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록히드마틴의 F-16과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FA-50과의 관계는 한두 줄의 문장으로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긴밀하게 얽혀 있으면서도 복잡합니다.
FA-50의 원형이 되는 T-50은 처음 설계할 때부터 록히드 마틴 F-16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기본 골격이나 비행성능 면에서 F-16에 근접하지만 전체적으로는 F-16보다 체급이 작고 한 단계 아래의 성능을 지닌 기체로 만들어졌습니다. F-16C/D 블록 52를 140대 도입하는 KFP 사업 절충교역의 일환으로 록히드 마틴 기술을 이전 받기는 했지만 T-50의 핵심적 기술의 상당부분은 사실상 록히드 마틴의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볼 수 있죠.
그야말로 바닥에서부터 시작할 수 밖에 없었던 대한민국의 방산기업들은 해외 방산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기반이 되는 기술을 이전 받고, 고부가가치의 비싼 제품보다는 저렴하면서도 시장성이 높은 제품들 위주로 생산 및 판매하는 동시에 기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며 성장해왔습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오늘날 아시아에서 순수하게 자체 능력으로 F-16을 완벽하게 창정비 할 수 있는 나라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고 세계적인 수준의 전투기 창정비 기술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도입한 F-15K의 가동률을 미국 본토에서 운용되고 있는 F-15E보다 오히려 더 높게 유지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기도 합니다. 미국 본토의 창정비 업체들보다 기술통제나 부품통제 때문에 더 열악한 상황에 처해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 다음 영상의 주제이기도 합니다만 한미 양국을 통틀어 실제 전투를 담당하는 4세대 전술기들 중 85%이상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는 기체는 대한민국의 FA-50이 유일합니다. 엔진도 미국 것이고 기타 중요한 항전장비도 외국산이기 때문에 국산 전투기라 부를 수 없다고 비난하는 일부 밀리터리 매니아들도 존재하지만 85%라는 경이적인 가동률을 보고 있자면 꼭 그런 비난이 필요한 것인가? 라는 의문이 생기네요.
어쨌든 다음에 번역할 해외기사에 게재된 내용에 따르면 2020년 미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모든 항공기의 평균 가동률은 70.27%였다고 합니다. 자기들 마음대로 부품을 수급하고 기술통제도 없는 조건인데도 말이죠. FA-50가동률 85%가 얼마나 대단한 수치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며 이는 KF-21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수치입니다. 가장 중요한 엔진이 미국 것이고 나머지 30% 정도의 부품들이 해외에서 수입되는 것이라고 해도 FA-50의 사례를 참고한다면 KF-21의 가동률은 같은 체급의 다른 외산 전투기들을 까마득하게 능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 되기 때문입니다.
튼튼한 경제, 우수한 기술력에 의해 뒷받침되고 국민에 의해 끊임없는 감시 및 통제를 받고 있는 대한민국 군대가 왜 강군일 수 밖에 없는지를 2021년 1월 7일 the drive.com War Zone에 게재된 기사를 번역해 보면서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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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라크군 창건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펼쳐진 인상적인 공중사열비행(flyby)에 총 23대의 이라크 공군 록히드 마틴 F-16IQ Viper 전투기도 참가했다. 이는 이라크 공군의 자존심이자 이라크 공군이 보유한 공격자산들 중 가장 유능하다고 자타가 인정하고 있는 F-16 편대가 전투 준비태세에 있어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는 최근 보도에도 불구하고 나온 것이다.
이번 공중사열비행은 이라크군 최고사령관 무스타파 알 카제미(Mustafa al-Kazemi)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바그다드에서 열린 이라크군 창건 100주년 기념 열병식의 일부였다. 전투기들뿐만 아니라 헬기와 여러 부대, 각종 군용차량 등이 고위 공무원들과 일반 대중들에게 소개되었다.
