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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군 무기체계

[Diplomat] 일본 언론의 경고: 한국 전투함들, 동남아 시장을 싹쓸이하고 있다? 대한민국 해군 조선업체들의 달라진 위상과 동남아 각국의 전투함 조달전략 비교

by KKMD Kevin 2022.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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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일본 연합 해상 훈련

 

2022 1 11일 일본에 소재하고 있는 영국계 국제정세 전문지 The Diplomat“South Korea’s Naval Shipbuilders Are Stepping Up in Southeast Asia (대한민국 해군 조선업체들이 동남 아시아에서 그 세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필리핀에 4척의 전투함을 판매한 현대중공업과 인도네시아에 잠수함을 수출한 대우조선해양 등을 그 예로 들고 있는데요. 이 기사를 읽으면서 흥미로운 포인트를 두 가지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필리핀의 전투함 도입방식과 이와는 상당히 대조적인 인도네시아의 전투함 도입 방식을 비교해 놓은 부분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중국 조선업체인 CSOI에 연안 전투함 4척의 조달을 맡겼지만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한 품질 때문에 이도 저도 아닌 곤란한 입장에 처한 말레이시아 해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이 기사를 함께 읽어 나간다면 보다 더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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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되지 않고 있는 (중국과의 해상) 분쟁은 동남아 지역 국가들로 하여금 강력한 해상 억지력을 획득할 수 있는 대안으로 대한민국에게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

 

최근 몇 년 동안 해양과 영토를 둘러싼 분쟁이 동남아시아에서 격화되면서, 우리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같은 나라들이 더 많은 고가의 해군 장비를 구입하기 시작하는 것을 지켜봐 왔다.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해양 영토 분쟁에서 침략 행위를 감행하는 곳이 중국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동남아 국가들의 해군 현대화 프로그램들 대다수가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게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전통 있는 유럽의 해양 방산업체들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대형 해양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결과적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발휘되는 그들의 영향력을 대폭 확대시킬 수 있었다.

 

필리핀 해군은 2010년대로 들어서면서 노후화된 함대를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계획과 예산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2014년 인도네시아 국영 조선업체 PT PAL 사이에 맺어진 9,200만 달러, 한화 약 1,000억 규모로 상륙수송함 2척을 구매하는 계약도 포함되어 있었다.

(인도네시아 PT PAL이 건조하여 필리핀에게 인도한 상륙수송함 BRP 다바오델수르Davao Del Sur는 사실 대선조선이 인도네시아 해군에 판매한 마카사르Makassar급 상륙함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기사 후반부에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역주)

https://youtu.be/l3WUKGjby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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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필리핀 정부가 지금까지 인수한 전투함들 중 역대급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것은 바로 대한민국 현대중공업이 160억 필리핀 페소, 한화 약 4,000억 정도의 금액으로 건조한 한 쌍의 유도 미사일 호위함 들이었다.

초도함인 호세 리잘급은 2020년에 취역했다. 무기 체계에 대한 약간의 의견 충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정부는 결과에 대단히 만족스러워했을 뿐 아니라 지난 2021년 12월에는 현대중공업과 5억 5,400만 달러, 한화 6천 600억의 가격으로 한 쌍의 초계함을 구매하는 또 다른 계약을 체결했다.

 

필리핀이 현대 중공업을 고집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단일 계약업체를 선정한다면 다양한 시스템에 걸쳐 상호 호환이 가능한 전투함들을 인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만약 세심한 계획 없이 서로 다른 공급 업체로부터 전투함들을 단락적으로 구매한다면, 이들 전체를 하나로 통일된 무기 통제 시스템으로 아우르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흥미롭게도, 인도네시아 해군은 전투함 조달에 있어 명백하게 이러한 단락적 접근법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역시 약 10년 전부터 해군 현대화 프로그램을 한창 진행 중이며 필리핀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의 해군 조선업체들이 주요 파트너들이었다. 다만 인도네시아의 전투함 인수 전략은 필리핀과 다소 차이가 있다.

 

입찰에 임할 때 인도네시아가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부분은 입찰업체의 가격 경쟁력에 있지 않다. 오히려 얼마나 기술이전을 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국내 생산능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하여 전반적으로 최고가 될 수 있는 거래를 추구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필리핀 전투함들은 모두 대한민국의 현대중공업에 의해 건조되었다. 최근 인도네시아는 방산 거래를 할 때 국내 방위 산업 복합체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국영 조선업체 PT-PAL을 역내 수출 및 제조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인도네시아와 방위산업 분야에서 끈끈한 유대 관계를 이어 오고 있는 대한민국은 이런 점에서 매우 협조적인 파트너였다.

