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관계(兩岸關係, Cross-Strait relations)로 표현되는 중국과 대만. 사실 양안관계란 용어는 들어서 바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는 이미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혹시 저처럼 잘 모르셨던 분들을 위해서 잠깐 양안관계라는 단어를 살펴보겠습니다.
양안의 안(岸)자는 언덕 ‘안’으로서 해안과 접한 육지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양안이라는 의미는 대만 해협을 사이에 두고 중국대륙과 대만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상황을 비유한 것이죠.
서로 다른 정부가 들어선 이후부터 중국과 대만의 관계를 모두 다 설명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지만 2016년 탈중국화 성향의 민진당으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중국과 대만의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시진핑과 트럼프로 대변되는 美, 中의 힘겨루기까지 더해지면서 양안관계는 더욱 불안정해지게 되었습니다.
2019년 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만동포에 고하는 연설'에서 통일을 위해서는 무력도 사용할 수 있다고 천명하면서 무력사용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에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최첨단 사양의 F-16V 66대와 M1A2 에이브람스 108대의 대만 판매를 승인합니다.
미국과 중국 같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면 대만 같은 약소 국가의 미래는 그야말로 한치 앞을 바라볼 수 없는 불투명함에 빠지게 된다는 사실을 양안관계는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대한민국도 언제 그런 딜레마에 빠지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지금도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고생을 하고 있지만요.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지렛대로 삼을 수 있는 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미국의 국방 전문매체 National Interest는 이런 상황에서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무기 3종류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 3가지 무기 중에는 대한민국이 만든 손원일급 잠수함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나머지 2가지 무기도 대한민국과 어느 정도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기사 원문을 살펴보고 이야기를 이어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중국의 군사력과 경제력에 의해 대만만큼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는 나라는 없다. 대만은 중국 공산당에 의해서 언젠가는 반드시 수복되어야 할 반역주의자들이 차지한 지방으로 항상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1949년 이후 대부분의 역사에서 중국은 대만을 무력으로 점령할 수 있을만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 실제로 대만의 군대는 수십 년 동안 중국 본토의 군대보다 질적으로 우수했다. 나아가 미국이 중화인민공화국과 정식으로 외교 관계를 수립한 이후에도 다소 모호한 태도이긴 했지만 미국은 대만을 중국의 침략으로부터 방어해주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이런 미국의 약속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뒷받침되기도 했는데 1990년대 중반 중국이 대만 주변으로 미사일을 시험발사하며 대만 정부를 위협하고 있었을 때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2척이나 되는 항공모함을 대만해협에 파견하기도 했다.
중국의 군사력이 급부상하면서 그 여파로 대만, 중국, 미국간의 역학관계가 급변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집권 이후 대만에 대해 훨씬 더 공격적인 태도를 견지해 오고 있다. 대만 주변에서 점점 더 빈번하고 강렬하게 벌어지고 있는 중국 군의 군사 훈련은 이런 시진핑 주석의 태도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수십 년간 두 자릿수의 국방예산을 쏟아 부은 결과 무서울 정도로 성장한 중국 군은 현재 대만 군보다 월등한 우위에 서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만을 정복하는 것은 중국에게 그리 손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 군이 대만을 침공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상륙작전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 대규모 상륙작전은 역사적으로 언제나 가장 성공시키기 어려운 군사 작전 중 하나였지만, 특히 정밀 유도탄과 스텔스 잠수함이 활약하는 현대에 들어서면서 그 성공 난이도는 더욱 높아졌다.
대만 정부는 여전히 군사력 강화가 절실히 필요한 입장이며 해외에서 그 방안을 찾아보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 군사력 면에서 훨씬 우세한 중국 군으로부터 대만이 스스로를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해외에서 구입할 수 있는 중요한 3가지 무기가 바로 여기에 있다.
1. 대한민국의 손원일급 잠수함
중국의 침략을 막기 위해 대만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반 접근/지역 거부(A2/AD)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이나 베트남과 같은 다른 나라들이 정확하게 추측했듯이, 중국에 대한 A2/AD 전략에서는 잠수함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전통적으로 중국의 대잠수함 전(ASW) 능력은 상대적으로 매우 취약한 분야였기 때문이다.
이 기사에서 고찰되고 있는 시나리오에서 대만의 잠수함은 심해에 숨어 대기 중이다가 대만 침공을 위한 상륙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병력을 수송하는 수송선을 포함한 주요 중국 수상함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것이다. 혹은 미사일 시스템 같은 중국의 육상 타겟을 파괴시킴으로써 모국인 대만을 지킬 수도 있다.
