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의 무기 체계들/북미 & 유럽

무인기 TB2 ‘바이락타르’로 대성공을 거둔 터키, 한국산 파워팩으로 구동되는 알타이(Altay)로 연타석 홈런을 노린다? [Eurasian Times]

by KKMD Kevin 2022. 12. 23.
728x90
반응형

터키 알타이(Altay) 주력 전차

 

미국의 군사 전문지 19fortyfive2022 5 16일 특이한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전투기 조종사들에게 물어보다: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II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이 기사를 읽으며 공군 파일럿이라면 주어진 임무를 보다 쉽게 완수할 수 있게 도와주고 생존성마저 현저하게 높은 F-22랩터나 F-35 라이트닝II 같은 최강의 전투기를 조종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또 다른 해외 기사를 읽다가 5세대 이후부터 전투기의 기능들이 점점 더 복잡해져 조종사들에게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조만간 인공지능(AI)의 도움 없이는 조종이 어려운 전투기도 등장할 것 같다는 예측을 할 수 있었는데요. 미래 전투기는 대부분의 조종이 자동화되어 무인화되거나 유인기라도 파일럿의 역할은 전장상황 인식과 교전 여부에 대한 판단에 한정되는 쪽으로 진화되지 않을까 상상해봤습니다.

 

얼핏 주제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최첨단 하이-하이(High-high)급 전투기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대한민국과 터키가 추구하고 있는 방위산업 성장전략을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레제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철권 정치를 휘두르고 있는 터키는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방위산업 육성에 대단한 열정을 지니고 있는 나라입니다. 최첨단 하이-하이(High-high)급 무기가 아닌 가성비가 좋은 미들(Middle)에서 미들-하이(Middle-high)급 무기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도 대한민국과 비슷합니다.

 

일반적으로 산업기반이 약한 터키를 대한민국보다 한 수 내지는 두 수 정도 아래인 상대로 보는 시각들이 많습니다만 제가 지금까지 만나왔던 국내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결코 터키를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목소리를 한결같이 내고 있었습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 SIPRI가 펴내고 있는 보고서 또한 지난 10년간 방산수출에서 대한민국보다 더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유일한 나라로 터키를 지목하기도 했을 정도죠.

 

터키의 레제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장기집권 하고 있는 것도 터키의 방위산업 육성에 있어서는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는데요. 시리아 내전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맹활약을 하며 터키 최고의 방산 수출품으로 떠오른 무장드론 바이락타르 TB’의 개발자 셀추크 바이락타르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사위이기도 합니다.

 

먼저 2022 5 16일 인도계 매체 유라시안 타임즈(Eurasian Times)가 보도한 기사를 살펴보고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

 

잦은 지연과 몇 차례 큰 어려움을 겪었던 터키의 주력전차 '알타이(Altay)'가 마침내 한국산 파워팩을 장착하고 가동시험에 멋지게 통과하면서 터키 방산업계와 터키 군 당국은 흥분과 활력으로 가득 차 있다.

 

올해 3월 한국에서 인도 받은 파워팩이 터키 알타이 주력전차에 통합됐다고 터키에서 발간되는 친정부 매체 데일리 사바(Daily Sabah)가 보도했다. 알타이의 양산은 향후 2년 이내에 시작될 예정이다. 알타이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지상 플랫폼 제조업체인 BMC는 한국 업체인 두산 인프라코어와 S&T 다이나믹스로부터 엔진과 기어박스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알타이 프로그램은 T1 T2 두 단계로 구분되어 나뉜다. T1단계에서 초기 알타이는 한국산 파워팩을 장착한 지금 현재의 사양으로 250대 생산되지만, T2 단계에서는 보다 개량된 형태의 파생형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종국적으로 터키는 알타이 프로그램을 통해 1,000대의 주력전차를 생산한 이후 무인화된 버전도 선보일 계획이다.

 

2019년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집무실이 발표한 정부 문서에서 알타이 주력전차는 2020년 터키 육군이 보유하게 될 물품의 일부로 지목되었지만 2021년 발표한 정부 투자계획서에서 터키 대통령 집무실은 알타이(Altay)가 파워팩 공급의 어려움 때문에 수년간 극심한 지연을 겪었다고 언급했다.

