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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군 무기체계/최강 전폭기 F-15K와 멀티롤 KF-16

EX로 개량되는 F-15K에 한국형 AESA 레이더가 탑재될 수도 있다는 美 War Zone 보도: 소스코드의 비밀!

by KKMD Kevin 2023.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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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K 슬램이글

 

최근 FA-50 블록20에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암람(AMRAAM)을 장착하는 문제가 이슈가 되면서 소스코드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소스코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튀르키예가 F-16을 사용하여 괴크도안(Gökdoğan: 송골매)라는 이름의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개발했다는 외신을 접했을 때였습니다. 자국 전투기가 아닌 미국의 F-16을 사용하여 AIM-120 암람과 비슷한 성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되는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만들 수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놀라웠던 것이죠.

 

그리고 여러 자료들을 읽고 국내 전투기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그 비밀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한때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던 튀르키예는 유일하게 구형 F-16 임무 컴퓨터에 사용되는 소스코드를 이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소스코드(Source codes)란 사람이 손으로 작성한 텍스트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는 각종 프로그램들과 이에 관련된 부연 설명들이 붙어있는 자료를 뜻합니다. ‘원시 파일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이를 기계가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기계어로 바꿔주는 과정이 바로 컴파일(compile)입니다.

 

따라서 컴파일이 되기 전의 소스코드는 해당 분야 전문가라면 쉽게 이해가 가능하지만 일단 기계어로 컴파일이 되고 나면 이해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역으로 하드웨어에 인스톨된 기계어를 다시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소스코드로 환원시키는 작업을 디컴파일(decompile)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과정이 정말정말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간도 엄청나게 잡아먹고요. 물론 전투기 중요장비에 인스톨된 기계어 그 자체들도 이중삼중으로 구성된 보안장치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일종의 블랙박스화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쨌든 임무 컴퓨터의 소스코드를 입수한 쪽은 연동되는 무장이나 레이더에 같은 프로그램을 심어 통제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게 어느 정도의 위력을 지니는지는 다음의 사례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만약 AIM-120 암람에 연동된 임무 컴퓨터의 소스코드를 적성 국가가 입수하게 된다면 소스코드 자체를 바꾸지 않는 이상 생산된 모든 AIM-120 암람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튀르키예 같은 극히 예외적인 케이스를 제외한다면 미국이 해외에 소스코드를 이전해 주지 않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군사 전문지 War Zone은 얼마 전 발생했던 북한의 무인기 침입 사건이 그 동안 엄청난 비용 문제 때문에 지지부진했던 F-15KEX 사양으로 개량하는 사업을 승인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가능성이 낮기는 하지만 F-15K 슬램 이글에 국산 AESA 레이더를 탑재하는 상황도 상정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게 가능한 일일까요? 그래서 국내 전투기 전문가에게 이에 대한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해외 유명 방산기업의 전문가와도 교류하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그쪽 시각에서의 답변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 2022 12 29 War Zone이 게재한 기사를 번역하고 국내 전투기 전문가의 개인적인견해를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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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부는 F-15K 슬램 이글에 대한 개량사업 및 공중급유기를 추가로 조달하는 사업을 승인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점차 증가하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군비를 강화시키려는 시도에서 나온 것이며 대한민국 공군이 이러한 군비강화 노력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얼마 전 북한 무인기가 5년 만에 처음으로 국경을 넘어 서울까지 침입했고 이 사건이 있은 지 이틀 만에 F-15K 개량 계획에 대한 승인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대한민국 방위사업청은 어제 대한민국 공군의 역량을 현저하게 증가시켜 줄 F-15K 개량 사업과 신형 공중급유기 조달 사업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27 3천만 달러, 현재 환율로 한화 3 4천 억에 달하는 F-15K 현대화 사업을 통해 "임무 달성 능력과 생존성이 강화될 것"이라며 개량 사업은 2024년부터 2034년 사이에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F-15K 개량 사업의 핵심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레이시온 AN/APG-63(V)1을 새로운 능동전자주사배열(AESA) 레이더로 교체하는데 있다. 현재 탑재 가능한 몇 가지 다른 AESA 레이더 옵션도 있는데 미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F-15C/D에 새로 장착된 APG-63(V)3가 여기에 포함된다. 이 레이더는 싱가포르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선택한 F-15에도 탑재되어 있다. 그리고 미 공군의 F-15E 전폭기를 현대적으로 개량한 F-15EX와 슈퍼 요격기 현대화 패키지로 F-15EX 사양으로 개량된 일본 항공자위대의 F-15J에 탑재되는 AN/APG-82(V)1 등도 F-15K가 선택할 수 있는 AESA 레이더들이다.

