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포스팅은 2021년 3월에 작성된 해외 기사에 근거하였음을 밝혀 둡니다.
매일 외신을 통해 뉴스를 체크하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최근 들어 외신들이 KF-21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데요. 이는 다음 달로 예정되어 있는 시제기 1호의 출고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이미 제목을 통해 어느 정도 오늘 포스팅의 내용을 짐작하고 계시겠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을 기준으로 바로 어제인 2021년 3월 1일, 불가리아에 소재하고 있는 군사 전문지 Bulgarian Military.com이 KF-21 시제기 출고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KF-21의 강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놓았습니다.
첫째. 4++ 혹은 5세대 마이너스(-)급으로 만들어진 KF-21에는 여러 가지 최첨단 기술이 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가격과 운영 유지비가 저렴해 가성비 면에서는 최고의 전투기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현재 5세대 마이너스(-)급으로 만들어진 KF-21은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5세대 전투기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기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셋째. KF-21은 현존 최강의 공대공 미사일이라고 불리는 미티어(Meteor) 시계 외 공중전용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현대 전투기 항전장치의 총아라고 불리는 능동전자주사배열(AESA) 레이더를 자체개발 및 장착하고 있어 먼 곳에 있는 다수의 목표물을 동시에 추적, 탐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티어 미사일과 조합되면 까마득하게 먼 거리에서 적기를 격추시키는 시계 외 공중전(BVR)도 가능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놀라운 점은 이 불가리아 군사 전문지가 KF-21의 수출 시장이 아시아에 한정되지 않고 불가리아가 속해 있는 발칸 반도와 심지어 발칸 반도에 접경하고 있는 터키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 점입니다. 발칸 반도 국가들은 ‘유럽의 화약고’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전쟁 발생 위험이 큰 곳입니다. 북한, 중국, 일본 등에 둘러싸인 대한민국처럼 그들에게도 국방력은 곧 생존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죠.
특히 불가리아는 최근 미국 록히드 마틴 F-16V Block 70 8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2027년 인수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이 8대의 F-16V의 총 구매 가격이 어마어마합니다. 인터넷에는 주로 기체 도입가격, 흔히 ‘유닛 코스트’라고 부르는 가격만 표시되어 있는데요. 이 유닛 코스트만 보면 F-16V Block 70의 대당 가격은 KF-21보다 저렴해 보입니다. 하지만 전투기 구매 시 실제로 지불해야 하는 가격에는 조종사 양성비용과 기타 물류비용 등 추가적인 비용도 포함 됩니다. 그렇게 계산된 F-16V Block 70 대당 실제 총 가격은 KF-21보다 훨씬 비싸진다는 것이 문제죠. 불가리아 군사 전문지는 그런 점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KF-21의 미래 시장으로 발칸 반도를 언급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KF-21은 실제 개발에 들어간 시기와 거의 비슷하게 시작된 터키의 TF-X는 몇 년째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데요. Bulgarian Military.com은 터키가 차세대 전투기를 자체 개발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KF-21의 유력한 잠재적 고객 중 하나로 터키를 콕! 집어서 언급해 놓은 것을 보면 말이죠. 방산계약에 있어 터키는 여러모로 골치 아픈 선례들을 남기고 있기에 정말 KF-21 구매의사를 밝히더라도 고민해봐야 할 요소들이 있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좀 더 상세한 내용은 기사 번역 이후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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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대한민국이 만든 5세대 마이너스(-)급 전투기 KAI KF-21의 시제기가 드디어 올 4월 대중들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대한민국 방위사업청이 전한 소식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설계하고 제작한 KF-21의 시제기 출고식은 원래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 한국형 전투기는 '실험기(eXperimental)'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제 곧 실체를 가진 시제기로 등장하며 언론은 이 전투기에 KF-21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KF-21의 등장은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의 미래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념비적인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정광선 단장은 말했다. 그는 국방부 산하 방위사업청에서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을 맡아 KF-21 프로그램을 지휘하고 있다.
정광선 단장은 4월이 되면 대한민국이 마침내 "실체를 가진 전투기"를 보유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 다음 단계는 지상 테스트 및 초도 비행 테스트를 통해 이 시제기가 실제 비행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5세대 마이너스(-)급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은 거의 6년 전에 시작되었다. 대한민국 정부는 2021년 4월에 KF-21 전투기의 시제기 3대를 먼저 세계에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오는 2022년 말까지 나머지 5대의 시제기를 차례차례 보여줄 예정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부가 KF-21의 비행 능력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으려면 2022년 7월로 예정된 초도 비행 테스트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그 때까지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KF-21 전투기 시스템에 대한 여러 가지 지상 테스트를 실시하게 된다.
