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러분과 함께 외신으로 만나 볼 무기들은 바로 중국이 자랑스럽게 선보인 5세대 스텔스 J-20 전투기와 미국의 자존심 F-35 스텔스 전투기입니다.
대한민국과 일본이 도입하고 있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가 중국 입장에서 볼 때 가장 껄끄러울 수 있는 전투기임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비록 F-35가 해결하지 못한 몇 가지 문제점들, 예를 들면 산소 공급기의 결함 가능성과 전체 가동률이 50%를 넘기 힘들다는 문제점들이 보고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F-35가 세계 최고의 전투기 중 하나라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중국의 J-20의 스펙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중국은 무서운 기세로 J-20을 양산해 내고 있지요. 성능은 약간 떨어지더라도 실전 배치되는 J-20의 수가 많아지면 골치 아픈 문제가 될 것이라고 보는 미국 내 군사 전문가들이 제법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미 국방 전문매체 National interest에 따르면 미 공군은 적어도 향후 몇 십 년 동안 중국의 J-20이 F-22는 고사하고 F-35를 따라잡기도 힘들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먼저 그 기사부터 번역하고 분석해 본 이후 제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여 볼 예정입니다. 또한 기사 내용 중 미 공군이 내년 예산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부분은 빼고 해석을 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본 주제와 큰 상관은 없는 부분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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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은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이 J-20 스텔스 전투기를 작전 지역에 투입하여 운용한다 하더라도 서태평양 지역의 잠재적 적국에 대해 "비대칭적" 우위를 여전히 유지할 것이다. 미국 공군의 최고 책임자는 새로운 중국 전투기의 도입으로 인해 앞으로 발생할 지도 모르는 지정학적 영향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그와 같이 주장했다.
"우리가 전투기에 5세대 기술을 적용할 때 문제가 되는 것은 플랫폼이 아니라 바로 시스템 계열들입니다." 데이비드 골드핀 미 공군 참모총장은 8월 10일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 공군참모총장의 이름은 데이비드 골드파인, 골드페인, 골드핀 등 다양하게 표기되지만 골드핀으로 통일하겠습니다: 역주)
"5세대 전투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네트워크에 관한 사항들이고 이 네트워크 기능 때문에 우리 군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됩니다. 사람들로부터 F-35와 J-20을 비교해 달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제가 논점을 벗어난 질문이라고 대답하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실제로 골드핀 미 공군참모총장이 지적한 바와 같이 미 공군은 F-22나 F-35와 같은 개별 플랫폼의 뛰어난 성능에 집착하는 대신 네트워킹과 데이터 공유가 핵심인 시스템 접근 방식에 계속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골드핀의 관점에서 볼 때 F-35와 J-20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그가 록히드 마틴 F-117A 나이트호크 스텔스 전투기를 조종하던 시절을 상기시키는 것 같다. F-117A 나이트호크는 적의 영공을 침투하기 위해 스텔스 기동을 시작하면 외부와의 접촉이 거의 완전히 차단되는 전투기였다. 골드핀은 "우리가 (F-22나 F-35같은) 개별 플랫폼보다는 어떻게 시스템 제품군을 서로 연결할 것인지에 대해 훨씬 더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핀 공군참모 총장이 비록 F-117A 나이트호크와 J-20을 비교 대상으로 삼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그가 중국의 최신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20의 시스템이 1980년대에 만들어진 F-117A만큼 기초적인 수준의 것이라고 주장할 의도는 아마도 아니었을 것이다.
J-20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부족하지만, 이 중국 전투기에는 위상 배열 레이더와 강력한 전자전 시스템, F-35의 시스템과 유사한 개념의 전자광학 센서 및 적외선 센서(electro-optical/infrared sensor)가 장착되어 있다는 징후가 있다. 그러나, 이 중국 전투기에 그럭저럭 괜찮은 성능의 센서가 장비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손 치더라도, J-20에게는 결정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미 공군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지적하고 있다. 이들의 의견에 따르면 J-20이 F-22나 F-35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센서 융합기술"과 네트워킹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군전투사령관 허버트 칼라일(Herbert Carlisle)은 한 때 중국인들의 이해가 확실히 부족한 분야는 "Spike management"라고 설명했던 적이 있다. (spike management란 특정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작업을 뜻함: 역주)
F-22와 F-35와 같은 5세대 전투기는 적 레이더에 의해 탐지되고 추적될 수 있는 다양한 각도와 범위를 조종사에게 알려주는 조종석 표시판(Cockpit Display System)을 갖추고 있다. 조종사들은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그러한 정보들을 활용하여 그들이 탐지되거나 교전이 일어날 수도 있는 지역을 확실히 피해 갈 수 있게 된다. 미국이 이 기술을 마스터하는 데에는 수십 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고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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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미 국방매체 National interest가 2019년 5월 21일 게재한 기사, "중국은 스텔스 전투기 J-20을 보유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F-35를 따라잡긴 힘들 것이다."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회자되는 F-35 라이트닝 II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스텔스 성능 덕분에 은밀하게 침투하여 상대방의 핵심 시설을 선제적으로 폭격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하지만 이 기사 내용에 따르면 미 공군이 자랑하는 F-35의 또 다른 강력한 능력은 네트워크 중심전(Network Centric Warfare)을 수행할 수 있는 남다른 정보 수집 및 데이터 전송 능력입니다.
