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 공군 무기체계/대한민국의 날개 KF-21과 FA-50

[Interesting engineering] 미영과 협력하여 차세대 전투기 F-3 ‘고질라’ 본격개발에 착수한 일본! 전투기 전문가와 분석해 본 F-3의 성능과 문제점은?

by KKMD Kevin 2021. 8. 30.
728x90
반응형

일본 차세대 전투기 F-X(F-3) 컨셉 아트

 

 

지난 2021 8 19일 미국의 기술 전문지 Interesting engineering.com은 일본이 계획하고 있는 차세대 전투기 F-3에 대한 흥미로운 기사를 실었습니다. F-X라고도 불리는 일본의 차세대 전투기에 대한 세부적 사항들이 일부 발표되면서 서구 메카 매니아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것이죠. 아직 컨셉 단계에 불과하지만 F-22보다 더 거대한 덩치의 전투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 F-3(F-X)에게 서구 매니아들은 고질라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습니다.

 

먼저 강조해 두고 싶은 부분은 본 해외기사도 일본 F-3의 성능에 관한 이야기들은 아직 컨셉단계 수준이며 루머 수준인 것들도 많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일 전투기와 함께 살고 있다시피 한 전문가와 함께 분석한 F-3의 성능과 문제점들에 대해서도 설명 드리고픈 목적으로 이 영상을 만들었다는 점도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일본은 6세대 전투기를 만든다는데 우리는 겨우 4.5세대냐? 라며 한숨 쉬며 걱정을 하실 분도 있겠지만 좀 더 냉정하게 상황을 분석해 본 후 걱정을 해도 늦지 않을 듯 합니다. 기사 원문이 워낙 길어서 전투기의 세대를 설명하는 부분과 반복되는 부분은 빼고 번역을 했다는 점 미리 알려 드립니다. 기사 원문은 노란색 글자로 표시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지난해 12월 일본 닛케이신문은 일본이 개발 중인 6세대 전투기에 대한 세부사항을 감질날 정도로 살짝 공개했다. 이 전투기는 5조 엔, 한화 약 50조의 비용을 들여 일본 국내에서 개발될 예정이다.

 

F-X 혹은 F-3로 불리는 이 전투기는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이나 러시아의 최첨단 항공 자산들이 보유한 제공권 장악능력을 따라잡기 위해, 가능하다면 이들의 능력을 능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로 여겨져 왔다.

 

현재 일본 방위성이 여러 정보원을 통해 추정하고 있는 바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 소위 "4세대" 전투기를 1,000대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입장에서 더 우려가 되는 부분은 지난 10여 년간 이런 중국 4세대 전투기들의 숫자가 3배나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은 스텔스 능력을 갖춘 '5세대' 전투기를 실전 배치하겠다는 포부를 이미 밝힌 적이 있어 일본의 걱정거리를 더 늘려주고 있다. 러시아 역시 조만간 5세대 전투기를 도입하는 한편 대형 무인항공기를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이 모든 것들이 일본의 입장에서 볼 때 결코 반가운 일들은 아닌 것이다.

 

2018년, 이미 일본 정부가 독자적으로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하겠다며 중기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적이 있어 닛케이 신문이 전한 이번 F-3개발 소식을 “난데없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전과 확연하게 달라진 부분은 F-3 개발 프로그램의 실질적 세부사항들이 일부 공개되었다는 점이다. 함께 살펴보자.

 

https://youtu.be/k2r-J7tkHJA

728x90

 

 

일본은 누구와 협력하여 F-3를 만들게 되나?

 

비록 기술적으로 발달해 있고 혁신적인 일본이지만 지난 40여 년 동안 이렇다 할 국내 신형 전투기 개발사업을 주도하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일본은 미국과 영국 같은 동맹국들로부터 기술적 조력을 얻는 일에 매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닛케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2020년 11월 일본 방위성은 협력업체로 지정될 수 있는 후보 군을 미국 록히드와 보잉 그리고 영국의 BAE 시스템으로 좁힌바 있다. 이들 업체들은 3가지 분야에서 평가를 받았는데 레이더와 미사일 등을 시스템에 통합시키는 능력, 고도의 스텔스 및 기동성 구현능력, 효율적인 개발기술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국제적인 연구개발 프로그램은 동맹국 연합군들과의 흥미로운 상호 운용성을 제공할 것이며 이는 특히 비상시에 유용한 능력이 된다. 이론적으로 봤을 때, F-3 전투기는 F-22나 F-35와 같은 미 공군 소속의 전투기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게 되고, 공동 작전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군 식별이 용이해져) 동맹국 자산들이 보다 더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게 된다.

