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한민국 공군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는 4세대 전투기 F-15K를 4.5세대 전투기 F-15EX로 업그레이드 시켜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 이론을 제기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KKMD 102화 『러시아 Su-35? 언제든 와라! 대한민국 F-15K Advanced Eagle이 있다!』 편에서도 이를 다룬 적이 있을 정도죠.
지난 2021년 3월 16일 발간된 미국의 군사 전문지 Popular Mechanics 기사 내용을 보면 미 공군이 본격적으로 F-15EX를 인수하여 테스트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국내 언론에서도 F-15K를 EX버전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과 관련된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요. 놀랍게도 59대의 F-15K를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5조를 넘어선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됩니다. 새로운 F-15EX 기체를 도입하는 것도 아니고 기존 기체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900억 가까운 비용이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이는 현재 신품 F-35A 구매가격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의 금액입니다.
먼저 생각해봐야 할 부분은 59대의 F-15K 업그레이드 비용으로 미국 보잉(Boeing)이 청구한 5조라는 금액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입니다. 관련 자료를 찾다가 두 가지 자료를 선정해 봤는데요. 미 공군이 F-15EX에 대해 F-15 Eagle II 라는 정식명칭을 부여했기에 저도 이제부터 F-15 Eagle II 로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자료는 미 국방안보협력국(Defense Security Cooperation Agency: DSCA)가 2019년 10월 29일에 발행한 자료로써 일본 F-15J 98대를 F-15 Eagle II 사양으로 업그레이드 한다는 내용의 정부 발표문입니다. 어떤 부품들이 몇 개나 어느 정도의 비용으로 교체되는지를 잘 알 수 있는 자료입니다.
두 번째 자료는 주간동아가 2020년 7월 18일에 게재한 칼럼입니다. 『15년 된 우리 공군 주력 F-15K, 미사일 한 발 날려보지 못하고 잿더미 될라』 라는 다소 과격한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칼럼은 몇 가지 잘못된 사실관계를 싣고 있는데 예를 들면 일본의 고성능 요격기 JSI에 장착되는 AESA레이더를 AN/APG-63(V)3 레이더로 잘못 소개하고 있다거나 보잉에 대한 분석도 약간 어긋나 있는 부분이 보입니다. AN/APG-63(V)3는 F-15J 업그레이드 계획 초기에 논의되었던 레이더이고 현재는 보다 고성능인 APG-82(v)1 AESA레이더로 교체되어 있는 상태죠.
어쨌든 첫 번째 자료인 미 국방안보협력국(DSCA)의 자료와 이 주간동아 칼럼을 함께 비교해 보면 놓치기 쉬운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미 국방안보협력국(DSCA)의 자료를 번역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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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는 4세대 전투기 F-15J 전투기 98대의 구성을 4.5세대 고성능 일본형 요격기(Japanese Super Interceptor: JSI)로 업그레이드하는 해외군사판매(FMS) 계약을 45억 달러, 한화 약 5조 원에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국방안보협력국(Defense Security Cooperation Agency: DSCA)는 오늘 해외군사판매(FMS) 계약이 성사되었음을 알리는 필수 증명서를 의회에 전달했다.
일본 정부는 98대의 F-15J 전투기를 고성능 일본형 요격기(JSI) 구성으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미국 정부에 다음과 같은 주요부품들을 요청했다. 예비부품 5개가 포함된 103개의 APG-82(v)1 능동전자주사배열(AESA) 레이더, 예비부품 18개가 포함된 116개의 첨단 디스플레이 코어 프로세서 II(ADCP II), 역시 18개의 예비부품이 포함된 임무 컴퓨터 그리고 마지막으로 예비부품 3개가 포함된 101개의 ALQ-239 디지털 전자전 시스템(DEWS)가 바로 그것들이다.
또한 소프트웨어와 교육 및 지원책이 포함되어 있는 전술정보 합동임무 관리기(JMPS), 혼선신호를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을 적용한 군용 개량형 GPS 수신기인 선택적 가용성 기만방지 모듈 새즘(SAASM), ARC-210 무전기, 전투기에 사용할 무장통합 및 테스트 지원, 지상 훈련장비(비행 및 유지관리 시뮬레이터 포함), 지원 및 테스트 장비, 소프트웨어 전달 및 지원, 예비 및 수리부품 지원, 통신장비, 관련시설 및 건축지원, 출판물 및 기술문서, 직원교육 및 훈련장비, 미국 정부 및 계약업체 엔지니어링, 기술 및 물류지원 서비스, 연구 및 조사, 기타 관련 물류 및 프로그램 지원 등이 여기에 모두 포함되며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프로그램 총 비용은 45억 달러, 한화 5조원 정도이다.
