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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무기 체계들/북미 & 유럽

미국과 함께 차세대 훈련기 T-7AJ를 개발하겠다는 일본, 보잉의 새로운 돈주머니 되나? (688화)

by KKMD Kevin 2025.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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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 3 25일 항공전문잡지 Aviacionline은 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보도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노후화된 가와사키 T-4 중등훈련기를 대신해 보잉 T-7A의 일본 버전, T-7AJ를 일본 국내에서 면허 생산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는 4 10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미일 정상회담에서 T-7AJ에 관련된 합의를 도출해 최종 문서로 만들 계획이라고 마이니치 신문이 보도한 것이죠.

 

이탈리아 M346이 왜 가와사키 T-4를 대신할 수 없는지에 대해서는 KKMD 684화 『방위성 T-50 도입 관련 발언에 흥분한 일본 네티즌 반응: 절대로 한국산은 안 된다 Vs 실적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편에서 이미 설명 드린 적이 있습니다.

 

인공 지능(AI)과 통신 시스템의 발전 그리고 센서 성능의 대폭적인 향상 등으로 5세대 전투기 조종사는 예전보다 더 많은 부담을 안게 되었는데요. 35년 전에 설계된 가와사키 T-4는 물론 이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이탈리아 M346으로는 이러한 부담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일본 항공자위대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이제 남은 옵션은 KAI & 록히드 마틴의 FA-50과 보잉 & 사브의 T-7A 둘 뿐인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결국 T-7A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2024 3 25일 항공전문지 Aviacionline이 게재한 기사를 번역해 본 뒤 이야기를 이어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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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미국 정부가 일본 항공자위대(JASDF)의 가와사키 T-4를 대체할 수 있는 첨단 고등훈련기의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는 4 10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참여하기 위해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하게 되는데 이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도출해 최종 문서로 만들 계획이다. 일본과 미국이 훈련기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생산비 절감은 물론, 훈련 단계에서부터 동일한 기종 사용을 통해 일본 자위대와 미군 간 협력 및 상호운용성을 강화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가와사키(Kawasaki) T-4

 

가와사키 T-4는 가와사키 중공업에 의해 개발 및 생산된 순수 일본산 아음속 중등 훈련기이다. 현재 가와사키 T-4를 도입하여 운용하고 있는 곳은 일본 항공자위대(JASDF)가 유일하다.

 

가와사키 T-4는 주요 임무인 파일럿 훈련 외에도 항공자위대소속 곡예비행팀 블루 임펄스(Blue Impulse)에 배치되었고 전투부대들 간의 연락 임무에도 사용되어 왔다. T-4 시제 1호기는 1985 7 29일 초도 비행에 성공했으며, 1988 9월 양산 1호기가 항공자위대로 인도되었다.

 

T-4의 설계는 여러 종류의 항공기에 의해 수행되었던 항공자위대 훈련 체계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어야만 했다. 따라서 T-4는 다양한 천음속 영역에서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높은 수준의 기동성, 상대적으로 낮은 운용비용 및 높은 수준의 신뢰성이 요구되었다.

 

쉽게 조종할 수 있고 운용상 경제적인 T-4는 해외로 널리 수출된 여러 종류의 훈련기들, 예를 들어 프랑스와 독일이 합작한 알파 젯(Alpha Jet)이나 영국 BAE Systems가 제작한 호크(Hawk) 같은 훈련기들과 비슷한 성능을 지니고 있다.

 

 

 

5세대, 6세대 전투기 파일럿 양성에는 적합하지 않은 구형 훈련기 가와사키 T-4

 

우수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T-4는 실전 배치된 이후 35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고 이제는 구식이 된 T-4의 설계 개념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되었다.

 

인공 지능(AI)과 통신 시스템의 발전 그리고 센서 성능의 대폭적인 향상으로 인해 공중전은 더욱 복잡해졌고 조종사에게 요구되는 기술 또한 더욱 까다로워졌다. 일본 항공자위대(JASDF)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파일럿뿐만 아니라 영국, 이탈리아와 함께 공동 개발하는 GCAP 프로그램에서 등장하게 될 미래 일본의 6세대 전투기 파일럿을 훈련시키는데 T-4는 더 이상 적합한 장비가 될 수 없다고 지적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본판 T-7, T-7AJ의 등장?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미 공군(USAF)은 노후화된 노스롭(Northrop) T-38 탤론(Talon)을 대체하기 위해 보잉과 사브(Saab)가 개발한 차세대 고등훈련기 T-7A 레드호크를 낙점한 상태다.

 

2018년에 체결된 92억 달러, 한화 12 3천억 규모의 계약에 따라 보잉은 미 공군을 위해 T-7 351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T-7은 록히드 마틴의 F-35와 같은 5세대 전투기의 기능을 모사하고 전투기 및 폭격기에 탑승할 신규 조종사들을 양성하기 위한 훈련을 보다 손쉽게 실시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T-4를 교체하는데 필요한 항공자위대의 요구 사항도 만족시키고 있다.

