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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무기 체계들/중국 & 러시아

공군의 졸전, 서방의 제재, 속속 드러나는 결함으로 몰락하고 있는 러시아 군용기 수출시장: 출구가 없다? [Defense News 번역]

by KKMD Kevin 202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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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을 준비하는 러시아 군용기

 

미국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 해리티지 재단(The Heritage Foundation)이 미 공군에 대해 서술한 내용 중에 1개 비행대대(squadron)는 약 18대의 전투기로 구성된다는 부분이 있습니다.

 

난데없이 비행대대를 구성하는 전투기 숫자를 언급하는 이유는 2022 10 21일 미국의 군사전문지 Defense News가 보도한 내용 때문입니다. Defense News9개월에 걸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 손실된 러시아 중전폭기 Su-35의 숫자가 무려 2개 비행대대 분량에 달한다는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해리티지 재단이 설명한 내용으로 계산해 본다면 약 36대 정도의 Su-35가 전장에서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SU-35, NATO 코드명 플랭커-E는 러시아가 자랑해 마지않는 중전폭기인 동시에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주력으로 활용되고 있는 전투기입니다. 그러나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우크라이나 공군을 압도할 것이라고 예상되었던 러시아 항공우주군이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모자라 주력기종인 Su-35에 여러 가지 결함들이 있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향후 러시아가 세계 전투기 시장에서 명함을 내밀기 어렵게 되었다는 내용의 분석기사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먼저 2022 10 21 Defense News가 게재한 기사를 번역해 보고 제 생각을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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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본격적으로 침공하기 전, 러시아 항공우주군 지휘부는 차세대 중전폭기(heavy fighter bomber) 수호이(Su)-57 PAK PA와 이를 저렴하게 파생시킨 것으로 유명해진 Su-75 체크메이트를 몇몇 해외 국가들에게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봤을 때 이 계획들은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만 것 같다.

 

Su-57은 낮은 생산율에 시달리고 있으며 해외 수출형도 2030년대는 되어야 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위 "체크메이트(Checkmate)"로 불리는 중형급 전투기 Su-75의 경우 오로지 모형과 컴퓨터 그래픽으로만 존재했을 뿐 아직까지 단 한 번의 시험 비행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 군용 항공기 중 현재 유일하게 양산되고 있는 수호이 35(Su-35)가 해외 구매자에게 남겨진 유일한 옵션이 된다. 비록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보여준 전투 기록에 대한 평가들이 엇갈리고 있기는 하지만 Su-35는 러시아 항공우주군을 대표하는 중전폭기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Su-35마저도 향후 10년 동안 제대로 된 수출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에도 미 의회가 제정한 『러시아, 이란, 북한에 대한 통합제재법(CAATSA)』의 존재는 이집트, 알제리, 인도네시아 같은 Su-35의 잠재적 구매 국가들을 저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었다.

 

러시아 무기를 구매하고 싶어하는 국가들을 단념시키고 러시아가 무기 판매로부터 수익을 얻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미 의회는 제3자 제재 법안을 통과시켜 이를 어기는 국가들에게 미 행정부가 직접 제재를 가하도록 요구했다. 결국 몇몇 국가들은 미국의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 맞서기보다는 러시아 무기 구매 계약을 취소하고 (러시아 무기들과) 동등한 능력을 지닌 무기들을 다른 나라로부터 도입하는 방안을 추구했다.

(대한민국도 러시아 무기 도입을 방해하는 CAATSA 법안의 간접적인 혜택을 받고 있는데요. 러시아 알마즈 안테이로부터 도입된 미사일 기술에 미국 기술을 추가시켜 탄생한 천궁 지대공 미사일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S-300과 S-400으로 대표되는 러시아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하고 싶지만 미국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나라들이 우회적으로 선택한 물건이 바로 천궁 II라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역주)

 

이제 우크라이나 전쟁과 그에 따른 서방의 각종 제재는 러시아 항공우주 분야에 대단히 파괴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서방의 경제 제재로 인해 러시아는 (Su-35) 대량 생산은 고사하고 Su-57 PAK FA Su-75 체크메이트 같은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마무리 할 수 있는 능력조차 마비되고 있다. 러시아 항공우주 업체들 대다수는 서방에서 수입된 고급 공작기계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며 우크라이나에서 격추된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그리고 항공기 잔해를 분석해 본 결과 러시아 기업들이 더 이상 합법적으로 손에 넣을 수 없는 서방 세계의 부품 및 하위 시스템들이 대거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 항공우주군은 또한 Su-35 일부를 포함하여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 손실된 전투기들을 보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침공 동안 보여준 어설픈 모습과 저조한 성과로 인해 러시아 항공우주군의 군사적 명성은 심각하게 손상되었으며 이는 군용 항공기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 항공우주군은 우크라이나 공군보다 수적으로나 양적으로 명백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영공에서 치러진 전투에서 주목할만한 작전적, 전술적 우위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던 것이다. 게다가 여러 가지 결함으로 인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2개 비행대대 규모의 Su-35를 잃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목적 전폭기로써 Su-35의 군사적 매력 또한 크게 퇴색하고 말았다.

