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군사전문블로그 항공만능론GF는 2024년 3월 18일 “FA-50 수출확대, 미국을 경유하여 일본의 T-4 후계기 조달사업 참가는 가능한 것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일본 항공자위대는 노후화된 자국산 고등훈련기 가와사키 T-4 200대를 대체하기 위한 조달사업을 시작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해 있었고 지금까지 후보 기종으로 이탈리아 M-346과 미국 보잉의 T-7A가 경합할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KAI의 T-50을 여기에 참여 시키려는 방위성의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한 것입니다.
물론 일본 국내 혐한파의 감정과 사안의 정치적 민감성을 고려하여 KAI가 생산한 기체가 아닌 미국 록히드 마틴이 제작한 기체, 즉 미 공군/해군 훈련기 사업에 제안된 것과 같은 사양의 기체를 도입한다는 조건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지기는 했지만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해당 항공만능론GF 기사에 대한 일본 밀리터리 매니아들의 반응 역시 평소보다 훨씬 뜨거운 열기를 띠고 있었는데요. 항공만능론GF의 기사는 다음 번역할 내용으로 예약해 두도록 하겠습니다.
“미 공군의 고등전술훈련기(ATT) 사업이 되었든 미 해군이 추진하는 신규 훈련기(UJTS) 사업이 되었든 FA-50이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하면 해외 고등훈련기 및 경전투기 시장에서 50% 이상의 시장 지배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여기 더해 해외 항공전문지 Flight Global이 노후화된 제트 훈련기 BAE호크(Hawk)를 퇴역시킨 캐나다 왕립 공군(RCAF) 또한 보잉 T-7A와 KAI T(F)-50을 유력한 대체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먼저 Flight Global이 2024년 3월 13일에 게재한 기사 “Canada retires Hawk jet trainers without replacements identified (캐나다 정부, 후속 기종을 정하지 않은 채로 호크 제트 훈련기를 퇴역시키다)”를 번역해 살펴 보고 이야기를 이어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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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왕립공군(RCAF)은 신형 전투기 조종사를 교육시킬 훈련용 제트기가 없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캐나다 정부는 2024년 3월 8일 캐나다 현지에서 CT-155 호크(Hawk)로 명명되었던 BAE Systems의 호크 제트 훈련기를 퇴역시켰고 캐나다 왕립 공군(RCAF)은 3월 10일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에 업로드 한 게시물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렸다.
https://youtu.be/oqI0EbwRVsk?si=wVTrCDeZRLDjrmj2
이 게시물에서 캐나다 왕립 공군은 "지난 금요일 419 전술전투비행단은 CT-155 호크 훈련기의 훈련작전 종료를 기념하고 잠시 휴식 기간을 가지기 위해 앨버타주 콜드 레이크에서 작전 중단식을 가졌다"고 밝혔던 것이다.
항공 분석 전문회사 시리움(Cirium) 데이터에 따르면 캐나다 공군은 2024년 초에 17대의 호크(Hawk) 제트기를 운용하고 있었다. 캐나다 정부는 2000년부터 호크를 실전 배치했기 때문에 이 단발 엔진 전투기의 사용 기간은 겨우 20여 년에 불과했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캐나다가 아직 주력 제트 훈련기 후속 기종을 선정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전투기 조종사를 국내에서 양성할 수 있는 능력이 전무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그 대신 캐나다 왕립 공군 파일럿 후보생들은 미국, 핀란드 그리고 이탈리아 같은 다양한 나토 동맹국들과 함께 해외 훈련에 참가하게 된다. 기존 NATO 파트너십 프로그램에 따라 소수의 캐나다 왕립 공군 교관들도 해외에 배치되어 신규 파일럿 훈련을 지원할 예정이다.
미 공군(USAF)에서 전투기 조종 훈련을 받는 캐나다 파일럿 후보생들은 BAE 호크(Hawks)보다 훨씬 오래되고 낡은 제트 훈련기, 즉 노스롭 T-38 탈론(Talon)을 조종하게 된다. 곧 도입하게 될 신형 훈련기 보잉 T-7A 레드 호크를 위해 미 공군이 최대한 빨리 퇴역시키고 싶어하는 T-38 탈론은 무려 1960년대 초반부터 미 공군에서 운용되어 왔다.
캐나다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CT-155 BAE 호크를 퇴역시키고 호크 훈련 비행대대의 작전 활동을 잠시 중단시키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현재 캐나다 왕립 공군이 운용 중인 주력 전투기 보잉 CF-18 호넷 전투기를 록히드 마틴의 5세대 전투기 F-35A를 인수하여 대체하려는 계획이 있다.
캐나다 CAE 사이에 체결되어 있었던 CT-155 호크 유지 계약이 종료된 일을 두고 캐나다 공군은 새로운 훈련 솔루션으로 전환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지점"이라고 부르고 있다. 캐나다 공군은 자국 파일럿 후보생들이 F-35를 조종할 수 있게끔 준비시켜 주는 것을 목적으로 설계된 훈련 솔루션이 필요했던 것이다.