2011년 이라크 공군은 원래 F-16IQ로 알려진 F-16C/D Block 52 36대를 대외군사판매(Foreign Military Sales: FMS)계약으로 인수했으나 미국 본토에서 실시된 초기 훈련기간 동안 사고로 각각 2대를 잃었다. 나머지 34대의 F-16 바이퍼들은 현재 발라드(Balad) 공군기지에 있는 제9 전투비행단에 배치되어 있으며, 테러 단체인 이슬람국가(ISIS)를 대상으로 미군이 펼치고 있는 내재된 결단 작전(Operation Inherent Resolve: OIR)에 협력하여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목표물을 타격하는 작전을 수행해왔다.
연합합동태스크포스 - 내재된 결단 작전(CJTF-OIR)의 공식 대변인인 웨인 마로토(Wayne Marotto) 미 육군 대령은 성명을 통해 "이라크 공군 소속의 F-16 조종사들은 Defeat Daesh 작전에서 그들의 준비태세를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연합합동태스크포스 - 내재된 결단 작전(CJTF-OIR)은 이라크와 시리아에 활동하는 테러 조직과 싸우기 위해 결성된 미국 주도의 연합군에 붙여진 공식 명칭이다.
바로 지난달에 이라크의 F-16 편대가 국제 연합군의 일원으로 더 이상 임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라는 기사가 이라크 발 뉴스를 전문으로 다루는 이라크 오일 리포트(Iraq Oil Report)에 의해 온라인으로 게재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내재된 결단 작전(CJTF-OIR)의 이번 신임 투표는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다.
20퍼센트 미만의 이라크 F-16들만이 완벽한 비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했던 이전의 기사들에 비추어 봤을 때 1월 6일 이라크군 창건 기념행사에 등장했던 F-16 전투기의 숫자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라크 공군의 F-16 바이퍼 편대가 배치된 발라드 공군기지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기반을 둔 이 기사는 지난해 한 번 하루 동안 19대의 F-16을 이륙시키는 과정에서 4대가 거의 추락할 뻔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 이라크 군 관계자는 이라크 오일 리포트에게 "F-16 조종사들은 엄청난 위기감 속에서 내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또한 "전투기에 대한 심각한 수준의 정비불량과 잘못된 관리"가 이라크 F-16들이 안정적으로 비행하기 위해 필요한 정비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요소라고 지적한 전직, 현직 이라크 군인들의 설명도 함께 인용하고 있다.
군 관계자들은 지난해 12월 이라크 오일 리포트에게 F-16IQ 편대의 전투기들 중 7대만이 "심각한 추락 위험 없이" 비행할 수 있는 상태이며, 이 7대의 F-16도 다른 F-16을 해체하여 얻은 여분의 부품을 사용하여 비행이 가능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해주었다. 이는 분명 임기응변에 불과한 단기적 해결책일 뿐이며 종국적으로는 모든 F-16IQ가 비행불능 상태에 빠지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그러나 F-16에 관한 이라크 오일 리포트의 기사가 게재된 직후 내재된 결단 작전(CJTF-OIR) 연합군으로부터 간접적인 반발이 있었으며, 기사가 보도된 지 일주일 만에 정비를 받고 있는 이라크 F-16의 사진과 함께 다음과 같은 트윗(tweet)이 올라왔다. “발라드 공군기지의 정비사들은 F-16이 언제든 이륙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라크 F-16은 이슬람 국가(ISIS)를 물리치고 이라크의 주권을 흔들림 없이 보호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부대원, 하급 부대 및 통제 기관에 예정된 출격 계획, 표적, 명확한 임무에 관하여 임무를 할당하거나 전파하는 항공 임무 명령서(air tasking orders)에서 F-16 전투기들의 참여를 배제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이 전투기들의 심각한 상태가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했거나 최소한 기여하는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이라크 오일 리포트는 2020년 4월경 실제로 F-16을 항공 임무 명령서에서 배제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사실을 이라크군 현직 장교 1명과 전직 이라크군 장교 1명 그리고 내재된 결단 작전(CJTF-OIR) 연합군 수석 대변인 웨인 마로토 미 육군 대령을 포함한 2명의 미군 대변인을 통해 확인했다.