이번에 제안된 거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 발전을 위해 필요한 힘인 주요 동맹국 일본의 안보 개선을 통해 미국의 외교 정책 및 국가안보 목표 달성을 뒷받침할 것이다. 일본이 강력하면서도 효과적인 자위능력을 개발, 유지하도록 돕는 것은 미국의 국익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이다.
이번 거래는 일본 본토와 그곳에 주둔해 있는 주일 미군 병력의 방어를 지원하는 중요한 대공 방어능력을 제공해 줄 것이다. 현대화된 F-15J 공격자산은 일본이 공중으로부터의 위협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훨씬 더 효과적인 영공 방어를 가능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일본은 F-15J를 고성능 일본형 요격기(JSI)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장비와 지원책들을 별 어려움 없이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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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안보협력국(DSCA)의 자료에서 먼저 눈 여겨 봐야 할 부분은 98대의 F-15J를 Eagle II로 업그레이드 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45억 달러, 한화 5조라고 명시한 부분입니다. 따라서 F-15J 한대당 약 500억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는 계산이 나오는데요. 주간동아 칼럼에서도 F-15K 한대당 업그레이드 비용으로 400~500억 정도의 비용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외 다수의 군사전문지에서도 F-15K 업그레이드 내용으로 APG-82(v)1 능동전자주사배열(AESA) 레이더, ADCP II, 임무 컴퓨터, ALQ-239 디지털 전자전 시스템(DEWS) 등을 언급하고 있었기에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F-15K나 F-15J의 Eagle II 업그레이드 내용은 거의 동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F-15K 59대를 Eagle II 사양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59 곱하기 500억, 즉 2조 9,500억 많아도 3조 정도가 나오는 것이 맞습니다. 게다가 우리 공군은 KF-21 사업과 F-35A 도입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예산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APG-82(v)1 능동전자주사배열(AESA) 레이더처럼 우선 순위가 높은 것부터 차례로 업그레이드 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우리 공군은 F-15K에 3조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업그레이드 예산을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란 뜻입니다.
그런데 막상 보잉이 내민 청구서에는 59대의 F-15K만 업그레이드 한다면 5조에, 만약 신형 F-15 Eagle II를 20대 더 구매한다면 기존의 F-15K를 3조 4천억에 업그레이드 해 주겠다고 적혀져 있었던 것입니다. 정리해보면 5조에 59대의 F-15 Eagle II를 가져갈래 아니면 5조 4천억에 79대의 F-15 Eagle II를 가져갈래? 라고 물어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불과 1년 반 전 일본에게는 98대의 F-15 Eagle II를 5조라는 같은 가격으로 판매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 포스팅이 작성되는 2022년 6월 기준으로 보잉은 F-15K의 EX 사양 업그레이드 비용을 3조 7천 억원까지 낮춘 상태입니다.)
일각에서 일본정부도 F-15J의 업그레이드 비용이 급상승해서 고민을 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데 미 국방안보협력국(DSCA)의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해외군사판매(FMS) 형식으로 2019년 10월 29일 계약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계약변경 없이 추후 비용을 더 청구했다는 소리가 되는데…… 글쎄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주간동아의 2020년 7월 18일 칼럼에서 글쓴이는 미 공군이 F-15EX 대량 구매 계획을 밝힌 지금이 한국에게는 큰 기회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각종 레이더와 전자장비 등이 대량으로 생산돼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으며 대외군사판매(FMS) 형태로 도입하면 예산 절감의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칼럼 기고가의 주장과는 달리 보잉(Boeing)은 깎아주기는커녕 일본 판매 시 책정한 510억보다 무려 340억 이상 상승한 850억이란 비용을 요구하고 있으니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물론 신규 F-15 Eagle II 20대를 함께 도입하면 대당 업그레이드 비용은 685억으로 떨어지기는 하지만 KF-21에 집중해야 할 이 시기에 5조 4천억이란 예산을 배정할 여유가 있을까요?
