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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군 무기체계/신이 내린 방패 이지스 및 구축함

美 군사전문지가 선정한 세계 최강의 구축함 Top 10: 당신이 예상한 세종대왕급의 순위는?

by KKMD Kevin 2023.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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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급 구축함

 

지금으로부터 햇수로는 4년 전인 20198, KKMD 74화 『세계 2위의 '미친' 화력을 자랑하는 세종대왕함, 왜 강할 수 밖에 없나?』 편을 통해 해외 군사전문매체 Military Today가 소개한 세계 최강의 구축함 Top 10을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당시 1위를 차지했던 전투함은 미국의 줌왈트급이었고 2위로 등장했던 전투함이 바로 대한민국 해군이 보유한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이었습니다. 예전에 업로드 했던 자료들을 다시 점검해 보면서 문득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외신들은 세계 최강의 전투함 Top 10’ 순위를 어떻게 선정하고 있을까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4년 전 방문했던 Military Today를 다시 방문했고 미국의 군사 전문지 Warrior Maven이 게재한 기사도 함께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과연 4년이 지난 이후 순위에는 어떤 변동이 있었을까요?

 

한가지 힌트를 드리자면 미 해군의 줌왈트(Zumwalt) 급이 구축함(Destroyer)에서 순양함(巡洋艦 Cruiser)으로 카테고리가 변경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너무 많은 힌트를 드린 것 같은데요. 일단 2022 12 16일 미 군사 전문지 Warrior Maven이 게재한 기사 “The Top 10 Warships in the World (세계 최강의 전투함 Top 10)”을 번역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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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의 10대 전투함에는 대한민국의 세종대왕급(KDX-III)구축함과 미국의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일본의 아타고급, 콩고급 구축함 및 중국의 052D형 구축함 등이 있다. 세계 최강의 10대 전투함 순위를 정확하게 선정하려면 보이지 않는 요소들, 예를 들면 센서 통합 수준과 레이더의 능력 같은 부분들을 정확하게 측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1위부터 4위까지 최상위 전투함들의 공통점, 이지스(Aegis) 전투 시스템

 

사용하는 무기 시스템과 설계라는 측면에서 즉각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몇몇 전투함들이 보인다. 대한민국 세종대왕급(KDX-III) 구축함은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포함한 128발의 미사일 탑재 능력으로 동급 전투함들 중 최대 규모의 미사일 공격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알레이 버크급(Arleigh Burke) 구축함은 세종대왕급에 비해 전체적으로 미사일 탑재 능력은 떨어지지만, 날아오는 적기와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마크(Mark)99 사격통제시스템과 수직발사관 같은 첨단 기술을 특징으로 한다. 아타고급 및 콩고급 구축함을 위시한 일본 해상자위대의 몇몇 전투함들은 3중 어뢰관 발사 시스템과 진보된 가스터빈 추진 시스템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Warrior Maven이 알레이 버크급에 대해 ‘날아오는mid-flight’ 적 항공기와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은 세종대왕급이 화력 면에서는 알레이 버크급을 압도하지만 탄도미사일방어BMD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대공방어능력은 떨어진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이지스Aegis 시스템의 가장 강력한 기능 중 하나가 바로 함대 대공방어능력이라는 점에서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은 종종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정조대왕급부터는 BMD 시스템이 정식으로 탑재되면서 이런 논란에서 자유로울 것이라 생각되었지만 국내 네티즌 일부는 정조대왕급을 두고 ‘이지스 구축함’이 아니라 이지스를 가장한 ‘합동화력함’이라는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BMD 시스템이 탑재된 정조대왕급이 함대 대공방어 분야에서 보다 개선된 능력을 지니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함대함, 함대지 화력 강화에 치중한 나머지 탄도미사일 방어를 책임져야 할 ‘대탄도 타격수단’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주장입니다. 제가 봤을 때 상당히 합리적인 비판이기 때문에 해군 전문가에게 이 문제에 대한 조언을 구해봤습니다. 시간 될 때 이에 대한 영상도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역주)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세종대왕급 구축함,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 아타고급 그리고 콩고급 구축함 모두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 통합형 사격통제시스템과 차세대 전자전 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에서 으뜸가는 최첨단 전투 능력을 자랑하는 이 4종류의 전투함들은 모두 이지스(Aegis) 전투 시스템을 사용한다.

