가의 F-35A를 140여대 그 보다 더 비싼 F-35B를 40여대 도합 180여대의 F-35들을 도입하며 창정비 권한을 얻어낸 일본 입장에서 봤을 때, 추가 주문한 20대를 합쳐도 겨우 60대에 불과한 F-35를 도입하는 한국이 독자적인 창정비 권한을 따냈다는 사실에 대해 의문과 불만을 표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일본 네티즌들도 한국 내에서 “일본에서 창정비를 실시하면 대한민국 공군 기체들에 대한 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있다”는 염려의 소리가 많았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2027년부터 독자적으로 F-35A를 창정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인지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었습니다.
2024년 4월 18일 일본의 군사전문 블로그 항공만능론GF가 게재한 기사를 먼저 번역해 본 뒤 해당 기사 댓글란에 일본 네티즌들이 적어놓은 의견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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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방위사업청은 “F-35A 창정비를 국내에서 실시할 수 있도록 미국 측과 합의했으며 청주 공군 기지 내에 설치되는 시설에서 2027년 말부터 창정비가 시작된다”고 밝혀 핀란드에 이어 대한민국도 자국 F-35를 위한 전용 정비 권한을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은 자국 공군이 운용하는 F-35A에 대해 거듭 일본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정비, 수리, 창정비 및 개량(MRO&U) 시설에서 정비를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NHK는 2020년 7월 미쓰비시 중공업의 F-35 최종조립시설(FACO)의 MRO&U 운용이 정식으로 시작됐다며 "주일미군, 주한미군 그리고 대한민국 공군의 F-35도 수용할 예정으로 연간 30대 이상의 창정비를 맡게 된다"고 보도했었다.
대한민국 정부는 NHK의 보도 내용에 대해 "F-35A의 정비에 대한 결정권은 한국군에 있으며 일본에 위치한 정비, 수리, 창정비 및 개량(MRO&U) 시설 이용에 관해 일본이나 미국으로부터의 그 어떠한 공식적인 제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정했다.
정의당 소속 김종대 의원도 "미국이 일본의 MRO&U를 이용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은 F-35 구매 계약에 담긴 조건의 이행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는데, 해당 조건은 창정비를 하려면 일본이나 호주의 MRO&U를 이용해야 하고 이를 통해 F-35와 관련된 기술을 통제한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호주의 정비, 수리, 창정비 및 개량(MRO&U) 시설 이용은 비용 측면에서 봤을 때 전혀 현실적이지 않고 결과적으로 일본에서 창정비를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그렇게 되면 한국이 기술적으로 일본에 종속될 수 밖에 없다며 대한민국 청주에 MRO&U 시설 유치를 주장했는데 아마도 이 주장이 현실화된 것 같다.
대한민국 방위사업청은 “F-35A의 창정비를 국내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미국 측과 합의를 끝냈고 2025년부터 대한민국 공군 정비사를 미국에 파견해 관련 교육을 받게 한 다음 청주 공군 기지 내에 설치된 MRO&U 시설에서 2027년 말부터 창정비가 개시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언론들도 “일본에서 창정비를 실시하면 우리 공군 기체들에 대한 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있다는 염려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다행스럽게도 국내에서 우리 공군이 직접 창정비를 실시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말 4조 2,600억 원의 비용을 투입해 2028년까지 20대의 F-35A를 추가 도입하겠다고 결정했는데 미국과 추가 도입에 관한 협상을 하던 도중, F-35A 창정비를 한국 국내에서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내용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덧붙여 현재 국제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MRO&U 시설은 미국의 포트워스, 이탈리아의 카메리, 일본의 나고야 그리고 호주의 윌리엄스 타운의 4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F-35 도입국들은 이 4곳의 MRO&U 시설들 중 하나에서 창정비를 실시하도록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에 이어 핀란드도 기체, 엔진, 부품의 정비와 수리를 자국 내에서 독자적으로 끝낼 수 있는 운용 체제의 구축을 인정 받았고 대한민국 역시 자국 F-35A에 대한 자체 정비 권한을 취득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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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일본의 군사전문 블로그 항공만능론GF가 2024년 4월 18일에 게재한 기사 “드디어 정비 권한을 얻은 대한민국, 2027년부터 청주 기지에서 F-35 창정비 실시한다”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서두에서 이미 말씀 드렸던 것처럼 해당 포스팅 댓글란을 읽어보면 이번 사건에 대한 일본 밀리터리 매니아들의 생각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는데요.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댓글부터 순서대로 번역하고 필요하다면 역주까지 붙여 보았습니다.
대화명 金平糖 55표
아마 일본은 궁극적으로 믿을 수 없는 나라라고 설명했을 꺼야. 정직해서 좋네
대화명 ホテルラウンジ 51표
미국 역시 마음속으로는 손버릇 나쁜 한국에게 창정비 시설 따위를 주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의 요청에 응해 간접적으로나마 우크라이나에 대량의 탄약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위협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의 군비 확장이 필요해진 유럽 국가들 입장에서는 한국의 무기 생산력이 의지가 된다는 측면이 작용했을 것이다.
