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나 중국처럼 인구가 많은 국가에서 발행된 밀리터리 관련 기사들을 읽고 있으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속담을 절로 생각나게 만들죠. 인구가 많은 나라일수록 국민들의 애국심을 가장 직접적으로 자극할 수 있는 ‘군사력’과 ‘경제력’을 프로파간다(propaganda)의 소재로 삼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느끼게 됩니다. 팩트(fact)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비판이 없는 ‘애국애족’은 국민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변질되기 쉽다는 점도 함께 느끼게 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에서 발행되는 밀리터리 기사들은 ‘잘 걸러서 듣기만 한다면’ 매우 유용한 정보의 원천이 되기도 합니다. 또 다른 시점으로 사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오늘은 인도계 언론 Eurasian Times가 KF-21 보라매의 폴란드 수출 가능성에 대해 분석한 기사를 번역해 볼까 합니다.
KF-21 보라매가 일정대로 초도 비행과 초음속 비행을 소화해내고 있다는 점도 해외 군사 전문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가 되고 있지만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제작한 FA-50이 최근 세계적인 호평을 받고 있는 것도 KF-21 보라매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해당 기사를 통해 유추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최근 말레이시아 수주전에서 인도 힌두스탄 항공유한공사의 Tejas가 KAI FA-50에게 석패(惜敗)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지 기사 전체에서 FA-50 블록 20를 줄곧 ‘경공격기(light attack aircraft)’라고 서술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Tejas에게는 꼬박꼬박 ‘경전투기(light combat aircraft)’라는 명칭을 붙여주고 있었습니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Eurasian Times가 말레이시아 수주전 결과가 나오기 이전에는 FA-50 블록 20도 ‘경전투기’(LCA)라고 지칭했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나름 귀여운 ‘꼬장’을 부리는 것 같아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국내 언론에서도 FA-50을 여전히 ‘경공격기’라고 지칭하는 경우가 있는데 국내에 배치된 FA-50이라면 경공격기라고 불러도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해외 수출형 FA-50 블록 20에는 ‘경공격기’ 대신 ‘경전투기(LCA)’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2023년 3월 6일 인도계 언론 Eurasian Times가 게재한 KF-21 보라매 관련 기사를 번역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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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입문훈련기 겸 경전투기(LIFT-LCA) FA-50 블록 20 18대를 9억 2천만 달러, 현재 환율로 1조 2천억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으로 말레이시아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한 이후, 대한민국의 유일한 전투기 제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현재 폭 넓은 비행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는 KF-21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대한민국과 폴란드 간의 방위협력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폴란드가 한국형 4.5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첫 번째 유럽 고객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커져가고 있다. 폴란드 언론으로부터 한국산 4.5세대 전투기에 대한 질문을 받은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답해 KF-21 보라매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던 것이다.
비록 폴란드 정부나 PGZ가 향후 KF-21 보라매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정식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폴란드가 KF-21 보라매를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한 옵션인 것으로 보인다. 군사 관측통들 사이에서는 점점 깊어지는 방위 협력 관계의 일환으로 폴란드 정부가 대한민국과 KF-21 도입에 관한 대화를 결국 시작하게 될 것이라는 추측이 당연시되고 있다.
이번 주 초,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PGZ는 폴란드 군사전문매체 Defence 24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양국간 방위 협력 관계는 머지 않은 미래에 KF-21 보라매의 개발 및 생산과 관련된 산업 협력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으며 비드고슈치에 있는 제2 군용항공공장이 자연스럽게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의 파트너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항공업계를 이끌고 있는 이 회사는 이미 F-16 전투기 그리고 C-130 허큘리스 수송기의 정비와 수리를 담당하면서 관련 분야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좀더 상세한 이야기들 듣고 싶으신 분들은 KKMD 534화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PGZ, KF-21 프로그램 참여 가능성에 대해 입을 열다』편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역주)
지난해 폴란드는 대한민국으로부터 FA-50 경전투기 48대를 구매하기 위해 두 차례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PGZ는 FA-50 파이팅 이글을 FA-50PL 블록 20 사양으로 개조하기 위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협력하고 있는 중이며 폴란드 전투기 파일럿들은 또한 대한민국에서 FA-50 조종 훈련을 병행하고 있기도 하다.