 

이지스(Aegis)를 개발한 록히드 마틴에 따르면 이지스 전투 시스템은 일종의 자동화된 지휘통제(C2) 시스템이다. 이지스 시스템을 구성하는 주요 특징으로는 탄도미사일방어(BMD), MK41 수직발사시스템(VLS) 그리고 AN/SPY-1 () 능동형 위상배열 레이더 기술 등을 들 수 있다. 이지스 전투 시스템에는 수상함 전자전 개량 프로그램(SEWIP)의 결과물인 차세대 전자전(EW) 능력도 통합되어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각각 개별적으로도 전투함의 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지만 이지스 전투 시스템은 보다 효과적인 전투력을 지닌 전투함을 만들어 내기 위해 개별 시스템들을 공통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통합 지휘통제(C2) 시스템과 결합시킨다.

 

예를 들어, 이지스 시스템의 일부로서 탄도미사일방어 시스템 BMD AN/SPY-1 레이더 및 MH60R 헬리콥터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 레이더 시스템과 헬리콥터 플랫폼 양쪽에서 센서 데이터 및 전술 데이터를 수집하고 여기에 전자전(EW) 테크놀로지에 기반을 둔 요격 능력을 함께 공조시켜 종합적인 전투공간 상황을 재창조해 낸다. 이렇게 재창조된 전투공간 상황은 지휘본부와 MK 41 수직발사관(VLS)에 탑재된 통합 사격통제시스템에 의해 정밀하게 분석될 수 있다. MK 41 수직발사관(VLS)은 대수상함, 대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을 갖춘 SM-3 SM-6 미사일 발사 능력을 지니고 있다.

 

AN/SPY-1 레이더는 그 자체로 대단히 중요한 기술이다. AN/SPY-1은 비능동 위상배열 레이더이며 이는 곧 해당 레이더가 중앙집중식 송신기 혹은 고정형 안테나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 송신기는 고출력 마이크로파 전자관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종의 튜브형 진공관인 이 전자관들은 300MHz 부터 300GHz 사이의 고주파 신호를 생성 및 증폭시킬 수 있으며 레이더 빔 방사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한다. 레이더 빔을 방사하는 소자 각각은 전자적으로 제어되는 페라이트(ferrite) 혹은 다이오드(diode) 위상 변환기(phase shifter)에 의해 특정 각도로 빔을 조사(照射)할 수 있게 된다.

https://youtu.be/GxB0ZqEIY4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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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과정을 통해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에 탑재된 AN/SPY-1D 레이더는 전자기 빔을 여러 방향으로 투사할 수 있으며 수백 개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지스 전투 시스템에 통합되어 있는 전자전(EW) 시스템은 적의 레이더나 유도 미사일 신호를 탐지하고 그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다. 대한민국 해군이 보유한 세종대왕급 구축함의 경우 SLQ-200K 소나타 전자전(EW) 세트를 탑재하고 있는데, 이 전자전 세트는 적대적 활동을 탐지 및 분석하고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광대역 신호 수신기와 디지털 수신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분석 및 식별이 끝나면 그에 대응할 수 있는 전 방향 전파교란(Omni-directional jamming) 기술을 사용한다.

