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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군 무기체계

[Popular Mechanics] KF-21은 옳았다. F-16을 대체할 4.5세대 전투기를 찾고 있는 미(美)공군 관련 해외기사에 등장한 KF-21?

by KKMD Kevin 2022.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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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50 파이팅 이글에서부터 시작된 대한민국의 전투기 개발역사에 있어 역사적인 한 획이 곧 그어지게 됩니다. KF-21 같은 중형급 4.5세대 제공 전투기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는 나라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면 미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중국, 일본 등 열 손가락으로 꼽힐 정도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도 곧 그 대열에 합류하게 될 예정이죠.

 

KKMD를 운영해 온 지난 3년 동안 KF-21에 대한 많은 해외기사들과 분석기사들을 찾아서 영상으로 만들어 왔습니다. 그 때마다 많은 네티즌들과 밀리터리 매니아들이 응원과 비판의 댓글을 달아주셨는데요. KF-21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사람들의 댓글 내용들을 살펴보면 대개 비슷한 사항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F-35로 대표되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가 출시되는 마당에 4.5세대 전투기를 개발한다는 것은 시대 착오적인 발상이며 대한민국을 둘러싸고 있는 중국과 일본 그리고 러시아의 공군 전력을 생각해 봤을 때는 KF-21은 기술 실증기 수준으로만 만들고 KF-21 개발 및 양산 비용으로 차라리 F-35를 더 구매하는 것이 옳다는 내용들입니다.

 

F-35의 가격이 점점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이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죠. 유명언론과 유튜브를 통해 군사 소식을 전하는 모 군사 전문가가 가열차게 주장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전투기라고는 미국의 도움을 받아 경전투기 FA-50을 개발해 본 것이 전부인 대한민국이 개발하는 KF-21은 실물이 등장하고 검증 받기 전까지는 그 능력마저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도 함께 덧붙이고 있죠.

 

이에 대해 KF-21 개발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며 그들과 반대되는 내용의 주장들을 하는 사람들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F-35가 최신 기술이 집약된 첨단 스텔스 전투기임은 부정할 수 없지만 전투기로써 가장 중요한 특성인 기동성과 무장 탑재능력 그리고 가동률이 떨어지고 무엇보다도 기존 4.5세대 전투기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운영 유지비가 결정적인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또한 F-35만으로 전술기 숫자를 채우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며 미 공군처럼 하이 로우 믹스(High Low Mix)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합니다. 레이더에 좀처럼 탐지되지 않지만 무장 탑재력과 기동력이 떨어지는 F-35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스텔스 성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기동성과 무장탑재력이 우수한 KF-21로 보완해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입니다.

 

뿐만 아니라 가동률 측면에 있어서도 KF-21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전투기가 된다는 주장을 합니다. 이는 첫 번째 국산 전투기인 FA-50 사례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는 장점인데요. F-15KKF-16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해외에 있는 제작사와 계속 협의를 하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국산 전투기 FA-50은 국내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를 통해 쉽고 빠르게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고 결국 그만큼 높은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사실 공군 수뇌부가 KF-21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이유에는 이러한 FA-50의 높은 가동률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FA-50 같은 로우급 전투기가 아닌 미들급 이상의 성능을 지닌 KF-21을 국내기술로 생산하여 FA-50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 공군의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바람직한 상황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상 KF-21에 대한 반대론과 찬성론의 입장을 차례대로 살펴 보았는데요. 여기에 쐐기를 박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해외기사 하나가 2021 2 18일 미국의 군사 전문지 Popular Mechanics.com에 게재되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는 번역된 기사를 함께 읽어보면서 파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약간의 힌트를 드린다면 미 공군은 F-35A의 천문학적인 운영 유지비와 작전임무 실행 시 드러나고 있는 여러 문제점들 때문에 F-35A의 도입 숫자를 앞으로 더 줄여나갈 계획이며 도태 예정인 고령의 F-16 전투기도 F-35A가 아닌 새로운 4.5세대 전투기로 대체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4.5세대 전투기의 조건들을 설명하는데 읽어 나가다 보면 저절로 머릿속에 떠오르는데 전투기가 하나 있으니 그게 바로 대한민국이 만들고 있는 4.5세대 전투기 KF-21입니다. 기사 내용 중에 KF-21이라는 내용이 하나도 없다며 낚시라고 비판하는 시청자 또한 분명 존재할 것입니다. 그런데요. 이 기사에 실려 있는 전투기 사진은 딱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F-35A, F-16 그리고 KF-21입니다.

