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군사 전문지 Defence Blog가 3월 7일 월요일에 배포한 기사에 실린 내용 두 가지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러시아 공군이 자랑하는 최신예 전폭기이자 시리아 내전에서 맹활약했던 Su-34 풀백(Fullback)이 우크라이나 침공 열흘 만에 최소한 4대 이상 격추되었다는 소식과 체첸 내전과 시리아 내전에서 이름을 드높였던 러시아 정예 특수부대들 역시 우크라이나 정규군을 만나 고전하고 있으며 통신연락체계와 보급체계가 뒤죽박죽 된 상태에서 고립되어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기사에서 상세하게 잘 설명되고 있어서 제가 별도의 설명은 덧붙이지 않겠습니다. 먼저 Su-34 풀백(Fullback) 격추 소식부터 전해 드리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군은 현재 1만 1,000명의 병력이 사망하고 무려 1,000여 대의 대형 무기 플랫폼이 손실되는 등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에는 최신예 전투기도 포함되어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의 최신예 전폭기 Su-34 NATO 코드명 Fullback이 우크라이나 침공 기간 동안 격추되어 추락하는 모습이 최소 4대 이상 직접 눈으로 확인되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일요일인 지난 6일 러시아 최신예 전폭기 Su-34가 체르니히우 하르키우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군 기반시설과 민간인 거주지들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오릭스(the Oryx)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목격자에 따르면 3월 1일 한 대의 Su-34 Fullback이 격추되었고, 3월 5일 두 대가 추가로 격추되었으며, 어제인 3월 6일에 또 한 대가 격추되었다.
Su-34 풀백 외에도 격추된 러시아 전투기들의 숫자가 발표된 숫자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주장은 주목할 만 하지만 현재 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이나 영상은 없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작전 참모부는 자체 성명을 통해 전쟁이 시작된 개전 당시부터 지금까지 46대의 러시아 군용기와 68대의 헬리콥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Su-34는 러시아 항공우주군(VKS)이 보유하고 있는 구 소련 시대 전폭기 Su-24 Fencer를 대체하기 위해 설계된 첨단 현대식 전폭기이다. Su-34 Fullback은 일명 '멍텅구리 폭탄'라고 불리는 무유도 폭탄을 포함한 다양한 공대지 무장 및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12개의 하드포인트를 갖추고 있다.
Su-27 플랭커(Flanker) 공중 우세기에 기반을 두고 있는 Su-34 Fullback은 복좌식으로 설계되어 두 명의 파일럿을 나란히 앉힐 수 있는 방탄 조종석도 보유하고 있다.
Su-34 풀백은 주로 지상 및 해상에 존재하는 소형 표적이나 이동하는 표적들을 대상으로 전술 폭격, 전술 공격, 차단 임무 같은 전술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러한 전술 임무뿐만 아니라 전자전을 방해하는 전자전 대응책이 설치된 환경 혹은 악천후로 비행이 어렵거나 대공 사격이 불을 뿜는 적대적 환경 속에서도 단독 혹은 그룹으로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정찰임무 수행까지도 가능하도록 설계된 기체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지금까지 2022년 3월 7일 Defence Blog에 게재된 기사 “Russian Air Force already lost four newest Su-34 fighter-bombers in Ukraine (러시아 공군, 우크라이나에서 Su-34 최신예 전폭기를 벌써 4대나 잃어버리다)”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이어 역시 2022년 3월 7일 Defence Blog에 게재된 기사 “Russian special forces groups pushed to the brink (러시아 특수부대들,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다)”를 번역해 보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강한 군대라 불리던 러시아 정예 부대들이 우크라이나 침공 기간 동안 많은 사상자를 냈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거의 2주 동안, 최첨단 장비를 갖춘 러시아 특수부대원들은 자신들이 적진에 고립된 채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지금까지 주로 반군들과 전투를 벌여왔던 러시아 정예 특수부대들은 창설된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정규군의 완강한 저항과 마주치게 되었고 이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우크라이나 정규군의 전투력 수준은 여러 방면에서 러시아 특수부대의 그것보다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러시아 특수부대들에게는 지금까지 체첸 내전과 시리아 내전 그리고 세계 여러 곳에서 발생한 국지적인 분쟁에 참가한 경험이 전부였다.
현재 러시아군은 통신연락체계, 군수지원 및 병참의 공백과 무능한 공군에 의한 조직적인 근접공중지원(CAS)의 부재라는 총체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 RUSI의 지상전 전문 연구원인 잭 와틀링(Jack Watling)의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 군부 내에 만연해 있는 자국 병사들에 대한 가혹하고 냉담한 대우가 병사들의 사기를 좀먹고 전투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와틀링은 러시아 군부가 자국 군인들을 무자비하게 다루어 왔던 사실을 지금까지 숨길 수 있었던 것은 가혹행위의 규모가 크지 않아서였지만 이제는 작전 수행에 차질을 불러올 정도로 병사들 사이에서 그 파장이 커졌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는 러시아 군부가 병사들에게 곧 전쟁에 파병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러시아 병사들이 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전혀 준비되지 못한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사기가 떨어진 러시아군은 본래의 전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충분한 시간을 들이지 못하고 너무 촉박하게 작전 계획을 짠 나머지, 러시아 군의 군수물자 보급시스템과 통신연락체계가 뒤죽박죽 엉망이 되었고 진군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지고 있다. 그 결과 우크라이나 정규군은 방어를 준비하고 장기적인 저항을 조직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을 얻게 되었다.
우크라이나 정규군 수뇌부는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1만 1,000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
3일이면 우크라이나를 항복시키고 개선할 줄 알았던 러시아 군이 개전 13일이 지나도록 뚜렷한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기사들이네요.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몇 년 전부터 우크라이나 침공을 준비하면서 서방 세계의 경제제재를 예상하고 그에 따른 나름의 방책을 준비해 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통신보안체계와 군수지원 및 보급 시스템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제대로 된 작전을 짤 시간도 있었을 것이라는 뜻이 되는데요. 지금 러시아 군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모습입니다. 즉, 최고 통수권자 주변의 예스맨(YES Man)들이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보다는 최고 통수권자가 듣고 싶어하는 왜곡된 정보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죠. 그래서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라는 격언이 생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A3n3LRpLa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