https://youtu.be/vJYHpgRr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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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공군과 러시아 항공우주군 모두 엄청난 숫자로 전장에 광범위하게 배치되어 있는 대공 방어망 때문에 많은 수의 고정익 전투기 및 회전익 항공기를 상실하고 말았다. 자주포나 다연장 로켓, 미사일 그리고 무인 드론처럼 전투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기 시스템들이 오히려 전장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에게 공포를 심어주고 우크라이나 중요 기반시설들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무인 자폭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언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60대 이상의 Su-35를 넘겨주는 대가로 이란으로부터 수천 대의 무인 자폭드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의 강력한 경제적, 기술적 제재에 시달리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파괴된 장비들을 빠른 시일 내에 신형으로 교체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는 러시아의 항공우주 기업들은 팔고 싶어도 팔 수 있는 항공기 여유분이 있을 것 같지 않다. 더구나 러시아로부터 전투기를 구매해 왔던 나라들이 생각을 바꿔 무인 드론이나 다른 저렴한 정밀 유도 무기에 투자를 하게 된다면 러시아에게 큰 수익을 가져다 주었던 전투기 시장은 급격하게 쪼그라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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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2 10 21일 미국의 군사 전문지 Defense News가 게재한 기사 “Russia’s military aircraft exports are headed for a nosedive (급감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 군용기 수출)”을 번역해 보았습니다. 

 

기사 내용을 요약해 보면

 

첫째. 러시아 군용 항공기 중 현재 유일하게 양산되고 있는 종류는 Su-35 뿐이며 해외 구매자에게 남겨진 유일한 옵션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Su-35마저도 향후 10년 동안 제대로 된 수출이 어려울 수 있다.

https://youtu.be/RsrQLQjJ7z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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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항공우주군이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과 서방의 기술적, 경제적 제재는 러시아 항공우주 분야에 파괴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셋째. 러시아가 자랑하는 중전폭기 Su-35가 여러 가지 결함들을 드러내며 우크라이나에서 36대 가까이 손실되었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Su-35의 군사적 매력이 크게 반감되고 말았다.

 

넷째. 자주포나 다연장 로켓, 미사일 그리고 무인 드론처럼 전투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기 시스템들이 오히려 전장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Defense News는 기사를 통해 전투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을 자랑하는 자주포나 다연장 로켓포, 미사일 및 무인드론 같은 시스템들이 오히려 전장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Defense News의 분석이 일면 타당한 합리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렇다고 Defense News가 전투기를 통한 제공권 확보의 중요성을 등한시해도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의 활약으로 한때 전차 무용론이 다시금 고개를 들었지만 9개월의 시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는 공군과의 공지 합동작전이나 기계화 보병과의 제병 합동작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전차들을 단독으로 운용한 러시아 지휘부의 판단 미스라는 분석이 더 우세한 상황입니다. 러시아가 투입한 전차들에 능동방호시스템(APS)이나 반응장갑이 제대로 장착되어 있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고요.

 

무엇보다 우크라이나는 9월 이후 주력전차를 주축으로 개편한 서방식 기갑사단을 투입했고 이들은 소수기동부대 우위론을 바탕으로 대대와 여단을 중심단위로 편성된 러시아군을 그야말로 추풍낙엽처럼 쓰러트리며 영토를 수복해 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시점에서 전차 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는 어렵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Defense News의 분석처럼 전투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주포, 미사일, 무인드론 같은 시스템들이 활약할 수 있는 무대가 앞으로 더 많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전투기로 제공권을 확실하게 장악한 뒤 공중과 지상에서 합동으로 펼치는 작전의 파괴력에는 감히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제공권을 확실하게 장악할 수 있다면 자주포, 주력전차, 미사일, 무인드론 같은 시스템들을 좀 더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도 있게 될 것이고요. 어디까지나 번역가이지 군사전문가는 아닌 제 개인의 생각일 뿐이니 그런 생각도 할 수 있겠구나정도로 받아들이시면 좋겠습니다.

 

Defense News의 기사를 읽으면서 새삼 국제 전투기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경전투기 FA-50을 꾸준하게 개량시키는 동시에 5세대 전투기로의 진화가 예정되어 있는 KF-21 보라매의 개발 또한 성공적으로 마무리시켜야만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속된 말로 러시아 전투기들이 삽질하고 있을향후 10년의 시간이야말로 FA-50 KF-21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항공우주업계가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둘도 없는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LKgDPBv2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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