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해외 주류 언론에 우리나라의 KF-21 관련 소식들이 부쩍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KF-21 개발이 확정된 이후 한동안 그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던 KF-21가 다시 그들의 주목을 끌게 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그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해 주고 있는 것이 바로 오늘 소개할 미국 주요 국방 및 외교 전문매체 National Interest가 2020년 7월 5일 게재한 기사입니다.
KKMD 173화를 통해 KF-21에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5번째로 자체 개발한 국산 공대함 미사일이 장착된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을 때 잠깐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대한민국이 자체적으로 첨단 제트 전투기를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마지막 국가 그룹에 속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왜 지금을 놓치면 안 되는가? 어째서 지금을 놓치면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하고 실전에 배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나라들로 구성된 배타적인 '그들만의 리그'에 대한민국이 결코 합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는 것인가? 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언젠가 한 번은 정리해 볼 생각이었고 마침 이번 해외 기사와 연계되는 내용이 많기 때문에 이번 영상에서 다루어 볼 생각입니다.
이 모든 이야기들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National Interest가 게재한 기사 내용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기사 내용부터 번역하고 필요한 내용들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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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전투기를 개발하고 실전에 배치할 수 있는 나라들만으로 이루어진 『그들만의 리그』에 합류하겠다는 야심 찬 노력을 이어온 결과 대한민국의 방위 산업계는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최초의 전투기를 개발하려는 계획에 예상보다 훨씬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
KF-21는 2010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 사이의 합작투자사업으로서 외부에 공개되었는데, 대한민국은 투자사업지분의 80%를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일 뿐만 아니라 이 다목적 전투기 개발 및 생산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있기도 하다.
KF-21 개발에 대한 초기 세부 사항은 대부분 비밀에 붙여져 있었는데,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대한민국이 F-35와 성능은 비슷하지만 가성비는 더 우수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추측했다. 하지만 이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추측이었으며 이후 언론들은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KF-21는 F-35급의 스텔스 전투기라기보다는 현대화된 F-16의 파생형에 가깝다는 보다 합리적인 평가를 내렸다. 실제로 대한민국 공군은 심각하게 노후화된 F-4 팬텀 II와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는 F-16 전투기들을 단계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전투기들이 필요했다.
서울 ADEX 2019에서 실제 크기의 KF-21 모형이 깜짝 공개되고, 연이어 대한민국 국방과학연구소(ADD)의 KF-21 홍보 영상도 전격적으로 공개되면서 보다 구체적인 정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홍보 동영상은 지난 10년 동안 대한민국이 진행시켜온 국산 전투기 사업을 둘러싼 여러 가지 비밀스런 추측들을 불식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예년의 많은 국방 관련 보도와는 달리, KF-21는 "5세대 전투기"가 아니다. 오늘날 5세대 스텔스 전투기라는 개념은 그 범위가 너무 확대되어 전투기 구분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정도이지만 대신 KF-21는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되고 있다. 1인승 조종석과 쌍발 엔진으로 이루어진 KF-21에게는 F-16의 설계개념에 5세대 스텔스기의 특징을 일부 혼합시켜 새롭게 만들어 낸 최첨단 버전의 F-16 전투기라는 설명이 가장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투기는 국내 협력업체인 한화 에어로스페이스(구 한화 테크윈)이 현지에서 제작하고 통합시킨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 F-414 엔진을 자랑하게 된다. 또한 KF-21는 최대 마하 1.8 (시속 2,200km)의 최고속도와 7,700kg의 무장 탑재중량을 지원한다.
현재 개발 중인 KF-21 블록 1,2는 외부 무장만 장착할 수 있지만 개량버전인 블록 3 이후부터는 대한민국의 방산업체인 LIG Nex1이 개발하고 있는 국산 장거리 공대함 미사일 등을 장착하기 위해 설계된 내부 무장창(internal weapons bay)이 등장하게 된다.