 

원래 알타이는 다양한 나라들로부터 도입된 기술들을 결합하고자 했다. 독일로부터 55구경장 120㎜ 주포와 MTU833 엔진, RENK 변속기를 도입하고 대한민국 현대로템으로부터는 자체 개발한 K2 블랙팬서 포탑 설계를 4 2,400만 달러, 한화 5,000억 정도로 공급받으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터키에 부과된 무기 금수조치 때문에 독일과의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https://youtu.be/k2mAKP_-Jgc

터키 알타이 주력 전차
728x90

 

 

(인도계 매체인 유라시안 타임즈는 예전부터 알타이의 55구경장 120㎜ 주포가 독일로부터 도입된 기술이라고 서술하고 있는데 국내자료를 찾아보면 알타이 주포 생산기술은 현대위아Hyundai WIA로부터 이전된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복합장갑 설계기술은 삼양 컴텍Samyang Comtech으로부터 이전된 것으로 나와 있고요. 역주)

 

 

이 때부터 터키는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주력전차(MBT)에 탑재할 새로운 엔진을 해외에서 찾기 시작했으며 그와 동시에 터키 육군이 보유하고 있는 장갑차량과 자주포 등에 동력을 공급할 터키산 엔진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중이었다.

 

(유라시안 타임즈는 기사 전체를 통해 터키산 엔진 ‘바투Batu’가 순조롭게 개발되고 있는 중이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의심 가는 부분이 많은 내용입니다. 터키 지상 플랫폼 제조업체 BMC는 자체 개발하고 있는 엔진인 ‘바투Batu’가 성공적으로 작동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2021년 유튜브에 게재했고 터키 정부는 2024년부터 ‘바투Batu’를 알타이에 장착하겠다는 발표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유라시안 타임즈나 터키 정부의 발표대로 터키산 엔진 ‘바투Batu’의 개발이 순조롭다면 2024년까지 2년도 남지 않은 현재 시점에서 굳이 알타이에 한국산 파워팩을 장착할 합리적인 이유가 없습니다. K2 블랙팬서 파워팩 개발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엔진 외에 신뢰성 높은 변속기를 개발하는 일도 결코 만만하지 않은 큰 난관이고요. 역주)

 

 

차세대 알타이에 장착하겠다는 터키산 파워팩의 향방은?

 

파워팩 조달을 위한 회담이 몇 차례나 실패하고 정부가 발표했던 시간 안에 터키산 엔진을 생산하고 시험하기 어렵게 되자 대한민국과 파워팩 공급계약을 맺고 마침내 2022 3월에 첫 한국산 파워팩이 도착했다.

 

한국산 파워팩과 터키 알타이 주력전차와의 결합은 수년 동안 이 프로젝트를 추구해 온 터키 방위산업에 분수령이 되는 사건이다. 특히 무인기 TB2 바이락타르(Bayraktar)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게 되면서 터키의 모든 관심은 방위산업이 가진 잠재력에 집중되고 있다.

 

한국산 파워팩이 터키 관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는 하지만 터키 정부는 자국산 파워팩을 개발하는 작업에도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T2 단계에서 생산될 차세대 알타이에는 터키산 엔진이 장착될 것이라는 주장은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2021 5, 터키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1,500마력 엔진 바투(BATU)를 성공적으로 가동시켰다. 터키 현지 보도에 따르면 BMC Power가 설계한 바투(BATU) 12기통, V타입, 수랭식 터보 디젤 엔진으로 1,500마력의 힘과 최대 4,600 뉴턴미터(Nm)의 회전력을 낼 수 있고 알타이 주력전차를 비롯한 다양한 장갑차량과 탱크들에게 동력을 공급하게 될 것이다.

 

(바투BATU 시험가동 영상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주력전차에 탑재한 상태로 주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내용이 아니고 개발 연구소 내부에서 ‘가동’에 성공했다는 내용입니다. 2021년 5월에 터키 국산엔진 바투BATU가 성공적으로 개발 완료되었다고 한다면 두산 인프라코어와 SNT 다이나믹스로부터 파워팩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할 이유가 없는 것이죠. 역주)

https://youtu.be/ZZMxG0vvDEE

반응형

 

2018, 터키방위사업수석실(SSB) BMC는 알타이 주력전차(MBT)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규모 양산계약을 체결하였다. 시리아 내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터키는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대립 구도를 이루고 있으며 현재와 미래 전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알타이가 시급히 필요한 실정이다.

 

게다가 터키는 국내 방산업 발전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터키 정부는 이미 그 용맹을 입증한 TB2 바이락타르 무장 드론과 별도로 5세대 전투기 TF-X를 개발하는 과정에 있다.

