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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육군 무기체계/지상의 왕자! 기갑 전력

[UK디펜스저널] 무기의 ‘양’보다 ‘질’에만 의존하며 소수정예를 고집하게 된 유럽의 위기: 대한민국과 협력하는 폴란드를 배워라!

by KKMD Kevin 2023.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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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완벽한 무기체계란 없습니다. 무엇이든 뚫을 수 있는 창이 존재한다면 그 어떤 것이라도 막을 수 있는 방패가 동시에 존재할 수 없듯이 상대방 무기체계의 약점을 끊임없이 찾아내고 자기가 보유한 무기의 약점을 보완해 나가는 역사의 연속이 무기 개발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세계 최강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22 F-35 역시 강력한 위력을 지니고 있지만 무적은 아닙니다. 얼마 전 국내 유명 군사 전문가가 신문기사를 통해 미국이 퇴역시키고 있는 F-22 랩터를 중고로 도입하자고 주장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영국의 군사 전문지 UK defence journal2023 7 31일에 게재한 기사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중고 F-22 랩터를 도입하자고 주장했던 국내 유명 군사전문가의 주장을 다시 한번 떠올렸습니다.

 

블록 20 사양으로 업그레이드 된 FA-50이라고 하더라도 블록 70/72 사양으로 업그레이드된 KF-16 보다는 아쉬운 점이 많을 것이고, 공대공/ 공대지 / 공대함 공격 능력을 모두 갖춘 블록 2 버전의 KF-21 보라매라고 하더라도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에 비한다면 아쉬운 점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로우급 FA-50 파이팅 이글과 미들 하이급 KF-21 보라매가 미국 F-16이나 F-35보다 압도적으로 유리한 요소가 하나 있습니다. 같은 예산이라면 더 많은 숫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단순히 같은 예산으로 더 많은 숫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FA-50 블록 20 F-16 블록 70/72가 수행할 수 있는 작전의 70% 정도를 소화해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반면 도입비는 절반 이하, 운용 유지비는 1/4 이하이며 국내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발한 기체이기 때문에 80% 이상의 가동률을 자랑합니다. KF-21 보라매도 미들 하이급 기체로써 상당히 준수한 능력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도입비와 운용 유지비에서 서방의 전투기들보다 훨씬 더 저렴합니다. 역시 한국항공우주산업에 의해 개발된 기체이기 때문에 FA-50과 비슷한 가동률을 기대할 수 있겠죠.  

 

과거 F-35를 더 많이 도입하자며 KF-21 보라매의 개발을 반대했었고 지금은 중고 F-22 도입을 주장하는 국내 군사전문가의 주장과 오늘 소개할 영국 군사전문가 스튜어트 크로포드의 주장은 서로 상반되는 결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한가지 주지하셔야 할 부분은 스튜어트 크로포드는 영국 왕립 육군에서 20년 이상 복무한 기갑전 전문가라는 사실입니다. 전투기와 기갑전력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좀 더 거시적인 시야로 봤을 때 스튜어트 크로포드 예비역 중령의 주장은 항공전력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영국의 군사전문지 UK defence journal2023 7 31일 게재한 기사 “British ‘eggs in one basket’ with limited tank numbers (소수의 주력전차만 보유하고 있는 영국, 그마저도 한 바구니에 몰아 넣고 있다)”를 번역해 보고 이야기를 이어 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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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INT 벙커 팟캐스트를 통해 방송된 최근 에피소드에서 영국 왕립육군 기갑연대에서 20년간 복무하고 퇴역한 기갑전 베테랑 스튜어트 크로포드(Stuart Crawford) 중령이 현대 전쟁에서 기갑전의 역할에 대한 그의 통찰력을 청취자들과 공유했다.