대한민국 정부가 배포한 KF-21 홍보 자료들 중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바로 국내에서 개발한 능동전자식 주사배열(AESA) 레이더였다. 현재 AESA 레이더는 여러 나라에서 개발한 다양한 현대 주력 전투기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주요 특징이 되고 있다. 2020년에 들어서면서 AESA 레이더 개발은 비록 선구적인 기술혁신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국내 기술로 개발한 AESA 레이더 시스템이 현재 대한민국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산 F-16 Fighting Falcon 전투기들에 장착된 기계식 주사 레이더 시스템을 훌쩍 넘어서는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첨단 현대 전투기의 핵심 기능인 능동전자식 주사배열 AESA 레이더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전투기에 통합시킬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한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 군용항공기 산업계의 인상적인 업적이다. 게다가 더 놀라운 점은 대한민국의 군용 항공기 산업은 이제 겨우 걸음마를 뗀 신생 산업분야라는 것이다.
미국, 러시아, 중국 등 경쟁국가들과는 달리 대한민국에는 오랜 세월 동안 발달해 온 대규모 군수 산업경제가 부족하다. 하물며 세계적인 군사 강대국들에게조차 첨단 전투기를 연구, 개발하고 대량 생산까지 마무리해내는 것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며 결코 예정된 기한 내에 끝나지 않기로 악명 높은 과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KF-21의 탄생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시제기가 내년 4월에 등장하는 단계까지 와있다.
대한민국은 KF-21 사업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의 일부를 인도네시아로부터 투자 받기로 한 20%의 사업비 금액으로 상쇄하는 방안을 추구해 왔었다. 하지만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의 KF-21 사업 투자 지속여부는 불투명한 상태이며 오히려 KF-21 사업에 대한 투자 금액 일부의 재협상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대 중반부터 대량생산이 시작되고 2032년까지 120대의 전투기가 납품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KF-21가 기술적, 재정적 측면 모두에서 성공한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는 확신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 즉, KF-21는 대한민국에게 있어 노후화 되어가고 있는 F-16 전투기들을 단순하게 업데이트하는 것 이상의 보다 더 야심 찬 목표를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 수입에 의존해야 했던 전투기에 들어가는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국내에서 전투기를 생산하는 방안을 선택했던 대한민국이지만 오히려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의 방산업체들은 KF-21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성 높은 전투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최첨단 방산산업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전투기 시장에 진출하게 됨으로써 대한민국이 동남아 지역의 대표적인 군사용 하드웨어 수출국으로 도약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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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0년 7월 5일 미국 중요 국방전문매체 National interest에 게재된 기사 내용을 번역해 보았습니다. 이 기사의 전체 내용을 『4줄 요약』을 통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대한민국은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하고 실전에 배치할 수 있는 나라들로 이루어진 『그들만의 리그』에 빠르게 합류하고 있다.
2. 미국에게 있어 KF-21는 5세대 스텔스기의 특징을 일부 혼합시켜 만들어 낸 최첨단 버전의 F-16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F-35와 시장이 겹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했다.
3. 대규모 군수산업이라는 배경 없이 짧은 시간 안에 첨단 현대 전투기의 핵심 기능인 AESA 레이더를 대량으로 생산, 통합시킬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한 신생 대한민국 군용항공기 산업계의 능력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4. 최첨단 방산산업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전투기 시장에 진출하게 됨으로써 대한민국은 동남아 지역의 대표적인 군사용 하드웨어 수출국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
최첨단 방산분야가 대개 그러하듯 전투기 개발 분야의 진입장벽은 매우 높은 편입니다. 전투기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엔진 제작은 말할 것도 없고 각종 항전장치나 전자적으로 비행을 제어하는 플라이 바이 와이어(Fly by wire) 같은 기술들도 자체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돈과 시간을 쏟아 부어야 합니다.
그마저도 높은 수준의 전자공학기술과 제조공업 능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가능한 이야기이죠. 제가 늘 강조하는 이야기이지만 수 만개의 부품으로 만들어지는 고급 자동차를 설계부터 제작까지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국가라면 수십 만 개의 복잡한 부품으로 구성되는 전투기 제작은 꿈도 꾸기 어렵습니다.
