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러분들과 만나볼 이야기는 바로 대한민국의 기술 지원으로 동남아 최초로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된 인도네시아와 바다를 국경으로 맞대고 있는 호주의 불편한 기색을 느낄 수 있는 해외 기사 두 가지를 준비해 봤습니다.
혹시 알고 계실지 모르지만 인도네시아가 의의로 군사 강국입니다. 전 세계해군력종합 순위에서 20위 중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인도네시아입니다.
물론 종합적인 해군력 순위를 따져보면 호주가 한참 위에 있기는 합니다. 얼마 전까지 잠수함 전력에 있어서도 인도네시아 2척과 호주 6척으로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대한민국 때문에 이런 잠수함 전력 차이가 역전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가 대우 조선해양으로부터 DSME 1400 혹은 개량형 장보고급이라고 불리는 잠수함을 3척을 이미 도입했고 2019년 4월 추가로 3척의 개량형 장보고급을 주문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2024년 경이 되면 호주는 재래식 디젤 전기 잠수함인 배수량 3천톤의 콜린스급을 6척, 인도네시아는 배수량 1400톤의 개량형 장보고급 6척을 포함한 8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게 됩니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사실은 호주의 콜린스급이 배수량은 개량형 장보고급의 2배에 가깝지만 설계상의 문제가 많고 1990년대 초반에 진수된 잠수함으로 노후화도 많이 진행되어 실제로 운용되고 있는 것은 3척에 불과합니다.
그에 비해서 대한민국 기술로 만들어진 최신예 디젤 전기 잠수함인 DSME 1400 개량형 장보고급은 가벼운 스텔스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고 본 기사에서 언급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인도네시아는 대우 해양조선으로부터 기술 지원까지 받아 마지막 3번째 잠수함인 KRI 알루고로(Alugoro)를 인도네시아 본토에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즉, 인도네시아는 동남 아시아 최초의 잠수함 건조 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바로 대한민국의 기술 지원으로요.
물론 인도네시아가 진정으로 국산 잠수함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기까지 아직 가야 할 길은 요원합니다. 다만, 이런 상황의 당사자인 호주는 언론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잠수함 전력 강화를 상세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본의 아니게 호주에게 민폐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이 정도면 기사의 배경은 어느 정도 설명이 된 것 같습니다. 나머지 내용은 기사를 함께 읽어가다 보면 저절로 이해가 되실 겁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09 Aug 2019 Naval News.com
하디 타잔토(Hadi Tjahjanto) 인도네시아 공군 중장은 해군 참모부장인 우스포 루키토 해군 중장과 함께 이번 주 수라바야 PT PAL 조선소에서 잠수함 건조 현장을 방문하면서 동남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잠수함 건조국이 된 인도네시아의 해군력이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KRI 알루고로(Alugoro)는 3번 째 나가파사(Nagapasa)급 잠수함이며 동시에 DSME 1400 디자인 또는 개량형 장보고급이라고도 불린다. 이 개량형 장보고급인 알루고로 잠수함은 인도네시아에서 최초로 건조된 잠수함인 동시에 동남 아시아에서 건조된 최초의 잠수함이기도 하다.
국제 입찰 절차에 이어 대한민국의 대우 조선해양은 2011년 12월 20일에 인도네시아 함대를 위한 3척의 개량형 장보고급 잠수함 건조를 위한 11억 달러 상당의 계약을 인도네시아 정부와 공식적으로 체결했다.
DSME 1400으로도 불리는 이 잠수함은 1980년에서 1990년 사이 대한민국 해군용으로 건조된 독일식 209/1200 일명 장보고급 잠수함의 진화된 형태이다.
개량형 장보고급 잠수함 프로젝트는 독일 라이센스형 Type 209/1200 잠수함의 길이를 최대 61.3m로 늘리고 수중 배수량은 약 1,400톤 정도 늘어나도록 개량한 것이다.
계약 조건에 따르면, 처음 건조되는 두 척의 잠수함은 대한민국에 대우 조선해양(DSME)에 의해 건조되어 2016년에서 2017년 사이에 인도네시아로 인도될 예정이었고, 세 번째 잠수함은 대한민국의 기술 지원을 받아 인도네시아 국영 조선소인 PT PAL에 의해 독자적으로 건조되어 2018년에 완공될 계획이었다.
(인도네시아 독자적 건조라고 하지만 사실상 완성된 각 파트를 한국에서 가지고 와서 조립하는 쪽에 가깝다는 표현이 실제 기사 원문에 짧게 나와 있습니다. 역주)
인도네시아를 위한 첫 번째 잠수함 나가파사(Nagapasa )의 진수식이 2016년 3월 24일에 열렸다. 이 잠수함은 2017년 8월 28일 인도네시아에 도착했다.
두 번째 잠수함인 아르데달리(Ardadedali)가 2016년 10월 24일 대한민국 옥포에서 진수되었고 2018년 4월 25일 인도네시아 해군 소속으로 전출된 이후 2018년 6월 인도네시아에 입항했다.
