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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무기 체계들/중국 & 러시아

AH-64 아파치의 맞수, 러시아 카모프 Ka-52 공격헬기: 우크라이나에서 계속 죽어나가고 있는 이유 [19fortyfive]

by KKMD Kevin 202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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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카모프 Ka-52 공격헬기

 

※ 이 포스팅은 2022년 3월에 작성된 것입니다. 

 

한국영화 역사상 부동의 관객 동원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임진왜란에서 조선을 구한 명장, 이순신의 이야기를 다룬 명량이 그것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온 시민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기억에 남는 명대사로 꼽혔던 것은 바로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 라는 대사였습니다. 그리고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다면 말이다"라는 대사와 "()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가 근소한 차이로 각각 2~3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보면서 그 세 대사들을 떠올렸습니다. 자신들이 살아가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죽음의 공포와 정면대결을 펼치고 있는 그들의 용기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며 솔직히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생기게 됩니다.

 

당초 군사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달 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번역해 볼 미국의 군사 전문지 19fortyfive 기사에서도 언급되고 있지만 러시아는 오늘의 상황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번역 중간에도 역주로 설명 드리게 되겠지만 러시아가 서방 최강의 공격헬기 AH-64 아파치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랑해 마지않던 공격헬기 카모프(Kamov) Ka-52 앨리게이터(Alligator)가 개전 초기에만 최소 4대 이상 계속 격추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음과 같은 의문을 낳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자랑하는 소위 첨단 무기들의 성능이 지금까지 과대 포장되어 뻥튀기 된 것일까? 아니면 첨단 무기들의 성능은 알려진 스펙대로이지만 운용하는 러시아군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죠.

 

T-14 아르마타와 Ka-52 앨리게이터에 관한 19fortyfive의 기사를 모두 번역하고 자료를 분석해 본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두 가지 모두에 해당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대적으로 현재 러시아가 만들어내고 있는 무기체계들이 구 소련 시대의 무기체계들의 그것보다 확연하게 더 신뢰성이 높은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으며 오히려 실제보다 과대 선전되고 있는 면도 분명 보이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러시아군을 괴롭히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무기체계의 상당수가 구 소련제라는 점이 이를 방증해 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러시아군이 버리고 가거나 러시아군으로부터 노획한 무기들을 우크라이나군이 익숙하게 재활용하여 다시 러시아군을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에서 러시아군의 졸전이 단순히 무기의 성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는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라는 의지와 "두려움을 용기로 바꿔야만할 필요가 절실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는 말은 자신이 태어난 조국에서 대대손손 살아왔던 방식을 후세에도 그대로 전해주겠다는 의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 러시아 제국의 부활을 꿈꾸는 독재자의 말 한마디에 낯선 땅으로 끌려와 죽고 죽여야 하는 러시아 병사들에게는 그 어떤 절박함과 의지가 있을까요? 지금도 사라져가고 있을 꽃다운 청춘과 생명들이 안타깝고 허무할 뿐입니다.

 

그럼 2022 3 19일 미국의 군사 전문지 19fortyfive가 게재한 “AH-64 아파치의 맞수, 러시아 카모프 Ka-52 공격헬기: 우크라이나에서 계속 죽어나가고 있는 이유에 대한 기사를 번역해 보겠습니다. 번역 이후에는 추가적인 보충 의견 없이 바로 포스팅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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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강력한 전투력을 지닌 러시아의 공격헬기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아무런 위협도 되지 못하고 무력화되고 말았을까?

 

카모프(Kamov)가 만든 Ka-52 앨리게이터(Alligator) 공격헬기는 미국의 아파치 공격헬기에 대한 러시아의 대답이었다. Ka-52 공격헬기는 가공할 위력을 지닌 위협적인 존재이지만 우크라이나는 결코 여기에 위축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 이후 초반에만 적어도 4대의 앨리게이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주요 공항에 대공세를 펼쳤던 Ka-52 앨리게이터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었을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단기간에 점령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공수부대와 스페츠나즈 특수부대를 대규모로 동원하여 호스토멜(Gostomel)에 있는 안토노프(Antonov) 전략 공항을 집중적으로 공격하여 접수하고 이를 군사 기지로 활용하여 더 많은 수의 후속부대와 군사 장비를 들여온다는 계획이었다.