폴란드가 KAI FA-50 경전투기 구매 계약을 체결한 이후 관심의 초점은 자연스럽게 KF-21 보라매 구매 가능성으로 옮겨졌다. KF-21 보라매는 4.5세대 세미 스텔스 초음속 전투기로 뛰어난 기동성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운용 유지비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2026년부터 양산될 예정이다.
2023년 1월, 대한민국의 차세대 전투기 KF-21은 최초의 초음속 비행 테스트에 도전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전투기로서는 최초로 음속의 장벽을 깬 전투기가 되었다. 게다가 동년 3월 4일, 역시 독자 기술로 개발한 최첨단 AESA 레이더를 장착한 KF-21 시제 3호기가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KF-21 보라매 전투기를 판매할 수 있는 해외 틈새 시장을 찾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대한민국은 KF-21을 구매할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파트너들과의 협상을 시작하지 않고 있다.
인도 경전투기(LCA) 테자스(Tejas)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말레이시아 수주전에서 대한민국이 만든 FA-50이 최종적인 승리를 거두며 계약을 체결한 이후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눈에 띄게 대담해졌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최근 몇 년 동안 대한민국의 방산수출액이 100억 달러, 현재 환율로 13조 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에 육박하면서 상당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방산물품 수출 시장은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그리 크지 않은 규모로 형성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대한민국은 폴란드와 체결한 몇 가지 대규모 방산 거래들을 발판 삼아 유럽으로 빠르게 진출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폴란드 정부가 KF-21 보라매의 첫 유럽 고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게 되었다. 항공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KAI KF-21 보라매는 기존 4세대 및 4.5세대 전투기들보다 훨씬 더 우수한 성능을 지닌 차세대 전투기로 분류된다.
폴란드, KF-21 보라매를 처음 구매하는 국가가 될지도 모른다?
다양한 요인들이 KF-21 구매에 대한 폴란드의 관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보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금 유럽 전역을 강타하고 있으며 폴란드 역시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전구(戰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폴란드는 철저하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으로 자국 군대의 전투 준비 상태를 점검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인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격발시킨 유럽의 안보 위기 상황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던 대한민국 방위산업에게 오히려 기회가 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입증되었다. 2022년 작년에만 대한민국은 폴란드에게 K9 자주포, K2 주력전차, K239 천무 다연장로켓포 그리고 48대의 FA-50 경전투기를 판매하는 등 다수의 무기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대한민국 무기체계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것에 대한 폴란드 국내 여론을 살펴보면 처음에는 부정적인 인식이 훨씬 더 우세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구 소련제 무기를 운용해왔던 폴란드는 2006년부터 서방 군용기를 도입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레네우스 노박 폴란드 공군 준장의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시 도입한 F-16에 대해서도 폴란드 일반 국민들의 인식 수준은 대단히 부정적이었습니다. 비행 시간이 20시간에 불과한 신품 F-16에 대해 미국 아리조나 주에 위치한 ‘전투기의 무덤에서 가져온 쓰레기’라는 소문이 퍼져있을 정도였다고 노박 준장은 당시를 회상하고 있습니다.
노박 준장은 FA-50에 대한 폴란드 국민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언론과 적극적인 인터뷰를 해가며 F-16의 무장과 인프라를 대부분 공유할 수 있는 FA-50 도입의 타당성과 정당성을 역설했고 최근 말레이시아에서도 FA-50 블록 20를 도입하는 결정을 하면서 노박 준장의 설명은 폴란드 내에서 더욱 힘을 얻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K2 흑표 주력전차 도입에 관해서 일부 군사전문지는 폴란드 국민들에게 있어 K2 흑표 주력전차의 도입은 마치 “대한민국이 중국제 무기를 수입한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수준”이라고 비유했을 정도로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를 불식시킨 것이 바로 노르웨이 주력전차 수주전이었습니다.