 

(번역하면서 이 부분은 철저하게 미국 관점에서 서술된 글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요. 이러한 장점들이 있음을 부인할 생각은 없지만 반대로 공동제작 때문에 생각하지 못했던 제한이 가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록히드 마틴과 협력해서 만든 FA-50이 어떤 제한에 시달리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일본은 F-2 개발 이후 거의 30년이라는 시간을 낭비하면서 핵심개발 인력들이 은퇴를 한 상태이기 때문에 공동제작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되고 말았습니다. 역주)

 

록히드 마틴과 같은 미국 기업들과 제휴하게 된다면 일본 설계 팀은 몇 가지 흥미로운 혜택들을 공짜로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록히드의 뛰어난 항공기 설계 경험은 말할 것도 없고 노스럽 그루먼의 기술팀과도 협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때마침 노스럽 그루먼(Northrop Grumman)은 센서를 설계하고 군용 항공기에 쓰이는 데이터를 연결하는 기술에 능숙하다. 이러한 이유로 미쓰비시중공업은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과의 협력을 통해서 노스럽으로부터 필요한 기술지원을 보다 수월하게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https://youtu.be/_sBxqayE16Y

 

영국 방산기업 BAE 역시 전자기파(electromagnetic wave)를 이용해 상대의 공격을 막는 전자전 기술 개발에 특화되어 있어 일본에게 좋은 선택지가 된다. 신형 F-3에 걸고 있는 일본의 야망을 생각해 본다면 뛰어난 전자전 능력은 필수라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언급한 거물급 업체 외에도 1,000여 개 업체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적 전투기를 만들 때 이 정도 숫자의 업체가 요구되는 일은 다반사이다.

 

적외선 센서, 경량 에어프레임 그리고 정보 시스템과 같은 부품들은 되도록이면 국내 업체들로 구성된 프로그램 공급망에게 아웃소싱(outsourcing)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비록 외부로부터 기술 조력을 얻으려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국내 방산업계를 육성하고 새로운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F-3(F-X)는 어떤 모습으로 생겼을까?

 

공교롭게도 F-3가 완성되었을 때 어떤 모습일지를 그려놓은 컨셉 아트가 여기 있다. 사실 이 그림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결국 컨셉은 컨셉일 뿐이며 F-3의 최종적인 모습은 이것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일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일단 F-3가 완성되면 F-22 랩터보다도 더 큰 전투기가 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비공식적지만 솔직히 기막히게 멋진 '고질라'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영화 고질라

 

정보가 부족하기는 하지만 F-3는 전자적으로 제어되는 조종익면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더 측면(radar profile)을 낮게 유지하기 위해 기체 내부공간은 좁아질 수 밖에 없고 따라서 기존의 유압 시스템은 사용되지 않을 것이며 사용된다고 해도 극히 예외적인 경우가 될 것이다.

 

F-3는 또한 광섬유 비행 제어 시스템(일명 Fly-By-Light: FBL 시스템)뿐만 아니라 레이더 반사면적과 비행 중 열 신호를 더욱 줄여줄 수 있는 구불구불한 형태의 공기 흡입구와 함께 등장할 예정이다.

 

F-3에는 열차폐막(heat shields)과 복합소재로 만들어진 통합적 결합구조(integrated bonded structure)도 함께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F-3는 전체적인 중량을 감소시켜 훨씬 더 넓은 전투행동반경을 가질 수 있게 되고 일본 항공자위대가 F-3를 운용할 기지에 대해 보다 유연하게 대처하는데 필요한 능력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F-3의 추진력과 관련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주요 기업 중 하나인 이시카와지마하리마(약칭 IHI)중공업은 2018년부터 신형 제트엔진인 XF9-1 로우 바이패스 터보팬 엔진을 테스트해 오고 있다. 이 엔진에는 흥미로운 "실험적인" 소재가 일부 포함되어 있어 무게를 줄이는 동시에 엔진의 내열성을 섭씨 1,800도까지 높일 수 있다.