 

2022 2 24일 아침, 공수부대와 특수부대를 태운 34대의 수송 헬기는 우크라이나의 방어선을 손쉽게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아래 Ka-52 앨리게이터 공격헬기의 호위를 받으며 출전했다.

https://youtu.be/97usrGxSJ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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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위축되지 않은 채 격렬하게 저항한 우크라이나

 

하지만 전황은 러시아의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격렬한 전투 끝에 러시아의 공격을 물리친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Ka-52 앨리게이터 공격헬기에 열추적 대공 미사일을 발사하여 조종사들에게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만들었다. 러시아 군은 레이더로 유도되는 지대공 미사일을 제거하려고 시도했었지만 우크라이나 군이 소련 시절에 만들어진 스트렐라(Strela)나 이글라(Igla) 같은 구식 휴대용 대공 미사일을 이렇게 효과적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사실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고 그에 대한 대비책도 가지고 있지 못했다.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러시아군의 공세를 막아낼 수 있었던 데는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과 대공 미사일의 활약이 컸습니다. 그 동안 보병이 운용하는 휴대용 미사일들은 재래식 전쟁을 상징하는 전형적인 무기로 인식되며 앞으로의 미래 전장에서는 종국적으로 사라질 존재로 치부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보병이 사용하는 “휴대용 미사일”들이 새롭게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특히 서방 세계에서 SA-7으로 명명된 스트렐라(Strela)와 SA-16으로 불리는 이글라(Igla)-1은 북한도 다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육군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본보기로 삼아 개인 휴대용 미사일을 어떻게 무력화시킬 수 있을지, 반대로 공격할 때는 어떻게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를 미리 파악해 놓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스트렐라(SA-7)는 1960년대에 개발된 휴대용 맨패즈이고 이글라-1(SA-16)은 구 소련이 스트렐라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후계 기종입니다. 워낙 오래된 미사일들이라 발사 불능인 것들도 있지만 관리가 잘 된 것들이 어느 정도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확실하게 보여주었죠. 특이한 점은 보통 이글라 미사일이라고 하면 이글라-1을 개량한 버전인 SA-18 그라우스(Grouse)를 뜻하는데 대한민국 육군도 이 SA-18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역주)

 

 

 

좌절된 러시아군의 작전계획

 

결과적으로 러시아군이 Ka-52 앨리게이터 공격헬기를 지키고 싶었다면 첫 전투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했었다. 앨리게이터는 병력을 태운 수송 헬기가 공격 지역에 병력을 안전하게 투입할 수 있도록 적들이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제압 사격을 퍼붓도록 설계된 공격헬기이다.

 

앨리게이터는 속도를 높이기 위해 2중 동축반전 로터를 차용했고, 측면에 반고정형 30㎜ 기관포를, 날개에는 아타카(Ataka) 대전차 유도 미사일 12발을 장착했다. Ka-52의 무장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Air Force Technology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공격 헬기는 비흐르(VIKR) 대전차 유도 미사일(ATGM) 80 S-8 비유도 로켓용 B8V-20 로켓 런처를 탑재할 수 있는 하드 포인트를 갖추고 있다.

 

 

진보된 조준 장치를 갖춘 첨단 헬기 Ka-52

 

Ka-52 앨리게이터는 1997년 초도 비행에 성공했고 2008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2011년까지 러시아 공군은 다수의 Ka-52를 취역시켰으며 현재 러시아 공군은 약 70대를 보유하고 있다. 병렬형 좌석으로 두 명의 승무원이 나란히 앉으며 조종석 앞 유리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상방시현기)가 설치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조종사들 각자가 헬멧장착영상표시기(HMD)를 착용하고 있어 무기의 조준성과 명중률을 대폭 개선시켰다.