 

전투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고 볼 수 있는 전투 시스템을 이지스(Aegis)로 공유하고 있는 상위 4종류의 전투함들, 구체적으로 대한민국의 세종대왕급, 미국의 알레이 버크급 그리고 일본의 아타고급 및 콩고급 사이의 순위는 어떻게 선정되어야만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한 가지 대답은 각각의 전투함들마다 독특하게 개량된 이지스 전투 시스템 구성 요소 일부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세부사항은 군사 보안상 극비에 속하기 때문에 우리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즉, 같은 이지스Aegis 전투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해외로 수출하는 이지스 시스템 사이에는 약간의 성능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발언으로 이해가 됩니다. 자국 군이 사용하는 시스템보다 우수한 성능의 무기를 해외로 판매하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니까요. 일본이 상대적으로 많은 투자를 하며 해상자위대 전력 강화에 신경을 써왔고, 미국 역시 바다에서 중국의 남하를 막기 위해 일본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세종대왕급 구축함에 탑재된 이지스 시스템의 성능이 일본 아타고급이나 콩고급에 탑재된 것들보다 더 우수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다만, 국내 이지스 전투 시스템 전문가에게 직접 들었던 이야기에 의하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워낙 잦아지다 보니 이지스 시스템을 활용한 탐지 및 추적 경험을 세계에서 제일 많이 축적한 곳이 대한민국 해군이 되었고 이제는 오히려 이지스 시스템을 설계한 록히드 마틴이 우리 해군에게 이것저것 질문하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지스 전투 시스템의 역량 자체는 별도로 치더라도 운용 능력은 대한민국이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뜻이죠. 역주)

 

 

만약 4종류의 전투함 모두에 사용되는 전자 정보시스템이 상당히 비슷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해 본다면, 화력(firepower)이 승자를 결정짓는 요소가 될 수 있다.

 

3위 자리는 일본의 아타고급 구축함이 차지하게 될 것이다. 아타고급 구축함은 마크 45 5인치/62구경장 주포를 1문 갖추고 있으며 SSM-1B(일본명 90) 대함미사일과 호환되는 마크-141 미사일 발사대를 2, 접근해 들어오는 단거리 미사일을 무력화 할 수 있도록 설계된 마크-15 팰렁스(Phalanx) 근접방어시스템(CIWS) 2문을 장착하고 있다. 그러나 아타고급 구축함은 헬리콥터 격납고를 하나만 가지고 있으며 96발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한편, 2위를 차지한 미국의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은 버전에 따라 비행 갑판 또는 격납고 둘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근접방어무기 팰렁스(CIWS) 2문 장착하고 있으며 마크-141 미사일 발사대도 2문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알레이 버크급의 마크-141 미사일 발사대가 발사하는 RGM-84 하푼 대함 미사일은 일본 아타고급의 마크-141 발사대에서 발사되는 SSM-1B 대함미사일보다 성능이 약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예의 1위는 세종대왕급 구축함에게 돌아간다. 화력 면에서 세계 최강의 전투함이라는 명성을 얻은 세종대왕급 구축함은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128발의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1문뿐이지만 RIM 116 회전 유도탄 운용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SSM-700K 해성 대함미사일을 16발 발사할 수 있고 격납고 공간에는 2대의 헬기를 수용할 수 있다.

 

 

중국 052D형/NATO명 루양 III급 구축함의 능동 위상배열 레이더 기술

 

세계 최강의 구축함 Top 10 목록의 다섯 번째는 중국의 052D형 또는 루양 III급으로 불리는 구축함이 차지하고 있다. 052D형 구축함이 보유하고 있는 함대공, 함대함, 대잠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은 32셀의 수직발사관(VLS)에서만 발사되며 이는 경쟁하고 있는 한국, 미국, 일본의 구축함들보다 화력 면에서 확연하게 열세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그러나 이 중국 구축함 역시 고도의 전투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는데 어쩌면 이 전투함이 지닌 화력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발전해 있을지도 모른다.