 

사실 4.5세대 전투기라고 하면 프랑스의 라팔도 있고, 유로 파이터 타이푼도 있으며 미 공군 내에서도 F-15EX, F-16V, F/A-18EF 등등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사에 등장한 4.5세대 전투기는 대한민국의 KF-21단 한 종류뿐입니다. 과연 이를 우연의 일치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요?

 

해외 기사 원문을 살펴본 뒤 이야기를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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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은 노후화 되어가는 F-16 파이팅 팰컨(Fighting Falcon)을 부분적으로 대체하기 위해 최신형 4.5세대 전투기를 도입하는 사업을 고려하고 있다.

 

한때 미 공군은 모든 F-16을 F-35 합동 타격전투기로 교체하는데 전념하고 있었지만 F-35 스텔스 전투기의 운영 유지비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음에 따라 고민 끝에 생각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공군이 염두에 두고 있는 이 신형 전투기는 F-35보다 스텔스 성능은 부족하겠지만 F-35가 지니고 있는 다른 기능들을 상당수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공군 참모총장 C.Q. 브라운은 최근 Breaking Defense에서 열린 한 미디어 행사에서 미 공군은 2020년대 10년 동안 어떤 종류의 전술기를 어떻게 혼합 배치시켜야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2023년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브라운 미 공군참모총장은 "공군은 현재 운용 중인 F-16 전투기를 직접적으로 대체하기 위해 '4.5세대 혹은 5세대 마이너스(-)' 전투기를 검토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신형 전투기에는 F-16처럼 기존에 존재하던 전투기를 개량하는 '재설계' 방식이 아닌 처음부터 새로운 개념으로 전투기를 만드는 '클린 시트 설계(clean sheet design)'방식이 적용된다.

 

미 공군이 지난 수십 년 동안 F-16을 대체할 전투기는 F-35A 뿐이라고 주장해왔었다는 사실을 감안해 본다면 브라운 공군참모총장의 발언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미 공군은 또한 앞으로 비(非) 스텔스 전투기를 구입하는 일은 두 번 다시 없을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었다.

 

미 공군이 F-35를 계속 구매하는 대신 새로운 4.5세대 비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하려 하는 이유를 브라운 공군참모총장이 제대로 설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한 가지 분명한 이유는 바로 비용이다. 2001년 당시 록히드 마틴은 F-35의 가격이 5,000 만 달러, 한화 560억 정도가 될 것이라고 광고했었다. 하지만 2021년 현재 F-35의 가격은 7,320만 달러, 한화 810억으로 예상되고 있다. F-35의 가격은 지난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었는데, 초창기 F-35 전투기의 가격은 거의 3억 달러, 한화 3,320억에 달했다.

 

비록 F-35의 기체 가격은 떨어졌을지 모르지만 실제 F-35를 한 시간 비행시키기 위해서는 여전히 시간당 44,000 달러, 한화로는 거의 시간당 5,000만 원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액수의 비용이 들어간다.

 

미 공군 조종사의 연 평균 비행시간은 200시간이며 실전 배치 기간 동안의 연 평균 비행시간은 무려 350시간에 달한다. 따라서 F-35 조종사 한 명당 계산되는 시간당 유지비는 1년에 약 9백만 달러에서 1,570만 달러, 한화 100억에서 174억 사이가 된다.

 

만약 1년에 1,000 시간 이상을 조종석에서 보내는 베테랑 조종사가 F-35에 탑승하는 경우 계산되는 1년 동안의 시간당 유지비는 4,400만 달러, 한화 490억에 가까운 엄청난 비용으로 새 전투기 구입 가격의 절반이 넘을 정도의 돈이 들어간다.

 

2019년 이래 미 공군과 록히드 마틴은 시간당 유지비를 현재 절반 정도 수준인 2만5000달러까지 낮추려 노력했지만 펜타곤은 오래 전부터 실제로 달성하기는 어려운 수치라고 믿고 있었다. 미 공군은 또한 록히드 마틴에게 만약 시간당 유지비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앞으로 F-35 구매 수량은 더 줄어들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공군은 원래 1,763대의 F-35A를 사들이겠다고 약속했지만 F-35A 구매 수량이 줄어드는 경우 그만큼 정해진 수의 전술기 편대를 채울 수 있는 다른 기체들이 여전히 필요하게 될 것이다. 브라운 공군참모총장이 말하는 신형 "4.5세 전투기"는 바로 이 기체들을 지칭하는 듯 하다.