대한민국은 동북아시아에서 중국과 북한을 견제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미국에게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군사 동맹국입니다. 대한민국의 방위력은 미국의 이익과 직결되는 면도 있죠. 거기다 휴전상태의 전시체제 국가인 대한민국의 경제력이 세계 상위권으로 진입하면서 높아진 구매력을 바탕으로 세계 방산업계의 『큰 손』으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방산업체들에게 있어 대한민국이 ‘귀한 몸’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우리 군이 이런 이점들을 100% 활용하여 유명 방산업체들을 서로 경쟁시키면서 어부지리로 무기뿐만 아니라 기술이전까지 받은 사례들은 셀 수 없이 많았는데요. 1980년대에 있었던 한국형 전투기(KFP) 사업을 통해 록히드 마틴으로부터 KF-16을 도입하면서도 전투기 관련 기술을 많이 이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KFP 사업을 통해 맺은 록히드 마틴과의 관계가 마하 1.5의 초음속으로 비행하며 F-16과 유전자를 공유하는 T-50 고등훈련기를 개발하는 데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사실 초음속 훈련기 T-50 개발을 결정할 당시만 해도 국방과학연구소(ADD)는 프로펠러 훈련기였던 KT-1 웅비를 개발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초음속 제트기와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기술 수준에 머물러 있던 우리나라였지만 미 공군이 진행하고 있었던 차세대 초음속 고등훈련기 사업을 함께 할 파트너를 찾고 있던 록히드 마틴과 초음속 제트 전투기를 개발하고 싶었던 대한민국의 이익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결과가 바로 T-50의 개발이었던 것입니다. T-50의 개발 경험이 없었다면 사실상 KF-21 개발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하고 있습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자 전자기술 강국이며 지속적으로 군비를 확충해 나가야 하는 전시체제의 나라라는 지정학적 조건과 미 공군의 차세대 훈련기 사업이라는 시기적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KF-21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우연의 일치가 자주 있는 일이라고는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겠죠.
향후 20~30년 안으로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은 당연한 명제이지만 지금 4.5세대 전투기 KF-21를 개발하지 못했다면 이는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가 되었을 것입니다. 미국의 F-35도 20년 이상의 개발사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런 점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지금 이 시기에 KF-21 개발이 아니라 해외에서 전투기를 수입해서 배치시키는 상황이 되었다면 국산 전투기 개발 일정은 또 다시 몇 십 년을 후퇴했을 것이고 그 사이 기존 전투기 생산국가들에 의한 진입장벽은 더욱 높아져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늦게 개발에 뛰어든 만큼 현재 KF-21처럼 블록1, 블록2 등 충분한 시간을 들여 진화적으로 스텔스기를 개발하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완벽한 스텔스기를 개발하는 방식을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과연 어느 쪽이 더 성공확률이 높은 개발 방식일까요?
어떤 사람들은 KF-21를 몇 대만 만들어서 기술 실증기로 쓰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몇 대의 기술 실증기 운용으로는 KF-21의 진정한 강점과 약점을 알아내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그 몇 대의 기술 실증기 제작을 위해서도 엄청난 연구 개발비가 들어가는데다 우리 공군은 실전에 배치되지도 못할 실증기에 꾸준한 연구 개발비를 투자할 여력도 없습니다. 만약 FA-50이 기술 실증기로 몇 대만 만들어졌다면 과연 공군이 지금 같은 업그레이드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까요?
지금까지 설명한 그 모든 이유 때문에 저는 대한민국이 전투기를 스스로의 힘으로 설계하고 제작하고 운용할 수 있는 『그들만의 리그』로 가는 마지막 기차에 탑승한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 꽤 오랜 시간 동안 아시아 지역에서 전투기를 자체 생산해 낼 수 있는 나라는 한중일을 제외하고는 나타나기 힘들겠죠.
이 기사를 쓴 미국 기자가 KF-21에 대해 놓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지적해 보자면 현재 KF-21는 분명 4.5세대 전투기로 개발되었지만 설계형상 자체가 최종적인 스텔스기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지금은 기술력 부족으로 외부에 장비의 일부와 무장을 장착할 수 밖에 없어 스텔스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 밖에 없지만 블록3까지 진행되어 내부 무장창이 완벽하게 작동을 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되면 폭장량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운용 유지비가 폭증한다는 단점도 생기겠지만요. 하지만 이런 문제 또한 KF-21의 일부는 블록1, 2로 운용하고 나머지 일부는 블록3로 버전업을 시키면 해결될 문제입니다. 우리에게 많은 선택의 폭이 생긴다는 뜻이죠.