 

052D형 구축함의 전투 시스템은 H/LJG-346A 드래곤 아이(Dragon Eye) 능동전자주사배열(AESA) 레이더와 위상배열 화력통제 레이더, 선체 장착형 소나, H/RJZ-726 전자전 대응 시스템 등을 통합하고 있다. 052D형 구축함의 전투 시스템은 또한 중국 해군의 다른 함정과의 네트워크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최신판 데이터 링크 시스템도 포함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https://youtu.be/8jZ98-XuHr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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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AESA는 능동형 레이더 기술이다. 능동형 레이더 기술에서 레이더 빔의 전송과 수신은 비능동 배열 과정의 마지막 단계인 조리개 부분에 위치한 T/R 모듈들에 의해 수행되고 결합된다. 능동형 레이더는 전력 손실 감소는 물론 해상에서 이동하는 작은 표적들도 더 잘 탐지할 수 있다.

 

존 홉킨스 응용 기술 다이제스트(John Hopkins Applied Technical Digest)에 게재된 애쇽 애그로월(Ashok Agrawal)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능동 레이더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은 레이더 빔 파형 유연성의 증가를 의미하기 때문에 탐지, 추적, 표적 식별, 격추 평가 및 미사일 통신 같은 여러 기능들을 훨씬 더 잘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지스 전투 시스템이 사용하는 비능동 위상배열 레이더 기술이 비록 매우 효과적이라고는 하지만 몇몇 전송 단계에서 많은 양의 에너지를 손실할 수 있다는 단점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비능동 위상배열(PESA) 레이더에 쓰이는 마이크로파 전자관은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상당한 수준의 유지보수가 필요한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 결과, 중국의 052D형 구축함이 앞으로 한동안 '세계 최강의 전투함 Top 10 목록'의 상위 5위 안에 포함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순전히 전투 시스템 안에 포함되어 있는 능동 레이더 기술 때문이다.

(이 부분을 번역하면서 좀 헷갈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중국 052D형 구축함이 세계 5위권에 머무른 이유는 전투 시스템 안에 포함된 능동 레이더(AESA) 기술 때문이라고 언급하면서도 AESA 레이더의 장점, 예를 들면 손실되는 전력량이 작다든지, 유지보수가 간편하다든지, 목표물을 용이하게 탐지, 추적 및 식별할 수 있다는 말을 함께 언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 여러 자료를 찾아봤는데요. 일단 중국 052D형 구축함에 탑재된 전투 시스템이 서구의 이지스Aegis 전투 시스템 대비 어느 정도의 성능을 지니고 있을 지를 가늠할 수 없고, 현재 서구 이지스 구축함에 쓰이고 있는 AN/SPY 비능동 위상배열(PESA) 레이더보다 우수한 성능의 AESA 레이더인 AN/SPY-6(V) AMDR을 탑재하기 위해서는 줌왈트급 순양함 정도의 여유 공간과 발전 능력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미(美) 해군도 능동형 레이더인 AN/SPY-6(V) AMDR 레이더를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에 장착하고 싶어하지만 공간과 발전용량 부족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AN/SPY-1 비능동 레이더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상황이 이러할진대, 중국이 구축함에 탑재시켰다는 AESA 레이더의 성능을 신뢰하기는 더욱 어렵겠지요. 아마도 그런 이유 때문에 052D형 구축함이 앞으로도 한동안 상위 5위안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한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역주)

 

 

 

이지스(Aegis) 전투 시스템의 또 다른 대안: 일본 아키즈키급 구축함

 

일본의 아키즈키급 구축함은 중국 052D형 구축함과 유사한 무기 체계를 지니고 있다. 이즈모급 헬기 항모를 호위하기 위해 설계된 이 전투함은 함대공 미사일과 대잠 미사일을 장착한 수직발사관(VLS) 32셀 탑재한 것이 특징이지만 RIM 시 스패로우 미사일과도 호환되는 특성을 갖췄다. 특히 아키즈키급 구축함이 보유하고 있는 순항미사일은 아타고급 구축함에 탑재된 첨단 대함 미사일 SSM-1B(90) 미사일과 동일한 사양이다.