 

이 엔진은 애프터버너로 약 16.5t의 추력을 낼 수 있다. 인상적인 추력이기는 하지만 현재 미 공군의 F-22 랩터에 탑재된 F119 엔진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그렇긴 해도 XF-9 엔진은 F119 엔진보다 슬림(slim)할 뿐만 아니라 약 33,000파운드(180kW)의 출력을 낼 수 있다.

 

(참고로 이 부분과 관련된 전투기 전문가의 분석을 소개하자면 전투기 성능의 잣대인 엔진 1기당 최대 추력을 비교해 볼 때 F-3의 XF9-1엔진이 33,000파운드, F-22의 F-119엔진은 37,000파운드, NGAD의 XA-100 엔진이 약 40,000파운드 입니다. 이 수치들은 상당히 의미심장한 내용을 내포하고 있는데요. 상세한 내용은 기사번역을 마치고 설명 드리겠습니다. 역주)

 

https://youtu.be/KYZBW8SlDmM 

IHI XF9-1 엔진
반응형

 

 

일본 엔지니어들은 또한 XF9-1 엔진에 추력편향 노즐을 장착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만약 그들이 성공한다면 F-3는 비행 중에도 우수한 기동성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며 이 기능은 현재 F-22 랩터와 러시아 Su-30 전투기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이다. 중국의 J-10과 J-20 전투기들 역시 이런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시바와 후지쯔 등 프로젝트에 참여한 다른 회사들이 F-3의 질화갈륨 AESA 레이더 개발에 앞장설 예정이다. F-3의 AESA 레이더는 비행 중 날아오는 적의 미사일을 교란시킬 수 있는 극초단파(microwave) 방어시스템으로도 사용될 수 있어야만 하며 적외선 센서와 전자전 지원책(ESM)으로 보완된다.

 

 

 

F-3 전투기는 어떤 능력을 지니고 있을까?

 

지금까지 F-3가 갖출 것으로 예상되는 성능 중 몇 가지를 언급했지만 이들은 모두 루머에 불과하다.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명백한 기술상 한계 때문에 일본이 주장하고 있는 F-3의 기술적 사양은 구현이 불가능하다. 다만 원격 드론 제어 능력, 가상현실형 헬멧장착 시현장치(HMD), 이미 언급했듯이 적의 미사일을 통째로 태워버릴 수 있는 극초단파 무기(microwave weapon)역할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AESA 레이더 등을 갖추고 있는 첨단 쌍발 전투기로 등장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이 전투기는 또한 정교한 임무 시스템 일부와 전자전 능력도 통합될 가능성이 있으며 미쓰비시 전기가 이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이 시스템에는 자체방어 재밍(self-defense jamming)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F-3에는 전투기용 통합화력관제(Integrated Fire Control for Fighters: IFCF) 시스템이 탑재될 수도 있는데, 이 IFCF 시스템은 일본 전투기들(미국 전투기들과도 가능) 각각에 장착된 센서와 미사일 조준기능을 하나로 통합 관리하여 시계 외 공중전 미사일의 정확도를 끌어올려 준다.

 

F-3의 착륙 시스템은 스바루(Subaru)가 개발한다. 스바루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이 회사는 현재 보잉 777과 같은 민간 항공기의 날개와 착륙 장비를 만드는 사내 항공우주 부서를 가지고 있다.

