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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무기 체계들/아시아 태평양

[중국일보 번역] FA-50을 제치고 UAE에 L-15 수출 성공하며 자신감 쩌는 중국: 美 F-16, F/A-18과도 교전 가능하다?

by KKMD Kevin 2023.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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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기 겸 경공격기 중국 L-15

 

2023 2 23, 중국 공산당을 대변하는 관영 매체 중국일보(中國日報), 영문명 China Daily는 자국 고등훈련기 겸 경전투기 L-15가 아랍에미리트에 수출되었다는 소식을 알리며 L-15세계 최고 수준의 훈련기라고 자축하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세계를 훑어봐도 마하 1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는 훈련기는 대한민국 T-50과 중국 L-15 단 두 종류 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 명시적으로 내비치지는 않았지만 중국 L-15가 대한민국 T-50보다 나았으면 나았지 결코 뒤쳐지지 않는 명품 훈련기라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죠.

 

그러나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가 만든 훈련기 M-346 및 중국 L-15와 대한민국 고등훈련기 T-50 사이에는 결정적이면서도 중대한 차이점이 하나 있는데요. M-346 L-15가 러시아 고등훈련기 Yak-130에 기반을 두고 있는 배다른 형제인데 반해 T-50은 미국 록히드 마틴이 만든 F-16에 기반을 두고 만들어진 기체라는 점입니다.

 

특히 T-50의 경우 처음부터 공격기 혹은 전투기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념에 기반하여 설계된 기체입니다. 후연기, 소위 말하는 애프터 버너를 별도 장착해야만 최대 마하 1.4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중국 L-15와는 달리 T-50은 애프터 버너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으며 최대 마하 1.5+의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죠. 그래서 단순하게 훈련기로만 사용하려는 나라들에게 T-50은 고가의 페라리로 비견되기도 했습니다. T-50 골든 이글이 M-346이나 T-7A에 패배했던 경우들을 생각해 보면 대부분 저렴한 훈련기 사양에 충실한 기체를 요구한 케이스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정도로요.

 

L-15의 자체 중량이 4.5톤인데 반해 FA-50의 자체 중량은 6.5입니다. 체급 자체가 다른 기체라는 뜻입니다. 중국일보는 무장형 L-15B의 경우 다양한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고 자랑하고 있지만 Yak-130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이탈리아 M-346FA와 마찬가지로 최대 탑재 가능한 무장은 4톤 정도입니다. 하지만 T-50의 무장형인 FA-50은 최대 5.4톤의 무장을 탑재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록히드 마틴이 만든 F-16의 경우 최대 7.7톤의 무장 탑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 관영 매체 중국일보(中國日報)는 아랍에미리트 수출성공 기사에서 은퇴한 전직 중국공군 항공장비 전문가 푸 치안샤오의 말을 빌어 “L-15는 세계 최고 수준의 훈련기”, 저고도 시나리오라면 미국 록히드 마틴의 F-16이나 보잉의 F/A-18과도 교전이 가능한 전투기”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https://youtu.be/pwq7AmLVf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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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F/A-18보다 한 체급 아래인 F-16만 보더라도 최고 속도가 마하 2 이상이며 무장 탑재력도 L-15B의 두 배에 가깝습니다. AN/APG-83 SABR AESA 레이더를 장착한 최신형 F-16V라면 비능동주사배열(PESA) 레이더를 장착한 L-15B보다 훨씬 더 먼 거리에서 보다 정확한 탐지가 가능하고요.

 

푸 치안샤오가 굳이 저고도 시나리오라는 조건을 들먹인 것은 대기의 밀도가 높은 저고도의 경우 공기 저항이 강해지고 따라서 F-16이 마하 2 이상의 속도로 기동하는 것이 어려워진다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 같습니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마하 2의 속도를 가진 F-16이 마하 1.4를 넘지 못하는 L-15보다 훨씬 유리한 에너지 파이팅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더 우수한 AESA 레이더를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2배 더 많은 무장을 탑재하고 있는 최신형 F-16Yak-130에 기반한 저가형 경전투기 L-15B에 패배할 이유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본격적인 제공 전투기 F/A-18 E/F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겠죠.

 

말 그대로 일단 맞부딪치는 교전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격이 될 것입니다. 비전문가인 저도 AESA 레이더와 중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한 블록 20 사양으로 개량된 FA-50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FA-50 블록 20라면 F-16이나 F/A-18하고 비벼볼 만 하다라고 말할 정도로 상식이 없지는 않습니다.