(여기서 반 접근/지역 거부전략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드리자면 해역에 일정한 방어선을 설정하고 그 방어선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강요하는 행위가 ‘반 접근’ 전략이고 설사 방어선을 뚫고 들어온다 하더라도 집요한 공격을 통해 적 함선의 원활한 작전 수행을 방해하여 스스로 퇴각하도록 유도하는 행위가 ‘지역 거부’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해군 전력이 약한 쪽이 강한 해양 세력을 상대로 펼치는 해전 거부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에 대해 반 접근/지역 거부 전략을 펼친다고 볼 수 있고 반대로 대만이나 대한민국은 중국에 대해 반 접근/지역 거부 전략을 추구한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중국은 이를 도련선[島鍊線]이라 표현하고 있는데 중국 본토에 가까운 제1 도련선의 경우 대한민국과 일본, 대만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래 제1도련선은 미국에 대한 방어선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일본, 대만 등의 협력을 얻어야 가능한데 실질적으로 이 세 나라들은 미국의 강력한 동맹국들입니다. 즉, 제1도련선은 사실상 중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라인이 되고 말았다는 뜻이죠.
중국이 진정으로 제1 도련선을 방위라인으로 삼고 싶다면 영토 분쟁과 중화 민족주의로부터 발생한 주변국과의 갈등을 최소화시키고 중국으로부터 위협이 아니라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의식을 주변국들에게 심어줘야 합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희박해 보이네요. 역주)
중국의 보복이 무서워 아무도 대만에게 잠수함을 판매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대만의 잠수함 공격 능력은 최근 몇 십 년 동안 점차적으로 위축되어왔다. 하지만 '만약에~'라는 가상의 상황에서는 우리는 얼마든지 이러한 정치적 현실을 무시할 수 있다. 오래되지 않은 과거 상황으로 비추어 보자면 (비록 매우 낮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는 하지만) 일본이나 유럽 국가들이 대만에 잠수함을 판매할 가능성이 그나마 높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일본이나 유럽 국가의 잠수함이 아닌 대한민국의 잠수함을 도입하는 경우를 살펴볼 것이다.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일본의 소류급 잠수함은 대한민국의 손원일급 보다 훨씬 크고 능력도 뛰어나지만 그만큼 가격도 비싸다. 대만은 먼 거리까지 작전 운행을 할 수 있는 잠수함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크기와 능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많은 수의 잠수함을 운용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게다가 손원일급 잠수함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독일의 214형 잠수함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제작된 이 잠수함들은 길이 65미터, 폭 6.3미터에 수중 배수량은 1,800톤이다. 대한민국의 손원일급 잠수함은 역시 한국이 제작한 한 체급 아래인 209형 장보고급과는 달리 AIP: Air Independent Proposition 공기불요 추진 시스템을 탑재해 장보고급에 비해 약 2배 정도 긴 시간인 2주 동안 잠항이 가능하다. 작전 심도도 400미터, 최대 심도는 600미터에 이르며, 수중 속도는 약 20노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214형 잠수함에 탑재된 ISUS-90 전투 시스템은 손원일급 잠수함으로 하여금 300개의 표적과 동시에 교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그리고 손원일급 잠수함은 순항 미사일로 무장하고 있어 대함, 대공, 대잠전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원일급 잠수함이 이렇게 다양한 작전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들의 주요 목적인 중국의 전투 수상함이나 병력 수송선을 침몰시키는 것 이외에도, 중국 본토에 있는 목표물에 대한 공격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한국의 손원일급 잠수함은 사정거리 1500km에 마하 1.2의 속도로 날아가며 스텔스 설계가 되어 있는 잠대지 미사일인 해성-3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북한과의 분쟁 발생 시 이를 이용하여 북한의 주요 미사일 기지를 타격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대만도 비슷하게 중국의 미사일 기지를 겨냥할 수 있다.
(보충 설명을 드리면 외신 기자는 해성-3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사실 현무-3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현무-3 미사일의 함대지 버전이 해성-2, 잠대지 버전의 이름이 해성-3로 명명된 것입니다. 사정거리 1,500km에 마하 1.2의 속도로 날아가는 순항 미사일이면 현무-3인데? 라고 고개를 갸웃갸웃 하셨던 분들께서는 이해가 되셨으리라 믿습니다.
