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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군 무기체계/해양통제의 주춧돌 CVX

[National Interest] 제3차 대만 해협 위기가 보여준 미(美) 항모전단의 위력! 절치부심한 중국이 항모전단에 집착하게 된 이유는?

by KKMD Kevin 2022.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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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N 68 USS 니미츠

 

2022 2 19, 경향신문은 『세계서 들끓는 반중 정서, 어떻게 시작됐나』 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2021년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세계 17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조사대상의 70%가 중국을 싫어한다고 답한 사실을 인용하며 공공의 적으로 떠오른 중국을 분석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경향신문은 같은 날 『‘반중’ 넘어 소통으로 마주한다면』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통해 소수민족을 억압하고 패권주의적 행태를 보이는 중국 정부는 단호하게 비판하되, ‘중국 사람중국 정부를 동일시하여 무조건적인 증오를 보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죠.

 

얼핏 보면 상반되어 보이는 두 기사의 중심에는 미국과 더불어 ‘G2’로 떠오른 중국에 대한 대한민국의 고민이 놓여 있습니다. 미중 갈등은 단기간에 끝나기 어려운 구조적 요인을 가지고 있기에 대한민국은 참으로 곤란한 입장에 처해 있다는 것입니다.

 

경향신문 첫 번째 기사 마지막 문단에서 미중 사이에서 고민하는 나라는 한국만이 아니다. 한국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많은 나라와 연대하고 공동 대응하는 길을 모색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하는 부분이 나오는데요.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지적이었습니다.

 

고래들 싸움에 새우 한 마리면 등이 터질 수도 있겠지만 새우들이 힘을 합쳐 고래 덩치 2/3 정도되는 자이언트 새우를 만들면 힘의 균형을 유지할 방법이 훨씬 다양하게 보이지 않겠느냐는 주장인데요. 만에 하나 이 자이언트 새우에 대한민국이 참여하게 된다면 항모로 대표되는 대양 해군력은 필수가 될 것이라는 생각도 잠시 해봤습니다. 미국도 중국도 바다를 통해서만 상대방을 향한 전력 투사가 가능하고 미국과 중국이 아닌 제 3의 세력이 등장하더라도 역시 바다를 통해서 대규모 전력 투사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여러분과 함께 살펴볼 해외기사는 2021 11 12일 미국의 보수성향 군사전문지 National Interest에 실린 기사입니다. 제가 따로 덧붙일 이야기는 필요 없을 것 같아 기사 번역이 끝나면 바로 영상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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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도 훨씬 전인 1995년 동아시아에서 벌어졌던 군사적 대립은 미국과 중국을 불편한 상황으로 몰아넣었고 거의 충돌 직전까지 가게 만들었다. 미국인들은 잘 모르고 있는 이 사건은 중국 정부 인사들 그 중에서도 특히 군사계획을 입안하는 정책가들에게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역사학자들이 '제 3차 대만 해협 위기'라고 부르는 이 사건을 통해 항공모함이 가진 힘과 유연성을 인식한 중국은 항공모함을 도입하려는 의지와 집착을 가지게 되었고 오늘날까지 그 의지와 집착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대만 최초의 민주적 대선이 1996년으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당연히 중국 정부는 이를 반길 리 없었다. 당시 대만 총통이었던 국민당의 리덩후이(李登輝)는 자신이 졸업한 모교인 코넬 대학에서 연설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미국으로 초청되었다. 중국 본토의 통치를 거부하고 중국 본토와는 구분되는 대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대만화(Taiwanization)"를 강조했던 리덩후이 총통은 중국에게 단단히 미운 털이 박혀 있는 상태였다. 그런 그가 미국 코넬 대학으로부터 대만 민주화에 대해 연설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사실에 중국 정부가 분노했던 것이다.

https://youtu.be/ctqb9MZE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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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입장을 고려한) 클린턴 행정부는 리덩후이에게 비자를 발급해줘야 할지 망설였지만, 미 의회는 만장일치로 그에게 비자를 발급해 주라고 결의했다. 사실 리덩후이는 이 사건이 있기 1년 전에도 코넬 대학으로부터 비슷한 내용의 연설을 해달라고 초청되었지만 비자 발급이 거부된 적이 있었던 것이다.