https://youtu.be/9Hn-AiRyy_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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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SA 레이더들의 제원과 세부적 능력에는 차이가 있지만 AESA 레이더 세트를 탑재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사거리 확장, 정확도 향상, 고속 스캔 능력, 신뢰성, 전자전 능력 및 전자전 대응 조치에 대한 저항성 등 많은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F-15K에 탑재될 고성능) AESA 레이더가 순항 미사일과 드론처럼 저공 비행하거나 스텔스 기능을 갖춰 레이더 반사 면적이 낮은 목표물을 탐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AESA 레이더의 이러한 능력은 미국 주방위군 공군이 F-15C/D를 개량하고 이제는 본토 방어를 맡게 될 F-16 전투기들에게도 AESA 레이더 세트를 탑재하도록 만든 주요 원동력이었다.

 

5년 만에 북한 무인기가 침입하는 사건이 벌어지는 등 최근 들어 북한의 순항미사일과 무인기로부터 발생하는 위협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F-15K AESA 레이더를 탑재하는 개량 작업이 가지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또한 가능성은 떨어지지만 대한민국이 차세대 국산 전투기인 KF-21 보라매를 위해 개발하고 있는 국산 레이더를 F-15K에 장착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국내기업 한화시스템에 의해 개발되고 있는 이 레이더 역시 AESA 레이더이다.

(미국이 만든 전투기 F-15K에 국산 AESA 레이더를 장착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요? KKMD를 꾸준하게 시청해오셨던 시청자라면 공대공 미사일 등을 관제하는 사격 통제 레이더와 전투기 미션 컴퓨터[Mission Computer: MC]가 서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연동되기 위해서는 소스코드의 공유가 필수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레이더나 미션 컴퓨터의 소스코드는 비단 미국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대외비’로 취급하는 물건입니다. 개인적으로 War Zone 정도 되는 매체에서 불가능한 일을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에 국내 전투기 전문가에게 국산 AESA 레이더를 F-15K에 탑재하는 것이 가능할지를 서면으로 질문해보았습니다. 최근 그 답을 받았는데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가능한’ 일이라고 합니다. 번역을 끝내고 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역주)

 

이번 개량 작업은 AN/ALR-56 레이더 경보 수신기와 AN/ALQ-135 전파방해기로 구성되어 있는 F-15K의 통합 전자전 장비도 현대적으로 개선시킬 것이다. 일본 항공자위대가 운용하고 있는 F-15J '슈퍼 요격기'로 업그레이드하는 패키지에는 BAE 시스템즈의 AN/ALQ-239 디지털 전자전 시스템 DEWS가 포함되어 있는데 (F-15K의 전자전 시스템도 DEWS로 개량될 가능성이 크다.) BAE 시스템즈는 또한 현대적으로 업그레이드된 미 공군의 F-15E F-15EX 이글II에 사용되는 최신 디지털 전자전 시스템 EPAWSS도 생산하고 있다.

 

업그레이드된 F-15K 슬램 이글은 또한 새로운 미션 컴퓨터를 받게 될 것이다. 현재 F-15K에서 사용되고 있는 미션 컴퓨터는 허니웰(Honeywell)사의 어드밴스드 디스플레이 코어 프로세서(ADCP)이다.

(후술하겠지만 F-15K가 새로운 미션 컴퓨터를 탑재하게 될 예정이기 때문에 국산 AESA 레이더를 장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됩니다. 전투기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미션 컴퓨터는 레이더뿐만 아니라 엔진, 전력계통, 방향제어장치, 각종 센서 및 무장들과도 연동되어야 한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컴퓨터이기 때문에 당연히 운영체제OS가 필요한데요. 우리나라는 현재 미션 컴퓨터를 자체적으로 개발해서 생산하는 단계까지 와있지만 이 컴퓨터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운영체제 개발 능력은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좋은 신형 컴퓨터를 샀다고 하더라도 윈도우 95를 설치한다면 1990년대 컴퓨터와 별다른 성능 차이를 느끼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국내 언론 이데일리가 2023년 1월 11일에 게재한 기사에 따르면 국내 방산제품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들 중 응용 프로그램의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소프트웨어의 97%가 해외에서 수입된 것들입니다.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100으로 봤을 때, 영국이 90, 프랑스가 89, 독일이 88 정도이고 대한민국은 75로 선진국들과 3년에서 5년 정도의 기술력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역주)