여기 더해 얼마 전 항공만능론GF의 기사에서도 다루었듯이 한국 조선 기술의 미국 이전 건도 있기 때문에 논공행상적으로나 외교 거래로서나 『F-35 국내 창정비』는 좋은 거래 조건이 되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여기서 “손버릇이 나쁘다 手癖の悪い” 는 표현은 사람을 향해 함부로 손찌검을 하거나 도박을 하는 버릇이 있다는 뜻으로 쓰이는 관용구입니다. 역사를 조금이라도 공부했다면 한국과 일본 중 어느 쪽이 손버릇이 나쁜 나라인지를 금방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가해자’임을 통감하고 고개 숙여 반성하고 있는 독일과는 달리 제2차 세계대전의 ‘가해자’라는 사실은 숨기고 뻔뻔하게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일본 정부 및 일부 넷우익들의 역사 인식이 가져올 폐해가 걱정됩니다.
하지만 한가지 잊어서는 안될 점은 이런 편협한 역사 인식을 가진 ‘넷우익’들은 세계 모든 나라에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에도, 미국에도 넷우익들은 존재합니다. 일본의 문제는 이런 편협하고 위험한 넷우익들의 논조에 일본 정부가 동조를 한다는데 있습니다. 역주)
대화명 ひろゆき 40표
(한국이) 포탄 제공 등을 통해 일본보다 훨씬 더 많은 도움을 주며 미국을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도 보상을 해준 것이다. 일본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협력하는 대신 미국으로부터 뭔가 보상을 받고 있는 것일까?
대화명 緑の烏 39표
F-35 정비, 수리, 창정비 및 개량(MRO&U) 시설 건에 대한 기사는 한국 매체들만이 다루고 있을 뿐 현재 미국 언론들이 배포하는 소스는 찾을 수 없는 상태다. 흔히 볼 수 있는 한국 특유의 과장 보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심해서 받아들여야 한다.
(해당 일본 네티즌에게 찬물을 끼얹는 것 같지만 항공만능론GF 기사와 동일한 날짜로 해외 유명 항공전문지 Aviation Week 역시 2027년부터 대한민국이 국내에서 F-35 창정비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기사를 게재하고 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한국 특유의 과장 보도”라는 부분에서도 부정적 편견이 느껴지네요. 역주)
대화명 う 29표
이스라엘과 핀란드는 서로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F-35 MRO&U 운영 권한을 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바로 옆에 일본이 붙어 있는 한국에 F-35 MRO&U를 인정해 준다는 것은 어찌 보면 군사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한일 양국이 서로 협력할 생각이 없다는 사실을 미국에게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거, 일본에도 한국에도 마냥 기뻐할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
대화명 そら 29표
한국이 얽혀있는 사건에 대해서 일본이 군사적으로 냉정한 평가는 무시하고 신경질적인 반응으로 일관하는 경향이 있지만 일단 그 점은 제쳐두고 생각해 보자.
미국 관점에서 보자면 중국과의 군사적 충돌 위험이 현격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F-35의 MRO&U 시설이 일본에만 존재한다면 아시아 지역 리스크 관리라는 측면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 추가적인 정비거점을 설치하는 것은 군사적으로 타당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미군과 미국 정부가 그만큼 중국과의 전쟁을 현실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화명 バーナーキング 28표
일본에서 정비한 기체로 지난번 버드 스트라이크 같은 사고라도 일어나면 한국은 틀림없이 일본의 정비 탓으로 돌리면서 사과와 배상을 요구할 것이 분명하다. 그 결과 부당하게 일본 기업의 자산을 압류하거나 매각할 수 있는 나라의 F-35를 챙기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오히려 고마울 지경이다.
원래라면 일본이 가지고 갈 수 있었던 주한미군 소속 F-35의 정비 분을 한국이 대신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이 조금 뼈 아프기는 하지만, 어차피 일본은 140대 이상의 F-35A를 도입할 예정이기 때문에 별다른 차이는 없다고 할 수 있다.
대화명 kitty 26표
어쨌든 한국의 터프한 협상력은 부럽기 그지 없다. 그에 비해 미국을 국빈 방문하면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썰렁한 농담 한번 들었다고 꺄악꺄악~ 즐거워하는 사람을 총리대신으로 두고 있는 우리나라(일본)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창피하다.
제가 번역한 댓글 외에도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어 있었는데요. 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세계 최상위권으로 도약하고 있는 K방산의 활약 덕분에 미국이 한국을 일본과 같은 수준의 동맹국으로 취급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입니다.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보자면, 아시아 지역에서 나날이 확장되어가고 있는 중국의 세력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이 가장 필요로 하고 있는 존재가 바로 강력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지닌 역내 동맹국인데요.
지금까지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에게 가장 중요한 역내 동맹국은 일본이었지만 눈부시게 약진한 K방산의 활약과 우크라이나 전쟁 공헌도 때문에 미국 내에서 한국이 지닌 가치가 급상승했고 이번 F-35 창정비 권한 부여는 그러한 상황 변화의 실질적 방증이라고 일본 네티즌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일본 네티즌들의 댓글 내용을 어떻게 보셨나요?
여러분들의 생각을 KKMD 댓글란에 자유롭게 개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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