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함께 살펴볼 해외 기사는 바로 Northrop Grumman이 제작한 E-8 Joint Surveillance Target Attack Radar System, 통상 JSTARS 로 호칭되는 대 지상 조기경보통제기에 관한 기사입니다.
북한의 대규모 지상 전력을 상대해야 하는 우리 군 입장에서 JSTARS는 정말 도입하고 싶어했던 정찰 자산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좀처럼 팔고 싶은 생각이 없었던 전략 자산이기도 했고 운용 및 유지비가 비싸서 도입이 거의 힘들지 않겠느냐는 여론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 언론을 통해 마치 도입이 금방이라도 될 듯한 분위기가 연출되다가 다시 흐지부지 되고 말았습니다. 유용원의 군사세계에 따르면 J-STARS의 막대한 운용비에 대해 공군이 난색으로 표했다고 하는데요.
관련 자료를 해외 기사로 찾다가 정작 미국은 더 이상 E-8 J-STARS 프로그램을 유지하지 않고 폐기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인터넷 언론 spacenews.com 에서 2018년 3월 31일에 올라온 기사입니다. 이 당시만 해도 JSTARS를 퇴역시키겠다는 미 공군과 계속 유지하겠다는 미 의회의 대립이 팽팽한 상태였습니다만 2018년 7월에 최종적으로 JSTARS 프로그램을 유지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핵 잠수함과 더불어 절대로 해외에 판매하지 않는 전략 자산이라고 애지 중지하던 J-STARS를 미국이 폐기하기로 한 이유를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와 미국의 전략적 상황은 매우 다르기는 하지만 그들이 JSTARS를 포기하는 이유를 알아두는 것은 이제 앞으로 JSTARS 같은 대지상 조기 경보 통제기를 운영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관련 기사를 전문 번역했습니다.
기사를 본격적으로 소개하기에 앞서서 시청자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기사 내용을 몇 가지로 분석 요약해 보겠습니다.
1. 백악관은 미군 수뇌부에게 국지적인 대 게릴라전이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와 같은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수 있는 나라를 대상으로 하는 전략 수립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과 러시아처럼 현대적 대공망을 지닌 국가에서 작전을 수행할 경우 일반 여객기를 개조한 JSTARS는 속도도 느리고 덩치도 커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극히 적어진다.
2. 만약 전투 중 JSTARS가 격추된다면 지상에 있는 육군과 해병대는 그야말로 눈뜬 장님이 되어버리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미 공군 수뇌부는 JSTARS의 정찰 기능과 전투 통제 기능을 우주로 옮기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3. 우주 궤도상에 존재하는 많은 레이더 감지 위성을 하위 통신 연결망을 이용하여 연결 시키면 전 지구를 범위로 정찰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이는 전장에서 수천 킬로미터 이상 멀리 떨어진 곳에서 정찰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전장에 대한 상세한 상황 판단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미 공군은 스텔스 기능을 갖춘 F-35 전투기와 무인 드론을 통해 현장에서 수집된 정보들로 이런 단점을 보완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4. 하지만 여러 이해 관계에 얽매여 있는 미국 의회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미 공군이 근접 지원 항공기 A-10을 퇴역시키고 싶어했지만 미 의회의 반대로 무산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기사가 나온 지 3개월 뒤인 2018년 7월에 미 의회가 JSTARS의 차기 후속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미 공군의 의사를 최종적으로 받아들였다. 따라서 2035년 경에 미국에서의 JSTARS 프로그램은 종료되게 되었다.
그럼 기사 본문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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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 Force: It’s time to pull the plug on JSTARS
미 공군: 이제 JSTARS의 플러그를 뽑을 때이다.
헤더 윌슨 (Heather Wilson) 미 공군 장관은 65 억 달러(7조 4천억)짜리의 하이테크 지상 감시 비행기인 JSTARS 구입을 취소하고 그 임무를 "선진 전투 관리 시스템 (advanced battle management system : ABMS)"이라고 불리는 네트워크가 대신 이행하도록 만드는 "과감한 조치"를 했다.
미 공군이 2019년 예산을 요청할 때 Joint Surveillance Target Attack Radar System (JSTARS)를 다른 시스템으로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항공기를 구입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했다는 주장은 다소 직설적이긴 하지만 솔직한 표현이다. 사실 JSTARS는 이제 현대적으로 발전한 우수한 방공망을 뚫고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2011년 미 공군은 여객기 크기의 노후화된 JSTARS 17대를 교체하는 옵션을 검토하는 5년으로 예정된 연구를 시작했다. 1년 전까지 만해도 미 공군은 현재의 JSTARS 비행대가 2024년에 서비스에서 퇴역하기 시작할 때 새로운 기체를 선택하여 기존의 임무를 맡기는 전통적인 방식을 따라 가고 있었다.