연합합동태스크포스 - 내재된 결단 작전(CJTF-OIR)의 전투 명령서에서 제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F-16은 2020년 9월 1일 발생한 전투 지원을 위해 두 차례 더 출격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도 꽤나 형식적인 출격이었던 것 같다. 한 전직 이라크 군 관계자는 이라크 오일 리포트에 당시 F-16의 전투 비행은 그야말로 "말도 안되게 엉망(bullshit)"이었다고 말했다.
이라크 F-16 바이퍼들의 상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스크램블 에비에이션(Scramble aviation) 웹사이트에 게재되었는데, 이 웹사이트는 발라드 공군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34대의 F-16들 중 적어도 10대는 "비행이 아예 불가능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스크램블 에비에이션(Scramble aviation)이 설명한 바에 따르면 창군 기념식 비행에 참여한 23대의 F-16들 중 절반 이상이 "비행은 가능하지만 무기를 작동시키기 위해 필요한 레이더와 항전장치들이 빠져있고 다른 문제점들도 상당한 상태"라고 한다. 다른 서방세계 공군들이었다면 이와 비슷한 상태에 있는 전투기들에게 결코 이륙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이 웹사이트는 덧붙였다.
F-16 편대를 제대로 된 전투태세로 유지하는 데 있어 이라크 공군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석유 가격 하락에 따른 방위예산 부족이 물류 상황(logistical issues)에도 연쇄적 악영향을 끼쳐 전투기 가동률에 큰 타격을 주고 있고 전투기를 적절하게 유지,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인원 자체도 부족한 상태이다. 이슬람 국가(ISIS)와의 전쟁으로 악화되고 있는 이라크의 안보상황 때문에 록히드마틴 소속 기술자들이 근무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F-16편대를 지원할 돈이 없는 이라크 정부는 F-16 군수품과 유지비를 마련하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27억 달러, 한화 3조 80억의 차관을 빌렸고 덕분에 값비싼 미국산 M1A1 에이브람스도 계속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이라크 육군은 F-16과 마찬가지로 미국으로부터 인수한 이 주력전차들을 운용하고 유지하는 데에도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F-16을 조종하고 정비할 수 있도록 충분히 훈련 받은 인원들의 숫자가 극히 제한되어 있다는 점도 문제이다. 파일럿의 입장에서 보자면, 비행할 수 있는 전투기의 숫자가 부족하다는 말은 곧 출격 기회도 부족해진다는 뜻이 된다. 이는 파일럿이 가지고 있었던 전투 임무 수행이나 야간 비행 같은 특정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출격부족으로 인해 자연스레 상실하기 쉬운 환경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지상 정비요원이 4명에서 1명으로 줄어든 이후 정비 작업에 대한 관리 감독 소홀로 발생한 사고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지난 2020년 8월 비행 귀환 후 주기해 두었던 F-16 전투기를 한 정비 요원이 제대로 고정시키지 않아 발생한 사건이다. 제대로 고정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던 F-16은 제자리에서 굴러가 버렸고 결국 주변의 정비 차량에 부딪혀 기수 부분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말았다.
이라크 오일 리포트도 이라크 F-16 편대에 발생하고 있는 문제들의 원인으로 잘못된 관리와 부패 혐의를 언급했다. 이 부패 혐의는 지난 8월 같은 언론매체인 이라크 오일 리포트가 보도했던 이전 기사에서 이미 다루어진 것으로, 발라드 공군기지에서의 조직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각종 범죄 및 관리감독 실패를 지적했다. 이라크 오일 리포트는 이른바 지휘관들이 훈련비행 횟수를 과장하기 위해 항공 일지를 조작한 사건을 예로 들면서 지휘관들이 남은 연료를 불법적으로 판매했음에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라크 국방부 조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오히려 더욱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2개월 동안 이라크에 있는 미국 계약자들의 안전은 점점 더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이슬람 국가(ISIS)는 이라크 북부 지역에서의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국가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인력들은 물론이고 유전 및 기타 에너지 인프라와 관련된 개인 계약자들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2020년 1월 바그다드 국제공항 외곽에서 미국의 드론 공습으로 당시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이었던 카셈 솔레이마니(Qasem Soleimani) 장군이 암살된 것도 이라크 내 위협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 MQ-9 리퍼 무인기 공격이 실행된 며칠 후 미국에 의해 운용되고 있던 알 아사드(Al Asad)와 에르빌(Erbil) 공군기지 일부 시설에 수많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여 110명의 미군을 부상시켰다.