F-35를 미사일을 장착하고 날아다니는 컴퓨터로 비유하는 전문가가 있을 정도로 F-35는 맡은 공격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긴박하게 변화하는 현장 상황을 빠르게 분석한 후 그 정보를 군사 지휘부와 동료들에게 신속하고 생동감 있게 전달할 수 있는 거대한 용량의 네트워크 체계를 자랑합니다. 비행하고 있는 지역의 전장 상황에 대한 대량의 디지털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작전을 펼치기 때문에 적에게 탐지될 수 있거나 교전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지역을 아예 처음부터 피해가는 것도 가능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함께 모여서 수적 우세를 유지하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미국도 처음부터 이런 네트워킹 전쟁이 가능했던 것은 아니며 수십 년간의 시간과 시행착오가 필요했었다는 점을 National interest 기사는 명백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중국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스텔스 전투기 기술을 습득해 온 것은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이지만 이 “경험”만은 단기간에 자기 것으로 만들 방법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미 공군참모총장 데이비드 골드핀은 중국의 J-20을 네트워킹 기능이 없었던 1980년대에 개발된 미국의 F-117A 나이트 호크 전투기에 비유하기까지 했는데요. F-117 나이트 호크는 세르비아 방공 포대에 의해 격추된 전력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들이 언급되고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스텔스 전투기라고해도 만능은 아니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데이비드 골드핀 공군참모 총장은 코소보 내전 당시 F-117A와 F-16을 번갈아 조종하면서 참전했었고 F-16을 조종하다가 격추된 경험이 있습니다. 무사히 다치지 않고 본대로 돌아와서 지금은 미 공군 참모총장까지 역임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코소보 내전에서 미 공군은 F-117A 한 대, F-16 한대 이렇게 단 2대의 전투기 손실을 입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골드핀 미 공군참모총장이 몰던 F-16입니다.
다시 이야기를 되돌려 F-35의 강력한 네트워킹 기능을 뒤집어 생각해 봅시다. 네트워크는 항시 해킹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생각해 보면 F-35 역시 해킹의 위험에서 안전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 모든 F-35는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고 하며 만약 단 한 곳의 F-35라도 해킹이 된다면 다른 나라의 F-35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미국 입장에서는 F-35를 해외로 수출하는 경우 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보안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2019년 6월 3일 매일경제 신문에 올라온 기사는 이런 보안에 대한 미국의 걱정을 잘 드러내 주고 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F-35가 배치되는 청주 공군기지가 세계 톱 클래스의 보안시설로 변신했다고 하죠. 원래 공군 기지가 보안이 철저하게 요구되는 시설이지만 미국에서 직접 요원이 파견되어 보안 설비를 설치했다고 합니다.
최근 F-35를 두고 일어났던 미국과 터키와의 분쟁의 핵심에도 이 보안 문제가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F-35 개발에 참여하고 도입을 목전에 둔 터키가 러시아의 대공 미사일 체계인 S-400을 동시에 도입하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미국이 S-400 도입을 묵인했다면 터키는 창 역할을 하는 F-35와 방패 역할을 하는 S-400의 기밀을 모두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F-35의 네트워크 특성상 단 한 곳의 F-35에라도 보안의 위협이 생기는 것을 용인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씀 드렸었죠? 강경한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터키는 S-400 도입을 강행했고 결국 미국은 F-35의 터키 수출을 금지하고 말았습니다. 이 내용들을 좀더 상세하게 알고 싶으시면 매일경제 신문 2019년 6월 3일자 기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구입 및 운영 유지비가 천문학적 수준에 이를 뿐만 아니라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제조국인 미국의 1선 동맹국이 아니면 가질 수 없는, 그야말로 꿈의 전투기라고 불려도 과언이 아닌 최첨단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라이트닝 II가 우리나라에도 60대 가까이 배치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최첨단 극비 기술의 총합체인 F-35이다 보니 정비나 수리를 할 때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을 요구하게 됩니다.
KF-21로 대체될 예정인 구형 전투기 F-5 전투기에 사용되는 부품의 수가 몇 개나 되는지 혹시 알고 계시나요? 자그마치 23만개 정도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최첨단 F-35에 사용될 부품의 수가 어느 정도일지 대충 예상은 되시겠죠? 이 부품들 중 우리나라 업체인 한화 시스템과 대한항공이 국내에서 정비할 수 있는 부품들은 17개 분야 398개에 불과합니다. F-35 정비창을 보유하고 국내에서 조립생산을 한다는 일본도 엔진이나 네트워크 장치 같은 핵심분야에 마음대로 접근하지 못합니다. F-35에 손댈 수 있는 부분은 그야말로 개미 눈곱만큼이라는 뜻입니다. 23만+알파 분에 398이니까요.
현실은 이렇게 쓰디 쓰지만 현재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적 상황으로 볼 때, 군사력 순위가 세계 상위권인 나라들이 즐비한 동북아에서 우리나라가 F-35를 보유할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다른 모든 불편한 문제점들을 상쇄시킬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나날이 강대해져 가고 있는 중국의 공군력을 생각해 보면 더더욱 그렇고요.
하지만 우리나라 국방의 미래를 23만+알파 분량의 부품 중에 겨우 398개의 부품만을 정비할 수 있는 수입 전투기에 언제까지나 맡길 수는 없는 일입니다. 당장은 4.5세대 전투기이고 스텔스 기능을 갖추는 것도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는 KF-21이지만 우리가 마음대로 개발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플랫폼이 있어야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전투기 개발이 시작이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KF-21 사업은 우리 나라 국방의 미래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사업이 될 것입니다. F-16 라이선스 조립 생산부터 시작해서 FA-50 전투기를 만들어 냈던 것처럼 느리지만 꾸준하게 우리만의 보폭으로 전진해 나가는 목표의식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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