 

외관상 F-3는 또한 드론과 유사한 "로얄 윙맨(Loyal wingman)"이나 "전투지원 무인 항공기(Combat Support Unmanned Aircraft)"를 최대 3대까지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센서를 추가 장착해서 사용되거나 정찰기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여분의 무기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두 종류의 드론 모두 F-3의 공격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면서 적의 공격에 파일럿이 직접 노출되는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https://youtu.be/PP-FB9X7TrQ

 

록히드 마틴은 F-3 기체 개발에 관련된 기술을 지원하고 시스템을 통합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전투기가 진정한 의미의 스텔스기가 되려면 기체 설계와 기체 구조에 사용되는 재료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레이더 단면적을 가능한 최대로 줄이기 위해서는 필요에 따라 레이더파를 더 많이 흡수하거나 적게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당연히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일본이 F-3에 요구하고 있는 기술 수준이 매우 높은 편이기 때문에 시스템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 역시 매우 골치 아픈 일이 될 것임에 분명하다.

 

F-3는 제공권 장악은 물론이고 대지, 대함 공격도 가능한 다목적 전투기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스텔스 기능과 더불어 전자전에 의한 전파방해를 받아도 데이터 링크로 작전을 계속 수행할 수 있는 네트워킹 기능도 갖추게 될 것이다.

 

다목적 전투기에 요구되는 표준에 따라 F-3는 내부무장창에 공대공 미사일, 공대지 미사일 그리고 대함 미사일 등을 포함한 다양한 무장을 최소 6기 이상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전에 임하는 전투기에 장착될 무장의 종류는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할 수 밖에 없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일단 90여대의 F-3 전투기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이렇게 생산된 F-3는 유서 깊지만 이제는 노후화 되어가고 있는 F-2 전투기를 대체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빠르면 2035년에 F-3의 실전배치 준비가 완료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할 수 있다면 3년 후인 2024년까지 시제기를 만들고 2028년경에 첫 비행을 성공시킨다는 훨씬 더 야심 찬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후 2031년부터는 양산 단계로 이행하고 2035년을 데드라인으로 삼아 항공 자위대에 실전배치 시킬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희망대로 일정이 진행되어 F-3의 실전배치가 2035년에 이루어질 확률은 극히 희박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KF-21도 한국 정부가 내세운 계획대로 개발이 되고 있는데 일본이라고 해내지 못할 이유가 뭐냐? 라고 반문하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요. KF-21과 F-3 사이에는 아주 선명한 차이점들이 몇 가지 존재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번역이 끝나고 다시 상세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역주)

 

이 흥미로운 일본 주도의 구상이 실현된다면 1970년대 미쓰비시중공업이 F-1 전투기를 만든 이래 처음으로 일본 국내 기업집단들에 의한 영공 방어 전투기 개발 노력이 성공했다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미국의 5세대 스텔스 F-35같은 다른 첨단 전투기들이 지난 10여 년간 뜻하지 않은 난제로 고통 받으며 개발지연을 밥 먹듯 경험했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일본 정부가 제시한 개발 일정표는 일견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은 이미 레이더, 엔진, 네트워킹 시스템에 대한 테스트를 포함한 부품기술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국내 연구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어떤 면에 있어서는 앞서나가고 있는 부분도 있다. 심지어 일본은 추력편향 엔진을 탑재한 X-2 '심신(心神 영어식 발음으로 신신)' 스텔스 실증기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적용된 기존 기술들은 앞으로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

일본 기술 실증기 X-2 신신

 

(거의 매일 전투기와 씨름하고 있는 전문가는 전투기에 사용될 ‘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그 기술이 적용된 부품을 전투기에 ‘통합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자전 부품(ESM)을 포드 형태로 제작하는 것과 내장형으로 제작하는 것은 기술적 난이도가 다르다는 것이죠. FA-50 크기의 기술 실증기 X-2 신신을 제작하는 것과 F-22보다 더 큰 덩치를 자랑하는 ‘고질라’ F-3를 양산하는 것 사이에도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는 지적도 덧붙였습니다. 즉, F-3의 개발일정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무도 예단하지 못한다는 뜻이죠. 역주)

 

일본이 국내 기술로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소식은 매우 흥미롭지만 이는 동시에 자국기업의 역량을 지금보다 상당 부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할 당위성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만약 F-3 프로그램이 성공한다면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지닌 최첨단 전투기 중 하나를 갖게 될 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역량을 크게 신장시킬 수 있는 기회 또한 얻게 될 것이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세계의 많은 다른 나라들이 가능하다면 자국 기술로 그들만의 6세대 전투기를 만들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영국의 "템페스트(Tempest)" 스텔스 프로그램과 유럽의 FCAS(Future Combat Air System) 프로그램은 그 중 몇 가지 예에 불과하다.