 

 

현 시점에서 새로운 무장 탑재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조종석 디스플레이를 대형으로 교체하고 JHMCS II 헬멧 장착형 조준 장치가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

 

(1974년부터 양산된) F-15 전투기에 3 4천 억이라는 엄청난 투자를 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일까 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게 있어 이는 매우 합리적인 투자라고 볼 수 있는데 (1990년대 기술을 전격적으로 투입하여 당시 미 공군이 운용하던 F-15E 보다도 우수한 성능을 지녔다고 평가되기도 했던) F-15K 슬램 이글은 사용 기간이 평균 14년에 불과해 아직 많은 수명 주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1990년대 중반에 시작된 F-X 프로그램에 따라 최초로 도입된 61대의 F-15K들 중 첫 번째 기체는 2005년 말에 정식으로 대한민국 공군에 실전 배치되었다. F-15K는 여전히 대한민국 공군 전투 비행단의 선봉을 맡고 있다.

 

미 공군의 F-15E가 공대공, 공대지 임무도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자산으로 개발되기는 했지만 특히 대한민국에 수출된 F-15K 버전은 북한에 위치한 목표물, 그 중에서도 지하 요새화된 목표물에 대한 장거리 정밀 타격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 F-15K의 슬램 이글(Slam Eagle)이라는 이름은 AGM-84H SLAM-ER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반영한 것이며 같은 범주에 속하는 또 다른 무기 옵션으로 타우러스 KEPD 350K를 들 수 있다.

https://youtu.be/VITYoKMhz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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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AM-ER은 정밀함의 극치를 달리는 순항미사일로 스텔스 기능까지 갖추고 있으며 복잡한 지형을 가진 연안 지역에서도 안정적으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270의 사거리를 지니고 있으며 발사 플랫폼 전투기의 양방향 데이터 링크를 통해 역학적으로 타격 지점을 정확하게 지정하는 것은 물론 필요하다면 자율적으로 기동할 수도 있다.

 

대한민국 공군(ROKAF)이 운용하는 기체들 중에서 견줄 상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무장 탑재력을 자랑하는 F-15K는 또한 그 능력의 일부로 GBU-28/B 페이브웨이(Paveway) III 레이저 유도 폭탄을 장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무게가 2,130kg에 달하는 관통형 GBU-28/B '벙커 버스터'는 북한 미사일과 항공기 그리고 핵 시설을 수용하고 있는 요새화된 벙커나 동굴은 물론 북한 지도급 인사들이 머무르게 될 지하 지휘소에도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SLAM-ER과 이를 단독 운용할 수 있는 F-15K의 전략적 가치는 이미 대한민국 방위사업청에 의해 명확하게 밝혀진 바 있으며 한 고위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GBU-28의 배치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우리의 억지력을 크게 향상시켜 줄 것입니다.

 

F-15K는 또한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데도 앞장서 왔다. 지난 10월에는 휴전선 반대편에서 비행하며 공대지 사격 훈련을 실시한 북한 전투기들에 대응하여 F-15K가 포함된 30여 대의 대한민국 공군 전투기들이 긴급 출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런 사건에 대응하는 대한민국 공군 전투기의 숫자는 보통 30여 대보다 훨씬 적은 것이 일반적이었다. 같은 달, F-15K는 또한 대외적으로 널리 홍보된 실탄 사격 훈련에도 동원되었다. 이즈음 북한에서 발사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 일본 상공을 넘어 태평양에 낙하했고 이에 대한 직접 대응 차원에서 F-15K가 벙커버스터 합동정밀직격탄(JDAM) 2발을 투하하는 훈련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F-15K가 도입된 이후 대한민국 정부는 40대의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하기 위해 자금을 투자했을 뿐 아니라 국산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 프로그램을 진행시켜 최소한 120대 이상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자금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매우 빡빡한 상황에 처해 있다.