 

 

첨단 전자전 대응책(ECM)을 보유한 앨리게이터

 

사실 (러시아가 말해 왔던 Ka-52의 성능대로라면) 앨리게이터는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첨단 전자전 대응책(electronic countermeasures: ECM)을 사용하여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발사한 휴대용 대공 미사일을 손쉽게 무력화시킬 수 있어야만 했다. Ka-52 앨리게이터에는 재밍(jamming)포드, 레이더 경보장치, 레이저 탐지장치 등이 탑재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앨리게이터는 지대공 미사일을 회피하기 위해 채프(chaff: 레이더 교란장치)와 플레어(flare: 열추적 교란장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위기 시 이를 사용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Ka-52 공격헬기 조종사들은 맨패즈(휴대용 대공 미사일) 공격을 받고 당황한 나머지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기사가 보여주고 있는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두 종류의 가설이 있습니다. 먼저 러시아가 자랑해온 카모프 Ka-52의 첨단 전자전 대응책의 성능이 과대포장 되었을 가능성과 실제로 성능은 우수하지만 조종사들의 대응 능력이 그에 미치지 못했을 가능성입니다.
저고도를 비교적 느린 속도로 비행하는 헬기들에게 있어 보병들이 사용하는 열추적 맨패즈가 얼마나 위협적일 수 있는지를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이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열추적 미사일을 교란하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플레어를 사용해 왔는데요.
최근에는 지향성 적외선 방해장비(Directional Infrared Countermeasures: DIRCM)가 등장하여 열추적 미사일을 무력화시키고 있습니다. DIRCM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전자, 광학, 컴퓨터 기술이 요구되며 따라서 이를 개발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도 6개 나라에 불과합니다. 당연히 다른 나라로 기술이 이전되지도 않습니다. 러시아도 물론 DIRCM을 개발한 국가 중 하나이고 Ka-52의 해상형인 Ka-52K에는 DIRCM이 장비되어 있는 것으로 나오지만 기사에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육상형 Ka-52에는 장착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지향성 적외선 방해장비를 개발한 마지막 6번째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며 현재 미사일 경보장치와 소형 DIRCM을 하나로 통합시킨 포드를 개발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 포드의 개발이 완성된다면 수리온과 마린온 그리고 LAH 같은 국산 헬기뿐만 아니라 정찰기와 초계기의 생존성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역주)

https://youtu.be/fFZ4AE0F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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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민첩한 공격 헬기 Ka-52

 

러시아인들은 또한 Ka-52 공격헬기가 치열한 제공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공역에서도 문제없이 기동이 가능할 만큼 빠른 속도와 민첩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 터보샤프트 엔진 두 개가 만들어내는 파워는 시속 310㎞의 최고속도를 가능하게 하고 Ka-52의 장갑은 웬만한 대공 공격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자신들의 대공사격으로 인해 헤르손에서 추락해 불에 탄 Ka-52를 보여주는 비디오를 공개했다. 이에 질세라 러시아군 역시 Ka-52 앨리게이터의 성공적인 공격장면을 보여주는 비디오를 공개하기도 했다.

 

 

당황스러움에 머리를 긁적거리고 있는 러시아인들

 

Ka-52 앨리게이터 공격헬기가 우크라이나에서 보여준 전반적으로 초라하기 그지없는 성적은 러시아인들에게 매우 혼란스럽고 실망스러운 결과로 다가올 것이다. 세계 정상급이라고 칭송 받던 공격헬기가 보병들이 운용하는 휴대용 대공 미사일에 맥없이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현 상황은 구 소련 시대에 발발했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반군 세력들이 발사한 미국제 스팅어(Stinger) 미사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러시아인들에게 다시금 지난날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어쩌면 러시아 군은 지금까지 사용했던 전술을 바꾸고 Ka-52 앨리게이터로 하여금 더 높은 고도로 비행하도록 명령해야 할지도 모르며 열추적 대공 미사일을 효과적으로 기만하기 위해 더 많은 플레어를 사용하도록 조종사들에게 요구해야 할지도 모른다.

 

우크라이나에서 잇따라 격추당하고 있는 Ka-52 앨리게이터들은 압도적인 화력을 사용하여 사람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트리겠다는 목적으로 출격한 러시아 군용기들을 우크라이나 수비대가 무력화시킨 또 다른 사례에 불과하다.

 

정작 겁을 먹어야 할 우크라이나 수비대들이 조금의 두려움이나 망설임 없이 Ka-52를 맨패즈로 공격하고 있는 반면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분전하는 우크라이나 병사들을 상대하는 앨리게이터의 조종사들이 오히려 겁을 먹고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Flmn58cdK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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