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개발 중인 차세대 공중우세기 NGAD, 영국이 이탈리아, 스웨덴과 협력하여 개발하고 있는 BAE 템페스트(Tempest)와 더불어 프랑스, 독일, 스페인이 개발하려고 하는 6세대 전투기가 바로 미래 전투기 시스템 FCAS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NGAD를 제외한 나머지 6세대 전투기들은 이제 겨우 개념을 잡아가는 단계에 있습니다. 5세대 전투기와 구별되는 6세대 전투기만의 특징은 이미 KKMD를 통해 여러 번 설명 드린 적이 있지만 다시 한번 나열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
2) 유무인 복합기술(MUM-T)
3) 마하 3 이상의 속도가 가능한 극초음속 엔진
4) 고성능 네트워크 기능으로 완전 통합된 전투 네트워크
6세대 전투기 개발을 논의하면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부분은 6세대 전투기의 시제기(Prototype)가 만들어지는 시기와 그 시제기에 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 및 유무인 복합기술(MUM-T) 그리고 고성능 네트워크 기능을 통합시키는 시기 사이에는 기술적 성숙도가 미치지 못한 분야가 많아 상당한 시간적 간격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6세대 전투기 개발에는 엄청난 자본과 전문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국을 제외하고서는 최소 3개 이상의 나라들이 공동으로 출자하여 개발하기로 합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갈 수도 있는 법. 미국이 단독으로 개발하고 있는 NGAD를 제외한 나머지 템페스트와 FCAS는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지연에 시달리게 될 개연성이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군사 전문지 Defense News는 2022년 3월 5일, 프랑스와 독일 그리고 스페인이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합의했던 미래 전투기 시스템 FCAS가 다쏘와 에어버스의 의견 불일치로 연구 개발과정에도 진입하지 못한 채 무기한 표류하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세 나라 정부간 합의는 성공했지만 실제 개발을 담당하게 될 협력업체 수준에서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죠.
먼저 Defense News가 2022년 3월 5일에 게재한 기사부터 번역해 본 뒤, 이야기를 이어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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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업체들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유럽이 추진하고 있는 핵심 무기개발 프로그램 중 하나가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방산업계 고위 관계자가 지난 3월 5일 밝혔다.
2040년부터 프랑스, 독일 및 스페인에게 새롭고 다양한 군사적 역량을 제공하기 위한 의도로 착수된 미래 전투기 시스템(FCAS) 프로그램은 아직 연구개발(이하 R&D)단계에 진입하지도 못했으며, 업계 협력사들이 주요작업에서 역할 분담과 비용 문제를 타협하지 못한다면 계획된 일정보다 뒤쳐질 위험이 있다.
"FCAS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주요 3개 업체에 속하는 에어버스와 다쏘 두 회사는 R&D와 관련된 Phase 1B를 시작하기 위한 계약에 합의하지 못했으며 그 결과 2027년까지 FCAS 시제기를 제작한다는 계획에도 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다쏘 CEO 에릭 트라피에(Eric Trappier)가 3월 5일 열린 실적 보고회에서 언급했다.
"우리는 에어버스와의 계약을 성립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고 이제 남은 일은 에어버스의 서명을 기다리는 것 뿐"이라고 에릭 트라피에 다쏘 CEO가 말했다. "이제 공은 상대편에게 있습니다."
트라피에는 "Phase 1B 계약은 프랑스 군수 조달청인 DGA에 의해 준비되어 왔으며 다쏘는 에어버스가 서명하기를 계속 기다려 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쏘(Dassault)는 FCAS 프로그램에 대한 프랑스 산업체들의 참여를 주도하고 있는 반면 에어버스는 독일의 산업체들을, 인드라(Indra)는 스페인의 산업체들을 대표하고 있다. 그러나 인드라는 지난 금요일 이 사건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몇 달째 진전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세 업체들 간의 이번 협상은 FCAS 프로그램을 완전히 중단시킬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트라피에는 'Yes' 혹은 'No'의 의사 표시를 명확하게 말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며 그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번 논쟁이 너무 오래 지속되었다고 말을 이었다.
트라피에(Trappier) 다쏘 CEO에 따르면, 이번 논쟁은 차세대 전투기 개발의 선두 주자인 다쏘(Dassault)가 FCAS 프로그램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 대한 논의에서 비롯되었다. FCAS 프로그램은 크게 7개의 기술 분야(pillar)로 나누어 지는데, 특정 기업이 하청업체들의 협조 아래 개별 분야를 책임지고 개발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다쏘는 신형 전투기 개발을 책임지고 있으며 에어버스는 신형 클라우드 시스템 및 스텔스 기술 그리고 '로열 윙맨(loyal wingman)'이라고 불리는 원격 무인드론 설계를 주도하고 있다. 사프란(Safran)이 FCAS에 장착할 새로운 엔진을 만드는 동안 인드라는 센서 시스템 분야 개발을 이끌기로 약속되어 있다.
트라피에는 Defense News에게 "FCAS 개발 프로젝트의 리더이자 가장 핵심적인 계약자는 당연히 다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FCAS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추가적인 요구 사항들이 늘어났지만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서로간에 넘지 말아야 할 선이 분명히 있다' 고 말입니다."
에어버스(Airbus)에 따르면, 이 쓸데없는 소동의 원인은 결국 '공정성'이란 단어로 요약된다.