 

중국 공산당 관영 매체 중국일보(中國日報)가 전문가라며 인터뷰한 푸 치안샤오의 설명 때문에 오히려 기사의 신뢰도가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도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중국어판 기사가 아니라 해외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한 영문판 기사였기 때문에 해당 중국 언론이 정도를 넘어섰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합리적 근거를 벗어난 자신감을 우리는 교만이자 허세라고 부릅니다.    

 

아랍에미리트 훈련기 수주전에서 FA-50 대신 L-15가 선택된 이유에는 중국일보가 주장하는 것처럼 세계 최고 수준의 훈련기라거나 “F-16 혹은 F/A-18과 맞짱 뜰 수 있는 성능이라는 이유가 아니라 다른 요소들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2023 2 23일 게재된 China Daily(中國日報)의 기사를 번역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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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주요 항공기 제조업체인 중국항공산업공사(航空工公司: AVIC)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은 아랍에미리트에 L-15 다목적 전투기를 다수 판매했다. 국영 방산업체 중국항공산업공사는 지난 화요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랍에미리트(UAE)에 저가형 훈련기 겸 경전투기 L-15를 판매하는 계약을 성공적으로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국항공산업공사는 L-15를 차세대 훈련기 겸 경전투기라고 소개하면서 적의 제공 전투기를 상대하는 공중전, 공대지 공격 작전 그리고 4세대 및 5세대 전투기를 조종할 수 있는 파일럿 양성 훈련 등을 수행하는데 적합하다고 언급했다. L-15는 높은 훈련 효율성, 강력한 전투력 그리고 저렴한 운용 유지비를 특징으로 한다.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아보면 비능동전자주사배열 PESA 레이더와 무장을 탑재하여 경전투기로 사용 가능한 L-15B형의 가격을 1,500만 달러, 현재 환율로 195억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기사 다음 내용에서도 언급되지만 아랍에미리트에 판매된 L-15에는 공중급유기능 등이 추가로 탑재되어 실제 계약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말레이시아에 판매된 블록 20 사양의 FA-50의 계약 금액은 5,00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L-15B의 3배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격 경쟁력만 보면 L-15가 FA-50보다 앞서있지만 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가격 대 성능비가 관건이기 때문이죠. 역주)

https://youtu.be/RYUyedbtcHw

중국 L-15 훈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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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 공군에 인도될 버전의 L-15는 공중급유 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중국항공산업공사 측은 밝혔다. 그러나 중국항공산업공사는 L-15가 몇 대나 주문되었는지, 계약 금액은 얼마인지, 인도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항공산업공사(AVIC)의 이번 발표는 L-15 거래에 대해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확인해 준 첫 번째 사례였다.

 

2022 2,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운영하는 언론 매체 에미리츠 통신사(Emirates News Agency) UAE 국방부가 중국항공산업공사(AVIC)의 수출 자회사인 중국항공기술수출입공사와 L-15 12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마무리 중에 있으며 향후 L-15 36대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옵션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영 매체 에미리츠 통신사는 아랍에미리트(UAE)군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중국 L-15는 세계 최고 수준의 훈련기 겸 경전투기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 통신사는 또한 타렉 압둘라힘 알 호사니 타와준(Tawazun) 경제위원회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하여 곧 있을 중국과의 이번 거래는 아랍에미리트의 군사적 능력을 다양하게 현대화시키려는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타와준 경제위원회는 아랍에미리트 정규군과 아부다비 경찰병력에 필요한 각종 무기의 조달과 계약을 관리하는 공식 기구이다.

 

중국항공산업공사(AVIC)의 홍두 항공산업그룹이 장시성 난창에서 개발한 L-15는 쌍발 엔진과 유선형으로 생긴 공기역학적 설계 및 통합 항전 장치를 갖추고 있다. L-15는 첨단 사격통제레이더와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정밀타격폭탄 그리고 대함 순항미사일 등 여러 종류의 무기를 장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여러 종류의 중국산 무인 전투 드론을 배치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에게 있어 이번 계약은 중국산 유인 전투기를 처음으로 도입한 사례로 남게 될 것이며 동시에 중국 L-15 입장에서는 중동 시장 진출에 최초로 성공한 사례로 기록되게 될 것이다.

 

현재 L-15를 실전 배치하여 사용하고 있는 군사 조직으로는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과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그리고 잠비아 공군 등을 들 수 있다.