저는 무엇보다 F-15 Eagle II의 소요군인 우리 공군의 입장을 알고 싶었습니다. 우리 공군도 보잉의 요구에 매우 당혹스러움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방위사업청에서는 ‘당혹’을 넘어 ‘분노’를 느낄 정도라고 하니 대충 어떤 분위기인지 짐작이 되실 것입니다.
한국국방연구원이 발행하는 Rok Angle 232호에 따르면 국방예산은 국방부 소관의 전력운영비와 방위사업청 소관의 방위력개선비로 구분됩니다. 이중에서 F-15K 업그레이드와 관련되는 예산은 방위사업청 소관의 방위력개선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2021년 대한민국 국방예산 중 방위력개선에 할당된 금액은 작년 대비 1.9% 증가한 16조 9,964억 원입니다. 여기서 최우선 순위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는 전력건설로 이에 따른 우선 투자 대상은 독자적인 감시정찰과 전략표적에 대한 정밀타격 전력입니다. 정찰 위성, F-35, 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 광개토-III Batch-II 구축함,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패트리어트 성능개량,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II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그리고 차순위로 명시되어 있는 군 구조 개편과 관련한 전력사업에 한국형 전투기 (KF-21), K-2 전차, 한국형기동헬기, 울산급 Bacth-II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사업이 17조라는 예산 내에서 집행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5조는 거의 30%를 차지하는 거금입니다. 보잉이 내놓으라고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는 금액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보잉(Boeing)은 왜 이리도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일까요? 주간동아 칼럼에서는 『보잉의 전체 매출에서 방산부문은 20%를 조금 넘는 수준이고, 이 가운데 전투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보잉 전투기 매출의 대부분은 F-15가 아닌 F/A-18 슈퍼 호넷과 F-35 프로그램 일부 하청에서 나온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미 정부가 보잉을 살리기 위해 구식 전투기를 구매해 준다는 분석은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지난 5년 동안 보잉의 매출은 절반 수준으로 내려 앉았고 심지어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보잉 737 MAX의 결함 사태로 시작된 보잉의 위기는 바이러스 사태를 맞아 항공산업이 극도로 위축되면서 더욱 심각해졌죠. 그 중에서도 군용기와 전투기를 제작하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공장은 FA-18 E/F 슈퍼호넷의 실질적인 단종과 F-15의 생산중지로 거의 문을 닫기 일보직전인 상황입니다.
훈련기 수주전에서 T-50A를 물 먹였던 T-7A 레드호크도 입찰가를 너무 저렴하게 책정한데다 사브(Saab)와도 이익을 나눠야 하니 보잉의 수익성 개선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심지어 테스트 비행 중 결함까지 나타나고 있어 언제 완성품이 등장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니 미 공군 입장에서도 속에서 열불이 터질 것입니다. T-50A를 선택했다면 아무런 문제없이 씽씽 날아다니고 있을 텐데 말이죠.
주간동아의 작년 7월 18일 칼럼은 미 공군이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를 도입하고 있는 와중에 왜 4.5세대 비스텔스 전투기 F-15 Eagle II를 도입하는지 의문이라고 발언하면서도 ‘가성비’ 문제를 언급합니다. 가격 대비 성능이 5세대 전투기보다 뛰어나다고 말이죠. 잠깐 이 칼럼 내용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미 공군은 F-15EX의 미사일 탑재 능력을 이용해 이 전투기들을 ‘미사일 캐리어(Missile Carrier)’로 운용할 구상을 가지고 있다. 적의 레이더에 잘 탐지되지 않는 F-35 스텔스 전투기를 전면에 배치하고, 적의 레이더 경보장치에 탐지되지 않는 전자광학조준장치(IRST)로 은밀하게 표적을 조준한 뒤 표적 정보를 2선의 F-15EX에 보내 200km 거리에서 대량의 미사일을 날려 적 편대를 일거에 날려버리는 전술이다. F-35가 없다면 조기경보기와 F-15EX를 데이터링크로 묶어서 조기경보기가 보내준 표적 정보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방법도 있다.』
(이미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자광학조준장치는 IRST가 아니라 EOTS입니다. IRST는 적외선 감시 및 추적장치를 뜻하죠. 역주)
제가 KKMD를 통해 정말 많이 언급했던 내용이네요. F-35A만으로 공군력을 구성하는 것은 막대한 운용 유지비로 떨어지는 가성비와 빈약한 내부무장창 탑재력(2톤 남짓)때문에 대한민국 공군이 나아가야 할 길이 아니며 비록 4.5세대 전투기라고 해도 우리가 마음대로 무장을 개발하고 탑재할 수 있는 KF-21을 만들어 F-35와 조합해서 사용하는 길을 택해야 한다고 누차 주장해 왔습니다.