어쨌든 4줄 요약 2번인 미국이 KF-21를 스텔스적 특성을 지닌 4.5세대 최첨단 F-16으로 보고 있다는 부분에서 다음의 행간이 읽혀집니다. KF-21와 F-35는 시장이 겹쳐지지 않으며 경쟁 관계라기보다는 보완관계에 놓여 있다는 의미로 미국도 이해했다는 뜻이지요. 한 때 미국이 무기 장착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KF-21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내년 2021년 4월경 시제기가 롤아웃(Roll-out)되고 시간이 지나면 미국 무장장착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사실 AIM-120 AMRAAM의 경우 미티어 공대공 미사일보다 사정거리가 짧고 AIM-260이 개발되고 나면 한 세대 이전의 무기가 되면서 그 효용가치가 많이 줄어들게 됩니다. F-35의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 KF-21에 이제 한 세대 이전의 무기가 될 AIM-120의 장착과 판매를 거부할 이유를 찾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미국 입장에선 재고를 처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AIM-120을 전투기에 장착하려면 체계통합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미국은 그 과정에서 KF-21의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됩니다. 실제로 일본의 밀리터리 매니아들 중 상당수는 F-2 전투기에 미국 무장을 장착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일본의 기술 일부를 가져갔다고 개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진실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한화가 개발 중인 AESA 레이더에 대해서도 미국 군사전문지 National Interest는 꽤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세계일보 박수찬 기자의 7월 5일자 기사에 따르면 KF-21용 AESA 레이더 시제품은 이미 완성이 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현재 KF-16에 설치되어 있는 탐지거리가 200km 이상에 달하는 AN/APG-68(V)7 기계식 레이더를 훌쩍 뛰어넘는 우수한 성능이라고 미국 언론 National Interest는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한화가 만든 KF-21용 AESA 레이더에 문제가 있다는 논란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National Interest는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우수한 성능의 AESA 레이더를 만들어 내고 통합시킨 대한민국의 군용 항공기 산업이 이제 막 걸음마를 떼었을 정도로 그 역사가 짧고 미국, 러시아와 달리 대규모 군수산업이 발전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에도 놀라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바로 첨단 전자제품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저력과 목표를 향해 굽힘 없이 나아갈 수 있는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나라에서만 가능한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National Interest가 지적했듯이 우리 대한민국은 KF-21를 통해 최첨단 방산산업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전투기 시장에 진출하게 됨으로써 동남아 지역의 대표적인 군사용 하드웨어 수출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러시아라는 전통적인 방산 강국이 버티고 있기에 대한민국이 어떤 포지션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이 될 텐데요. 대한민국은 현재 성능을 인정받은 기존의 부품들을 백분 활용하여 가성비 좋은 플랫폼을 생산해 내면서 수익을 만들어 내고 그 수익으로 새로운 첨단 기술을 개발해 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육상 플랫폼으로 K-2 주력전차와 K-9 썬더 자주포 그리고 비호복합 등을 들 수 있겠고 해상 플랫폼으로는 KSS-III 도산 안창호급 잠수함과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KDDX 미니 이지스 구축함 등을 들 수 있죠. 상대적으로 공중 플랫폼이 약세였지만 이제 중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 장착되고 작전거리가 향상된 FA-50과 KF-21가 등장함으로써 육해공 모든 방면에서 균형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 기술을 흡수한 뛰어난 성능의 미사일 전력까지 갖추게 되면서 대한민국은 명실공히 아시아 Top 3 군사용 하드웨어 수출국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방산 수출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은 연구 개발진의 눈물과 노력 그리고 희생에 그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이들의 노력과 열정에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며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조그만 실패와 좌절 때문에 그들을 비난하기 보다는 이들의 노력에 걸맞은 칭찬과 경제적 보상을 아낌없이 챙겨주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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