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의 키티호크(Kitty Hawk)급 정규항모는 총 4척이 만들어졌습니다. 1960년대에 취역한 키티호크급 항모들은 원자력으로 추진되는 니미츠급 항모 직전에 등장한 재래식 항모로서 길이 약 330미터 폭 80미터 정도에 8만 5천 톤 정도의 만재 배수량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CVX 설계안 중 중형항모로 제안되었던 것이 7만 톤 이상의 크기였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봤을 때 이와 가장 유사한 크기의 미 해군 정규항모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현재 키티호크급 항모들은 모두 퇴역한 상태입니다. 1번함 키티호크와 2번함 컨스텔레이션은 모두 고철로 폐기처분 되었고 4번함 존 F. 케네디는 박물관으로 개장하기 위해 기금을 조성하고 있는 중이죠. 그리고 3번함 USS 아메리카가 바로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어떤 내용인지 일단 기사 내용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기사 원문은 노란색 글자로, 그 중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빨간 테두리도 표시를 해 놓았습니다. 제 개인 의견은 하얀색 글자로 표시되고 있고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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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군 제독이자 군사 전문가인 루 위안(Lou Yuan) 해군 소장은 한 무역 박람회에 참가한 청중들에게 중국 정부가 미(美)해군 소속 항공모함을 침몰시키고 수천 명의 미국 수병들을 수장하여 물고기 밥으로 던져준다면 미국과의 영토 분쟁을 보다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루 위안 해군 소장의 위협은 결코 허세가 아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미국의 거대항모를 겨냥하여 특별하게 확보한 일련의 무기 시스템들을 실전 배치해 왔다.
하지만 중국의 이러한 호언장담이 무색하게도 2005년 실시된 미 해군 실험에서 설령 만에 하나 항모 호위전단의 방어벽을 뚫고 항공모함을 타격하는데 성공하더라도 이 거대한 강철괴수를 침몰시키기는 몹시 어렵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중국 해군의 루 위안 소장은 2018년 12월 20일 군사산업목록 정상회의(Military Industry List)에서 미국에 대한 도발적인 발언을 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중국인민해방군(PLA) 군사과학 아카데미 소속 군사 이론가이자 사회 평론가 그리고 반미 작가로 활약하고 있는 루 위안 소장은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사상자를 내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루 위안 소장은 단 한 척의 항공모함만 침몰시킨다고 해도 미국인 5천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두 척의 항모를 침몰시킨다면 희생자들의 수는 두 배로 늘어나게 된다. 그는 "미국이 얼마나 겁에 질리게 될 것인지 우리는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떠들어 댔다.
하지만 군사력과 경제 분야를 이끌고 있는 세계 양대 초강대국 사이에 전면전이 발발할 가능성은 일단 제쳐두고서라도 항공모함을 침몰시키는 것 자체가 말처럼 쉽지 않다. 항공모함을 바다 속으로 가라앉히려는 시도가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는 역사가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
미 해군의 호위용 소형항모(Escort carrier)였던 USS Card는 1964년 베트남 전쟁 당시 항공기 및 화물수송함으로 사용되기 위해 미 해상수송사령부에 소속되어 사이공에 잠시 정박해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 때 베트콩의 잠수공작원(Frogman)에 의한 파괴활동 때문에 선체에 큰 피해를 입고 가라앉았다가 수리되어 다시 복귀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미 해군이 전투 중에 항공모함을 잃었던 것은 2차 세계대전이 마지막이었다. 12척의 미국 항모가 전쟁 중에 침몰했는데, 주로 적기에 의한 집중적인 공습을 받은 이후였다. 마지막으로 침몰했던 미 항모 USS Bismarck Sea는 1945년 2월 일본 전투기들의 카미카제식 자살공격에 희생되었다.
(여기서 잠깐 2차 세계대전 당시 활약했던 항모들의 제원을 살펴보면 전설의 항모 요크타운급 2번함 엔터프라이즈가 길이 약 250미터, 폭 33미터 그리고 만재 배수량 2만 6천 톤 정도였습니다. 그 뒤를 이어 등장한 에식스급 항모들이 길이 260미터 만재 배수량 3만 6천 톤 정도였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항모들은 오늘날로 따지면 경항모 수준의 크기였던 것이죠. 역주)
그 후 수십 년 동안, 미국의 초대형 슈퍼 항모들은 충돌과 화재를 포함한 심각한 사고들로 고생을 하기는 했지만 침몰한 것은 단 한 척도 없었다. 대부분이 강철로 만들어져 있고 부력 또한 가지고 있는 수백 미터 길이의 전투함을 가라앉힌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뜻이다.
