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준비해 본 소식은 2020년 11월 5일 Eurasian Times에 게재된 기사내용입니다. 중국과 파키스탄이 합작해서 만든 전투기 JF-17에서 구조적 결함으로 보이는 사례들이 다수 발견되어 40% 정도의 JF-17 전투기가 이륙금지상태(Grounded)에 놓여있다는 내용입니다.
JF-17은 세계 경전투기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FA-50과 자주 맞닥트리는 기종으로 F-16과 거의 비슷한 크기이며 그보다 작은 FA-50은 체급상으로 서로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은 아닙니다. 다만, 성능과 가격 면에서 자주 비교되죠. 체급상 FA-50과 비교 가능한 중국의 경전투기는 L-15인데요.
소개해 드릴 유라시안 타임즈 외에 다른 언론들의 기사를 종합해서 살펴보면 먼저 조종석의 캐노피를 작동시키는 전기 장치에 이상이 발견되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특히 2인승 복좌형으로 만들어진 JF-17B의 경우 부조종석이 저절로 비상사출 되는 사고가 생긴데다 그 외에도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져 있는 스트레이크(Strake)에도 균열이 생기고 앵커가 파손된 사례도 있어 JF-17 전투기의 전체적인 구조적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사출좌석의 오작동 문제는 조종사의 생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결함인데요. 다른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제조사측은 오히려 파키스탄 공군 조종사들의 조종 미숙을 탓하며 원인을 그쪽으로 돌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유라시안 타임즈도 인도계 언론이라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파키스탄과 앙숙인 인도가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의구심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유라시안 타임즈도 그 점을 의식했는지 파키스탄 군사 전문가의 반박 설명도 함께 실었습니다. 동시에 유라시안 타임즈는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파키스탄 정부 관련부처에게 공식적인 질의를 했지만 모두 답변을 회피했다는 사실도 적시해 놓고 있네요.
기사의 전반적인 배경에 대한 설명은 이 정도로 해두고 유라시안 타임즈의 기사 원문을 번역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저는 이 기사를 번역하면서 KF-X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이 함께 겹쳐 떠올랐는데요. 중간 중간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을 하얀색 글자로 표시해 놓았습니다. 기사 번역이 끝나고 제 생각을 간단하게 말씀 드린 후 영상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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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Times Now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하여 중국이 만든 파키스탄 주력 전투기 JF-17의 하단부 유선형 구조물 표면에 균열이 감지되는 등 기체에 다양한 문제들이 발견되었다고 보도했다. 언급된 균열 부분은 가속도(G)나 중력에 관련된 요소들에 의해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다.
JF-17은 그 동안 파키스탄이 추진해왔던 국방혁신의 대표적인 증거물로써 홍보해 왔고 많은 나라들이 이 전투기를 구입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보고서에 따르면 JF-17의 캐노피(canopy) 전기 시스템이 오작동을 일으키고 있는데, 이는 유사시 조종사의 비상탈출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는 결함이다.
중국 청두(成都) 항공기제작공사에 의해 만들어진 수출전용 4세대 전투기 J-17은 캐노피 오작동 문제 외에도 하단에 있는 유선형 구조물에서 균열이 감지되는 등 동체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체 혹은 날개에 붙어있는 스트레이크(strake) 부분에 균열이 생겼다. 스트레이크(strake)는 일종의 비행성능 강화장치인데 이에 균열이 생겼다는 것은 비행 중 받은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인도의 Times Now는 덧붙였다.
(스트레이크 strake는 전투기 동체나 기체에 튀어나와 있는 작은 날개 같은 부분으로 기동성을 강화시키는데 보조날개 ‘카나드 canard’와 비슷한 기능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역주)
인도 Times Now의 이 보도 내용에 대해 파키스탄 국방 분석가인 샤히드 라자(Shahid Raza)는 인도 언론이 "잘못된 정부 소식통에 기반한" 가짜 뉴스를 게재했다고 반박했다. "파키스탄 공군(PAF)에 관해 제가 알고 있는 바로는 1년 365일 내내 '적색경보(Red Alert)'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파키스탄 공군이 언제라도 출격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라고 샤히드 라자는 유라시안 타임즈(Eurasian Times)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 공군(PAF)은 인도 공군(IAF)보다 더 우수한 조종사 탑승률(Pilot-Cockpit ratio)과 전투기 회전율(Turnaround Time)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파키스탄 공군의 전투비행단이 운용하고 있는 전투기들의 가동률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더 많은 조종 시간과 높은 회전율, 이 두 가지는 전투기 가동률이 떨어진다면 절대 달성할 수 없는 준비요소입니다."