 

(터키 TF-X는 아직 그 실체를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4.5세대가 될지 5세대가 될지를 미리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과 MADL같은 암호화된 데이터 링크체계로 지휘, 명령, 통신이 가능하고 우수한 항전장비들과 센서들이 수집한 정보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뛰어난 상황인식 능력을 발휘하는 제대로 된 5세대 전투기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판단해 본다면 실체가 형성되어 초도 비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4.5세대 전투기 KF-21을 만든 대한민국도 앞으로 가야 할 길이 구만 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들 중에서 가끔 ‘5세대 전투기’라는 용어가 가진 무게를 이해하지 못하고 남발하는 사람들이 보인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역주)

 

_______________________

 

 

지금까지 2022 5 16일 인도계 매체 유라시안 타임즈(Eurasian Times)가 보도한 기사 터키 정부, 바이락타르 무장 드론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이후 한국산 파워팩을 장착한 알타이 주력전차를 준비시키다. (After ‘Super Success’ of Bayraktar UAVs, Turkey get ready with its Altay tanks powered by Korean engines)”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기사 내용 중 알타이 주력전차의 세부 스펙을 설명하는 마지막 부분은 따로 번역하지 않았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두더지 잡기 게임의 두더지처럼 잊을만하면 간간히 소식을 알려오던 알타이(Altay) 주력전차가 한국산 파워팩을 장착하고 드디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터키 언론들은 1,000대 정도 생산될 알타이 주력전차 중 초기 생산량 250대에만 한국산 파워팩이 장착되고 그 이후부터는 BMC Power가 만든 터키 국산 파워팩 바투Batu가 장착될 것이라고 입을 모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사 번역 중 역주로도 설명을 드렸지만 2024년부터 알타이에 터키산 엔진 바투Batu를 탑재하겠다는 터키 정부의 설명은 많은 모순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시제품이 공개된 2015년부터 무려 7년 동안 탑재할 파워팩을 구하지 못해 대량생산되지 못하고 있던 알타이였습니다. 기술이전을 받아 만드는 무기체계에도 반드시 제3국 수출허가권을 요구하는 터키의 관행으로 본다면 2년을 더 기다리더라도 자유로이 수출이 가능한 바투Batu 엔진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하지만 터키 정부는 그러질 않았죠.

 

여기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선 터키 국산 엔진인 바투Batu의 개발이 실패했을 가능성이 있고 또 다른 가능성으로는 실패까지는 아니지만 제대로 써먹을만한 수준이 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할 단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산 파워팩이 터키로 수출된다는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 미국의 군사전문지 Defense News는 한국산 파워팩이 터키 현지에서 생산되어 관련 기술이 대한민국에서 터키로 이전될 가능성을 언급했는데요. 미국 정부가 이를 결코 앉아서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던 적이 있습니다. 좀 더 상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시면 KKMD 335방사청, 한국형 파워팩 터키 수출 최종승인! 한국 파워팩 기술의 현주소와 파워팩 원천기술의 터키 유출을 막아라! 편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터키로 파워팩 관련 기술을 이전하는 것에 여전히 반대하는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현대 방산계약은 단순히 무기만 사고파는 데 한정되지 않는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무기를 수출하려면 일정 수준의 기술이전과 절충교역은 당연히 염두에 두고 있어야만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터키는 방산수출분야에서 대한민국의 강력한 경쟁국가로 떠오른 지 오래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KT-1 웅비를 도입하면서 획득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휴르커스 프롭 훈련기를 만들어 훈련기 시장에 진출했고 최근에는 휴르젯이라는 고등제트훈련기도 개발하고 있죠. 독일에서 기술을 이전 받아 214급 잠수함을 건조할 예정이며 얼마 전에는 대우조선해양이 이미 진출해 있는 인도네시아 잠수함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한국산 파워팩을 장착한 알타이까지 더해진다면 K2 흑표 수출 시장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2005년부터 시작된 K2 흑표의 국산 파워팩 개발사업이 거의 2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완벽하게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파워팩이 얼마나 고도의 기술축적을 요구하는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파워팩을 공급했던 독일업체들도 우리 기술진들에게 관련 핵심기술을 이전해 주지 않았습니다.

 

비록 불완전한 한국산 파워팩 기술이지만 만에 하나 터키로 이전된다면 호랑이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 될 것이며 터키로 하여금 수십 년에 해당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시켜 줄 수 있습니다. 마치 불곰 사업을 통해 러시아 기술을 흡수한 대한민국이 몇 단계를 단숨에 도약할 수 있었던 사례처럼 말입니다. 향후 터키로의 기술이전은 어떤 사항이 되더라도 신중해져야 할 필요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XwK8fLIWQwk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