 

인도네시아 국영조선소 PAL이 필리핀을 위해 건조했던 상륙 수송함은 사실 2004년 대한민국 조선업체 대선Daesun과 1억 5천만 달러, 한화 약 1,780억 규모의 거래로 시작된 것이었다. 1번함과 2번함은 한국에서 설계 및 건조되었고, PT-PAL은 수라바야Surabaya에 있는 조선소에서 남은 마지막 두 척을 건조했다.

 

인도네시아가 다른 나라의 조선업체로부터 더 적은 비용을 지불하고 이 상륙함을 구매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PT-PAL은 한국 대선Daesun과의 계약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상륙함을 국내에서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하게 되었고 그 결과 필리핀으로 수출할 수 있는 한 쌍의 상륙함을 독자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었다.

 

대우조선해양DSME과 체결되었던 인도네시아의 잠수함 거래에도 비슷한 전략이 적용됐다. 2011년 대우는 11억 달러, 한화 약 1조 3천 억에 장보고급을 개량한 나가파사Nagapasa급 잠수함 3척을 인도네시아에게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상륙함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처음 두 척은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졌고, 마지막 한 척은 수라바야에서 PT-PAL 조선소에 의해 만들어졌다.

https://youtu.be/QdopivwSh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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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정부는 신형 구축함을 인수하기 위해 유럽 조선업체들과 거래할 때도 비슷한 전략을 추구해왔다.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업체들로부터 전투함들을 조달해왔기 때문에 언젠가는 시스템 통합 문제에 직면할 수 있지만 이는 각계 각층의 여러 요구를 수용하기 위한 인도네시아 국방 계획자들의 어쩔 수 없는 절충안으로 보인다.

 

작년에 기고했던 기사에서 이미 설명했듯이, 말레이시아 해군의 현대화 작업은 인도네시아 보다도 더 험난했다. 프랑스 조선업체 DCNS로부터 라이센스 생산 허가를 받은 말레이시아 정부는 페락Perak에 있는 부스테드Boustead 해군 조선소에서 6척의 연안 전투함littoral combat ships의 건조에 착수했지만, 이 프로그램은 공기 지연과 비용 초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1번함이 2026년까지 취역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말레이시아는 또한 중국 조선업체 China Shipbuilding and Offshore International(이하 CSOI)와 접촉하여 연안 전투함 4척을 건조하여 제공하기로 계약했고 4척 중 마지막 3번, 4번함은 말레이시아에서 건조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여러 문제가 발생했고 결국 4척의 전투함 모두 중국에서 건조하기로 결정되었다.

(이 내용을 KKMD에서도 다룬 적이 있습니다. 211화 『중국산 전투함(LMS)을 싼 맛에 도입했던 말레이시아, 반 년 후 엄청난 규모의 결함들과 마주치다』가 바로 그것인데요. 왕립 말레이시아 해군(RMN)은 2020년 1월 중국 조선업체 CSOI로부터 KD Keris급 1번함을 인도받았지만 불과 반 년 만에 이 중국산 전투함에서 엄청난 수의 결함들을 발견했습니다. 결함이 한 두 가지였다면 무기 체계들이 가지고 있는 복잡 정밀성이라는 특성상 어느 정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지만 발견된 결함들이 너무 많아 리스트로 따로 작성해야 할 정도여서 말레이시아 국내 여론이 매우 좋지 못하다는 기사 내용을 번역한 것입니다. 상세한 내용은 KKMD 211화를 직접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역주)

 

지금까지 언급되어 온 내용들은 동남 아시아 지역에서 진행 중인 해군 현대화 노력의 작은 단면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대형 조선업체들이 동남 아시아의 주요 조선업체들과 장기적인 관계를 맺는데 성공했고 이러한 유대관계를 탄탄하게 굳혀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해군 장비의 주요 공급 업체로 자리잡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대한민국 조선업체들은 그들의 고유한 설계와 기술을 기반으로 인도네시아의 국영조선소 PT-PAL이 자체적인 생산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말레이시아 해군 현대화를 위한 장비 조달을 맡았던 중국의 역할은 대한민국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별다른 전략적 가치를 만들어 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중국은 말레이시아가 원했던 기술 이전에 따른 국내 생산이라는 결과를 내놓지도 못했다.

