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 공군 무기체계/대한민국의 날개 KF-21과 FA-50

[Up Media] KF-21을 빼다 박은 대만의 차세대 전투기 프로젝트: 2024년까지 시제기를 만들겠다는 대만, 과연 가능할까?

by KKMD Kevin 2022. 10. 18.
728x90
반응형

KF-X 단발엔진 설계안 C501

 

※ 2022년 5월 13일 대만 Up Media 

 

KKMD 418화를 통해 대만이 KF-21 보라매와 거의 90% 이상 흡사한 외형을 갖춘 차세대 방위 전투기(ADF)를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그렇지 않아도 중국과 대만, 일명 양안(兩岸) 관계가 나날이 험악해지고 있던 차에 영토를 확장시키려는 야욕을 참지 못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격적으로 침공하면서 상황은 더욱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대만은 중국을 대상으로 군 전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공군 전력 강화의 일환으로 융잉(勇鷹) 고등훈련기를 출시하기도 했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고등훈련기가 아닌 중국 전투기들과 대등한 싸움을 벌일 수 있는 공중우세기였습니다.

 

대만 공군이 1990년대 초반 미국으로부터 인도받아 주력 제공전투기로 사용하고 있었던 F-16A/B Block 20 전투기는 실제로는 F-16C/D급의 전자장비를 장착하고 있는 Block 20 MLU 버전이었습니다. 그것도 미국이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중고 기체가 아니라 미국 정부가 아예 신규로 발주해서 출고되자마자 퇴역시키고 대만으로 넘겨준 기체들입니다. 미국이 중국의 반발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편법을 썼던 셈이죠.

 

하지만 F-16A/B Block 20가 도입되고 3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 기체 수명이 문제가 되자 대만 정부는 이들 중 61대를 최신 사양인 Block 70/72, F-16V 사양으로 개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고작 61대의 F-16V로 중국 공군을 상대한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대만 공군은 좀처럼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성능과 우수한 기동성을 갖춘 신형 첨단 다목적 전투기 개발을 대만의 국방과학연구소라고 할 수 있는 국가중산과학원에 의뢰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대만 언론이 발표하는 내용에 따르면 문제는 신형 첨단 다목적 전투기가 KF-21 보라매와 거의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비슷하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탑재되는 쌍발엔진마저도 동일하게 제너럴 일렉트릭의 F414-GE-400 엔진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는 데 있습니다.

 

KF-21FA-50의 설계를 활용한 단발엔진 형태인 C501 설계안과 카나드 날개가 장착된 C203 형태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다가 C103 형태로 결정되었고 2016년부터 본격적인 체계개발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C103 형태는 지속적으로 개량되어 오늘날 볼 수 있는 C109 형태로 수렴되게 됩니다.

728x90

 

 

대만의 차세대 방위 전투기(ADF) KF-21 90% 이상 흡사한 형태라는 말은 결론적으로 대만이 시간과 비용의 절약을 위해 대한민국이 겪어온 과정을 벤치마킹 한 뒤 핵심 알맹이만 취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우리 입장에선 얄밉게 보일 수도 있지만 대만 입장으로 봤을 때는 가장 경제적인 선택을 한 것이 되겠죠.

 

그럼 2022 5 13일 대만 매체 Up Media가 게재한 기사 내용을 번역해 본 뒤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

 

최근 대만 국방부는 2023년부터 '차세대 주력 전투기 개발사업'을 추진하자는 공군의 제안을 검토했다. 해당 소식을 전한 정보원에 따르면 대만 공군이 코드명 A1이라고 불리는 비행 테스트용 시제기 한 대와 코드명 T1이라고 불리는 지상 테스트용 시제기 한 대 도합 총 2대의 시제기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투입될 예산은 약 150억 대만 달러, 한화 6,400억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 국가중산과학연구원 소속 천사(天使) 프로젝트 전담 팀이 시제기 모델과 내부 상세 설계를 완료했으며 개발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차세대 신형 전투기에 탑재될 쌍발 엔진을 아웃소싱 방식으로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며칠 전 대만 정부가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에게 F414-GE-400 엔진 구매를 신청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현재 정부 수반인 차이잉원 총통이 퇴임하기 전인 2024년 5월 이전에 시제기를 완성해 공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초도 비행은 2025년이 되어야 비로소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KF-21 보라매도 사용하고 있는 F414-GE-400 엔진을 장착하게 될 A1 시제기

 