현무-3의 사정거리에는 중국의 북경, 일본의 도쿄 그리고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까지 포함됩니다. 때문에 중국에서는 현무-3를 엄청나게 비난했었다는 이야기를 제135화 『북한에 가려진 한반도의 또 다른 미사일 강국, 대한민국!』 편에서 소개해 드렸습니다. 역주)
2.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THAAD)
중국이 대만에 가하고 있는 가장 큰 위협 중 하나가 바로 광범위한 미사일 무기체계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사드(THAAD)는 대만에게 중요한 방어체계이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은 약 1,500개의 미사일을 항시 대만을 향해 조준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만약 중국과 대만 사이의 분쟁이 시작된다면 중국은 대만 상륙을 대비하여 대만 전역에 미사일을 비처럼 퍼부을 것이다.
대만을 겨누고 있는 미사일들의 숫자만 고려해 본다면, 중국 미사일로부터 나라 전체를 보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대만의 모든 영역이 똑같은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지휘통제센터, 항공기 및 활주로, 방공 및 미사일 시스템 등 대만 방위력의 핵심을 이루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겨냥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살펴보자. 사드(THAAD)란 이름 자체가 암시하듯이, 대기권 안팎에서 종말 단계에 들어선 미사일을 파괴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중국에서 대만까지의 거리가 짧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사드(THAAD)는 매우 이상적인 방어 수단이다.
각각의 사드(THAAD) 발사 포대는 6문의 발사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발사대에는 대략 8기의 요격 미사일이 장전되어 있다. 따라서 사드(THAAD)를 만드는 록히드마틴은 포대당 72기의 요격 미사일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각 포대당 최소 48기의 요격 미사일을 가지는 것이 정확하다. 비록 현존하는 미사일 방어체계들 중 완벽한 것은 없지만 사드(THAAD)는 지금까지 실험에서 대부분의 다른 미사일 방어체계보다 성능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입증하였다.
사드(THAAD)은 긴 사정거리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사실 그럴 필요도 없다. 대만 입장에서는 사드(THAAD)는 전쟁 초기에 핵심 자산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그 근처에 배치될 것이다. 예를 들어, 사드(THAAD) 미사일 포대를 중요 비행장 근처에 배치한다면 지상 위의 전투기를 노리고 날아오는 미사일들을 사드(THAAD)가 일정 부분 방어해 주고 그 동안 전투기들이 분산해서 비행할 수 있다. 게다가 사드(THAAD)는 고정식이 아니라 이동식이기 때문에 중국의 미사일 공격에도 생존성이 훨씬 높다고 볼 수 있다.
3. 브라모스 대함 미사일
잠수함 외에 대만이 생각할 수 있는 대 중국 반 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의 중심축은 대함 미사일(ASM)이 될 것이다. 대만은 이미 대함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수 있다. 불행하게도, 미국은 최근 몇 십 년 동안 대함 미사일 분야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뒤쳐져 있었다. 워싱턴은 장거리 대함미사일(LRASM) 개발로 이를 바로잡으려 하지만 이 미사일은 아직 개발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으며 공중 플랫폼과 해상 플랫폼 발사 버전으로만 만들어지고 있다.
러시아와 인도가 공동 개발한 초음속 대함 미사일 브라모스를 살펴보자. 비록 지금은 브라모스 미사일은 모든 종류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파생형으로 개발되었지만, 원래 출발은 대함 미사일(ASM)이었다. 브라모스는 또한 지상, 수상함, 항공기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운용할 수 있다.
브라모스 미사일 개발을 위해 만들어진 공동 기구인 브라모스 에어로 스페이스(BrahMos Aerospace)는 이 미사일의 능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2단 미사일인 브라모스는 첫 단계에서 고체연료 추진체 엔진을 통해 초음속까지 가속한 이후 분리됩니다. 그런 다음 두 번째 단계에서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램젯이 마하3에 가까운 속도로 순항 비행하게 하죠. 스텔스 기술과 첨단 소프트웨어가 내장된 유도 시스템은 브라모스 미사일에 특별한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하 3의 빠른 속도와 스텔시(stealthy)한 설계상의 특징들과 함께 브라모스는 지상 위를 낮게 날아가 적의 방어망을 회피한다. 보통 200kg의 탄두를 탑재하지만, 공중 플랫폼에서 발사하는 파생형은 300kg의 탄두까지 탑재할 수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브라모스의 가장 큰 장점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에 있다. National Interest에서 게재한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대함 미사일 Top 5』 기사가 설명한 대로 브라모스의 속도 마하 2.8은 초속 952m를 날아간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만약 방어하는 쪽의 레이더가 20m 높이에 설치되었다고 가정한다면 브라모스는 27km 밖에서 탐지될 것이다. 즉, 방어하는 쪽은 충돌하기 전까지 브라모스를 추적, 분석, 격추할 수 있는 시간이 단 28초밖에 주어지지 않는다는 뜻이 된다.