 

만약 우리가 정말로 머지 않은 미래에 해군력을 대규모로 증강시켜야 할 전환점을 앞두고 있는 것이라면 대한민국과 동남 아시아가 형성하고 있는 역학관계는 앞으로 매우 중요한 요소로 판명될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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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2 1 11일 일본에 소재하고 있는 영자 국제정세 전문지 The Diplomat이 게재한 기사 내용을 번역해 보았습니다.

 

필리핀은 현대중공업이라는 단일 업체로부터 일괄적으로 전투함들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군수지원 시스템과 무기 시스템의 원활한 통합으로 이어지며 결과적으로 도입하는 무기체계의 전반적인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이전이나 현지 생산은 어려워지고 현대중공업이라는 해외업체에 대한 의존성이 증대된다는 단점이 있죠.

 

대조적으로 인도네시아는 복잡할 정도로 다양한 업체들로부터 해군 무기체계들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의 경우와 비교해 보면 단점과 장점이 반대로 바뀌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는데요. 인도네시아는 군수지원과 무기 시스템의 통합이라는 측면에서는 앞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The Diplomat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비록 필리핀보다 많은 비용을 들여 무기 시스템을 조달하는 인도네시아이지만 반대 급부로 더 많은 기술을 이전 받을 수 있고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협력해 주는 업체를 선택함으로써 독자적인 방산제품 생산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장점을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인도네시아가 방산계약을 체결할 때, ‘기술 이전현지 생산능력에 집착한다는 사실은 KF-21 보라매 프로젝트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20%의 비용을 부담하면서 KF-21 Block 1 50대를 인도받게 되는 인도네시아는 핵심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며 개발분담금 납부를 지연시켜 왔습니다.

 

한때 인도네시아 밀리터리 매니아들은 프랑스 라팔(Rafale)의 도입을 통해 원하는 기술 도입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눈치였지만 최근 들어 조용해졌죠.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전투기의 핵심 기술은 1선 동맹국 사이라도 알려주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FA-50을 통해 미국 F-16의 핵심 기술을 이전 받을 수 있었던 사건은 정말 천재일우의 기회였다고 제가 틈만 나면 이야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대한민국의 엔지니어들이 FA-50을 통해 F-16의 핵심 기술을 이 정도로 짧은 시간 안에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습득할 지는 미국도 몰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미국이 대한민국을 통해 인도네시아에게 핵심 기술이 이전 되는 것을 용인할 리가 없습니다. 인도네시아의 꿈이 지나치게 야무졌던 것입니다. 지금은 18.8%까지 떨어져 있지만 20%의 지분 비율로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는 것이죠. 50대의 KF-21 보라매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면허 생산하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기술 지원을 받는 것이 후발주자인 인도네시아로서는 그나마 최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술 이전이 되더라도 받아들이는 나라의 태도와 사고방식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2021 4 21, 인도네시아가 1980년대 초 독일에서 도입한 구형 209급 잠수함들 중 하나인 KRI 낭갈라Nanggala가 훈련 도중 침몰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마침 대우조선해양이 거의 10년 전인 2012년에 낭갈라에 대한 현대화 개수 작업을 맡았던 적이 있어 한동안 인도네시아 언론에서 책임론이 언급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업계 및 군 관계자가 전해주는 이야기에 따르면 최근 대우조선해양에서 구입해 간 나가파사급 잠수함들도 인도네시아 해군의 관리 소홀과 부주의한 운행으로 여기 저기 파손된 부분이 생겼다고 하는데요. 이를 무상으로 수리해 주지 않으면 차기 잠수함 계약금을 지불할 수 없다는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를 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 해군 관계자들이 1991년 진수한 장보고급(SS 061)30년째 무사고로 운행시키고 있는 대한민국 해군과 업계 관계자들을 생각해본다면 과연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누구에게 더 큰 책임이 있을지 금방 깨달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게 만드는 기사였습니다.

 

외신 기사 링크    https://thediplomat.com/2022/01/south-koreas-naval-shipbuilders-are-stepping-up-in-southeast-asia/

 

South Korea’s Naval Shipbuilders Are Stepping Up in Southeast Asia

Unresolved disputes have prompted the region to look to Seoul to acquire stronger maritime deterrents.

thediplomat.com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Y0k4xSxt6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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