 

자기 자신의 폭 넓은 군사 경험을 바탕으로 크로포드 예비역 중령은 지금도 진행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전에 발생했던 다른 전쟁들과 비교해 보고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역량'만큼이나 '숫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다른 전문가들과 미묘하게 다른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크로포드는 1991년 연합군이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침공했던 당시와 오늘날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교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두 사례 사이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장 큰 차이점으로 제1차 걸프전 동안 연합군이 쿠웨이트 전구(戰區)전역에서 자유롭게 작전을 펼칠 수 있게 만들어준 압도적인 제공권 장악 능력을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양쪽 모두 제공권을 확실하게 장악하지 못했으며 그 결과 어느 쪽이 승리할지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크로포드는 또한 러시아 대대 전술단(battalion tactical group)전략과 이 전술이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효과를 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그는 러시아 대대 전술단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규모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전투력이 대단히 뛰어나고 기술적으로도 진보되어 있는 소수의 기갑전력을 한데 모아 놓는 서구의 관행은 마치 한 바구니에 너무 많은 계란을 몰아 넣는 것처럼 위험한 선택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https://youtu.be/cIGRCi4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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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포드는 어떤 전쟁에서든 손실이 발생하는 것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전투력이 뛰어난 소수의 기갑전력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보다는 다소 전투력이 떨어지더라도 많은 숫자의 기갑전력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배울 수 있었던 교훈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소수의 '질적으로 우수한' 전력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소 성능은 떨어지더라도 '양적으로 풍부한' 전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이 사실을 100번도 넘게 이야기해 왔고 신문이나 대중매체들을 통해 줄기차게 강조해 왔습니다.

그리고 요즘 들어 저는 우수한 전투력과 고도로 발달된 기술체계를 갖추고 있어 도입과 운용 유지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기갑전력, 예를 들면 첨단 주력전차 같은 무기체계를 소수정예로 보유하고자 하는 관행이 서방 국가들, 특히 그 중에서도 영국에 뿌리깊게 자리잡았다고 생각하기 시작했고 우리가 그 숫자가 제한되어 있는 계란들을 너무 안일하게 한 바구니에 담아두는 위험천만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도입과 운용 유지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더라도 능력 있는 첨단 기갑 전력을 다수 확보하는 방안을 고려해보거나 예산을 확보하기 어렵다면 능력은 떨어지더라도 저렴한 비용의 기갑전력을 다수 조달하는 방안도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장에서 미처 예상치 못했던 변수로 고가의 핵심 전력들이 상실되는 상황은 언제 어디서든 불가항력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팟캐스트에서 벌어진 토론에 또 다른 전문가로 참가한 오스틴(Austin)은 폴란드 군의 흥미로운 사례를 언급했는데 폴란드 군은 자신들이 맡은 임무를 완수하는데 필요한 적절한 무기 및 군수 자원들을 같은 유럽 국가가 아닌 아시아 대륙에 자리잡은 나라로부터 제공 받았기 때문이다.

 

크로포드는 오스틴의 지적에 대해 "개인적으로 폴란드 군이 대한민국이 개발하고 생산한 가장 현대적인 주력전차의 일부를 구입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에 대해 굉장히 깊은 감명을 받았다" "비록 폴란드가 구매한 대한민국 주력전차의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폴란드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여 이 신형 주력전차를 대량으로 생산하겠다고 대한민국과 협의한 것도 매우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영국의 군사 전문가라는 사람이 세계 3대 주력전차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K2 블랙팬서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내용을 믿어야 할지 아니면 ‘전차의 본가’ 영국의 자존심 때문에 꼬장을 부리는 것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크로포드가 스스로 ‘가장 현대적인 주력전차’라고 설명을 하고 있으니 K2 흑표의 능력만큼은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다른 측면으로 분석해보자면 스튜어트 크로포드 예비역 영국 육군 중령이 생각하고 있는 이상적인 기갑전력을 폴란드가 구축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영국은 AS90을 대체할 신형 자주포를 조달하기 위한 Mobile Fires Platform(MFP)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화 디펜스는 A1버전을 업그레이드시킨 K9A2 자주포로 영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중입니다. 역주)

 

 

여기 더해 폴란드 군은 지상형 이지스 시스템인 이지스 어쇼어(Aegis Ashore) SM-3 탄도미사일방어(BMD) 미사일 그리고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패트리어트(Patriot) 시스템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고 크로포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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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영국의 군사전문지 UK defence journal2023 7 31일에 게재한 기사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스튜어트 크로포드 예비역 중령이 지적한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해 보겠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전에 발생했던 다른 전쟁들과 비교해 봤을 때,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역량'만큼이나 '숫자'가 중요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양쪽 모두 제공권을 확실하게 장악하지 못했으며 그 결과 어느 쪽이 승리할지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장기전 상황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이러한 장기전 상황에서 전투력이 뛰어나고 기술적으로도 진보되어 있는 소수의 기갑전력을 한데 모아 놓는 서구의 관행은 마치 한 바구니에 너무 많은 계란을 몰아 넣는 것처럼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음을 우크라이나 전쟁은 시사하고 있다. 전장에서 미처 예상치 못했던 변수로 고가의 핵심전력을 잃게 되는 상황은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불가항력이기 때문이다. 무기의 만큼이나 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한 폴란드는 대한민국으로부터 현대적 주력전차를 대거 도입했으며 개인적으로 이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