 

여러 가지 결함들이 발견되며 개발 일정이 예상보다 지연되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양산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T-7A 프로그램에 일본 정부가 막차로 합류한다면 일본 산업계가 실질적으로 T-7A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어쩌면 그것이 일본의 진정한 노림수일지도 모른다. 일본의 필요에 맞게 개조되었지만 미 공군과 최대한 높은 수준의 호환성을 갖춘 일본판 레드호크, 일명 T-7AJ를 최소한의 위험과 비용으로 일본 국내에서 면허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 정부와 얼마나 좋은 조건으로 T-7AJ의 면허생산을 담판 지을 수 있을 것인지가 문제로 남아있지만 T-7AJ GCAP처럼 마찰과 갈등이 쉽게 유발되는 다국적 프로그램에서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KKMD 681화 『T-7A 실전배치, 2028년으로 1년 또 연기되다: 미(美) 훈련기사업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 KAI TF-50』 편에서 설명 드렸다시피 보잉 T-7A는 두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https://youtu.be/ICaJLfOxM4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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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엿가락처럼 늘어나는 양산 시기의 문제인데요. 원래 T-7A의 양산 시작을 알리는 마일스톤 C는 2023년부터 시작하기로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행제어시스템 문제와 비상탈출시스템의 오류 때문에 2024년으로 1차 연기되었고 2024년 3월 미 공군은 가타부타 원인을 밝히지 않은 채 T-7A 양산 일정을 2025년으로 2차 연기시켰습니다. 더구나 미 공군 조달차관보 앤드류 헌터는 T-7 에 추가적인 문제가 나타난다면 마일스톤 C(양산) 시작 시기에 얼마든지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죠. Aviacionline은 T-7A의 양산이 얼마 남지 않은 것처럼 서술하고 있지만 요즘 보잉이 회사 운영에 워낙 난맥상을 보여 실제 언제 양산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두 번째 문제점은 바로 가격입니다. 보잉은 미 공군과 고정 가격으로 체결한 T-7A 계약 때문에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손해를 메워줄 상대를 찾고 있는 미국 보잉(Boeing)에게 일본은 아주 좋은 먹잇감이 될 수 있습니다. KKMD 684화 『방위성 T-50 도입 관련 발언에 흥분한 일본 네티즌 반응: 절대로 한국산은 안 된다 Vs 실적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편에서 일본 네티즌들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이 보잉의 지갑이 되는 사태가 벌어지면 안 된다”고 말이죠.

마지막으로 T-7A는 설계상 한계로 전면적인 개량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경전투기로 사용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T-50에 기반을 둔 FA-50은 다릅니다. 필리핀 같은 저예산 공군에서는 강력한 전술기로 활약할 수 있고 항공 선진국 입장에서는 5세대, 6세대 전투기 파일럿을 보다 효과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고등전술훈련기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Aviacionline 기사 후반부에도 언급되지만 FA-50은 21세기의 프리덤 파이터 F-5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기종입니다. 만약 FA-50이 미 해군 신규 훈련기UJTS 사업 및 대체전술기TSA 사업에 선정된다면 제2의 F-5가 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이는 곧 ‘규모의 경제’로 이어져 낮은 도입비와 저렴한 운용유지비라는 선순환을 이루게 됩니다. 역주)
 

 

 

T-7A와는 또 다른 그러나 매우 유사한 옵션은 일본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FA-50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제공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 록히드 마틴(LM) 팀과 협력하는 것이다. KAI & 록히드 마틴 팀은 미 공군이 2024년부터 280여대, 미 해군이 2025년부터 220여대의 고등전술훈련기를 도입하는 사업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해당 분야에서 KAI & 록히드 마틴 팀은 이미 보잉 & 사브의 T-7A를 앞서가고 있다.

 

미국은 과거 20세기 프리덤 파이터(Freedom Fighter) 프로그램을 통해 노스롭(Northrop) F-5 타이거 전투기를 우방국에게 저렴하게 공급했던 것처럼 KAI와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FA-50의 경전투기 버전을 동맹국들에게 제공하는 데 관심을 가질 개연성이 높다.

 

최근 들어 한일 관계가 증대되는 중국의 군사적 위협 속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일본의 경우 한국과 역사적으로 어렵고 복잡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한일 양국이 방위산업 프로그램에서 서로 파트너가 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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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4 3 25일 항공전문지 Aviacionline이 게재한 기사 “Japan to develop next-generation advanced trainer aircraft with the U.S. (미국과 함께 차세대 고등훈련기를 개발하려는 일본)”을 번역해 보았습니다.

 

아마도 일본 정부 역시 최고의 선택은 대한민국 FA-50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T-7A가 보여주고 있는 개발상 난맥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능 등은 일본 네티즌들로부터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Aviacionline FA-50이 제2의 프리덤 파이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사안에 대해 미국 정부 역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만약 미 해군 신규 훈련기 사업과 대체전술기 사업에 FA-50이 선정된다면 21세기의 F-5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고 볼 수 있고요.

 

이렇게 성능과 신뢰성이 검증된 FA-50(T-50)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FA-50(T-50)이 아닌 T-7A를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KF-21 보라매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렇게 추측했습니다.

 

한일 무역에서 큰 지분을 담당하고 있었던 반도체를 무기 삼아 한국 경제를 위협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일본 정치권은 만에 하나 FA-50(T-50)을 도입했다가는 자신들이 똑같은 방식으로 보복을 당할 우려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이죠. 그야말로 도둑이 제발 저린 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갈팡질팡 헤매고 있는 보잉 T-7A를 선택하겠다는 일본의 결정이 과연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_1U6pZn3RL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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