캐나다 왕립 공군에서 파일럿 훈련을 책임지고 있는 아담 칼슨(Adam Carlson) 대령은 “호크가 20년 만에 수명을 다함에 따라 많은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캐나다 역시 5세대 전투기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세상에서 차세대 제트 훈련기로 어떤 기종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Flight Global 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2030년대 초에 419 전술전투비행단을 재가동하여 새로운 제트 훈련기를 비행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캐나다 왕립 공군이 어떤 기체를 선택할지는 여전히 논의해야 할 문제로 남아 있다.
보잉(Boeing)이 개발하고 있는 T-7A 레드호크가 옵션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보잉 생산라인은 캐나다 정부가 419 전술전투비행단을 재가동 시키겠다는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완전가동(full-rate output) 생산능력에 도달해 있어야만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보잉 T-7A에 대항하는 또 다른 강력한 경쟁자가 바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생산하고 있는 T(F)-50이다. 이 단발 엔진 훈련기는 록히드 마틴과 협력하여 생산되는데, 이 록히드 마틴은 캐나다 왕립 공군의 차기 최전방 주력 전투기로 사용될 F-35A를 생산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영국 개발업체 에어라리스(Aeralis) 또한 5세대 전투기를 모방할 수 있는 모듈식 조종석을 갖춘 차세대 훈련기를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캐나다 왕립 공군은 다발 엔진기 인증, 기본 비행 훈련 및 비(非)전투기 비행 교육을 위해 드 하빌랜드 캐나다(De Havilland Canada) CT-142 Dash 8, 비치크래프트(Beechcraft) CT-156 하바드(Harvard) II, 비치크래프트 C-90B 킹 에어(King Airs) 등 다양한 터보 프롭 훈련기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퇴역한 BAE 호크(Hawk) 훈련기는 캐나다 온타리오에 있는 CFB 볼든(Borden)으로 보내져 캐나다 왕립 공군 신규 항공 엔지니어들을 훈련시키기 위한 지상 기반 물품으로 사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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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해외 유명 항공전문지 Flight Global이 2024년 3월 13일에 게재한 기사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이 기사를 읽으며 제가 주목했던 두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째. 현재 BAE 호크 제트 훈련기를 모두 퇴역시킨 캐나다 정부가 굳이 6~8년 후인 2030년대 초까지 후속 훈련기 도입을 미루려 하는 이유와 둘째. T(F)-50은 한국항공우주산업과 록히드 마틴이 협력하여 생산하고 있는 기체이며 록히드 마틴은 캐나다 공군의 차기 주력 전투기 F-35A를 생산하는 회사라고 언급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만에 하나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 본토를 공격하려 한다면 반드시 캐나다 영공을 거쳐야만 합니다. 이러한 지리학적 중요성 때문에 미 공군과 캐나다 공군은 매우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미 공군의 정보전 능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캐나다 공군 입장에서는 차기 고등훈련기도 미 공군과 동일하게 보잉 T-7으로 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갈 길이 바쁜 캐나다 공군이 굳이 2030년 초까지 기다려서 후속 고등훈련기를 선정하겠다는 이야기를 반대로 해석하면 캐나다 정부는 보잉 T-7이 완전가동(full-rate output) 생산될 수 있는 시기가 빨라도 2030년대 초반은 되어야 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사 본문에서도 “캐나다 정부가 419 전술전투비행단을 재가동 시키겠다는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보잉 생산라인이 완전가동 생산능력에 도달해 있어야만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을 정도인데요. 만약 이 시기까지 보잉 T-7이 완전가동 생산능력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캐나다 정부도 KAI & 록히드 마틴의 TF-50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Flight Global 기사의 두 번째 포인트, 즉 록히드 마틴이 캐나다 공군의 차기 주력전투기 F-35A를 제작하는 회사라고 언급한 사실도 눈 여겨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캐나다는 고가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를 90여대 도입하는데요. 1982년부터 인도되기 시작한 CF-18A/B는 이미 4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운용되어왔기 때문에 캐나다 공군은 하루라도 빨리 F-35A로 교체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것입니다. 만약 KAI & 록히드의 T(F)-50을 선택한다면 파일럿 기초 훈련에서부터 최전방 주력 전투기 조종 훈련에 이르기까지 원스톱(One stop)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깁니다. 군수물류지원 측면에서도 동일한 장점이 발생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요.
저는 오늘 Flight Global의 기사를 읽으면서 미 해군 신규 훈련기(UJTS) 사업을 꼭 성공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치적 혹은 정책적 이유로 미 공군은 고등전술훈련기(ATT)로 또다시 T-7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와는 별도로 KAI가 어떤 근거와 목표를 가지고 미 해군 신규 훈련기(UJTS) 및 대체전술항공기(TSA)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681화를 통해 설명 드렸습니다.
미 해군이 TF-50을 선택해줘도 “미국이 인정한 고등전술훈련기 겸 경전투기”라는 타이틀은 똑같이 챙길 수 있으며 그 결과 미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나라들, 예를 들어 캐나다나 일본 같은 나라들이 좀더 수월하게 TF-50을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일본 항공자위대에 KAI FA-50이 판매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FA-50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에게 질문해 보았습니다. 그 대답은 일본의 군사전문블로그 항공만능론GF가 2024년 3월 18일에 게재한 기사를 번역한 영상에서 함께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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