미 해군은 이 사실을 몸소 체험한 경험으로 알고 있다. 2005년 미 해군은 정규 항모가 수면 밑으로 가라앉기 전에 얼마나 많은 충격을 견딜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퇴역한 만재 배수량 8만 5천 톤급 항모 USS America를 실험대상으로 삼았다.
군사 전문지 The War Zone의 타일러 로고웨이(Tyler Rogoway )는 2018년 기사에서 "USS 아메리카는 공중 공격과 수중 공격에 동시에 노출되었으며 지속적인 폭발에 시달렸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은 이어졌다. "이렇게 거의 4주라는 시간 동안 USS 아메리카는 폭격과 어뢰 공격을 견뎌냈고 그 이후에야 비로소 이 항모는 침몰하기 시작했다. 2005년 5월 14일, USS 아메리카의 꼬리 부분이 수면 아래로 사라지면서 깊은 해저를 향한 마지막 항해를 시작했다."
"USS America는 4주간의 가혹한 학대를 견뎌냈고, 폭파 특공대가 고의적으로 최후의 폭발을 감행한 이후에야 비로소 굴복하고 바다에 가라앉기 시작했다. 이런 사실들로 미루어 봤을 때, 정규항모 USS 아메리카가 비록 전투 중 큰 피해를 입는다 하더라도 여전히 바다 위에 떠서 그 기능을 수행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사실이 분명해 졌다."
이란이 2015년 전쟁 시뮬레이션을 실시하기 위해 만들었던 미 항모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일정 축척으로 줄여놓은 부교선(pontoon ship)을 떠올려 보라.
실제 미 해군의 정규 항모에 비하면 크기도 작고 조잡하기 짝이 없는 모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부교선(pontoon ship)은 이란 군의 집중적인 공격을 견뎌냈다. 로고웨이(Rogoway)는 기사에서 "이란 군이 모형항모에 대함미사일을 퍼부어 공격한 뒤 소형보트로 떼지어 둘러싸고 특공대를 대규모로 상륙시켰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란의 이러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모형항모는 여전히 바다 위에 끄떡없이 떠 있다.
적들이 미 해군의 정규 항모를 침몰시키려면 항모의 내구성은 둘째치고 먼저 항모를 타격할 수 있어야만 하지만 그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50대 이상의 전투기로 구성되는 전투 비행단과 여러 척의 호위 구축함, 순양함 그리고 잠수함으로 구성된 호위전력이 항시 항모를 호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방어용 무기체계들로 이루어진 보이지 않는 방어막이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부터 항모를 둘러싸고 있다.
이러한 호위 전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혹은 제3의 국가가 잠수함, 순항 미사일 그리고 탄도 미사일 등으로 미 해군의 항모들을 타격하려 들 수도 있다.
해군 역사학자 로버트 팔리(Robert Farley)는 2017년 "적들이 미국의 방어망을 혼란 시키고 제압하기 위해 여러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썼다. "그들은 미 항모 전투단을 주요 작전전구(作戰戰區 theaters of operation)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트려 놓기 위해 공격 위협에 의존할 것이다."
(즉, 중국이 둥펑 21같은 탄도 미사일로 미국의 항모를 언제든지 격침시킬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는 것처럼 비대칭 전력으로 미 항모 전투단의 접근을 최대한 저지시키겠다는 전략을 뜻합니다. 역주)
그러나 적이 항모를 침몰시킬 수 있는 미사일이나 어뢰를 가지고 있다는 논평은 항모가 가진 취약성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는 주제가 될 뿐이라고 로버트 팔리는 말했다. "항공모함을 타격하기 위한 공격 작전은 무엇이 되었든 간에 엄청난 비용이 들어갈 수 밖에 없고 성공 확률도 극히 낮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항모를 공격하는 주체들은 항모를 호위하는 함대들로부터 시작되는 위압적인 반격에 직면할 수 있다. 그는 "돈 문제를 떠나서 미 해군의 항모 타격전단을 대상으로 자신들이 가진 순양함, 구축함, 잠수함 등을 동원하여 공개적인 공격행위를 감행하는 것은 거의 자살 임무라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과거 9/11 테러 공격에 대한 미국의 대응이 시사하고 있는 바는 만에 하나 미 해군의 항모가 공격 받고 희생자를 발생시킨다면 미국은 겁을 먹고 물러서기는커녕 피해를 입지 않은 나머지 8개, 9개의 항모 타격 전단들을 포함하여 남아있는 군사력 전부를 배후 국가에 대해 투입할 것이 분명하다는 사실이다.