(그러니까 파키스탄 군사 전문가는 파키스탄 공군 파일럿들이 비행기 조종시간도 길고 전투기 회전율도 높은데 어떻게 JF-17의 상당수가 이륙금지를 당하고 있겠느냐는 식의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파키스탄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전투기는 모두 500여 대 정도가 있고 그 중 JF-17은 80여 대에 불과합니다. 76대의 미국 F-16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은 구형 3세대 전투기들이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JF-17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지 않더라도 나머지 전투기들이 많아서 조종사 탑승률과 전투기 회전율을 유지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냥 JF-17의 가동률이 얼마인지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편이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물론 파키스탄과 인도 두 나라 모두 외부에 발표하는 수치들을 제대로 믿기가 힘들다는 함정이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역주)
JF-17은 파키스탄과 중국이 합작하여 만든 전투기로, 1990년대 초 청두(成都) 항공기제작공사에 의해 FC-1이라는 제식명칭으로 생산이 시작되었고 이후 파키스탄이 정식 파트너로 가입했다.
항공전자 장치와 레이더를 비롯한 핵심적인 기술이 필요한 부품들은 중국이 생산하여 지원하고 주익, 꼬리날개 그리고 전방 동체 부분과 하위 시스템 등 전투기 제조 공정의 58%를 파키스탄이 담당한다. 현재 JF-17은 파키스탄에서 현지조립 생산되고 있다.
전투기를 현지에서 독자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은 한 가지 중요한 장점을 가져오게 된다. 예비 부품이나 전투기 업그레이드를 외국 기술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최전방을 지키는 전투기들을 주로 외국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유지 정비와 업그레이드를 전적으로 외부 도움에 의존해야만 하는 인도와 같은 나라들과 파키스탄 공군(PAF)의 전투준비태세를 근본적으로 구분 짓는 요소가 된다.
(이 기사가 전투기를 자국에서 생산하는 나라들이 가지는 이점을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엄청난 시간과 자금을 투입해 KF-21을 개발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다만, 이 기사가 전투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레이더와 각종 항전장치 등을 제외한 58%의 국산화율을 지닌 JF-17이 예비부품의 부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한 부분과 업그레이드를 외국 기술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부분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미국과 대한민국의 관계처럼 파키스탄과 중국의 관계도 끈끈하다고는 하지만 객관적으로 JF-17의 중요 부품과 업그레이드는 전적으로 중국의 의지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그에 비한다면 AESA레이더나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치(IRST), 전자광학 표적 추적장치(EOTGP) 그리고 통합 전자전 세트 같은 중요 핵심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냈다는 점에서 KF-21은 이미 이들과 근본적으로 차별화 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최신형 4.5세대 전투기 KF-21과 4세대 JF-17은 세대와 체급이 달라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역주)
그는 또 "이해에 필요한 또 다른 핵심 요소는 바로 PAF가 모든 전투기와 항공기들, 심지어 무인항공기(UAV)까지 포함하여 지속적인 MRO (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ng: 시설의 유지 보수용 부품 및 소모성 물품 공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공장을 설립했다는 점이다. 파키스탄 공군(PAF)의 F-16 같은 경우 유지보수를 위해 해외로 보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파키스탄 국방 전문가 샤히드 라자(Shahid Raza)의 이런 반론이 무색하게 인도 언론은 JF-17 전투기의 앵커(anchor) 파손 문제를 지적했으며 이는 JF-17이 구조적으로 튼튼하지 못한 전투기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이 보도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라시안 타임즈는 파키스탄 관련 당국에 확인요청을 했었지만 모두 묵살당했다. 이 소식은 또한 인도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도 폭 넓게 공유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스리랑카, 수단, 말레이시아, 짐바브웨와 판매 협상이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JF-17은 지금까지 오로지 나이지리아와 미얀마에만 판매되었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파키스탄 공군(PAF)이 JF-17의 최대의 고객이며 약 150대가 도입될 예정이다.
이 전투기는 러시아가 개발한 RD-93 엔진을 사용하며, 일부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이 RD-93 엔진의 개량된 버전인 RD-93MA를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RD-93MA 엔진은 최대 추력 9,300kgf(kilogram-force)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데, 이는 기존 RD-93 엔진의 최대 추력인 8,300kgf 보다 월등하게 높은 것이다.