게다가 이라크와 미국 그리고 미국 주도의 연합군 사이의 관계는 작년 바그다드 공항 MQ-9 무인기 공격사건 이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 공격으로 이라크 민중동원군(PMF)의 부사령관인 아부 마흐디 알 무한디스(Abu Mahdi al Muhandis) 또한 희생당했기 때문이다. 이라크 민중동원군(PMF)는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여러 단체로 구성된 이슬람 국가(ISIS)와 싸우고 있는 이라크 민병대를 감독하는 준 통솔기관이다.
이 모든 상황을 생각해 봤을 때 록히드마틴의 계약자들은 2020년 1월 이라크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비록 그들이 이라크를 완전히 떠났는지, 아니면 이라크에 주둔하는 인원을 줄였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말이다. 보도에 따르면 최소한의 록히드마틴 정비업체들이 "물류 지원 계약 조건을 완료하기 위해" 여름부터 발라드 공군기지로 복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시점에서, 미국 정부는 만약 이라크가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대사관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이런 미국 정부의 태도는 미국 계약자들의 지위를 다시 불안한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이라크 오일 리포트는 "만약 록히드가 이라크에서 철수하라는 미국 정부의 지시를 따른다면 F-16IQ 편대가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 주도의 연합군에 합류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우리는 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보안 팀과 정부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이라크 오일 리포트에 건넨 성명서를 통해 록히드 마틴은 말했다. "직원의 안전과 복지가 우리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이라크는 힘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23대의 F-16을 창군 100주년 기념식에 출격시키는 능력을 보여주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F-16 편대의 장기적 운명은 극히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있다. 하루에 19대나 23대의 전투기를 공중에 띄우는 노력들이 얼핏 인상적으로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단순히 비행에 성공하는 것과 만전의 전투 태세를 갖추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라크가 정말로 F-16급의 전투기를 필요로 하는가에 대한 의문 역시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다. 이라크 공군은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만든 T-50 골든이글을 운용하고 있다. 록히드마틴의 F-16에 비해 가격과 운영 유지비도 훨씬 저렴하며 경전투기로도 활용이 가능한 고등훈련기 T-50 골든이글은 F-16과 별 차이가 없는 마하 1.5 이상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투용 파생형인 FA-50이 지상공격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어 이슬람 국가(ISIS)와 싸우기 위해 필요한 F-16의 능력 대부분을 확실하게 제공해 줄 수 있다.
이외에도 이슬람 국가(ISIS)와 같은 반군들을 상대로 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무기체계로는 이라크 공군이 오랜 기간 동안 사용해 왔던 아음속 지상공격기 Su-25 Frogfoot과 체코제 L-159 공격기 등이 있으며 터보프롭 세스나 경비행기를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버전으로 개조한 AC-208 암드 캐러반(Armed Caravan)도 있다.
거기 더해서, 이라크 육군에 배치되어 있는 Mi-24 하인드(Hind)와 Mi-28 해벅(Havoc) 공격헬기 역시 반군과의 전투에 특화된 장비들이 탑재되어 있으며 실제로 이슬람 국가(ISIS)와의 광범위한 전투에 투입되고 있다.