로버트 팔리는 다음과 같이 질문한다. "따라서 이 거대한 강철 괴수들 중 하나를 쓰러트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남아있는 두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정말로 쓰러트릴 수 있을까요? 심지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해도 그 뒤에 다가올 상황을 감당할 자신은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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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1년 7월 26일 미국 언론 National Interest가 게재한 “The U.S. Navy Tried to Sink Its Own Aircraft Carrier (And Failed) (미 해군은 자신들의 항모를 침몰시키려 노력해 봤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각종 대함 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이 등장하면서부터 일부 밀리터리 매니아들과 군사 전문가들이 ‘항모 위기론’을 심각하게 제기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CVX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쪽에서 내세우는 근거 중의 하나도 바로 극초음속 대함 미사일 시대에서 항모는 그야말로 앉아 있는 오리처럼 사격연습의 대상이 될 뿐’이라는 것이죠.
그런데 2021년 7월 26일 게재된 National Interest의 기사는 “항모가 직접적 공격에 취약할 것”이라는 우리의 일반적인 상식을 뒤엎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미 해군은 키티호크급 항공모함 3번함 USS America를 침몰시키기 위해 대함미사일, 함포, 자유낙하폭탄, 레이저 유도폭탄, 기관포, 어뢰, 기뢰 등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무기들로 4주 동안이나 학대(?)를 했지만 1960년대 기술로 만들어진 이 8만 5천 톤급 재래식 항공모함은 끝까지 침몰하지 않았습니다. 잠수폭파 특공대가 선체 하부에 폭탄을 심어 폭발시킨 후에야 비로소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죠.
그렇다면 최신 기술로 만들어진 10만 톤 크기의 제럴드 R. 포드급의 내구성은 어느 정도가 될까요? 사실 상상이 잘 안될 정도입니다. 그래도 중국이 공언하고 있는 것처럼 대함 미사일만으로 가라앉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이네요.
조선 기술에서 세계 최상위권을 다투는 대한민국이 만약 USS America와 불과 1만 5천 톤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7만 톤 크기의 중형항모를 만들어 낸다면 그 내구도가 어느 정도가 될지를 잠시 생각해 봤습니다.
대한민국이 7만 톤 이상의 배수량을 가진 중형항모를 보유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만약 7만 톤 이상 크기의 항모라면 미국의 정규항모 USS 아메리카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생각보다 엄청난 내구성을 보여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현재 5만 톤 가까운 크기로 논의되고 있는 CXX도 꽤 강한 내구성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는 추론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더해서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항모는 항상 이지스 구축함 및 공격 잠수함 등으로 구성된 호위전단의 보호를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조기경보기와 함재기를 운용할 수 있는 항모가 이들 호위전력을 보호하고 있기도 하기 때문에 상호보호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만 이는 조금 있다 설명을 하기로 하고요. National Interest가 지적하고 있듯이 제대로 기능하면서 서로를 보호하고 있는 항모전단을 대상으로 대함 미사일이나 잠수함의 어뢰가 방어망을 뚫고 항모를 타격하는 임무는 성공하기가 무척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항모와 호위전력의 관계”는 개인적으로도 궁금한 부분이 많은 주제이기 때문에 외신을 검색할 때면 늘 주의 깊게 살펴보는 주제인데요. KKMD 266화 『인공위성으로 항모 찾기’는 쉽다? 어렵다? 중국 (극)초음속 미사일은 항모에게 어느 정도의 위협일까?』 편도 사실 이런 저의 궁금증을 풀어나가기 위한 자료수집 과정 중에 발견한 내용들 중 일부를 정리해 놓은 영상입니다.