 

저는 스튜어트 크로포드 예비역 중령의 설명을 읽으면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50대를 보유한 쪽과 4.5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 100대를 보유한 쪽이 제공권 다툼을 벌이는 상황을 가정해 봤습니다. 그리고 동일한 상황에서 KF-21 보라매의 숫자가 100대에서 200대로 늘어나게 된다면 어떤 결과를 불러오게 될 것인가도 생각해 봤습니다.

 

1:1 상황이라면 F-35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스텔스를 위해 기도비닉을 유지해야 하는 F-35는 공격을 시도하는 순간부터 그 위치를 드러낼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F-35의 공중전 교리는 멀리서 먼저 보고, 먼저 쏜 후 재빨리 공역을 탈출하고 이를 추격하는 적기들을 미사일 트럭 F-15EX 등이 격퇴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죠. 그러나 해당 공역에 F-35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의 4.5세대 적 전투기들이 포진하고 있는 동시에 적 지대공 미사일의 위험에도 노출되는 상황이 된다면 생존율은 그만큼 낮아지게 되고 크로포드 중령의 지적대로 전장에서 미처 예상치 못했던 변수로 고가의 핵심전력을 잃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확률은 높아지게 됩니다.

 

만약 양측이 2:1의 비율로 손실을 기록한다고 친다면 KF-21 보라매 10대가 격추되는 순간 F-35 5대가 격추된다는 뜻이 됩니다. 문제는 KF-21 보라매를 200대 정도 운용하고 있는 경우 10대가 손실되어도 190, 95%의 전력이 남게 되지만, 50대였던 F-35 5대가 격추되는 순간 남아있는 전력은 90%가 됩니다. 만약 장기전이 되어 공중전이 거듭 된다면 어느 쪽이 급격하게 소모될지 쉽게 추론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https://youtu.be/ROXXiKI6d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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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F-35는 스텔스 성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일정 비행 횟수를 채우면 스텔스 도료를 다시 도포해야 할 필요도 있으며 부품부족 및 보안문제 때문에 가동률이 60%를 넘기 힘든 상태입니다. 따라서 단기전이라면 F-35가 유리하겠지만 장기전이 되면 F-35가 압도적으로 불리해진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F-35를 대량으로 보유하자니 비싼 도입비와 천문학적인 수준의 운용유지비가 걸림돌이 되죠. 따라서 미국과 일본, 호주 등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 예산으로 보유할 수 있는 F-35의 숫자는 많아도 60대를 넘기 어려운 상황이 됩니다. 말하자면 크로포드 예비역 중령이 지적했던 전투력이 뛰어나고 기술적으로도 진보되어 있는 핵심전력을 소수정예로만 운용하는 서구의 좋지 못한 관행이 다시 되풀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제가 개인적으로 추론해 본 내용에 불과하며 실제상황이 벌어진다면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 미리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F-35와 전투를 벌이는 KF-21 보라매의 손실 비율은 2:1보다 훨씬 더 높을 수도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현실에서는 F-35 KF-21이 직접 부딪칠 확률은 거의 0에 수렴하고 대신 가장 가능성 높은 중국의 J-20을 대상으로 방어전 상황에서 아군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의 도움까지 받는다면 손실 비율 2:1도 충분히 현실성 있는 가정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다시 FA-50 KF-21 보라매로 되돌리자면 F-16이나 라팔(Rafale) 그리고 F-35같은 최정상급 해외 전투기에 비해 아직 성능이나 신뢰성 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부족한 차이는 앞으로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는 범위 내에 있으며 무엇보다도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숫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같은 논리로 향후 대한민국 전술기 구성에서 능력이 떨어지는 FA-50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KF-21 보라매로 모두 대체하자는 주장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로우 하이 믹스(Low-High Mix) 자체가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전술기를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탄생한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OOfPoRFU0J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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