 

아타고급과는 달리 아키즈키급 구축함은 이지스 전투 시스템이 아닌 첨단기술 지휘통제체계(ATECS)를 사용한다. 첨단기술 지휘통제체계(ATECS)는 여러 종류의 제어 유닛과 하위 시스템으로 구성되는데 3-FCS-3 화력통제 시스템과 통합대잠시스템(AWSCS) 그리고 디지털화된 NOLQ-3D ECM/ESM 통합 전자전(EW) 시스템을 포함한 무기 시스템으로부터 취합된 정보를 통합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https://youtu.be/2xqtiupqcks

 

 

흥미로운 점은 중국이 개발한 첨단 데이터링크 기술이 052D형 구축함과 다른 중국 해군 함정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사실이다. 소식통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일본 해상자위대의 아키즈키급 구축함 역시 NATO 표준 데이터링크인 Link 16 SATCOM 단말기를 통해 슈퍼버드(Superbird) 위성에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을 내포하고 있는 분산 데이터 링크 및 컴퓨팅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강력한 해상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존재가 바로 아키즈키급 구축함입니다. 준이지스 구축함이며 범용 호위함으로 만들어진 아키즈키급이지만 Link-16 데이터 링크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에서 매우 위협적입니다. CEC 장비만 추가하면 A전투함이 탐지한 목표물을 C전투함이 타격하는 합동교전능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죠. 합동교전능력 CEC가 가능해지면 함대의 전투력은 몇 배 더 강력해진다는 것이 통설입니다.

기사를 번역하면서 해군 전문가에게 우리 해군이 보유한 전투함들 중 Link-16 데이터 링크를 갖추고 있는 것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본 적이 있는데요. 전문가는 세종대왕급 구축함 이상에만 Link-16 데이터 링크가 탑재되어 있다고 답변해 주었습니다. 나머지 전투함들은 해군지휘통제체계KNCCS와 Link-11을 사용하고 있는데 조만간 Link-11의 업그레이드 판인 Link-22와 Link-K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해군지휘통제체계KNCCS는 중앙에서 모든 정보를 종합해서 각 개소에 뿌려주는 방식의 네트워크입니다. 따라서 개별 전투함들이 종합적인 정보를 얻기에는 좋지만 실시간 정보 교환은 불가능합니다. 이에 비해 Link-16 데이터 링크는 양방향 통신으로 실시간 정보 교환이 가능하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합동교전능력 CEC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으로 Link-16 데이터 링크를 요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정보 교환이 되지 않는다면 A전투함이 보내준 좌표를 C전투함이 받는 순간 이미 큰 오차가 생겨버리기 때문입니다.

만약 목표물이 마하의 속도로 날아오는 전투기나 미사일이라면 더 빠르고, 더 정확한 실시간 정보교환이 필요해지겠죠. 그래서 합동교전능력을 갖추려면 Link-16에 추가적으로 CEC 장비를 탑재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장거리 정찰이 가능한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등이 실시간 네트워킹으로 연결되면 해군 대공통합화력통제 NIFC-CA가 완성됩니다. 일본 아키즈키급은 범용 호위함임에도 불구하고 Link-16 데이터 링크를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기 때문에 CEC와 NIFC-CA로 나아갈 수 있는 기본은 갖추고 있다는 뜻이죠. 게다가 일본 항공자위대는 미국으로부터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2D를 총 13대 도입할 계획이며 합동교전능력 CEC 역시 탑재되어 있습니다. 향후 만에 하나라도 일본이 E-2D 운용이 가능한 중형 혹은 대형항모를 보유하게 된다면 미 해군에 근접한 수준의 초수평선 공격 및 해군 대공통합화력통제NIFC-CA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해군도 Link-22와 Link-K를 사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문제는 이들이 직접적으로 연동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Link-16을 매개로 하여 간접 연동되는데 그 때문에 ‘정교한 수준의 실시간 정보 교환’이 어렵습니다.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면서 현재 우리 해군의 네트워크전 능력으로는 전투함을 대상으로 하는 수상전에서의 합동교전은 가능할지 몰라도 대공 방어작전에 있어서는 합동교전이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일본처럼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여러 가지 통제를 감안하고서라도 Link-16, CEC, NIFC-CA를 통째로 가져오든지 아니면 Link-K를 기반으로 자체적으로 CEC와 NIFC-CA를 완성시키든지 둘 중의 하나라는 뜻이죠. 물론 Link-K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하는 쪽을 선택해도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갈 것은 당연하고 성공 여부마저 불투명하다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사업성 검토 단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역주)