심지어 폭격기로 운용하기 위해 개조된 이라크 공군의 안토노프 An-32 클라인 수송기조차 F-16보다 더 자주 전투에 투입되었는데, 이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2014년 6월부터 2017년 12월 사이에 An-32 수송기는 990회 출격하여 타격 임무를 수행했지만 이라크 F-16 편대의 총 출격 회수는 거의 절반 정도인 514소티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사실 이라크의 F-16 인수는 처음부터 논란의 대상이 되었으며, AIM-120 AMRAAM 공대공 미사일 운용 능력은 배제시키고 대신 한 단계 성능이 떨어지는 공대공 미사일 AIM-7 Sparrow로 대체되는 등 F-16의 다른 해외국가 수출 버전에 비해 다운그레이드 된 기종으로 수출 승인을 받았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F-16처럼 정교한 항공기는 원 제조업체인 록히드 마틴의 지속적인 지원을 필요로 하는데 이 때문에 오히려 최근에 다시 재건된 이라크 공군에게 있어서 F-16은 제대로 다루기엔 너무나도 벅찬 존재라는 사실이 명백해지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라크 공군 내부의 부실한 관리감독과 부정부패는 말할 것도 없고, 이라크 경제에 대한 제약과 안보 상황에 의해 야기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면, 이라크 F-16 바이퍼 편대가 최종적으로 영원히 이륙 불가인 상태로 전락하는 일은 단지 시간문제에 불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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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1년 1월 7일 the drive.com War Zone에 게재된 기사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이라크의 F-16IQ 비행편대가 붕괴되어가고 있는 모습은 국가경제력이 약해서 제대로 된 예산을 확보할 수 없는데다 자국 기술력마저 부족해서 정비 및 관리를 해외업체의 손에 맡길 수 밖에 없는 나라들의 자주국방이 어떤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다른 관점으로 분석해 본다면 무조건 비싸고 첨단을 달리는 무기를 구매하는 것보다 수준과 위력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자국의 경제력과 기술력에 맞는 무기체계를 구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도 볼 수 있겠죠.
밀리터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해외에서 무기체계를 도입할 때 주로 도입가격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무기체계를 도입했을 때 그 수명이 끝나기 전까지 평균적으로 들어가는 유지 및 관리 비용은 도입가의 3~4배를 넘는 경우도 많습니다. F-16을 예를 들어 본다면 10년 동안 유지 관리하는데 들어가는 돈으로 또 다른 F-16을 한대 더 살 수 있을 정도입니다.
군부 내부의 부정부패, 반군으로 인한 안보 위협, 록히드 마틴의 기술지원이 없으면 제대로 된 유지 및 관리조차 어려울 정도로 낙후된 기술수준, 국가경제 파탄으로 인한 예산부족 등으로 The drive.com은 지금의 이라크에게 F-16은 버거운 존재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모든 이라크 F-16IQ가 이륙불가 상태가 된다면 이라크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공격자산들 중 초음속 비행이 가능하고 최신 항전장비를 갖춘 현대적 전투기는 대한민국 KAI의 T-50IQ 24대가 유일해지게 됩니다. 이라크 군부 내의 관리감독 부실과 부정부패의 영향이 T-50IQ라고 피해가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운용 유지비 절약과 상대적으로 손쉬운 정비라는 측면에서라도 이라크 공군에게 숨통을 열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The drive.com은 당장 이슬람 국가(ISIS)를 상대로 하는 반군소탕 지상작전에 동원될 가능성이 높은 공격자산으로 아음속 지상공격기 Su-25 Frogfoot과 체코제 L-159 공격기 등을 들고 있지만 최근 반군들에게도 휴대용 대공 미사일 체계 맨패즈(MANPADS)가 보급되고 있어 지상 공격을 위해 저고도에서 저속으로 비행해야 하는 Su-25나 L-159 등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FA-50 사양의 T-50IQ는 마하 1.5의 고속으로 비행하며 아주 높은 고고도에서 정밀폭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춤으로써 맨패즈나 지대공 미사일의 위협에서 생존성을 크게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스나이퍼 타게팅 포드까지 장착하여 더 멀고 높은 곳에서 지상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게 되었죠.
해외기사 내용으로 봤을 때는 필리핀에 이어 이라크에서 T-50IQ가 실전 경험을 했다는 기사를 그리 멀지 않은 시일 내에 접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상 현재 이라크 공군 내부에서 F-16을 대신할 수 있는 다른 전투기를 찾아볼 수가 없기도 하고요. FA-50에 AIM-120 암람이 장착되는 블록 20가 등장했을 때 이라크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T-50IQ가 성공적으로 이라크에서 데뷔를 할 수 있다면 KF-21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텐데요. 여러모로 이라크 상황은 계속 주시하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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