(여러 대의 시제기를 동시에 만드는 이유는 테스트를 한꺼번에 진행하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비행을 아예 하지 않는 시제기도 2대나 만들어지게 되는데 이들 중 '정적 시험체'로 만들어지는 것은 비행하중의 150%까지 힘을 가해 기체가 버티는지를 시험하게 되고 '내구성 시험체'로 만들어지는 것은 기체가 금속피로에 대해 얼마나 강한 내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실험에 사용되게 됩니다. KF-21을 30년 운용했을 경우 추정되는 기본 내구성 시간 8천 시간의 2.5배인 2만 시간 동안 기체에 금속피로를 줘서 제대로 버틸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죠. 이런 실험들을 동시에 진행시켜 테스트에 걸리는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시킬 목적으로 시제기가 여러 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역주)
KF-21의 우수한 가성비와 도입이 예상되는 국가들
대한민국은 현재 운용 중인 구형 전투기 F-4와 F-5 전투기를 교체할 필요가 있었다. 한반도에 거주하는 이 아시아인들은 직접 만든 KF-21로 그들의 전투 비행단을 가득 채우겠다는 목표 외에도 이 신형 전투기를 국제 시장에 내놓아도 통할만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전투기로 만들고야 말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있었다. 국제 시장에서 KF-21과 같은 5세대 마이너스(-)급 전투기에 대한 수요가 정점에 도달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KF-21급 전투기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은 앞으로 KF-21은 미국이 만든 5세대 전투기 F-35 및 F-22와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전투기가 되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미국이나 러시아 등 다른 선진 전투기 제조능력을 갖춘 나라들의 전투기들과 비교해 본다면 대한민국이 만든 KF-21은 가격과 기술적 능력, 즉 가성비라는 측면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KF-21은 비록 4++ 혹은 5세대 마이너스(-)급 전투기로 만들어졌지만 기체에 적용되어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진정한 5세대 전투기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기술기반을 처음부터 갖추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KF-21의 스텔스 기술이 한층 더 향상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막대한 방위비를 지출할 여유가 있는 나라들은 단독으로 혹은 공동으로 그들만의 5세대 전투기들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KF-21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예상되며 KF-21 고유의 시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KF-21은 대한민국 공군에 120대 이상 도입될 뿐 아니라 그 외에도 여러 아시아 국가들과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발칸 반도 지역 국가들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발칸 반도와 인접해 있는 터키 또한 KF-21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는 유력한 국가들 중 하나이다.
최강의 공대공 미사일 MBDA 미티어가 장착되는 KF-21
MBDA는 시계 외 공중전(BVR)용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Meteor)를 대한민국의 신형 전투기 KF-21에 통합시키는 계약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체결했다. 이 계약에는 KAI에 대한 통합 지원과 KF-21에 미티어를 통합하고 시범적으로 작동시킬 때 필요한 테스트 장비의 제작방법 및 기타 노하우를 전수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미티어(Meteor)는 세계에서 가장 발달된 공대공 미사일이다. 미티어는 독특한 램젯 추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다른 그 어떤 공대공 미사일보다 더 멀리, 더 빠르게 비행할 수 있고 그 덕분에 엄청나게 먼 거리에서 기동하고 있는 적기도 격추시킬 수 있다.
에릭 베랑제(Éric Béranger) MBDA 최고경영자(CEO)는 2019년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우리는 KAI 및 대한민국 방위사업청(DAPA)과의 동반자 관계가 이제부터 중요한 다음 단계로 접어들게 되었다는 사실에 매우 기뻐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MBDA에 있어 중요한 전략적 시장이며 우리의 Meteor 미사일이 대한민국 전투기 KF-21에게 강력한 공대공 전투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사실 또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KF-21에 장착될 최첨단 한국형 AESA 레이더
지난 2020년 8월, 대한민국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능동 전자 주사 배열 안테나를 장착한 AESA 레이더 시제품을 선보였다. 이 AESA 레이더는 한화 시스템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공동으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제품 공개행사는 2020년 8월 7일에 열렸다.