 

대한민국 공군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전투기인 F-16C/D에 대한 또 다른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 이미 진행 중인데 약 12억 달러, 현재 환율로 한화 1 5천 억의 비용을 들여 130대의 KF-16 F-16V 사양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 현대화 작업은 노스롭 그루먼의 AN/APG-83 SABR AESA 레이더뿐만 아니라 개선된 조종석 디스플레이 및 미션 컴퓨터를 특징으로 한다. KF-16V 업그레이드 작업은 2025년쯤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F-15K 개량 사업과 동시에) 승인된 9 4 8백만 달러, 현재 환율로 한화 1 1,800억 규모의 공중급유기 확보 계획은 2024년에서 2029년 사이에 두 대의 새로운 공중급유기를 조달하는 사업으로 이어질 것이다.

 

공중급유기 종류는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는데 가장 유력한 후보 기종으로는 보잉(Boeing) KC-46 페가수스(Pegasus)와 에어버스(Airbus) A330 MRTT가 있다. 대한민국 공군이 A330 MRTTKC-330 시그너스(Cygnus)라는 이름을 붙인 후 4대를 이미 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럽 제조업체 에어버스 A330 MRTT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말이다.

https://youtu.be/mKOXjgh2eGI

 

 

만에 하나의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공중급유(Aerial refueling)는 대한민국 공군이 운용하는 전투기와 정찰기들의 행동 반경을 확장하여 모든 종류의 작전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이러한 작전 활동에는 분쟁 지역인 독도 상공뿐만 아니라 북한 상공 부근에 전투기와 정찰기를 배치하고 유지하는 활동 등도 포함된다. 동시에 KC-330 시그너스는 대한민국 공군에 새로운 전략적 공수(airlift) 능력을 제공하여 지금보다 훨씬 더 먼 곳에서 수행되는 국제 임무도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대한민국 공군 프로젝트와는 별도로 대한민국 정부에 의해 승인될 최신 국방 프로그램에는 대한민국 해군의 KDX-III 세종대왕급 구축함에 대한 업그레이드 사업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 중 4척에 대한 업그레이드 작업은 완료되었고 나머지 2척에 대한 업그레이드 작업은 추가로 계획되어 있다. 5 3천만 달러, 현재 환율로 6,600억의 비용을 들여 KDX-III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들은 2024년에서 2033년 사이에 선 배열 예인 소나(towed array sonar)를 비롯한 새로운 하위 시스템들을 탑재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정부가 발표한 국방 강화 프로젝트들 중에서 특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은 점점 더 강화되고 있는 공군의 역량이다.

 

이는 최근 몇 달간 남북한 사이에 발생하고 있는 보여주기식 무기 발사 맞대응을 포함하여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시기에 나온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것으로는 지난 달 북한이 대한민국과의 실질적인 해상 경계선을 넘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사건을 들 수 있다.

 

대한민국 공군 내에서는 북한의 핵 공격 가능성을 억지하거나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또 다른 방안을 마련하려 노력 중이다. 차세대 전투기 KF-21이 대한민국의 방산 업체들에 의해 생산된 최초의 공중발사형 순항미사일 ALCM으로 무장될 것이라는 최근의 발표도 여기에 포함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대량 살상무기인 핵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위치에 자리한 무인기로 국경을 넘어 위협을 가하는 북한 정권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전투기와 경공격기 그리고 공격 헬기를 동원해 대응했다. 북한 무인기 5대가 대한민국 영공에 침입했고 대응을 위해 긴급 출격하던 대한민국 공군 소속 KA-1 터보프롭 경공격기가 이륙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공격 헬기에 의해 여러 차례 사격이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방공망이 북한 무인기들 중 일부를 실제로 격추할 수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입증된 것처럼 무인기는 몹시 상대하기 까다로운 무기체계이다. 한국 관계자 중 한 명은 소형 무인기를 격추시키는 문제를 "대포로 파리 잡는 일"에 비유했다.

 

북한의 커져가고 있는 군사력에 그 어느 때보다 우수한 성능으로 더 먼 곳을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뿐만 아니라 정교함에서는 별볼일이 없지만 압도적인 물량으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일련의 무인기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제 분명해 보인다. 여기에다 구닥다리지만 여전히 많은 숫자의 전투기를 자랑하는 북한 공군이 추가되는데 북한 공군이 보유한 항공기 중에는 속도는 느리지만 대한민국 깊숙이 특수부대를 투입할 수 있는 An-2 복엽기도 포함된다. 이 낡고 느린 비행기들 역시 대공 방어망이 쉽게 격추시킬 수 있는 목표물은 아니다.