파키스탄과 중국은 현재 Block 3로 이름 붙인 JF-17의 새로운 버전을 생산하고 있다. JF-17 Block 3는 정보기반 전투능력과 탑재 무장 업그레이드가 계획되어 있으며 2019년 12월에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 두 국가들은 올해 JF-17 전투기의 생산량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늘렸다. 유라시안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Block 3 버전으로 파워업한 최신형 JF-17 전투기는 중국의 하이 엔드급 전투기인 J-20에 적용된 기술을 추종하고 있어 전투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형 기계식 레이더를 중국 제조업체가 선택한 AESA 레이더로 교체하는 것도 Block 3 버전의 핵심 업그레이드 내용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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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0년 11월 5일 Eurasian Times에 게재된 JF-17의 결함여부에 관련된 기사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2019년 2월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존재하는 분쟁지역인 카O미르에서 인도 공군과 파키스탄 공군 사이에 격렬한 공중전이 벌어졌습니다. 저도 이 이야기를 KKMD를 통해 다룬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 인도의 Mig-21을 격추시킨 전투기가 바로 JF-17이라고 파키스탄 정부가 발표했었죠. 하지만 파키스탄 정부발표에 대한 논란들이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파키스탄 공군의 전투기 운용현황을 살펴봤을 때 JF-17은 주로 공대지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고 인도 측이 JF-17에 통합되어 있지 않았던 AIM-120 암람의 잔해를 들이밀며 Mig-21을 격추시킨 것은 바로 파키스탄 공군의 F-16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의 Mig-21을 격추시킨 것은 JF-17이라고 우기고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데요.
첫째. 미국은 파키스탄에게 F-16을 저렴한 가격에 공여하면서 ‘대 테러전’에만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파키스탄이 미국과의 약속을 어기고 인도와의 분쟁에 F-16을 출격시켰고 게다가 인도의 Mig-21을 격추시키기까지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입장이 몹시 곤란해진다는 점.
둘째. 파키스탄 정부가 밀고 있는 JF-17이 실전에서 격추기록을 올리게 되면 앞으로의 수출 실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고려한 점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최근 전직 파키스탄 전투기 파일럿이 당시 상황을 전격적으로 공개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인도-파키스탄 관련 내용들은 정치적인 의도가 숨어있는 조작 아닌 조작들이 많아서 100% 신뢰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아는 사람들이 보면 진실의 조각들은 찾을 수 있는 힌트가 됩니다. 현재 정리된 내용은 당시 파키스탄의 F-16A/B가 출격한 사실이 있으며 인도의 Mig-21을 격추시킨 것도 F-16A/B다 라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JF-17는 이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죠.
JF-17의 가장 큰 경쟁 요소 중의 하나가 바로 가격입니다. JF-17 Block 1의 가격은 1,500만 달러 한화 170억 정도라고 발표되었는데요. K-2 탱크 두 대 정도 가격에 불과합니다. 훈련기보다도 싼 가격이죠. 저렴한 만큼 레이더 및 항전장치나 기타 장비들의 퀄리티가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였습니다. 하지만 중국제 AESA 레이더가 장착되는 Block 3의 가격은 최소 3천만 달러, 한화 350억 이상 될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데요. 이 가격이라도 FA-50 블록10과 비슷한 가격입니다.
하지만 전투기 가격에는 매우 복잡한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순수 기체 가격(FAC)는 300억대로 알려진 FA-50이지만 아르헨티나에 판매되기 직전 산정된 사업단가(PAUC)는 한대당 1천억에 가까웠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도 JF-17의 정확한 가격이 얼마인지는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자신들의 목적에 맞게 순수 기체가격(FAC), 조달 단가(APUC), 사업 단가(PAUC) 등 갖가지 용어들을 만들어내며 우리들의 눈을 가리고 있습니다. 개인적 판단으로는 실제 JF-17 Block 3를 도입하는 나라들은 대당 600~800억 정도의 비용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파키스탄 정부가 JF-17을 주력이라고 말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JF-17을 공대지 임무에만 투입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파키스탄 정부 스스로 제공 임무에 있어서는 JF-17이 F-16 A/B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죠. 공대지 공격능력 측면에서는 대한민국의 경전투기 FA-50이 Mig-29마저도 상회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다만 AIM-120 암람을 장착하는 단계인 Block 30까지 업그레이드 되지 못한 FA-50은 공중전 능력에서 열세를 보인다는 점이 아쉽지만요.
미국의 무장체계를 사용하고 있던 나라들은 무장통합과 군수지원체계라는 점에서도 중국제 JF-17을 선택하게 되면 이를 모두 중국제로 전환시켜야만 하고 여기에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게 됩니다. 말레이시아 군사 전문가가 바로 그런 점을 지적했었죠. 게다가 JF-17 기체 차제의 안정성과 중국제 항전장치 및 무장체계들의 신뢰성에도 아직은 의문점이 많이 남아있는 상태고요. 유라시안 타임즈가 지적했듯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