대한민국의 군 고위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한국형 AESA 레이더에 대한 지상 테스트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KF-21 시제품에 한국형 AESA 레이더를 설치하는 테스트도 계획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srael Aerospace Industries: IAI)의 자회사인 엘타 시스템즈(Elta Systems)가 이 테스트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군 관계자들이 "1,000개가 넘는 목표물을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한국형 AESA의 레이더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대한민국 정부는 한국형 AESA 레이더에는 약 1000개의 송수신기 모듈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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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1년 3월 1일 불가리아의 군사 전문지 Bulgarian Military.com에 게재된 “New 5th-Gen fighter will take over the markets (대한민국의 신형 5세대 전투기가 국제 전투기 시장을 접수하게 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현재 KF-21은 5세대 전투기라고 부르기엔 부족한 점이 분명히 보이는, 그래서 4++나 5세대 마이너스(-)급이라고 분류하는 것이 정확한 전투기입니다. 실제로 기사 중간에 4++급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어서 제가 알맞게 변형시켜 번역해 놓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기사를 읽으면서 가장 놀랐던 부분은 발칸 반도에 속한 국가인 불가리아 군사 전문지가 스스로 KF-21의 유력한 시장이 발칸 반도라고 언급했다는 사실입니다. 그 뿐 아니죠. 심지어 발칸 반도와 접경하고 있는 터키도 KF-21의 유력한 잠재적 구매자들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언(?)까지 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군사력을 지수로 계산하여 랭킹을 정하는 인터넷 사이트 Global Fire Power에 따르면 발칸 반도 국가들 중 하나인 불가리아의 경우 군사력 랭킹은 전체 139개 나라들 중 67위, 공군력 순위는 72위입니다. 코소보 내전, 보스니아 전쟁 등 항시 전쟁 위협에 놓인 발칸 반도 국가들에게 공군력의 증강은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며 염원일 것입니다. 따라서 KF-21에 대한 그들의 관심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릅니다.
영상 초반부에 설명 드린 대로 불가리아는 미국 록히드 마틴이 만든 F-16V Block 70를 8대 주문해 놓은 상태인데요. 2027년 인도 예정인 F-16V 기체 도입에만 대당 6,400만 달러, 한화 720억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체와 엔진 가격만 계산한 ‘유닛 코스트’로 여기에 조종사 훈련비용, 물류지원비용 등 기타 비용이 더해진 프로그램 코스트(Program cost)로 계산하면 F-16V의 대당 가격은 1억 5,625만 달러, 한화 1,760억으로 치솟아 오릅니다.
프로그램 코스트에는 기존의 군수 물류 지원 시스템이나 교육 시설 같은 인프라가 얼마나 잘 갖추어져 있는가의 문제가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 부분이 잘 되어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프로그램 코스트에 큰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KF-21의 경우 양산비용 10조를 생산 대수 120대로 나눈 조달단가(APUC)가 830억 내외로 추정됩니다. 이 조달단가(APUC)에 추가되는 기타 비용이 고무줄처럼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같은 전투기 판매 사례라도 프로그램 코스트(Program cost)에 상당한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KF-21은 해외로 수출되는 경우 조달단가(APUC) 830억이 기준점이 되어 프로그램 코스트는 대당 900억에서 1,200억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는데요. 이 정도 가격이면 불가리아가 미국으로부터 F-16V를 1,760억으로 구매한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KF-21의 운영 유지비는 F-16V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정도가 될 것으로 추측되고 있기 때문에 운영 유지비 측면에서 F-16V가 KF-21보다 결코 유리하지도 않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정황들을 살펴봤을 때, 불가리아의 군사 전문지 Bulgarian Military.com이 KF-21은 수출될 수 있는 유력한 시장으로 아시아뿐 아니라 불가리아가 포함되어 있는 발칸 반도 국가들을 지목하고 있는 데는 내심 짚이는 구석들이 많습니다. 그들 입장에서 볼 때 KF-21은 스펙상 제시된 성능을 제대로 구현해 낸다면 굳이 더 비싼 돈을 주고 F-16V를 구매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음을 읽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유력한 KF-21 구매 희망 국가로써 터키를 언급한 것은 조금 의외인데요. 아직도 지지부진하고 있는 TF-X 프로그램 진도를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터키는 이미 KF-21 프로그램 시작단계에서 대한민국과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아 손을 털고 나간 상태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무기체계를 도입할 때 기술이전에 대한 요구수준이 매우 높고 제3자 국가로 수출할 수 있는 허가권까지 함께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입맛이 좀 떨떠름합니다.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방산 수출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나라가 바로 터키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 기사 원문 링크
https://bulgarianmilitary.com/2021/03/01/new-5th-gen-fighter-will-take-over-the-markets-photos/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ADdioaXvW8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