미 공군은 이 분석을 진행하던 도중에 앞으로 JSTARS가 현대적으로 진보된 방공망을 가진 적과의 전투에서는 아무 쓸모가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미 공군 참모 총장 David Goldfein은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이러한 생각을 설명했다.
"오늘날 미국의 JSTARS는 미국에 대한 반대 세력이 거의 없는 중동 지역의 영공을 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이라면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항공기들을 원하는 곳 어디든지 배치할 수 있고, 원하는 만큼 길게 비행시킬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현 상황에서 실제로 JSTARS를 배제시키거나 위협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 전략은 미군에게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수 있는 환경"에 집중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이는 중국 또는 러시아의 지대공 미사일의 공격 범위 내에 있는 장소에서 어떻게 싸울지를 파악하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점에서 Goldfein은 JSTARS가 이제는 재고할 가치가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우리의 비대칭적인 이점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으며, 우리에게서 그런 비대칭적 이점을 제거시킬 수 있는 능력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오고 있습니다."
즉,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은 미 공군이 임무를 수행 할 수 없도록 그들의 영토 일정 범위 밖에 잡아 두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전투 중에 JSTARS가 격추 된다면 지상에서 전투 중인 미 육군은 "눈뜬 장님이 되어버릴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동시에 이 모든 것이 공군으로 하여금 전통적인 플랫폼 해결책은 더 이상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했다고 헤더 윌슨 미 공군 장관이 미 의회에서 의원들에게 설명했다.
JSTARS의 지상 이동 표적 표시 기능과 전투 관리 명령 기능은 다른 장소에서 다른 플랫폼으로도 할 수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미래의 전투 관리 네트워크는 C-130, 무인 드론 및 F-35 전투기들이 보낸 데이터를 우주에 존재하는 정찰 자산의 센서로부터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JSTARS에 비해 엄청나게 발전된 형태가 될 것이다. 전투 사령관들은 바로 이런 미래형 전투 관리 네트워크를 원한다고 윌슨은 말했다.
"이 모든 데이터를 결합시키면 현재 지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훨씬 더 포괄적인 이해를 할 수 있으며 굳이 JSTARS라는 특정 플랫폼을 고집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 국회 의사당(Capitol Hill)에서 있었던 논쟁에서 미 공군은 이러한 비전을 국회 의원들에게 설득시키는데 애를 먹고 있다. JSTARS를 운영하는 기지 및 계약업자를 대표하는 의원들이 미 공군의 주장에 대해 맹렬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외 다른 사람들은 공군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JSTARS가 지상군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이 논쟁은 A-10 Thunderbolt를 둘러싼 미 공군과 의회 대립의 똑같은 반복으로 보이기도 한다. 공군 수뇌부들은 근접 지원 항공기인 A-10을 은퇴시키려 했지만 미 의회는 완강하게 A-10의 은퇴를 반대하고 있다.
"우리 군대에 대해 예상되고 있는 위협이 현실적인 위협이며 공군이 JSTARS 수명 연장을 포함하지 않은 예산안을 제출했다는 사실을 우리도 이해합니다. 그러나 JSTARS 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은 본 위원회를 포함한 군 관계자들에게 있어 용인할 수 없는 수준의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고 Michael R. Turner 의원은 말했다.
소위원회의 중진 민주당 하원의원인 Niki Tsongas (매사추세츠)는 JSTARS의 새로운 버전을 종결시키는 이유에 대해 질문했다. 만약 적들의 위협이 그 정도로 심각하다면 미 공군이 스텔스 기능이 없는 제 4 세대 전투기들과 상업용 항공기를 기반으로 하는 기타 다른 정찰 시스템을 배제하지 않고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Tsongas는 또한 JSTARS의 대안으로 지목되고 있는 네트워크 설립 계획과 관련된 리스크를 공군 수뇌부가 경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간적 리스크, 비용 리스크, 전파 방해 및 사이버 공격에 대한 네트워크의 잠재적 취약성이 그녀의 지적 대상이었다.
공군 편성, 자원 및 평가를 책임지고 있는 Anthony Ierardi 공군 중장은 새로운 전투 명령 네트워크가 사용 가능해질 때까지 현재의 JSTARS 항공기는 몇 년 정도 더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체 시기는 2035년 경으로 예상된다.
"일정에 대한 우려를 인정합니다."라고 Ierardi 준장은 국회 의원 Tsongas에게 말했다. 미 공군은 새로운 전투 관리 네트워크가 개발되는 동안 JSTARS 항공기의 숫자를 점진적으로 줄여 나갈 계획이다.
