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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군 무기체계/대한민국의 날개 KF-21과 FA-50

[Kevin’s 패치워크] 안타까운 순직: 40년 묵은 T-38의 배다른 형제 F-5 제공호를 10년 더 쓰겠다는 공군! FA-50 블록 20는 놔뒀다 어디에 쓰려나?

by KKMD Kevin 2022.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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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오후 1 44분경, 수원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F-5E 제공호 한대가 화성 부근의 태봉산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미디어에 따르면 해당 기체가 이륙한 직후 좌우 엔진화재 경고등에 불이 켜졌고 이어 전투기의 기수가 급강하 하였으며, 조종사인 심 모 대위는 2차례 비상탈출을 시도하였으나 실패하고 결국 순직하고 말았습니다.

 

KKMD 게시판을 통해 많은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이러한 사고의 위험성을 이미 여러 번 지적해 오셨습니다. 문제의 F-5E 일명 제공호는 노스롭 그루먼의 전신 노스롭이 개발한 N-156 초음속 경전투기의 파생형입니다. N-156을 훈련기로 만든 것이 바로 미 공군이 사용하고 있는 T-38 탈론이죠.

 

도입된 지 40년이 훌쩍 넘은 T-38 훈련기도 많은 사고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언론들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F-5E 제공호와 관련된 사고는 12건이 넘습니다. 날아다니는 관짝』 이라는 별명을 얻은 미 공군 훈련기 T-38만큼이나 대한민국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KF-5 제공호 역시 『날아다니는 시한폭탄』인 셈입니다.

 

지난 364F-35A 동체착륙 사건이 보여준 대한민국 군()의 장비운용능력』 편을 통해 우리 군의 잘못된 모습은 호되고 질책하고 잘하는 모습은 후하게 칭찬하자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요. 이번 KF-5 제공호 추락 사건은 예견된 사고였다는 점에서 호되게 질책해야 할사안이 아닌가 싶습니다.

https://youtu.be/Icjawk3we1s

 

분단 국가인 대한민국은 북한의 존재 덕분에 공군과 해군 장비의 기동운용 소요가 많고 따라서 정비소요도 많다는 점은 지난 364화를 통해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런 만큼 장비의 교체에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은 신경을 써야만 하는데요. 애초에 왜 수명 주기를 한참 넘긴 KF-5 80대를 앞으로 10년이나 더 운용하려 하는지 그 이유가 몹시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역시 노후화가 심각하게 진행된 F-4 팬텀II는 그나마 2024년에 전량 퇴역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현재 19대의 F-4E가 운용 중인데요. 경량인 KF-5에 비해 F-15에 맞먹는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고 덕분에 무장 탑재량이 우수해 국산 무장을 테스트하는데 쓰이고 있기도 합니다.

 

여담입니다만 얼마 전 천룡(天龍) 장공지 미사일 분리 테스트도 역시 F-4E가 담당했습니다. 만약 KF-16이나 F-15K로 천룡(天龍) 장공지 미사일 테스트를 실시하려고 했다면 미국의 사전 승인을 꼭 받아야만 하며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F-4E 팬텀II는 퇴역이 얼마 남지 않았고 미국에서는 쓰이지 않는 기체이기 때문에 사각에 놓여있다는 맹점을 활용한 것이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공군 수뇌부는 노후화된 KF-5 제공호를 계속 운용하는 이유를 전력 공백의 우려때문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KF-21이 완전하게 전력화되는 시점이 2032년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KF-5 80대를 퇴역시키면 가용 전술기 숫자가 400대를 한참 밑도는 320대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것이죠. 이를 좀 더 상세하게 알아보면 F-35A 34, F-15K 59, KF-16 133, F-16 PBU 34, FA-50 60대입니다.

 

이들 중 F-16 PBU 4세대인 KF-16 사양으로 업그레이드 되지만 4.5세대 사양인F-16V로 업그레이드 되지는 않습니다. F-16V Block 70/72로 업그레이드 되는 KF-16 133대 분량입니다. 따라서 F-16 PBU도 향후 20년 안에 퇴역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KF-21이 실전 배치되기 전까지 전술기 숫자는 320대에서 280대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공군은 미국에게 중고 구형 F-16을 대여해 달라고 요청도 해봤지만 미국도 수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고 결국 80대의 KF-5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KKMD 331화 『(ADEX 2021특집) 국산 AESA 레이더와 공대공 미사일로 BVR 능력을 갖추게 될 FA-50, F-16 부럽지 않다?』편에서 구형 F-16 A/B의 능력과 FA-50의 능력을 비교해 봤던 적이 있습니다. 실제 파일럿을 만나 제가 생각하고 있던 부분들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기도 했고요. 여기서 잠깐 사실관계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팩트 1) 공군 수뇌부는 KF-21이 실전배치 되기 전까지의 전력공백을 우려해 미국에게 중고 구형 F-16의 대여를 요청한 적이 있다.