 

이 모든 것들이 의미하는 바는 미래 공중전이 오로지 유인 전투기에 의존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유인 전투기에 이를 보조하는 무인 항공기를 통합시키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사실이다.   

결국 6세대 전투기의 개발과 운용에는 엄청난 돈이 들어가게 되겠지만, 다수 국가의 정부들은 치밀한 계산을 통해 국방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자국의 독립적인 항공기술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도 최첨단 방위기술의 개발을 오롯이 미국에게 맡길 것이 아니라 독자적으로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https://youtu.be/gSwOUFX7_iM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지금까지 2021 8 19일 미국의 기술 전문지 Interesting engineering.com가 게재한 기사, “The Extraordinary Power of Japan's Sixth-Gen F-X Fighter Jet (일본 6세대 전투기의 놀라운 힘)”을 번역해 보았습니다.

 

기사를 번역하면서 던졌던 질문들을 하나씩 복기해보는 의미에서 F-3에 쓰이는 XF9-1 엔진 출력에 관한 이야기부터 살펴 보겠습니다. 본문에서도 언급되고 있지만 F-3의 예상되는 사이즈나 무게는 고질라라고 불릴 만큼 커서 F-22보다 더 크고 무거울 것이라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3 XF9-1 엔진의 33,000 출력이 F-22 F-119 엔진 출력 37,000파운드에 비해 4천 파운드 이상 부족하다는 사실은 추력대중량비로 예상할 수 있는 F-3의 기동성이 F-22보다 상당 부분 뒤쳐질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됩니다. 적어도 미국의 6세대 전투기 NGAD에 장착되는 XA-100엔진이 낼 수 있는 출력 40,000 파운드에 도달할 수 있어야 F-22급의 기동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뜻이 되겠죠.

 

일본도 이를 의식한 듯 XF9 엔진의 미래 추력 목표치를 44,000 파운드에 두고 있다고 영문판 위키피디아에 설명되어 있지만 목표는 목표일 뿐이며 엔진 출력을 높이는 일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물며 10,000 파운드를 올린다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죠. 게다가 새로운 엔진을 만들어 장착하면 감항인증도 새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일본이 생각하는 개발일정대로라면 현재 33,000 파운드 출력의 XF9-1 엔진을 장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1차적으로 F-3의 추력대중량비에 따른 기동성은 평이한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번째로 제가 던졌던 화두는 KF-21 F-3 사이에 존재하는 선명한 차이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시청자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시다시피 KF-21 5세대로 개량될 수 있는 설계를 가진 4.5세대 전투기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F-3(F-X) 6세대 전투기로 개발하고 있죠. 4.5세대 전투기와 6세대 전투기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은 엄청납니다. 6세대 전투기의 정확한 개념조차 정립되어 있지 않지만 4.5세대 전투기에 대해서는 명확한 개념이 성립되어 있다는 점도 이런 사실을 반증해 줍니다.

 

비록 일본이 스텔스 기술이 적용된 실증기 X-2 신신(心神)을 개발하기는 했지만 신신의 크기는 FA-50 정도의 크기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F-3는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전투기이기에 거의 별개의 전투기를 개발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게다가 일본은 미국의 F-16을 재설계한 F-2 전투기 이후 거의 30년 동안 전투기 개발사업을 중단해 왔던 탓에 당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던 개발 인력들이 지금은 은퇴연령인 60~70대의 나이로 접어들어 버렸습니다.

 

일본 정부도 전투기 기술명맥이 끊기는 것을 우려해서 X-2 신신(心神)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는 했지만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기술 실증기를 만드는 것과 양산형 기체를 만드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일이라고 전투기 기술자가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록 일본이 뛰어난 기술적 배경을 갖추고 있고 튼튼한 기본 기술도 갖추고 있지만 미국이나 영국에 손을 벌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전문가는 설명해 주었습니다.