(War Zone 기사에서 An-2 복엽기를 대공 방어망으로 쉽게 격추시킬 수 없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지만 이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표현입니다. 무인기를 격추하기 어려운 이유는 보통 2미터 이하의 크기로 너무 소형인데다 불규칙적인 비행을 한다는데 있습니다. 그러나 길이 12미터에 폭 18미터인 An-2 복엽기를 크기 2미터인 무인기와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레이더에 제대로 탐지되고 격추하기도 어렵지 않다는 뜻입니다.
2000년대 이후부터 우리 군이 운용하는 지상 레이더의 성능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E-737 피스아이나 글로벌 호크 같은 정찰 자산들도 상시 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아무리 저속도로 저공 비행을 하는 An-2 복엽기라고 하더라도 우리 군의 눈을 피해가기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운 일이 될 것입니다. 이번 무인기 사건처럼 사람으로 인해 발생한 ‘부실대응’이라는 논란만 없다면 말이죠. 그런 이유로 War Zone의 An-2 복엽기에 대한 설명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씀 드린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군 소식통과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우리 군이 너무 “육군 중심의 전면전을 상정한 교리에 치우쳐있다는 점이 문제”라는 분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국내 언론 뉴데일리가 지난 1월 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무인기 침입이 있었던 날 오전 10시 19분쯤 육군 1군단은 국지방공레이더(TPS-880K)를 통해 북한지역에서 미상 항적을 최초로 포착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6분 뒤 해당 항적이 남쪽으로 이동하자 이를 무인기로 판단하고 합참에 보고했다는 내용도 확인할 수 있죠.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후 100분이 지나서야 적 항공전력에 대비한 경비태세인 '두루미'가 발령됩니다. 이 부분은 장비의 문제가 아니라 부실대응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각고의 노력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이겠죠.
그리고 War Zone 기사에서도 언급되고 있듯이 동원된 공격헬기가 무인기를 격추하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질 않았습니다. 정부 관계자가 ‘대포로 파리 잡는 격’이라고 푸념한 부분은 팩트라고 군 소식통은 분석했는데요. 무인기에 특화된 무기체계가 별도로 필요하다는 뜻이었습니다. 한화가 개발한 신형 차륜형 대공포(AAGW)에서 사용할 수 있는 30㎜ 전방비산탄 AHEAD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풍산에서 개발한 AHEAD는 표적 전방 5~10m 거리에서 폭발해 60~150개의 텅스텐 화살을 매우 좁은 각도로 발사하는 포탄입니다. 전면에서 좁은 방향으로 파편이 모이기 때문에 적기의 위치만 정확하게 파악했다면 드론에 대한 단발 파괴력은 훨씬 더 높아지기 때문이죠. 더 상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신 분들은 KKMD 174화 『드론 걱정은 이제 그만! 가성비 끝판왕 대한민국의 차륜형 방공포와 방공자동화 시스템 C2A』 편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역주)

 

대체적으로 비무장지대(DMZ)를 넘어 발생한 분쟁의 초기 단계에서 북한이 사용하려 하는 무기 및 전술의 종류뿐만 아니라 전면전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도발적인 행동을 일삼으려는 김정은 정권의 의지를 봤을 때, 당분간 한국군의 현대화는 미룰 수 없는 최우선 과제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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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2 12 29 War Zone이 게재한 기사 “South Korea To Spend Billions Upgrading Its F-15K Slam Eagle Fighters (F-15K 슬램 이글 전투기 개량에 수 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대한민국)” 1, 2부에 걸쳐 번역해 보았습니다.

 

그럼 여기서 F-15K 슬램 이글에 비록 그 가능성이 낮기는 하지만 국산 AESA 레이더를 장착할 수도 있다는 War Zone의 기사 내용에 대해 국내 전투기 전문가에게 문의했던 이야기를 풀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전문가에게 서면으로 다음과 같이 질문해 보았습니다.

 

“War Zone 기사를 읽다가 F-15K 슬램 이글에 국산 AESA 레이더를 장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내용을 접했다. 과연 가능한 일인가? 미션 컴퓨터(MC)에 새로운 장비를 통합시키기 위해서는 정보교환과 제어를 위한 데이터 전송이 필요하고 이는 곧 소스코드의 공개가 필수라는 뜻이 되는데?”

 

이 질문에 대해 국내 전투기 전문가는 다음과 같은 답변을 보내 왔습니다.