올해 4월 초 대만 공군, 중산과학연구원, 한샹(Hanxiang)사로 구성된 '0305' 전담 팀이 A1 시제기에 탑재할 엔진을 고르기 위해 4월 초 미국과 영국에 위치한 전투기 엔진제작 공장을 견학했고 최종적으로 제너럴 일렉트릭(GE)의 F414-GE-400 터보팬 엔진을 선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유형의 엔진은 미 해군이 사용하는 F-18E/F 슈퍼호넷에 사용되고 있으며 대한민국이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전투기 KF-21보라매도 F414-GE-400K를 탑재하고 있다. 그러나 엔진을 제작하는 데는 길고 복잡한 공정이 필요하고 결과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A1 시제기 개발과정이 끝나기 전에 엔진을 획득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미국 측에 조달 절차를 공식 제안했다.

 

뿐만 아니라 대만의 차세대 전투기는 이미 만들어져 검증된 기성 부품들 위주로 제작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전투기 사출 좌석은 기성 제품인 영국 마틴 베이커(Martin-Baker)사의 제품을 사용할 것이며 항전장비 공급 계약에 있어서는 미국 방산기업 해리스(Harries) 코퍼레이션과 영국 BAE 시스템즈가 대만 정부에게 적극적인 구애 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전투기 조종석에 설치될 주계기 디스플레이와 능동전자주사배열(AESA) 레이더의 선정은 5월 말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고조되는 양안(兩岸) 위기에 차세대 전투기 개발로 맞서고 있는 대만 정부

 

2019년 중산과학원은 차세대 첨단 고성능 전투기 핵심기술 연구개발 계획인 '천사(天使) 프로젝트'에 87억 8,000만 대만 달러, 한화 3,760억 이상을 할당했으며 원래는 2022년 올해 이 프로그램을 완료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전투기는 또한 '첨단 방어 전투기(Advanced Defense Fighter, ADF)'로도 불리고 있으며 이를 위해 24개의 핵심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중이다.

 

당초 계획은 '직녀성(Vega) 프로젝트'로 현재의 경국(징궈) 전투기에 장착된 TFE-1042-70 엔진을 기반으로 대만의 차세대 전투기 추진체계를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나날이 고조되는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직면한 대만 국방부는 2020년에 차세대 주력전투기 설계를 시작해달라고 요구했다.

 

대만 공군이 요구한 차세대 전투기는 레이더에 잘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성능과 높은 추진력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기동성을 가져야만 했으므로 엔진개량을 목적으로 했던 '직녀성(Vega) 프로젝트'는 시제기 설계를 목적으로 하는 ‘천사(天使) 프로젝트’로 변경되었고 프로젝트 완료 일정 역시 2022년에서 2024년으로 수정되었다.

 

초기 계획은 시제기 설계 완료가 끝나는 대로 장착할 엔진과 각종 장비를 선정해 2029년 무렵에 시제기 9대를 생산하여 다양한 평가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2029년도 늦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대만 정부는 2026년까지 시제기 6대를 생산하는 쪽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대만 양안 사이의 나날이 높아져 가는 군사적 긴장의 수위 때문에 차세대 주력전투기 개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안이 되었다.

 

대만 공군은 '303 프로젝트' 태스크포스를 통해 최신 평가사례를 제안했고 결국 탑재 엔진과 전투기를 구성하는 핵심부품 및 지원기술들을 해외에서 아웃소싱(outsourcing)으로 조달하는 방향으로 전환하여 2023년부터 본격적인 차세대 전투기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대만의 차세대 방위 전투기, 대한민국 KF-21과 거의 90% 비슷해진다?

 

대만 공군이 우수한 스텔스 성능과 높은 추진력을 요구했기 때문에 중산과학원의 천사 프로젝트 전담 팀은 세계 여러 나라의 스텔스 전투기들을 연구 분석했으며 최종적으로는 미 공군의 F-35A를 참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대만의 국방과학연구소인 중산과학원은 미국 F-18E/F 슈퍼호넷 전투기가 사용하는 F414-GE-400 터보팬 엔진을 선호했다고 한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대만 공군이 미국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일정 결과물을 얻어낸 뒤 시제기를 구상하고 세부 설계 작업을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장중청(張忠誠) 중산과학원 원장은 대만 국회에서 다른 나라들의 차세대 전투기 연구개발 사례를 분석하고 있으며 일부 연구는 일정이 예정보다 앞당겨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장중청(張忠誠) 연구원장이 일정보다 앞당겨지고 있다고 말한 부분은 전투기의 형상과 세부설계 분야이며 현재 차세대 주력전투기의 모형이 준비된 상태라고 한다.