에어버스 대변인은 Defense News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이미 몇 달 전에 명확한 리더십 아래에서 각 협력 업체들의 경쟁력과 역량이 존중되고 공평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6개의 다른 핵심 기술 분야에 대한 공평하고 균형 잡힌 합의를 도출해 낸 바 있었다"고 말했다.
(인터뷰) "에어버스는 지금까지 차세대 전투기(NGF)에 수렴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제안을 해왔었고, 각 협력사들의 기술력과 다쏘항공의 선도적 역할을 존중할 수 있는 그 어떤 해결 방안이라도 지지하여 공정한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우리는 FCAS와 관련된 6가지 기술 분야와 마찬가지로, 차세대 전투기(NGF) 프로그램에서 프랑스, 독일, 스페인이 합의했던 협력 원칙들이 존중되기만 한다면 해결 방안을 반드시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FCAS 프로그램의 이해당사자들은 오랫동안 Phase 1B 계약이 성립되기를 기다려왔다. 지난 2021년 여름 독일, 프랑스, 스페인 국방장관들은 FCAS 3개국 공동개발 안에 합의했는데 이 합의서는 Phase 1B와 Phase 2에 대한 각 국가들의 자금 지원 약속을 명문화시키는 동시에 2027년까지 최초의 시제기를 완성하는 것으로 합의 내용을 마무리 짓고 있다. 독일 국방부는 8월 31일 트윗으로 이 합의 내용을 격찬하며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국가 차원의 합의는 끝냈으니) 이제 관련 업계들이 담판 지을 차례가 되었다고 할 것이다."
계속되는 지연으로 인해 신형 6세대 전투기 FCAS의 전반적인 개발일정이 연기될 위험이 있다. 한편 다쏘 항공 최고 경영자 트라피에는 시제기 제작작업에 투입될 예정이었던 다쏘 기술자들을 회사 내 다른 부서로 재배치했다고 전했다. 이 기술자들은 혹시라도 Phase 1B와 Phase 2 계약이 체결된다면 FCAS 프로그램으로 복귀하게 될 것이다.
에릭 트라피에는 "다쏘 기술자들이 차세대 전투기(NGF) 시제기를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 긴장을 유발시키고 있는 것은 FCAS 개발 프로그램뿐만이 아니다. 독일 정부가 노후화된 토네이도(Tornado) 전투기 편대를 단계적으로 퇴역시키면서 미국 록히드 마틴이 만든 F-35A 구매를 다시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고, 최근 올라프 숄츠(Olaf Scholz) 독일 신임 총리는 방위비로 1,000억 유로, 한화 약 130조를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프랑스 항공우주산업협회(GIFAS)의 회장이기도 한 트라피에는 지난 금요일, 독일이 이전부터 원해왔던 대로 F-35를 선택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 정부가 유럽산 전투기를 사야 할 필요성을 역설하는 'Buy European'을 언급하고 있지만 이는 말로만 하는 립(lip) 서비스에 불구하며 독일인들은 현재 미국으로부터 전술 핵무기 투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F-35A를 구매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쏘 CEO 트라피에는 "우리의 최고의 파트너인 독일이 방위비로 1,000억 유로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그들이 내리는 첫 번째 결정이 유럽산 6세대 전투기 FCAS 계약에 서명하는 것이 될 것인지, 아니면 F-35를 사는 계약이 될 것인지 똑바로 지켜볼 것"이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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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미국의 군사 전문지 Defense News가 2022년 3월 5일에 게재한 기사 “FCAS warplane program stalls, as Dassault and Airbus fail to reach key industry deal (다쏘와 에어버스가 주요 산업계약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서 FCAS 전투기 프로그램이 완전히 중단되다)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영국과 이탈리아, 스웨덴이 공동 개발하고 있는 템페스트(TEMPEST)나 프랑스, 독일 그리고 스페인이 공동 개발하려 하는 FCAS 모두 5세대 전투기 개발 과정을 생략한 채 진행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미국은 5세대 전투기 F-22와 F-35를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NGAD를 개발하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죠.
개인적으로 5세대 전투기 개발 경험 유무는 앞으로도 많은 차이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5세대 전투기들은 4세대나 4.5세대 전투기들이 지니고 있지 못한 뛰어난 스텔스 성능과 데이터 융합 능력을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인공지능, 유무인 복합기술, 고성능 네트워크 등을 통합시키면 6세대 전투기로 분류가 가능하지만 2000년 이전에 설계된 4세대나 4.5세대 전투기들은 대부분 스텔스 기능을 염두에 두지 않은 설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6세대 전투기와 아무런 접점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도 KF-21 보라매는 상당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스텔스 성능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다는 점에서 기존의 4.5세대 전투기들과는 확실하게 차별되는 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 정보통에 따르면 KF-21 보라매를 양산하게 되는 2026년 이전부터 KF-21 보라매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들에 대한 연구 개발이 시작될 예정이고 KF-21 보라매의 기본 설계를 유지하면서도 내무 무장창의 크기를 확대하고 차후 업그레이드를 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크기를 키운 차기 전투기에 대한 연구도 이미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만약 KF-21 보라매가 5세대 전투기로 진화를 하게 된다면 그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들은 템페스트나 FCAS가 가지고 있지 못한 소중한 보물이 되는 셈입니다.
Defense News 기사를 보면 FCAS의 경우 2040년에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다쏘와 에어버스의 극적인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FCAS의 등장은 2040년은 한참 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의 템페스트도, 일본의 F-3 고질라도 이제 겨우 첫 발걸음을 뗀 상태이니 어떤 복병을 만날 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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