 

 

마지막으로 남은 세 종류의 전투함들: 속도와 장거리 레이더

 

스피드 경쟁에서는 45형 구축함이라고도 불리는 영국의 데어링(Daring)급 구축함이 남은 전투함들 중 확실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데어링급에 탑재된 첨단 통합전자추진(IEP) 기술은 이 전투함을 최대 시속 50의 속도로 달릴 수 있게 해 준다.

(참고로 세종대왕급 구축함과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 그리고 일본 해상자위대의 아타고급은 모두 30노트, 시속 55㎞ 이상의 최고 속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영국 데어링급은 하위권 구축함들 중에서는 가장 빠른 속도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역주)

 

중국의 055형 구축함이 스피드항목에서 그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이는데 최고 속도가 시속 30에 불과해 데어링급에 비한다면 한참 뒤떨어진다. 하지만 055형 구축함에 탑재된 346B 타입의 드래곤 아이(Dragon Eye) AESA 레이더 시스템은 영국 데어링급 구축함에 탑재된 씨-바이퍼(Sea-Viper) 대공 방어 시스템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수평선에서 움직이는 적대적 물체를 감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국 데어링(Daring)급 구축함의 Sampson(S1850M) 레이더는 프랑스의 호라이즌(Horizon)급에 탑재된 셀렉스(Selex) ES EMPAR G밴드 위상배열 다목적 레이더보다 더 우수한 성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영국 데어링급 구축함이 하푼(Harpoon) 대함 미사일을 운용하고 있는 반면, 프랑스 호라이즌급 은 MM40 엑조세(Exocet) 차세대 대함 미사일과 호환된다. 이 신형 엑조세 대함 미사일은 셀렉스(Selex) 사격 지시 레이더와 호환되는 자동화된 사격통제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아키즈키급 구축함과 마찬가지로, 데어링(Daring)급 구축함은 데이터링크를 통해 인공 위성 및 다른 전투함들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될 수 있다. 그러나 055형 구축함이 HHQ 9 함대공 미사일과 호환된다는 사실은 055형 구축함이 머지않은 미래에 HHQ-16 첨단 함대공 미사일도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 중국 해군이 질적 향상을 가져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물이 바로 HHQ-16 첨단 함대공 미사일이며 우리 Warrior Maven은 예전에 이 첨단 함대공 미사일을 직접 보도한 바 있다.

https://youtu.be/p8snXN4Ul48

 

 

우수한 전자장비? 아니면 강력한 화력? 향후 전투함의 미래를 결정지을 요소는?

 

간단하게 대답하자면 '둘 다 필요하다'이다. '세계 최강의 전투함 Top 10' 목록 상위권에 랭크 되어 있는 전투함들은 예외 없이 고도로 발달된 전투 시스템과 강력한 화력을 갖추고 있다.

 