 

“F-15K 미션 컴퓨터(MC)에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AESA 레이더를 통합시키더라도 소스코드 공개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미국은 전투기에 장착하는 무장과 미션 컴퓨터(MC)간 데이터 전송 소스코드를 매우 높은 수준의 보안을 의미하는 군사보안 EL로 설정해 놓았기 때문이죠. 

미국산 핵심 무장에 대한 정보는 군사기밀 중에서도 기밀로 타국에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미국산 전투기 무장, 그 중에서도 AIM-120 암람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전체 암람 수요 중 해외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이 10% 정도 된다고 가정한다면 그 10%를 위한 아주 간략한 소스코드의 유출만으로도 미 공군 전투기들이 사용하는 나머지 90% AIM-120 암람들이 하루아침에 쓸모 없는 고철로 전락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그러한 위험을 감내할 국가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군사 전문매체 War Zone이 언급하고 있듯이 만약 F-15K에 국산 장비를 통합하고 싶다면 현재 상황으로서는 미션 컴퓨터(MC) 제작사인 보잉에게 직접 업그레이드 비용을 치르고 해당 국산 장비를 통합시켜 달라고 요청하는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국산 AESA 레이더를 F-15K에 탑재한다고 해도 그런 식으로 보잉에게 통합을 의뢰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겠죠.”

 

해당 전투기 전문가는 확인 차 미국의 유명 방산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해외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했다는 언질도 주었습니다. 결국 개량형 F-15K에 국산 AESA 레이더를 통합시키는 방안을 언급했던 War Zone의 기사 내용이 틀린 것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물론 국산 AESA 레이더를 보잉에게 통합시켜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는 부분은 여전히 우리가 을()의 입장에 설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는 점에서 입맛 씁쓸한 이야기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또한 국산 AESA 레이더가 아직 개발중인 제품이라는 불리함을 안고 있다는 사실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AESA 레이더의 경우 어떤 소프트웨어를 쓰느냐에 따라 하드웨어 성능의 절반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이 국내에 도입된 F-35A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는 소문도 있을 정도입니다. 국내에 도입된 F-35A AESA 레이더의 하드웨어는 미 공군이 쓰는 것과 동일하지만 소프트웨어가 다운그레이드 되어 있다는 확인할 수 없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국내 AESA 레이더 역시 향후 소프트웨어 파워를 입증하지 못한다면 반쪽의 성공으로 평가될 수도 있다는 뜻이죠.  

 

만약 웃돈을 주고서라도 국산 AESA 레이더를 F-15K에 통합시킬 수 있다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첫째로 향후 업그레이드나 운용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레이더 고장으로 인한 가동률 저하를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59대의 F-15K를 업그레이드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3 4천 억에 가깝습니다. KF-21 보라매를 개발하는데 소요된 비용을 대략 8 5천 억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데요. 거의 40%에 가까운 거금입니다. AESA 레이더라도 국산으로 교체해 놓으면 다음 업그레이드를 할 때 적어도 레이더에서만큼은 바가지를 쓸 확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수입하는 부품의 경우 생산라인이 단종되면 부품 수급이 어려워진다는 문제점이 있는데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F-15K의 통합전자전 장비입니다. 원래 싱가포르가 구매한 F-15SG F-15K와 거의 동일한 사양인데 통합전자전장비는 이스라엘제로 구매했습니다. 덕분에 현재 F-15K는 통합전자전장비 부품을 구하는데 애를 먹고 있죠.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되는 AESA 레이더를 탑재하게 된다면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됩니다.

 

두 번째로 일단 보잉에 의해 국산 AESA 레이더가 F-15에 통합되면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수출된 F-15에 판매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될 것입니다. 100여대의 F-15를 운용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이스라엘입니다. 그리고 방금 말씀 드렸듯이 싱가포르 F-15SG에 통합전자전장비를 세일즈 한 나라도 미국이 아닌 이스라엘입니다. 카타르 역시 36대 분량의 F-15QA를 도입할 예정이며 사우디아라비아는 무려 230대에 가까운 F-15SA를 보유할 예정입니다. 인도네시아도 F-15를 도입하겠다고 손을 내밀고 있죠.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다만, 제가 하얀색 글자로 설명 드리는 부분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며 상상의 범주라는 점, 잊지 마시고요.

 

이번 War Zone 기사는 전투기 소스코드와 AESA 레이더 통합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공부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XkKi5HwRs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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