 

결국 비자를 발급받은 그는 1995년 6월에 코넬을 방문했고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대만 문제가 화약통만큼이나 엄청난 폭발력을 지닐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화통신은 계속해서 “미국이 되었든 리덩후이가 되었든 우리(중국)를 자극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은 것은 극도로 위험한 행동이며 우리(중국)에게 남긴 이 악의적인 상처는 중국 인민들로 하여금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 좀 더 확실하게 깨닫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1995년 8월, 중국은 동중국해에서 일련의 미사일 훈련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비록 중국 정부는 늘 해왔던 정례적인 훈련일 뿐이라고 발표했지만 리덩후이의 코넬 방문을 허락한 미국에 대한 보복의 의미와 다음해 대선을 앞둔 대만 유권자들을 협박하는 의미를 담은 중국 정부의 협박전술이 시작되었다고 보는 추측이 일반적이었다.

 

이 훈련을 위해 중국 정부는 인민해방군 제2포병단과 Mig-21의 중국 파생형인 F-7 전투기 부대를 대만에서 400km 떨어진 곳에 재배치시켰다. 또한, 중국 정부가 2017년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등에 자주 써먹었던 수법이었던 최대 100척의 민간 어선(으로 위장한 해상민병)들을 대만 본토 인근 해역의 마츠(Matsu)섬으로 진입시키기도 했다.

 

Global security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의 장거리 미사일 전력 재배치는 1996년까지 계속됐고 실질적 군사행동에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 중국은 1996년 3월 총통 선거가 끝난 직후 대만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하루에 한 번씩 30일 동안 실행시킨다는 비상계획을 수립했다. 이 비상계획이 실제로 실행되지는 않았지만, 그 준비 상황은 미국 정보부에 의해 감지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1996년 3월, 중국은 리덩후이의 코넬대 방문 이후 네 번째 대규모 군사 훈련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본토 해안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일련의 미사일 테스트 구역을 설정했다고 발표했는데 이 미사일들의 배치 방향 역시 대만을 겨누고 있었다. 실제로 중국은 3발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그 중 2발은 수도 타이베이에서 불과 48km 떨어진 곳에, 나머지 1발은 가오슝에서 56km 떨어진 바다로 착수했다.

 

타이베이와 가오슝 두 도시 모두 대만 상업운송 물동량의 대부분을 처리하는 주요 해상교통 허브였고 대만과 같은 수출 주도형 경제체제를 지닌 국가에게 있어 이 두 도시를 겨냥한 중국의 미사일 발사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대만 경제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불길한 경고 사격처럼 보였다.

 

미 해군은 이미 그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중이었다. 타이콘데로가(Ticonderoga)급 이지스 순양함인 USS 벙커힐(Bunker Hill)이 대만 남부 해역에 주둔하며 중국의 미사일 발사를 SPY-1 레이더로 감시하고 있었다. 일본에 근거지를 두고 있었던 경항모 USS 인디펜던스(Independence) 역시 구축함 휴이트(Hewitt), 오브라이언(O’Brien) 및 호위함 맥클루스키(McClusky)와 함께 대만 동쪽으로 이동한 상태였다.

 

중국의 미사일 테스트가 끝난 이후 항공모함 USS 니미츠(Nimitz)는 페르시아만 지역을 떠나 서태평양으로 긴급 발진을 시작했는데 니미츠가 이끄는 항모 전투단은 상상을 초월하는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https://youtu.be/3YZ5zvsn7zo

USS 니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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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미츠 항모 전투단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지스 순양함 포트 로얄(Port Royal), 유도 미사일 구축함 올덴도르프(Oldendorf), 역시 같은 유도 미사일 구축함이면서 훗날 대만 해군에 공여된 캘러헌(Callaghan), 유도 미사일 호위함 USS 포드(Ford), 공격형 핵추진 잠수함 USS 포츠머스(Portsmouth)로 구성되어 있었다.