인공위성에 대해서 먼저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것은 개전상태가 된다면 1순위로 가장 먼저 공격 당할 시스템이 바로 정보 감시 및 정찰(ISR) 자산이라는 사실입니다. 가장 많은 수의 군사용 인공위성을 보유한 미국에 대해 중국이 틈만 나면 공언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죠. 반대로 미국도 상대방의 눈과 귀를 봉쇄하기 위해 ISR 자산부터 파괴시킬 것이 분명합니다. 따라서 평상시에 인공위성으로 항모전단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전시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라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큰 실수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항모전단이 가진 효용성들 가운데 존재 그 자체로 상대방에 압박을 가한다는 ‘현시 효과’도 큰 몫을 차지하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필요에 따라 의도적으로 항모 전단의 위치를 인공위성에 노출시키는 경우가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전시 상황에서 정보 감시 및 정찰(ISR)능력의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항모는 매우 큰 효용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레이더파는 빛처럼 직진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지스 구축함이나 지상 레이더 기지에서 방사하는 레이더파는 지구의 둥근 곡면에 가려지게 되어 먼 거리까지 탐지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항공기는 경우가 다르죠. 공중에서는 지구 곡면에 영향을 받지 않고 레이더 탐지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공중에서 적의 동태를 감시할 수 있는 E-2D같은 조기경보기나 F-35, F/A-18 함재기를 해상에서 운용할 수 있는 항모전단은 공격 및 방어를 위한 탐지거리를 비약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우군 전력들이 탐지한 표적 정보 등을 데이터 링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정보들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후 공격자원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표적 공유능력과 교전능력을 강화한 것이 협동교전능력(CEC)이며, 이를 E-2D, F-35와 같은 해군 항공기를 결합하여 더욱 확장 발전시킨 것이 바로 『해군 대공 통합화력통제 NIFC-CA』입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설명한다면 먼저 항모전단 내의 공격자원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서 A 전투함이 획득한 정보로 C 전투함이 대상을 공격할 수 있도록 만든 전투시스템이 바로 협동교전능력 CEC이며 CEC의 핵심은 대공교전능력에 있습니다.
특히 극초음속 미사일처럼 속도가 빠른 대공표적을 협동교전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표적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사격통제가능(Fire control Quality) 수준의 표적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여 통합방공상황도(SIAP: Single Integrated Air Picture)를 구성하고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은 효과적인 전장인식과 교전을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이런 협동교전능력 CEC에 공중조기경보기와 F-35와 같은 5세대 전투기 등이 획득한 정보를 결합하여 교전범위를 비약적으로 확장한 시스템이 『해군 대공 통합화력통제 NIFC-CA』라는 것이죠. 해군 대공통합화력통제는 방어뿐만 아니라 공격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NIFC-CA는 인공위성의 도움 없이 항모 전단이 독자적으로 구성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인공위성이 무력화된다는 사실을 전제로 해야 하는 전시 상황에서 그야말로 가공할 위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NIFC-CA가 실현되면 극초음속 미사일 같은 대함 무기체계에도 훨씬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훨씬 더 먼 거리에서 보다 더 정확하게 대함 미사일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죠.
재미있는 것은 항모 위기론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정규항모를 줄이기는커녕 F-35B를 함재기로 탑재하는 경항모(Light Carrier) 숫자를 늘리고 있고 중국 또한 6척의 정규항모를 보유하려 애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둥펑(DF)-21 같은 대함 미사일만 있으면 미국의 항모전단은 별 것 아니라고 큰 소리치고 있는 중국이 기존의 해안선 및 섬들로 구성되어 있던 반접근 지역거부(A2AD)라인을 남중국해로 확장하는 수단으로 항모전단을 활용하려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중국이 우리나라 백령도와 맞닿아 있는 해역에서도 같은 전략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대한민국 해군이 알려오는 내용에 따르면 매년 백령도에 등장하는 중국 선박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점점 더 백령도에 가깝게 접근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대한민국 해군이 구상 중인 만재 배수량 5만 톤의 CVX는 미 항모와 비교해보면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 소개한 National Interest의 기사에 나오는 미 항모의 괴물 같은 맷집이 CVX에서 얼마나 구현될지도 알 수 없는 일이고요.
KF-21의 미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추론을 하고 예상을 할 수 있는데 솔직히 항모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엔 제가 아는 지식이 너무나도 얕고 부족하다는 사실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꾸준한 준비를 통해 미래 어느 날 제대로 된 항모전단을 보유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대한민국은 서해와 남해에 존재하는 수백, 수천 킬로미터의 방대한 공간을 한반도 방어를 위한 강력한 방어선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미사일이 되었든 전투기가 되었든 무조건 한반도 밖에서 막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반도 그 자체를 방어선으로 삼겠다는 『한반도 불침항모론』은 결국 한반도를 전장으로 삼겠다는 뜻입니다. 영화 “미드웨이”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항모는 언제나 집중적인 공격대상이 되기 때문에 한반도를 불침항모로 삼는다면 당연히 엄청난 부수적 피해가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생활 터전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시키면서 적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서 바다는 중요한 방어라인이 되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미국은 이러한 바다 위의 방어라인의 중심에 10만 톤 무게의 원자력으로 움직이는 강철괴수를 배치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해외 기사 원문 링크 https://nationalinterest.org/blog/reboot/us-navy-tried-sink-its-own-aircraft-carrier-and-failed-19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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