 

다만, 중산과학원이 미국 F-35 스텔스 전투기를 심도 있게 참고했다는 언급으로 봤을 때 대만이 구상하고 있는 차세대 전투기의 생김새는 2021년 4월 대한민국이 선보인 KF-21 보라매와 거의 흡사한 모습일 것으로 전망된다. 두 전투기의 외형적 유사성은 90% 이상으로 대만 ADF의 모형과 대한민국 KF-21의 모형을 함께 놓고 비교해 본다면 겉모습만으로는 구분하기 힘들 정도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 KF-21 보라매

 

_____________________

 

 

지금까지 2022 5 13일 대만 매체 Up Media가 게재한 기사 『KF-21을 빼다 박은 대만의 차세대 전투기 프로젝트: 차이잉원 총통이 퇴임하는 2024년까지 시제기 만든다?』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KF-X로 시작되었던 한국형 차세대 다목적 전투기 프로젝트가 처음 발표되었을 때, 외신들은 2026년이라는 개발완료 일정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의욕적이라는 논조의 기사들을 써냈습니다. 그러나 체계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6년을 기점으로 봤을 때 6년 차로 접어든 2022 7, 초도 비행에 성공한다면 KF-21 개발 일정의 절반은 성공적으로 소화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게 됩니다.

 

이후 2,000회에 달하는 각종 테스트 소티(Sortie)를 통해 발견되는 후속 결함들을 수정하고 나면 비로소 나머지 절반의 개발일정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되겠죠. 물론 앞으로 예측하지 못한 돌발 사태가 일어나 일정이 지연되는 상황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KF-X 사업지원팀 초대 팀장을 맡았던 김보현 예비역 공군 준장은 초기 T-50 비행훈련중대를 책임지기도 했었는데요. 유튜브 프로파일럿채널에 출연한 그는 개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T-50의 소소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제법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개발한 전투기였기 때문에 KAI에서 파견된 직원이 공군 기지에 상주하고 있었고 그래도 문제가 지속되면 본사에서 직접 유능한 엔지니어를 다시 파견하여 빠른 시간 안에 저렴한 비용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강조했었죠. FA-50 90%에 가까운 놀라운 가동률에는 이러한 비밀이 숨어 있었던 것입니다. 앞으로 KF-21 보라매가 실전 배치되면 T-50의 사례처럼 발견되는 문제점들을 신속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FA-50에 버금가는 가동률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지상파 S방송의 프로그램에 출연한 어느 전문가가 FA-50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요. 해외 부품으로 떡칠을 해놔서 수출도 마음대로 못하는 FA-50이 무슨 국산 전투기냐는 논리였죠. 얼토당토않은 지적은 아니었지만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투기를 보유한 나라가 가질 수 있는 이점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편협한 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순수 100% 자국 부품으로만 전투기를 만드는 나라는 없습니다. 서구에서 주요 부품을 수입하지 못해 체크메이트 개발 및 생산시기를 늦춰야겠다고 말하고 있는 러시아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최근 FA-50 블록 20 사양이 폴란드로 48대 수출되면서 FA-50에 대한 이 전문가의 원색적인 비난의 화살은 오히려 본인에게 돌아가게 생겼습니다. 역주)

 

유튜브 프로파일럿 채널은 KF-16이나 F-15K처럼 해외에서 도입한 기체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긴 시간과 많은 비용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전투기 제작기술을 가진 나라는 전투기 구매계약에 있어서도 아예 협상력자체가 다르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카나드가 달린 KF-X C203 설계안

 

이야기의 초점을 다시 대만의 차세대 방위 전투기 ADF로 돌려보면 대만 역시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자국 전투기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KF-21의 사례와 비교해 봐도 2023년에 개발을 시작해서 2024 5월까지 두 대의 시제기를 만들겠다는 개발 일정은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KF-21의 개발 일정도 파격적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말입니다.

 

이에 대해 대만 공군과 중산과학원은 전투기 엔진과 주요 항전장비 그리고 핵심 부품들을 해외에 아웃소싱(outsourcing)할 예정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논리를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만 정부도 원래 2029년까지 9대의 시제기를 생산해서 다양한 테스트를 해보려고 계획을 세웠다는 점에서 시제기 생산 시기를 무려 5년이나 앞당기겠다는 것은 다분히 무리가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시제기를 단 2대만 만들겠다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개발 기간을 더 늘리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시제기를 6대나 만드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뜻입니다. 전체적인 개발기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되도록 시제기를 여러 대 만들어서 다양한 종류의 테스트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q47269KGklY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