비록 레오파드 2A7에게 분패하기는 했지만 경합과정에서 레오파드에 결코 뒤지지 않는 K2 흑표의 성능이 부각되었고 노르웨이 육군은 K2 흑표를 원했지만 정치적 이유로 레오파드 2A7이 선정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폴란드 국민들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것입니다.
폴란드 내에서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농업을 생계로 삼고 있는 동부 지역 주민들은 신속하게 인도되고 있는 대한민국산 무기들에 대해 대체로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지만 독일과 접경하고 있으며 산업적으로 독일 및 서유럽과 깊은 유대 관계를 맺고 있는 서부 지역 주민들은 안제이 두다 대통령의 한국산 무기도입 결정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제이 두다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 기반이 폴란드 동부에 있으며 2025년까지 임기가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역주)
주어진 상황으로 고려해 봤을 때, 대한민국과 폴란드의 방위 협력 관계는 역사상 최고 수준이며 그 어느 때 보다도 공고하다. 자국에서 생산된 가장 진보된 차세대 전투기를 구매할 나라를 찾고 있는 대한민국에게 이러한 역대 최고 수준의 방위 협력 관계 또한 KF-21 보라매를 폴란드로 제안하도록 장려하는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눈 여겨 보아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폴란드 공군의 주력이 노후한 전술기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폴란드 국방부는 앞서 현재 폴란드 공군의 주력을 구성하고 있는 48대의 F-16 C/D 블록 52+를 F-16 블록 70/72 사양으로 반드시 개량해야만 하며 종국적으로는 신형 기체로 교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2020년 폴란드는 시대에 뒤떨어진 수호이 Su-22와 미코얀 MiG-29를 대체하기 위해 32대의 F-35A 전투기를 인수하는 계약을 미국 방위산업체인 록히드 마틴과 체결했다. 이들 F-35A의 인도는 2024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폴란드 정부는 F-35A 전투기의 부품들 중 일부를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했지만 록히드 마틴은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없었다.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가 록히드 마틴과 체결한 계약에는 절충교역 조항이 없으며 이는 폴란드정부가 록히드 마틴의 5세대 전투기를 전반적으로 보다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록히드 마틴의 F-35A의 경우와는 달리) 만약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가 가까운 장래에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의 KF-21 보라매를 조달하기로 결정한다면 폴란드 국내에서 조립하거나 생산하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 폴란드와 대한민국 정부 그 어느 쪽도 아직 그러한 합의에 대한 청사진을 마련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만약 KF-21이 인도네시아 혹은 폴란드 현지에서 조립되거나 생산된다면 힘들게 개발한 KF-21 관련 기술이 유출되는 것 아니냐? 는 우려를 하는 분들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전에도 인용한 적이 있지만 정광선 전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우리 역시 F-5 제공호와 KF-16을 300대 가까이 라이센스로 국내 생산했지만 자체 기술로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초음속 전투기이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단순한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고 설명되고 있는 T-50도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없어서 록히드 마틴의 협력을 얻어야만 했었다는 것이죠. 게다가 4.5세대 전투기로 개발되는 KF-21 보라매의 경우 기술의 난이도와 복잡성은 T-50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요즘은 기술 이전을 통한 산업 협력이라는 용어로도 자주 통용되는 절충교역의 수준도 투자하는 금액에 비례한다는 사실을 폴란드 F-35 도입 사례가 잘 알려주고 있기도 하고요. 역주)