 

니미츠와 그 호위함대는 대만 주변에 자리잡고 있던 인디펜던스(Independence)를 언제라도 도울 수 있도록 필리핀해에 주둔했다. 대중들이 믿고 있는 바와는 달리, 인디펜던스와 니미츠 두 항공모함 모두 실제로 대만해협에 진입하지는 않았다.

 

다가오는 미국 항모전단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중국 인민해방군은 극도의 굴욕감을 맛보며 국제사회에서 망신을 당했다. 급속한 경제 팽창의 결과를 이제 막 보이기 시작했던 중국은 자국 해안선으로부터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한 미(美) 항모전단에 그럴듯한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군사능력을 아직까지 보유하고 있지 못했다.

 

비록 그 사건 이후 중국 내부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우리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중국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는 알고 있다. 3차 대만 해협 위기가 발발하고 불과 2년 뒤, 한 중국인 사업가가 미처 완성되지도 못하고 버려져 있던 러시아 항공모함 리가(Riga)의 선체를 리조트 및 카지노로 만들겠다며 구입했다.

 

하지만 이 선체는 중국 해군에게 인수되었고 15년간의 개보수 과정을 거친 후 카지노가 아닌 전투함으로 등장하게 되었으니 바로 오늘날 우리가 중국의 첫 번째 항공모함으로 알고 있는 랴오닝이다. 최소한 하나 이상의 또 다른 항모가 건조되고 있는 중이며, 중국의 궁극적인 목표는 5척의 항모를 보유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동시에, 중국 제2포병단은 장거리 로켓에 대한 전문지식을 활용하여 둥펑(DF)-21D 대함 탄도미사일을 개발해냈다. 둥펑(DF)-21은 항공모함과 같은 대형 주력함에 대한 명백한 위협 도구로 사용될 수 있으며, 미래에 발생할 지도 모르는 유사한 위기 상황에서 미 해군이 항모전단을 대만과 소위 "도련선 제1열도선"으로부터 1,300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운용하도록 압박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제3차 대만 해협 위기는 자국 영토 안에서 오랫동안 전쟁을 준비해온 중국에게 잔인한 교훈을 안겨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5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중국은 이 사건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고 평가 받고 있으며 현재 의 중국 해군은 미 항공모함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거나 심지어 침몰시킬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미국과 달리 중국은 항모전단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고 자체적으로 항모전력을 건설해 가면서도 동시에 항모전단을 침몰시킬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많은 시간과 자원을 쏟아 붓고 있는 매우 독특한 위치에 있다. 머지 않은 미래에 곧 미국 역시 (항모전단을 유지하면서도 중국 항모전단을 침몰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강구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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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1 11 12일 미국의 군사전문지 National Interest가 게재한 기사 “The Third Taiwan Crisis Showed China the Value of Aircraft Carriers ( 3차 대만해협 위기는 중국에게 항공모함의 가치를 깨닫게 해 주었다)”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격언은 오늘날에도 유효합니다. 대만의 목숨 줄을 쥐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해상을 봉쇄했던 중국의 모습에서 마찬가지로 수출 주도형 경제체계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에게 그야말로 뜨거운 피가 흐르는 대동맥과 다름없는 해상 교통로가 막히는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를 상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십 년 후 중국이 만든 5척의 항모로 구성된 항모전단을 현실로 맞이하게 될 세계의 미래도 함께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해외 기사 원문 주소 https://nationalinterest.org/blog/reboot/third-taiwan-crisis-showed-china-value-aircraft-carriers-197824

 

The Third Taiwan Crisis Showed China the Value of Aircraft Carriers

The Third Taiwan Crisis gave China a hard-learned lesson.

nationalinterest.org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Am0p9gNJjX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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