인도네시아 국영 조선소 PT PAL은 2019년 4월 11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건조된 동남 아시아 최초의 디젤-전기 잠수함인 알루고로(Alugoro)를 진수 시켰고 하루 뒤인 2019년 4월 12일 대우 조선해양과 1400톤급 개량형 장보고급 잠수함 3척을 추가로 조달하는 10억2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따라서 인도네시아는 2024년까지 최소 8대의 잠수함을 운용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동남 아시아 최대의 잠수함 전력을 지닌 해군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역주)
인도네시아 해군에 따르면 개량형 장보고급 잠수함인 알루고로(Alugoro)는 길이 61.3m로 해수면 아래에서 21노트를 넘나드는 속도로 50일 이상 항해할 수 있으며, 40명 이상의 승무원과 최정예 해군 특수부대를 추가로 수용할 수 있어 잠수함의 작전 기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알루고로라는 이름은 인도네시아 전통 인형극에 나오는 캐릭터인 프라부 발라데와(Prabu Baladewa)가 사용하는 성스러운 무기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이 무기는 단 한 번의 타격만으로도 적의 머리를 으스러뜨릴 수 있다는 전설상의 메이스, 우리나라 말로 전투용 곤봉이다.
인도네시아, 잠수함 건조 능력 확대하다.
두 번째로 호주 인터넷 매체 Futuredirections.org.au가 2019년 6월 12일에 게재한 기사 내용입니다.
이번 개량형 장보고급 잠수함 인수는 최소 필수전력(MEF) 프로그램 하에서 인도네시아 군 전력을 현대화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진전이다.
(인도네시아가 주창하는 최소 필수전력 Minimum Essential Force 란 최소한의 방어력 향상과 구식 무기 시스템 및 장비를 현대적으로 개선하는데 조달 우선 순위를 부여함으로써 즉각적인 전략적 방어 이익의 달성을 보장 할 수 있는 수준의 군대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뜻함. 역주)
인도네시아는 원래 최소 필수전력의 일부로서 2024년까지 12척의 잠수함을 보유하려고 했었지만 이후 10척으로 수정되었다. 그러나 그 10척의 목표마저도 달성될 것 같지는 않으며 2019년 4월에 체결된 3척의 추가 잠수함에 대한 계약은 2025년 9월 이전에 완료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인도네시아 해군은 8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게 되는데, 이는 수정된 목표치 보다 여전히 2척이나 부족한 것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지에서 이미 운용 중이어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잠수함을 돈을 주고 구매하는 방법으로 2025년까지 목표치인 10척까지 보유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현재 인도네시아 군의 우선 순위는 자체 잠수함 건조 능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모자라는 잠수함을 구매한다는 접근 방식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외 구매보다 자신들이 직접 잠수함을 건조하려는 인도네시아의 접근방식에 대해 몇 가지 추론 가능한 전략적 이유가 있다.
일반적으로 주요 해군 강국들에 의해 제작된 잠수함은 덩치가 더 크고 대서양이나 태평양과 같은 공해를 넘나드는 장거리 임무에 적합하도록 설계되는 경향이 있다. 물론 해군 강국들이 아시아 태평양의 잠수함 판매 시장에 더 많은 관심을 둔다면 이런 설계 경향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해군의 입장에서는 그런 설계 사상의 변화를 마냥 기다리기보다는 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해역을 통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민첩한 중형 잠수함을 직접 건조하여 다수 보유함으로써 더 많은 전략적 이익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전의 전략 분석서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더 크고 강력해진 인도네시아의 잠수함 전력은 타국 해군으로 하여금 마음대로 인도네시아 해역을 침범할 수 없도록 만드는 효과적인 억지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 잠수함 함대는 또한 말라카 해협과 같은 중요한 해상 요충지에서 해상 거부 작전과 해상 통제 작전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만들 것이다.
게다가 인도네시아 정부는 대한민국의 대우 조선해양에서 잠수함을 구매하면서 현대적인 스텔스 기술을 포함시켜달라고 요구했었는데, 이러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요구는 이 잠수함들이 중국의 남중국해 활동과 인도네시아 인접 국가들의 해상 활동을 감시하는 데 사용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인도네시아는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인 잠수함 함대를 유지하고 개량하기 위해서라도 자체적인 잠수함 건조 능력을 발전시켜야 할 필요가 절실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서 인도네시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산 잠수함의 수출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최근 인터뷰에서 국영 PT PAL 인도네시아 조선소의 터리안 인다리오(Turitan Indaryo) 이사는 인도네시아가 과거에 수상 전투함을 만들어 해외로 수출했던 사례처럼 국산 잠수함들을 해외로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잠수함을 만들어 해외에 수출하기까지는 가야 할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의 최신예 잠수함이 현지에서 제작되는 동안 많은 자재들이 해외 수입에 의존해야 했을 뿐 아니라 선체 일부는 인도네시아 국내 제작이 불가능해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진 후 인도네시아로 반입되어 조립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공정 지연 상황도 겪어야만 했다.
비록 언제 인도네시아가 자체 설비만을 이용해 독자적으로 잠수함 선체 및 부품을 제작하고 조립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지만 앞으로 인도네시아가 제작하는 잠수함 선체 부분이 점점 더 많아지게 될 것은 분명하다.
특히 다른 나라의 주요 잠수함 제조업체들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시장에서 해군력을 발전시켜야 할 당위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에게 그들의 필요와 요구를 만족시켜 줄 수 있을만한 잠수함을 설계해주기로 결정한다면 과연 인도네시아가 이러한 아시아 태평양 잠수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어쩌면 예전의 인도네시아처럼 첫 번째 잠수함 조달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는 더 작은 규모의 해군을 지닌 나라의 필요에 맞춰 잠수함을 만들고 수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기 https://youtu.be/M76S3z47wyg