 

갑자기 국내 모 군사 전문가가 KF-21을 기술 실증기로 한 두 대만 만들고 F-35로 전량 대체해서 수입하자는 주장을 했던 것이 생각이 나는데요. 만약 그렇게 진행을 했다면 지금의 일본처럼 우리도 미국 록히드 마틴이나 영국 BAE 시스템의 도움 없이는 국산 전투기를 개발할 수 없는 그런 나라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와 관련된 또 다른 중요한 논점 중의 하나는 미국 록히드 마틴이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과 F-3에 관련된 기술 이전 협약을 맺는 경우 엄밀히 따지면 계약의 주체는 록히드 마틴이 아니라 미국 정부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방위산업과 관련된 중요 기술의 지적 재산권은 미국 정부에게 있습니다. 록히드 마틴이 마음대로 주고 받을 수가 없다는 뜻이죠. 특히 F-3가 추구하는 목표가 6세대 전투기라면 이전이 필요한 기술도 초고도 하이테크 기술이 될 것임은 능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과연 미국 정부가 이런 하이테크 기술 이전에 관해 얼마만큼 유연한 태도를 보여줄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도 F-15, F-16을 통해 미국 정부가 기술 이전에 대해 어느 정도로 깐깐한지 충분히 학습했습니다. F-35를 도입해 운용하면서 기술 보안의 정도가 더욱 더 심각하다는 사실도 학습했지요. 5세대 전투기 F-35에 적용되는 기술에도 신경을 곤두세우는 미국 정부가 F-3를 위해 적극적으로 6세대 기술이전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생각한 논리적 추론은 이렇습니다. 미국과 영국 그리고 일본 간의 기술 이전 협약은 지루한 줄다리기를 계속할 가능성이 높고 일본이 말하고 있는 개발일정, 2025년에 F-3를 실전배치 한다는 일정은 그래서 지켜지지가 몹시 어렵다고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의 지지부진한 핵심기술 이전 때문에 일본 정부가 생각하는 기술적 스펙보다 적어도 한두 단계 이상 더 낮은 수준으로 F-3가 완성될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추론하고 있습니다.

 

한 예가 F-35에 적용되고 있는 EODAS, 증강현실을 이용한 상황인식장치인데요. 전투기 내부에서 외부상황을 투시하듯이 인식할 수 있는 헬멧장착형 시현장치입니다. 기사 원문에서 F-3 EODAS 기술이 적용될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지만 3천대 이상 생산될 F-35에 장착되는 핵심기술을 미국 정부가 겨우 90여대 생산될 F-3에 장착하도록 허용할 리가 없다는 뜻입니다. 무엇보다도 자국 전투기의 상대 우위를 해치는 짓을 하지는 않을 테니까 말입니다.

https://youtu.be/RYYlDFfq82s

 

 

지금까지 이야기해 왔던 부분을 모두 종합하면 실제로 등장할 F-36세대가 아닌 5.5세대 성능일 가능성이 높다고 개인적으로 추론하고 있습니다. 물론 F-3의 완성 시기 또한 2035년을 훨씬 넘긴 시점이 될 가능성이 높고요.

 

제가 300회 특집으로 만들었던 항공전문지 Aviacionline 분석: 5.5세대로 진화 가능한 유일한 4.5세대 전투기 KF-21! 영상에서 해외 항공 전문지 Aviacionline.com 2035년 이후 KF-21이 인공지능, 유무인 복합기술, 고성능 네트워크 기능이 통합된 5.5세대 전투기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달해 드렸습니다.

 

정말로 KF-215.5세대로 진화할 수 있다면 F-3 ‘고질라가 등장하는 시기가 맞물리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순간 날렵한 보라매와 육중한 고질라가 서로 노려보며 대치하고 있는 모습을 저도 모르게 상상해 보게 되네요.

 

해외 기사 링크  https://interestingengineering.com/the-extraordinary-power-of-japans-sixth-gen-f-x-fighter-jet

 

Japan's F-X Fighter Jet Comes Armed With Microwave Weapons

Japan is planning on making its first domestic fighter aircraft for many decades. Called the F-X or "Godzilla" it will be a beast of fighter once finished.

interestingengineering.com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hZ0QRx9O0bE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