 

수십 년간 중국 인민해방군(PLA) 공군에서 복무한 항공장비 전문가 푸 치안샤오(Fu Qianshao)는 지난 수요일 행했던 인터뷰에서 “L-15는 세계 최고 수준의 훈련기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면서 그 때문에 L-15가 국제 전투기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L-15는 국제 전투기 시장에 출시되어 있는 단 두 종류의 초음속 훈련기 중 하나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대한민국 KAI가 만든 T-50이죠. L-15는 세계적인 수준의 항공역학적 설계와 전자식 비행제어 시스템(fly-by-wire)을 갖추고 있습니다. L-15는 또한 세계에서 유일하게 비능동전자주사배열(PESA)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는데, 이는 다른 훈련기에 사용되고 있는 그 어떤 레이더보다도 우수한 성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푸 치안샤오에 따르면 L-15는 저고도 시나리오에서 미국의 F-16이나 F/A-18과 같은 첨단 전투기와 교전이 가능할 정도로 우수한 성능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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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3 2 23일 중국 공산당 관영매체 China Daily(中國日報)가 게재한 기사 “China sells L-15 trainer aircraft to UAE military (중국, 아랍에미리트 공군에게 L-15 훈련기를 판매하다)”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습니다.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해봐야 상대방의 생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격언인데요. 아랍에미리트 공군은 80여대의 미국산 F-16 E/F 70여대의 프랑스제 미라주 2000을 주요 전술기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블록 60/62라고도 불리는 F-16E/F는 최신 기종인 F-16V 블록 70/72 직전 버전으로 AN/APG-80 AESA 레이더와 등각 연료탱크(CFT), F110-GE-132 엔진, ASQ-28 통합 FLIR 조준 장치 등을 탑재하고 있어 막강한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노후화가 심각해진 프랑스제 미라주 2000은 최근 80대의 다쏘 라팔(Rafale)로 교체되고 있는 중이고요. 결과적으로 아랍에미리트의 공군 전력은 중동 국가들 중에서도 강력한 편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528러시아 MiG-29(35)를 완전히 퇴출시킬 수 있는 전투기로 성장한 KAI FA-50, 도대체 어떤 전투기인가? 편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FA-50 블록 20는 노후화로 인한 교체의 필요성이 심각한 구 소련 시대 전술기들의 대체재로써 각광받고 있습니다. 폴란드에서도, 말레이시아에서도 FA-50 MiG-29를 교체하는 역할을 맡았죠. 하지만 강력한 공군전력을 구축한 아랍에미리트는 구형 전술기를 대체해야 할 필요성보다는 말 그대로 저렴한 훈련기의 필요성이 더 강한 경우로 보여진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예전에도 고가의 T-50 대신 저렴한 M-346을 선택했던 전력이 있죠. KF-16 F-15K로 전술기 전력을 건설했던 대한민국 공군이 FA-50 개량에 별다른 뜻이 없었던 것처럼 아랍에미리트 공군에게 있어서도 FA-50의 위치가 어중간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만약 아랍에미리트가 조 바이든 행정부와의 마찰 없이 계획대로 5세대 전투기 F-35를 도입할 수 있었더라면 FA(T)-50을 선택했을 개연성이 더 높았을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FA-50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F-16에서 F-35로 이어지는 록히드 마틴 계열 전투기의 파일럿 양성 과정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약해 주는데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국 아랍에미리트는 미국에게 몹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며 F-35 도입을 취소하고 말았죠. 개인적으로 아랍에미리트가 FA-50 대신 L-15를 선택한 배경에는 중국을 견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미국에 대한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도 함께 포함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일부 밀리터리 매니아들은 이번 아랍에미리트의 L-15 선택 때문에 이집트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집트는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F-16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인 동시에 1960년대 후반에 개발된 공격기 미라주 5나 알파젯처럼 교체의 필요성이 심각한 노후 전술기도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F-16 파일럿 양성을 위해서도, 노후 된 전술기 교체를 위해서도 이집트에게 FA-50의 필요성은 아랍에미리트의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높을 수 밖에 없다는 뜻이죠.

 

한가지 흥미롭게 지켜보아야 할 부분은 아랍에미리트가 보유한 F-16E/F들이 20년 전인 2003년부터 인도되기 시작한 기체라는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전투기의 수명을 40년 정도라고 봤을 때, 향후 이들 F-16E/F를 대체할 수 있는 후속 기체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인데요. 아랍에미리트는 아마도 F-35 F-16E/F의 후계 기종으로 점 찍어 놓고 있었을 개연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예맨 내전 개입을 두고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데다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의 F-35 보유를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때 러시아가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던 Su-75 체크메이트의 개발비가 아랍에미리트에서 나오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던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서방 국가들로부터 강력한 경제적, 기술적 제재를 받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Su-75 체크메이트의 개발은 요원한 이야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는 “현재 아랍에미리트가 손에 넣을 수 있는 전투기들 중 5세대에 가장 가까운 성능을 지닌 존재”라고 하면 어떤 기종이 떠오르십니까? 아랍에미리트의 향후 행보에 있어 유심히 지켜봐야 할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u1dZsDuJxo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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