 

https://youtu.be/hv_CpuB9W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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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대 전투기가 필요하다면 왜 미 공군은 블록 70 F-16V 같은 신형 F-16의 구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을까? 이는 핵심을 찌르는 질문이다.

 

미 공군은 F-15를 4.5세대로 개량시킨 F-15EX를 사들이고 있고, 미국을 큰 형님처럼 따르는 해외 동맹국들도 F-16을 계속 최신 기술로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F-16은 1980년대 초 국제 시장에 등장한 이후 새로운 엔진과 레이더 그리고 무기를 확보해 왔을 뿐 아니라 무장 및 장비 탑재량도 2.3톤 가까이 늘려왔다. 록히드 마틴이 자랑하는 최신형 F-16V의 경우 F-22 랩터와 F-35 합동 타격전투기에서 파생된 기술도 함께 적용하고 있다.

 

브라운 미 공군 참모총장은 기자들에게 "저는 기존의 전투기와는 다른 새로운 능력을 지닌 전투기를 원하고 있으며 우리가 원하는 능력의 일부만을 보유하고 있는 F-16은 이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신형 전투기에는 현재 우리가 개발 중인 디지털 접근 방식을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브라운 공군 참모총장은 최근 미 공군이 비밀리에 새로운 전투기를 1년 만에 설계하고, 만들고, 테스트 하기 위해 사용했던 새로운 디지털 공학 기술을 언급하고 있다. 그에 비해, F-35는 설계에서 테스트 비행을 하는데 까지 무려 1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미 공군은 F-16에게 여러 가지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F-16의 좁은 작전 반경이다.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에게 있어 세계적 군사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인민군과 다시 예전의 힘을 회복하고 있는 러시아는 잠재적 위협 요소로 이들과의 갈등 상황이 멀리 떨어져 있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나 유럽 지역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현실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

 

이탈리아에 주둔하고 있는 미 공군 전투기가 유럽 러시아의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1,600km 이상을 비행해야 할 수도 있고, 괌에 주둔하고 있는 미 공군의 전투기가 최대 사정거리에서 미국을 향해 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중국 폭격기를 먼 거리까지 날아가 미리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할 수도 있다.

 

F-35는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장거리 비행 능력은 그 장점 속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F-35가 처음 설계되었을 당시만 해도 장거리 비행 능력은 설계자들이 상정할 수 있는 범위 밖의 문제였다. F-35가 먼 거리를 날아가 맡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외부 연료 탱크의 장착이나 공중 급유기로부터의 연료 재급유가 필수 사항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아무리 F-35가 스텔스 전투기라고 해도 공중 급유 시 가까이 근접해 있는 공중 급유기는 레이더에 선명하게 나타나며 외부 연료 탱크를 장착한 F-35 역시 레이더 반사 면적이 급격하게 커질 수 밖에 없다. 즉,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에게 장거리 임무를 맡기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F-22와 F-35는 주로 스텔스 기술에 의존하는 이른바 5세대 전투기다. 이에 비해 "4.5세대" 전투기는 일반적으로 5세대 전투기의 기술을 내장하고 있지만 스텔스 기능은 일정 부분 배제시킨 전투기를 의미한다. F-35의 천문학적인 운영 유지비 중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스텔스 성능을 유지하기 위한 도료와 자재이기 때문에 스텔스 성능을 포기한다면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브라운 공군 참모총장이 생각하고 있는 신형 전투기는 F/A-18E/F 슈퍼호넷 전투기처럼 레이더 반사면적을 줄이는 기술을 일부 내장될 테지만 스텔스 전투기와는 달리 각진 직선 형태로 만들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 4.5세대 전투기는 더 큰 내부 연료 탱크를 수용할 수 있도록 F-16보다 크기가 더 커질 것이다. 이 전투기의 나머지 부분은 F-35와 동일한 기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는 첨단 AESA 레이더, 기체 외부 상황을 360도 전방위로 감시할 수 있는 다수의 적외선 카메라 세트 그리고 다른 미군 군용 항공기, 전투함 및 기타 시스템과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 링크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신형 4.5세대 전투기는 F-16과 마찬가지로 단발 엔진 기체로 개발될 가능성도 있다.

 

이 신형 4.5세대 전투기는 F-35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 것인가? 적기들을 배제하여 제공권을 장악하고 적의 방공망을 뚫고 들어가기 위해서 여전히 F-35의 도움을 필요로 하겠지만 미 공군이 앞으로 F-35 합동 타격 전투기(JSF)의 구입 숫자를 처음 계획보다 상당한 숫자로 감소시킬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만약 정말로 미 공군이 4.5세대 전투기를 새로이 만든다면, F-35를 성공적인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려워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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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1 2 18 Popular Mechanics.com 에 게재된 “The Air Force May Build a 4.5-Generation Fighter Jet to Replace the F-16 (미 공군은 F-16을 대체하기 위해 4.5세대 전투기를 도입하게 될지도 모른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번역하여 소개해 드렸습니다.

