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19일 초도 비행에 성공한 KF-21 보라매는 2024년부터 양산 계획이 잡혀있습니다. 이는 곧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안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어야 비로소 양산 단계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죠. 음속을 넘어 비행할 때에 KF-21의 주요 장치들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지, 무장을 장착시켜 제대로 운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 등이 그런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일들의 일부입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한 대의 시제기로 시행하는 경우와 6대의 시제기로 나누어서 전담 시행하는 경우, 시간 단축과 테스트의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 어느 쪽이 더 우수할지는 불을 보듯 명확한 일입니다.
해외 매체 Eurasian Times는 기사를 통해 “시제 1호기는 속도 테스트에 사용되었고 시제 2호기는 보라매가 구조적으로 버틸 수 있는 하중을 분석하기 위해 사용되었다”고 전달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첫 비행에 성공한 KF-21 보라매 시제 3호기는 “전투기의 속도와 무장 탑재력을 테스트하는데 필요한 기술들을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2023년 1월 중으로 KF-21 보라매의 초음속 통과 테스트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득 일부 시청자들이 시제기 초도 비행 전에는 “공중에 뜨면 그때 이야기하자”, 초도 비행 성공 이후에는 “초음속 비행에 성공하면 그때 이야기하자”고 말하던 장면들이 떠오르는데요. 아마 시제 3호기가 초음속 비행에 성공하면 “무장 발사에 성공하면 그때 이야기하자”는 반응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KF-21 시제기들이 테스트 비행에서 보여주고 있는 성능들은 항공기 생산 역사가 짧은 나라인 대한민국으로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Eurasian Times는 기술하고 있습니다. “만약 KF-21 보라매가 초음속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한다면 전 세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첨단 4.5세대 전투기 개발 노력에 중요한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시사하게 될 것”이라고도 지적하고 있죠.
그럼 Eurasian Times가 2023년 1월 6일에 게재한 기사 “South Korea Successfully Conducts Maiden Flight Of Third KF-21 Fighter Jet Prototype; Now Aims To Go Supersonic! (KF-21 시제 3호기 초도 비행을 멋지게 성공시킨 대한민국; 이제 초음속 비행을 향해 나아가다!)”를 번역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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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1월 5일, 대한민국이 자체 개발한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 3호기가 무사히 첫 비행을 완료했으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대한민국의 차세대 전투기 프로그램 보라매의 개발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대한민국 무기 조달을 책임지고 있는 방위사업청의 발표에 따르면 KF-21 보라매 시제 3호기는 서울에서 약 300킬로미터 남쪽으로 떨어진 사천에 위치한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이륙한 후 37분 동안 비행했다고 한다. KF-21 시제 1호기는 지난 2022년 7월 19일 초도 비행에 성공했고 시제 2호기는 이후 2022년 11월에 초도 비행을 실시했다.
시제 1, 2호기와는 달리 시제 3호기의 경우 전투기의 속도와 무장 탑재력을 테스트하는데 필요한 기술들을 탑재하고 있어 추가적인 전투기 성능 테스트를 향한 길을 열어주고 있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시제 3호기가 등장하기 전까지 시제 1호기는 속도 테스트에만 사용되었고 시제 2호기는 KF-21 보라매가 구조적으로 버틸 수 있는 하중을 분석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대한민국 방사청은 올해 2023년 상반기 중에 1,2,3호기를 제외한 나머지 3대의 시제기를 추가적으로 투입하여 단계적으로 테스트할 예정이며 2026년 2월까지 총 2,000회의 테스트가 계획되어 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 일명 KF-X로 불려온 이 프로그램은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각고의 노력 끝에 KF-21 보라매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대한민국 정부가 KF-21 보라매 프로젝트의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나머지 20%의 지분만 보유하고 있다.
2015년에 시작된 8조 8천억 원 규모의 KF-21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구형 F-4 및 F-5 전투기를 대체할 수 있는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하여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4.5세대 전투기는 3년 뒤인 2026년부터 양산 단계에 들어가게 되며 대한민국 공군은 2032년까지 120대의 KF-21 전투기를 조달할 계획이다.
앞서 대한민국 방위사업청은 KF-21 보라매가 한국 현지 기술을 투입하여 생산한 최초의 전투기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대한민국의 독자적인 전투기 개발능력 및 생산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게다가 KF-21 보라매라는 공중 플랫폼과 이와 관련된 각종 항공우주기술의 확보는 (FA-50 같은) 기존 전투기들을 개량하고 (천룡 ALCM 및 한국형 공대공 미사일 같은) 각종 무장들을 국내에서 개발 및 생산할 수 있게 만드는 발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비록 KF-21에 들어가는 부품의 65%만이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지고 있지만 KF-21 시제기들이 테스트 비행에서 보여주고 있는 성능들은 항공기 생산 역사가 짧은 나라인 대한민국으로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 6개 국가와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의 4개 유럽 국가 연합들만이 첨단 초음속 제트 전투기를 생산하고 비행시킨 유일한 나라들이다.