이지스(Aegis)와 드래곤 아이(Dragon Eye)를 포함한 최첨단 전투함의 전투 시스템들은 전자적으로 통합된 위상배열(phased array)레이더와 선 배열 예인(towed array)소나 그리고 최첨단 화력통제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추가적인 기술 발전이 있다면 드래곤 아이(Dragon Eye) 시스템이 보여주고 있는 능동형 레이더와 유사한 기술이 될 가능성이 높고 해군 및 비 해군 플랫폼에 걸쳐 보안 기능이 적용된 데이터 링크가 통합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전투함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기술은 아마도 다름 아닌 전자전(EW) 관련 기술이 될 것이다. 선진 전투함들의 네트워크의 통합 정도가 나날이 발전함에 따라 전자전에 대한 취약성도 함께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대적인 전자전 활동을 먼저 탐지하고 이를 방어해야 할 필요성이 점점 더 높아짐에 따라 미래 해전의 승리를 판가름하는 곳은 바다 위가 아닌 전파 방해가 난무하는 하늘 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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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2 12 16일 미 군사 전문지 Warrior Maven이 게재한 기사 “The Top 10 Warships in the World (세계 최강의 전투함 Top 10)”을 번역해보았습니다.

 

기사의 핵심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세계 최강으로 손꼽히는 전투함들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이지스(Aegis) 전투 시스템,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 통합형 사격통제시스템과 차세대 전자전 수행 능력 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둘째. 이지스(Aegis) 전투 시스템,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 전자전 능력에 있어 각자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상위권일수록 우열을 가리기 어렵지만 전투함이라는 점에서 얼마나 강력한 화력을 지니고 있는지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4년 전 2위로 평가되었던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이 명실공히 세계 최강의 전투함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물론 줌왈트(Zumwalt)급이 순양함으로 새롭게 분류된 덕도 봤지만 말입니다.

 

4년 전,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이 세계에서 2번째로 강력한 전투함으로 선정되었다는 외신을 전했을 때 많은 네티즌들이 세종대왕급 배치-I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했습니다. ‘포방부라는 별명답게 화력 강화에 너무 치중한 전투함이며 음파 탐지기(Sonar)의 성능이 만족스럽지 못해 대잠전 능력도 떨어진다는 지적이었습니다.

 

번역 영상 중 역주로도 설명을 드렸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았던 부분이 바로 비슷한 시기에 건조된 일본 해상자위대의 아타고급이나 콩고급 구축함들이 탄도미사일방어(BMD)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반해 세종대왕급 배치-I은 탄도미사일방어(BMD)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KDX-3 배치-2 정조대왕급부터는 이지스(Aegis) 베이스라인 9.C2와 탄도미사일방어(BMD)시스템 5.0에 기반을 두게 되면서 아픈 손가락이었던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을 보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향후 KDX-3 배치-1 세종대왕급에도 BMD 시스템을 장착시켜 SM-6 운용 능력을 갖추게 만들겠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죠. 그러나 국내 네티즌 일부는 정조대왕급을 두고 이지스 구축함이 아니라 이지스를 가장한 합동화력함이라는 비판을 하고 있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라 별도의 영상으로 논의해 볼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해군 전문가에게 서면 인터뷰를 요청했고 답변도 받아 놓았습니다.

 

번역을 마치기에 앞서 중국에서 만든 전투함과 전투기에 대해 지나치게 박한 평가를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중국이 만든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20에 대해서 해외 외신들이 어떤 평가를 하고 있는지, 국내 전투기 전문가 역시 어떤 평가를 하고 있는지를 눈 여겨 보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기사에서 언급되고 있는 052D형 구축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고요.

 

세계 최강의 전투함 Top 10 중에 일본 해상자위대의 구축함이 3종류나 언급되고 있습니다. 아타고급과 콩고급 그리고 아키즈키급이 그 주인공들인데요. 여기에 세종대왕급과 맞먹는 배수량을 지닌 마야급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마야급에는 합동교전능력(CEC)이 부여되고 항공자위대가 도입 중인 E-2D 조기경보기를 활용한 해군 대공 통합화력통제(NIFC-CA) 능력까지 부여될 것으로 외신들이 전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일본의 마야급 구축함이나 대한민국의 KDX-3 배치-2 정조대왕급에 대한 비교 분석을 하는 해외 군사전문지들이 보이진 않고 있는데요. 이 두 구축함이 포함된 『세계 최강의 전투함 Top 10』 순위가 자못 궁금해집니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o6NCWaGh-Z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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