지난 3월 초 청문회에서 Turner와 Tsongas가 반복적으로 질문한 결과, 공군 참모부장을 맡고 있는 제리 해리스 주니어 (Jerry Harris Jr.) 중장은 2011년 분석에서 적 위협의 변화 속도를 당시 과소 평가했다는 점과 그에 따라 플랜 B를 생각해 낼 필요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트렌트 켈리 의원은 공군 관계자에게 JSTARS가 퇴역하면 병사들과 해병대가 위험에 빠질 수 있음을 상기시켰다. Kelly 의원은 공군 지도자들에게 JSTARS 교체가 완료될 때까지 발생할 수 있는 전투 능력의 격차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다시 한번 재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는 보기에 멋진 물건이 아니라 실제로 써 먹을 수 있는 물건을 추구해야 합니다. 여전히 전 세계에서 진행중인 대 게릴라전을 수행해 나가야만 하는 우리끼리 이런 싸움을 하고 있을 여유도 없고요. 우리는 힘을 모아 그들과 싸워야만 합니다." 라고 켈리 의원은 덧붙였다.
한편 JSTARS 프로그램에 대한 토론은 정찰 임무를 우주로 바꿀 가능성에 대한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한 가능성은 전에도 시도되었던 적이 있었다. 비록 실패하기는 했었지만. 미 공군은 1990년대 후반에 국방 고등 연구 기획청 (DARPA) 및 국가 정찰국과 협력하여 지구 전체를 감시범위로 제공할 수 있는 한 무리의 원격 레이더 감지 위성을 개발했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2000년 예산안에서 거부되어졌었다.
DARPA의 전술 기술국 사무국장인 프레드 케네디 (Fred Kennedy)는 당시 관련 기술이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프로젝트를 취소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주에 더 많은 레이더 센서를 배치한다는 아이디어는 충분히 보완해서 고려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기반이 되는 충분한 통신 인프라를 가지고 있습니다"고 Space News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우리가 원하는 통신 연결망을 하위 위성 네트워크에 설치하기만 하면 됩니다."
앞으로 미 공군은 우주 인터넷과 그에 관련된 처리 장치 및 저장 장치의 자원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예전에는 지상에서 이동하는 표적 지표로 연결망을 심는 것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기술이 충분히 발전했기에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케네디는 말했다.
JSTARS를 대체하는 방법론에 대해서 그는 우주선으로 정찰 임무를 옮기고 통제 분야도 어딘가로 옮겨서 배치 할 가능성이 분명히 존재하며 그렇게 된다면 미국은 지금처럼 제한된 공중 정찰의 범위가 아니라 전 지구적 정찰 범위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잃어버리는 것도 있다.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우주에서 전장을 지켜 봐야만 한다는 점에서 전장 바로 위에서 효과적인 정찰을 하는 JSTARS 같은 공중 플랫폼의 장점을 포기해야 한다. 케네디 사무국장은 미국이 어떤 종류의 레이더를 구축하냐에 따라 포기해야 할 장점의 범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앞으로 구축될 미국 레이더의 RF 미션 임무 시연을 통해 추이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orthrop Grumman Electronic Systems 전 부사장 겸 제너럴 매니저인 존 존슨은 JSTARS 기능 중 일부가 우주로 옮겨질 수 있다면서 공군과 국가 정찰국이 JSTARS를 그냥 퇴역시킬 것이 아니라 기능의 일부를 우주로 옮기는 사안도 한번 쯤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Space News에 말했다.
Northrop Grumman은 현재 JSTARS의 주요 계약자이자 시스템 통합 업체이다. 공군이 종료하기를 원하는 JSTARS 프로그램을 위해 노스롭 그루먼(Northrop Grumman)과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은 비즈니스 제트기 개념을 제안한 반면, 보잉 (Boeing)은 737 크기의 플랫폼을 선보였다. 만에 하나 의회가 공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을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경우를 대비해서 계약업체들은 여전히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프로그램들을 새롭게 재생하는 일에는 항상 논쟁의 여지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존슨이 말했다. "그것은 방위 산업의 경쟁적 본성 때문입니다. 더 나은 제품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누군가가 항상 있죠."
미 공군이 시도하려 하는 일에 관해서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존슨은 말했다. "그들은 단일 임무 플랫폼을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 생각에 그들은 옳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하나의 구조로 통합해야 합니다. "라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존슨은 "정말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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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SpcaeNews.com 의 기사 내용이었습니다.
미 공군이 어떤 이유로 J-STARS를 폐기했는지 잘 이해가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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