 

혹시라도 잊으셨던 분들을 위해 다시 강조해 드리자면 이 기사에 실려 있는 전투기 사진은 딱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F-35A, F-16 그리고 KF-21입니다. 사실 4.5세대 전투기라고 하면 프랑스의 라팔도 있고, 유로 파이터 타이푼도 있으며 미 공군 내에서도 F-15EX, F-16V, F/A-18EF 등등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사에 등장한 4.5세대 전투기는 대한민국의 KF-21 단 한 종류뿐입니다.

 

그렇다면 왜 미 공군이 원하는 4.5세대 전투기를 언급하는데 Popular Mechanics.com은 굳이 KF-21의 사진을 집어 넣었을까요? 사실 미국 언론들은 KF-21을 줄곧 ‘Stealthy New F-16”이라고 불러 왔습니다. 물론 F-16 보다 체급도 한 단계 위이고 쌍발 엔진을 장착한 그래서 사실상 F-16보다는 F/A-18EF 슈퍼 호넷과 비슷한 체급의 KF-21이지만 그렇다고 F-15와 같은 체급의 대형 전투기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F-35와 경쟁할 수 있는 기종은 아니라는 판단이 선 이후 미국 언론들은 KF-21을 F-16과 비교하는 내용의 기사들을 다수 실었습니다. 이에 대한 좀 더 상세한 이야기는 150. “대한민국의 KF-X가 온다! KF-X는 스텔스 버전의 Super F-16이다?” 편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youtu.be/wLLIULBh7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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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F-16도 초기에 만들어진 4세대 전투기 F-16 A/B 버전과 4.5세대 전투기 Block 70 F-16V 버전은 거의 다른 전투기라고 불러도 무방할 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기사 본문에서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더 언급하진 않겠습니다만 전 세계 여러 나라에 팔려나간 베스트 셀러답게 안정적이고 우수한 성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F-16V KF-21 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는 설계 사상에서부터 비롯된 차이인데요.

 

첫째. F-16V는 소형 로우급 다목적 전투기로 만들어진 데 반해 KF-21은 최소 중형 미들급 이상의 다목적 전투기로 설계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본문에서도 잠깐 언급이 되지만 항공기 설계는 기존의 설계를 바탕으로 세부적인 변형을 가하는 재설계방식과 아예 처음부터 전혀 다른 컨셉의 전투기를 만드는 클린 시트 설계방식이 있습니다. F-16V 1970년대에 설계된 F-16 A/B를 바탕으로 꾸준하게 재설계를 해온 전투기이지요.

 

최초 설계 당시만 해도 소형 로우급 전투기 F-16이 대륙을 가로질러 장거리 공격 비행을 한다는 개념 자체를 생각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KF-16의 경우 서산 공군기지에서 이륙하여 독도까지 날아가는 경우 귀환하는 연료량까지 생각하면 독도 상공에서 작전이 가능한 시간은 겨우 10분 정도에 불과합니다. KC-330 시그너스 공중 급유기의 도입으로 KF-16의 독도 상공 작전 시간은 1시간 10분으로 늘어나게 되었지만요.

 

물론 미 공군이 사용하는 F-16은 컨포멀 연료탱크와 외부 연료탱크 등을 장착하여 항속거리를 늘리기는 했지만 그만큼 레이더 반사면적이 늘어나고 공기저항도 많이 받게 됩니다. , 기본적으로 내부 연료탱크의 용량이 커야 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서는 기체 자체가 중형 이상의 크기가 되어야만 합니다. 연료 탱크 이외에도 앞으로 추가되는 각종 장비들이나 무장들을 탑재하기 위한 여유 공간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KF-21도 처음 설계보다 좀 더 크게 설계 변경이 된 배경에는 이런 이유도 있었다고 합니다. 내부 무장창 장착을 위해 내부에 비워놓은 공간의 경우에도 마음 먹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다른 용도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뜻이 되기도 하고요. 장거리 비행에 특화된 KF-21을 위해서는 내부 무장창 공간을 연료탱크로 전환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기체의 체급 자체에서 오는 기본적인 성능상의 차이점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죠.