(인도 역시 테자스 Tejas 경전투기를 생산하고 비행시킨 나라이지만 이 기사에서 언급되고 있는 ‘첨단 초음속 제트 전투기’들은 훈련기나 훈련기에서 파생된 경전투기를 제외한 4.5세대 전투기들을 지칭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스웨덴의 Saab Gripen의 경우 개량버전인 그리펜 E는 본격적인 멀티롤 4.5세대 전투기로 분류하기에 충분한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FA-50이나 테자스Tejas 모두 경전투기로 분류되며 본격적인 4.5세대 전투기로 분류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지요. 아마 그런 이유로 인도는 빠져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역주)
KF-21 보라매는 대한민국 공군의 공격력과 방어력을 월등하게 향상시키게 될 것이다. 노후화가 심각하게 진행된 북한 공군 기체들의 열악한 상태를 고려해 본다면 KF-21 보라매의 성능은 오히려 지나치게 높을 정도다.
앞으로 대한민국 공군은 적의 영공으로 은밀하게 침입하여 타격 작전을 펼치는 F-35에 제공권 장악 작전에 적합한 KF-21을 보완하여 운용하게 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F-35가 지상 공격에 보다 적합하게 설계되어 있는 반면 KF-21은 공대공 임무를 위해 설계되었다는 점을 들어 (KF-21로 F-35를 보완하는) 체계가 F-35의 성능과 잠재력을 더 많이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KF-21 보라매의 초음속 비행 달성을 노리는 대한민국
1월 5일 현지 언론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민국 정부는 기상 조건이 허락한다면 이달 안으로 국산 전투기 KF-21의 초음속 테스트를 실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KF-21 보라매가) 이 초음속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한다면 전 세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첨단 4.5세대 전투기 개발 노력에 중요한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시사하게 될 것이다.
KF-21 보라매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제작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에게 있어 초음속 비행 성능을 성취해낸다는 것은 지금까지 투입했던 개발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초음속 통과 테스트는 또한 항공전자장비 같은 중요한 장치들이 비행 속도에 관계없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절차다.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2023년 1월 중에 초음속 통과 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연합뉴스에게 해당 테스트가 기상 조건 때문에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날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첨단 4.5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의 개발은 북한과 대한민국 사이의 긴장이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한 시기에 이루어졌다. 지난 12월 26일, 북한 정권은 남북을 가르고 있는 군사분계선을 가로질러 5대의 무인 드론을 발사시켰다.
2023년 1월 5일,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군 관계자는 지난달 서울에 위치한 대통령 집무실 주변에 설정된 반경 3.7㎞의 비행금지구역이 짧은 시간이었지만 북한 무인기에 의해 침범 당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대공 방어 훈련에는 KA-1 경공격기와 드론 방해 전파 발신기(drone jammer gun)를 소지한 인력이 탑승한 500MD 헬기 등 50여대의 군용기가 참가했다. 대한민국 군은 북한의 무인기 침입이 있은 후 며칠 뒤인 12월 29일 실사격 없는 대(對) 무인 드론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북한 무인 드론 침입 사건은 소형 무인 드론(UAV)을 탐지 및 추적하고 격추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측면에서 대한민국의 부족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대한민국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 무인기는 특히 비행 속도와 높이를 갑자기 바꾸는 등 부적절한 궤도로 비행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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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Eurasian Times가 2023년 1월 6일에 게재한 기사 “South Korea Successfully Conducts Maiden Flight Of Third KF-21 Fighter Jet Prototype; Now Aims To Go Supersonic!”을 번역해 보았습니다.
KF-21 보라매의 개발 과정에 매우 깊은 관심을 보이며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고 있는 Eurasian Times인데요. 테자스(Tejas)로 FA-50에 대한 치열한 경쟁심을 드러내고 있는 인도계 언론이라는 점에서 KF-21에 대한 높은 관심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면이 있습니다. 덕분에 KF-21을 보다 중립적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기도 하고요. 다만, 기사 마무리 부분에서 KF-21과는 별 관계가 없는 북한 무인 드론 이야기를 꺼내는 부분에서는 실소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북한 덕분에(?) 무인 드론 분야에서도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게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따지고 보면 K9 썬더나 K2 흑표 그리고 KF-21이 탄생할 수 있었던 직접적인 계기는 북한이 준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이번 사건이 타성에 젖어 있었던 일부 군 고위급 인사들에게 경종이 되었기를 바라는 마음도 한구석에 지니고 있습니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CJFWEwl-q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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