게다가 향후 도입될 F-35들은 취약하기 이를 데 없는 구형 전투기 MiG-29들을 대체하게 되겠지만 2024년부터 F-35가 인도되는 동안 혹사당하고 있는 기존 F-16C/D들의 노후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다. 그 결과 폴란드 공군의 전술기 전력에 큰 공백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폴란드의 가장 믿음직스러운 방산 파트너들 중 하나인 대한민국이 만든 KF-21 보라매를 도입함으로써 F-16C/D의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얼마 전 한국의 ‘자주국방네트워크’ 소속 이일우 연구원은 미국 언론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와의 인터뷰에서 "폴란드는 2029년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 KF-21 블록 2의 공동개발 및 생산에 참여하고 싶다며 관심을 표명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여기 더해 세계의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은 이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가 미국의 F-35 전투기와는 달리 '비용 대비 효율성'이 매우 뛰어난 선택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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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3년 3월 6일 인도계 언론 Eurasian Times가 게재한 기사 “KF-21 Boramae: ‘Flamboyant’ Korean Fighter Jet Sets Eye On Europe After FA-50 Tastes Success in Malaysia, Poland (KF-21 보라매: FA-50이 말레이시아, 폴란드에서 성공을 맛본 후 등장한 화려한 한국산 전투기가 유럽 시장에 눈독을 들이다)”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서두에서 말씀 드렸던 인도계 언론 Eurasian Times의 특성을 생각해 본다면 FA-50의 후속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KF-21 보라매에 대한 평가가 박한 쪽에 속할지 아니면 후한 쪽에 속할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F-21에 대한 Eurasian Times의 평가는 결코 야박하지 않습니다.
『KAI KF-21 보라매는 기존 4세대 및 4.5세대 전투기들보다 훨씬 더 우수한 성능을 지닌 차세대 전투기』라고 설명한다거나 『4.5세대 세미 스텔스 초음속 전투기로 뛰어난 기동성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운용 유지비로 유명하다』고 지적하는 것이 실제 예입니다. 기사 마무리 부분에서는 『미국의 F-35 전투기와는 달리 '비용 대비 효율성'이 매우 뛰어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죠.
사실 Eurasian Times가 지적한 KF-21 보라매의 강점은 이미 여러 해외 군사전문가들로부터 언급되어 오고 있던 부분입니다. F-16과 동등하거나 살짝 더 우수한 기동성을 지닌 4.5세대 전투기이면서도 5세대 전투기로 진화할 수 있는 스텔스 설계를 가진 전투기라는 컨셉은 실로 매력적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거기다 다른 4.5세대 전투기들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운용 유지비가 들어간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죠.
KF-21의 시간당 운용 유지비가 어느 정도가 될 것인지를 알 수 있는 데이터는 아직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저렴하다’고 이야기할 정도면 대충 짐작은 할 수 있습니다.
미국 회계 감사원에서 2022년 11월 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KF-21과 동일한 F-414 엔진을 쌍발로 장착하고 있으며 크기도 제일 비슷한 F/A-18 E/F 슈퍼호넷의 시간당 운용 유지비는 $30,404로 한화 4,000만원이 조금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F-35의 시간당 운용 유지비는 $41,986로 5,400만원을 넘어갑니다. 슈퍼호넷과 $10,000 이상 차이가 나는데요. 최근 달러 환율이 강세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엄청난 차이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KF-21 보라매가 슈퍼호넷보다 저렴한 운용 유지비를 달성할 수 있다면 F-16의 시간당 운용 유지비($26,927)와 비슷하거나 더 저렴할 수도 있게 됩니다. 참고로 FA-50 계열의 시간당 운용 유지비는 500만원대로 알려져 있어 F-16의 1/6 정도에 불과합니다. F-16V의 70% 성능을 내면서 운용 유지비는 1/5 혹은 1/6에 불과한 기체가 있다면 군침을 흘릴 수 밖에 없겠죠. 제가 어떤 기종을 이야기하고 있는지는 충분히 짐작하실 것입니다.
미국 매체 Popular mechanics에서 관련 기사를 게재했고 공지 글에 링크를 걸어놓을 테니 관심 있는 분들은 직접 찾아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IkN_yEBAU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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