 

둘째. 1970년대에 개발되기 시작한 F-16 2020년대에 개발되는 KF-21 사이에는 무려 50년의 세월이 가로놓여 있습니다. 기체의 골격, 사용된 재료, 항전장치 등등에서 50년 세월 동안 발전된 항공기술이 투입된 기체가 바로 KF-21입니다. KF-21은 레이더파를 흡수하는 레이더 흡수구조 설계(Radar Absorbing Structure: RAS) 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 그 대표적 예입니다.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개발을 위해 KF-21에 적용된 기술과 항전장치들은 이미 검증된 것들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엔진도 신뢰성이 우수한 GE사의 F-414 엔진을 쓰고 있죠. 물론 그 덕분에 좀 더 혁신적인 성능을 구현하지는 못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지만 KF-21은 절대 실패할 수 없는, 절대 실패해서도 안 되는 프로젝트였기에 120%를 추구하는 모험보다는 100%를 추구하는 전략을 펼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입니다.

 

그 외에도 본문에서 브라운 미 공군참모총장이 새로운 신형 4.5세대 전투기에 요구되는 조건으로 열거하고 있는 첨단 AESA 레이더, 기체 외부 상황을 감시할 수 있는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치(IRST) 그리고 다른 군용 항공기, 전투함 및 기타 시스템과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 링크 시스템 등도 모두 KF-21에서 구현되고 있는 기능들입니다. 물론 미국에서 직접 만드는 4.5세대 전투기라면 KF-21보다 더 우수한 항전장치들이 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문제는 가격입니다.

 

현재 대만에 판매 된 F-16V의 가격을 사업단가(PAUC)로 대략 계산해 보면 1,450억 정도이고 브라질에 판매된 그리펜NG의 경우에는 사업단가가 1600 정도로 추측됩니다. F-35의 경우 기체도입 단가가 아닌 사업단가로 계산하면 어마어마한 금액이 나오죠. 발표된 개발비 및 양산비용을 생산대수로 계산한 KF-21의 사업단가는 이들보다 더 저렴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는 인도네시아에 인도될 분량 51대를 제외하고 계산한 수치이기 때문에 만약 인도네시아가 정상적으로 IF-X를 도입해 간다면 사업단가는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 미리 말씀 드립니다.

 

브라운 미 공군참모총장은 디지털 기술 공학을 사용해서 새로운 4.5세대 전투기를 1년 만에 설계, 제작, 시험 비행까지 마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지만 그렇게 만들어낸 보잉의 훈련기 T-7A 레드호크도 양산시기가 지연되고 있어 언제 실전배치가 될지 비용은 또 얼마나 상승될지 아무도 알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 공군도 KAI T-50을 단기적으로 임대하여 T-7A 레드호크가 실전배치 될 때까지 운용하려 하고 있는 것이죠.

 

혼자서 해 본 생각입니다만 미 공군이 새로운 4.5세대 전투기를 개발한다면 그만큼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F-35A 도입 수를 줄여서 전체적인 비용을 맞춘다고는 하지만 새로운 전투기 개발은 필연적으로 처음 예상보다 더 많은 추가비용을 불러오게 됩니다. 차라리 미 공군이 KF-21을 도입해서 입맛에 맞게 개조해서 사용한다면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물론 미국 국내 방산업체들이 가만히 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며 일자리 창출을 비롯한 미국 국내 정치논리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희박한 시나리오입니다. 동시에 미국이 정말로 KF-21과 비슷한 컨셉의 4.5세대 전투기를 만들어 낸다면 세계 시장에서 직접적인 경쟁 대상자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KF-21은 바로 뛰어난 가성비를 가장 강력한 무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5세대 전투기 F-35를 도입하면서 국산 4.5세대 전투기 KF-21을 개발한다는 전략은 옳았다는 것이 최근 미 공군의 태도를 통해 밝혀지고 있습니다. 특히 KF-21은 진화적 개발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5세대 전투기로 재설계될 가능성도 높은 기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른 말로 설명하자면 미래 어느 날 F-35 대신 스텔스 제공 전투기로 사용되는 블록 3 KF-21과 이를 보조하는 블록 2 KF-21로 구성된 전술기 편대를 만나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는 뜻입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KF-21 관련 해외기사로 시청자 여러분들과 만나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원문 기사 링크   

https://www.popularmechanics.com/military/aviation/a35551260/air-force-may-build-new-fighter-jet-f-16-replacement/

 

The Air Force May Build a 4.5-Generation Fighter Jet to Replace the F-16

This wasn't supposed to happen.

www.popularmechanics.com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YYjw-t1ux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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