브라모스 대함 미사일은 대략 290km의 제한된 사정거리를 가지고 있지만, 대만이 중국과 가깝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한 사정거리라고 할 수 있다.
________________________
이상 미 국방 전문매체 National Interest에 게재되었던 『3 Weapons Taiwan Would Love to Buy to Defend Itself Against China』 기사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해외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손원일급 잠수함에 해당되는 214급 잠수함의 건조 비용은 대략 4천억 원 내외로 추정되지만 일본 소류급 잠수함의 건조비는 6천 6백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물론 일본 소류급이 건조비가 비싼 만큼 손원일급보다 더 크고 성능상으로 뛰어난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사를 쓴 기자는 대한민국의 손원일급 잠수함이 더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는데요. 기사를 읽고 난 뒤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 드려보자면 손원일급은 가성비 면에서도 우수할 뿐만 아니라 장거리 잠대지 순항 미사일인 현무-3를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해에서 지상에 있는 목표물을 타격하는 등 다양한 임무를 소화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일본의 소류급은 순항 미사일을 운용하지 못하고 어뢰와 하푼 대함 미사일만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임무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영상 초반에서도 설명 드렸듯이 미국은 대만을 중국 견제를 위한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대만에 대한 잠수함 기술 이전을 허용했습니다. 실제로 2015년 12월 미 국방 전문매체 Defense News는 대만이 소류급 도입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일본과 접촉했다는 소식을 실었습니다. 만약 소류급이든 손원일급이든 대만에게 인도가 된다면 미국을 거쳐가는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해외 군사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리가 없는 것처럼 이런 기사가 나오는 것도 기저에 깔려 있는 원인이 있다는 뜻이겠지요.
브라모스 대함 미사일도 대만이 원하는 무기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는데요. 사실 대만은 초음속 대함 미사일을 이미 보유하고 있습니다. 바로 슝펑(雄風)-3입니다. 기술적이나 성능적으로 아주 특별한 미사일은 아니지만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서방에서 최초로 배치된 초음속 대함미사일이라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슝펑(雄風)-3의 최고 속도는 마하 2.5정도이며 수면에서 125~150 미터 높이에서 날아갑니다. 즉 적에게 탐지되는 확률을 낮추기 위한 저고도 비행기술인 시스키밍 능력은 없다는 뜻입니다.
이에 비해 브라모스 대함 미사일은 최고 속도가 마하 3까지 나오며 수면 위 3~4미터 높이에서 날아갈 수 있는 시스키밍(Sea Skimming) 능력을 갖추고 있어 탐지하고 방어하기가 훨씬 더 어렵습니다. 지난 번 동영상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러시아 야혼트 기술이 기반이 된 브라모스 미사일을 소형화한 형태인 브라모스 M이 기술적으로 우리나라의 초음속 대함 미사일과 가장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즉, 우리나라는 중국을 경계하는 대만이 가장 가지고 싶어하는 무기 3가지 중 두 가지는 이미 가지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아직까지 실체가 나타나지 않은 대한민국의 초음속 대함 미사일이지만 여러 매체들은 초음속 대함 미사일이 지대함 → 함대함/잠대함 → 공대함 순서로 전력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잠대함 초음속 미사일이 배치된다면 현무-3 순항 미사일과 함께 강력한 억지력을 발휘하는 잠대함 무기체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군력과 해군력에서 수적으로 치우칠 수 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중국의 전력 차이를 생각해 본다면 잠수함과 같은 비대칭 전력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전략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국산 전투기 플랫폼인 KF-21이 완성되어 공대함 버전으로도 개발할 수 있게 된다면 중국과 일본의 항공모함에 대한 강력한 억제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F-15K나 F-35같은 미국산 전투기들만 있다면 개발 테스트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국산 공대함, 공대지 미사일 개발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하는 일이 됩니다.
.
오늘은 대만이 왜 대한민국의 손원일급 잠수함을 필요로 하는지 그리고 초음속 대함 미사일이 어떻게 중국과의 관계에서 활용될 수 있는지를 해외 외신을 통해 알아보았습니다. 대만과 중국과의 관계를 통해 대한민국이 간접적으로 배울 점들이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Cy9mr-KPT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