물론 제 이야기에 대해 미디엄급 4.5세대 전투기인 KF-21과 하이급 4.5세대 전투기인 F-15 Eagle II의 능력을 비교하는 것은 전제가 잘못되었다! 는 지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도 이제 겨우 시제기가 나온 KF-21과 오랜 세월 운용되며 결함을 수정해 온 F-15 Eagle II을 비교할 생각은 없으며 그런 지적을 부정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런데요. KF-21에 장착할 각종 국산 공대공, 공대지, 공대함 무장들이 현재 개발되고 있습니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KF-21가 전력화되는 시점부터 꿈은 현실이 될 것입니다. F-15 Eagle II에 미치지 못하는 성능이라지만 제가 KKMD 259화에서도 지적했듯 2대의 KF-21로 그 차이를 메우면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적어도 이번처럼 3조로 해결될 일이 하루아침에 5조로 불어나는 일은 줄어들 것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해외 무기들을 배척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모든 무기를 만들 수도 없으며 오히려 수입하는 쪽이 가성비가 높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 어느 국가가 대한민국에게 자주포를 팔고 싶어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K-9 썬더라는 걸출한 자주포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이미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주포를 팔아야 할 입장에서는 최대한 저자세를 취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가격이 되었든 기술 이전이 되었든 대한민국은 아쉬울 것이 없기 때문이죠.
K-2 흑표가 버티고 있는 주력 전차 분야도, AS-21 레드 백이 버티고 있는 보병전투장갑차 분야도 FA-50이 건재한 로우급 전투기 분야에서도 우리는 아쉬울 것 없이 쇼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F-15 Eagle II급 전투기 시장에서는 이렇게 황당한 일을 겪게 된다는 것입니다.
2021년 4월 9일 그 모습을 드러낸 KF-21은 대한민국이 본격적인 의미에서의 고급 전투기 생산국 반열에 올랐음을 알려주는 신호탄이 됩니다. 이제 우리 앞에 놓인 로드 맵은 KF-21에 장착할 각종 국산 무장을 개발하는 일과 KF-21을 능가하는 5세대 혹은 6세대 하이급 전투기 KF-X II에 도전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F-15K가 F-15 Eagle II로 업그레이드가 되는 시기가 좀 늦춰진다고 그분 말씀처럼 “미사일 한 발 날려보지 못하고 잿더미가 될”일은 좀처럼 없을 것 같습니다. 미국이 개발한 F-15 Eagle II는 일단 주 방위군이 사용하던 공중우세기 F-15C를 대체하게 됩니다. 즉, 공세적 작전보다는 방어적 대공 작전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일본의 영공방어가 F-15J의 F-15 Eagle II 업그레이드 목표임을 명시한 미 국방안보협력국(DSCA) 자료에서도 잘 드러나죠.
대한민국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북한이라는 존재 때문에 굉장히 촘촘한 대공 방어망을 갖추고 있는 나라입니다. 땅덩어리가 넓어서 이런 식의 대공 방어망을 갖출 수 없는 미국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거죠. 중국과 미국이 눈을 부라리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고성능 요격기(JSI)가 F-15K와 공중전을 벌이는 일도 향후 몇 십 년 동안은 보기 힘들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대한민국은 아직 F-15K의 업그레이드에 대한 여유가 있으며 주간동아 칼럼 작성자의 주장처럼 미사일 한방 쏴보지 못하고 ‘잿더미’로 변할 우려는 극히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F-35A나 촘촘한 대공 방어망 그리고 해군과의 협조 등으로 F-15K를 당분간 끌고 갈 수 있도록 도와줄 보완책들이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다는 뜻이죠.
지금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은 F-15K의 업그레이드보다 KF-21에 장착할 국내 무장들의 개발과 완벽한 5세대 전투기를 지향하는 하이급 KF-X II의 개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이는 제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며 이에 대한 반대의견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외신기사 원문 링크
https://www.dsca.mil/press-media/major-arms-sales/japan-f-15j-modernization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pDYUkUXV75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