 

팩트 2) 국산 AESA 레이더와 BVRAAM으로 공중전 능력을 확보하고 추가 연료탱크로 전투행동반경확장, HMD 및 전자전 포등 등응 장착한 FA-50 Block 20는 구형 F-16과 대등한 혹은 그 이상의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

 

팩트 1)과 팩트 2)를 합쳐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논리적 귀결이 나타납니다. KF-5 제공호가 빠져도 FA-50 Block 20의 능력은 그 공백을 메우고도 남습니다. 그런데 KF-5 제공호는 80대인데 반해 FA-50 60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술입문훈련기인 TA-50 22대가 있으며 추가로 20대가 주문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쉽게 말씀 드리면 대한민국 공군이 보유할 수 있는 FA-50의 총 합계는 80대라는 뜻입니다.

 

물론 TA-50 FA-50 사양으로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남아 있지만 미 공군도 FA-50 사양을 고등전술훈련기(ATT)라고 부르며 훈련기 겸 경전투기로 사용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기존의 T-50 TA-50 모두 FA-50 사양으로 업그레이드한다면 총 150여대의 전술기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KF-5 제공호가 모두 퇴역한다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을 정도의 숫자죠.

https://youtu.be/1fxxb9YoQ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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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분명 일부 시청자들은 “FA-50의 체급에 따른 한계가 분명하고 만약 FA-50을 그렇게 많이 확보하게 되면 국회법으로 정한 전술기 400대의 제한 때문에 KF-21 같은 중형 기체들의 도입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고 지적할 것입니다. 그 지적에 충분한 합리성이 있다고 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 공군 수뇌부가 FA-50의 업그레이드에 대해 미적지근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이유도 아마 여기에 있을 것이란 생각도 하고 있고요.

 

F-35A 도입과 F-15K 그리고 KF-16 업그레이드에 많은 예산을 집중시켜야 하는 공군 수뇌부 입장에서 본다면 FA-50같은로우-엔드(Low-end)급 보급형 전투기의 업그레이드나 수량 확보는 아무래도 우선 순위가 밀리기 마련이겠죠.

 

그렇지만 전쟁은 함포나 미사일이 오고 가는 순간에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최고의 전쟁은 실제로 싸우지 않고 이기는 전쟁입니다.

 

도입과 운용에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F-35A 같은 고가의 스텔스 전투기를 일상적인 초계 비행이나 요격(interceptor) 임무에 투입한다면 쓸데없는 자원과 돈의 낭비가 되겠지요. 미국이 괜히 Low-High 개념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닙니다. 알토란처럼 가성비 좋은 FA-50 같은 저렴한 보급형 전투기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제 역할을 해내느냐에 따라 F-35A 같은 고가의 최첨단 전투기를 좀 더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자원적 여유가 생겨나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KF-5 제공호처럼 이제는 소중한 파일럿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노후화된 기체들을 교체하는 역할에는 FA-50 Block 20가 제격입니다. 믿을 수 있고 가동률도 우수하며 KF-5를 절대적으로 능가하는 전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FA-50으로 중국이나 일본을 상대할 수 있겠냐고 말씀하시는 분들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KF-5 제공호는 중국이나 일본에 상대가 되는 기체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운용되고 있는 것이었나? 라는 질문입니다.

 

FA-50은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공중우세형 전투기로 쓰일 일이 없는 기체입니다. 공중우세는 F-35A, F-15K 그리고 KF-21이 담당해야 할 분야죠. FA-50은 근접공중지원(CAS)나 한반도에서 출격하여 E-737 피스아이 혹은 한국형 정찰 위성 같은 ISR 자산들의 도움을 받으며 장거리 공대지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는 미사일 트럭 임무나 영공을 침범해 들어오는 적기들에게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한 후 공역을 이탈하는 수세적 방어임무에 쓰이게 될 전투기입니다. 만약 FA-50이 없다면 이러한 수세적 방어 임무를 F-35A, F-15K 혹은 KF-21이 대신 맡아줘야 하고 그만큼 공격자원이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일선에서 제가 만난 한 공군 파일럿은 FA-50 Block 20가 가지게 될 능력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었습니다. 비전문가의 시각이 아니라 실제로 전투기를 조종하는 전문가 입장에서도 제 추론이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동의를 해줬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미 공군에서도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를 일으키고 있는 T-38의 배다른 형제, KF-5 제공호가 2000년대 이후 12번이나 사고를 일으킨 것 또한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닙니다. 이와 유사한 사고는 가까운 시일 내에 얼마든지 반복될 수 있다는 뜻이죠.

 

제가 제시한 대안보다 공군 수뇌부가 더 좋은 대안을 가지고 있다면 바랄 나위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장 생긴 전술기 전력공백을 40년 된 KF-5 제공호로 메울 것이 아니라 F-16의 막내 동생 FA-50 Block 20로 메울 것을 건의해 봅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에 하나, 공군 수뇌부 중 한 분이라도 KKMD를 시청하고 계시다면 말이죠.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3qvf1Snoi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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